처음 드시는 분들을 위한 초밥 - 상
메리언 키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메리언 키스의 멜로물 소설.

 작가의 이력이 장난 아니다. 알콜중독에 자살미수 우울증까지.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조금 어두운 이야기가 섞여있기도 해서 처음의 가벼운 멜로물일꺼야라는 생각과는 달리 몇번씩 진지하게 책을 읽기도 한다. 금방 톡톡 거리면서 그 진지함에서 벗어나지만.

 꽤 두툼한 두권짜리 소설인데도 죽죽 읽어가기는 쉬운  재미있는 소설. 초밥이야기 절대 아님ㅋ (아일랜드가 아무리 일본과 멀리 있다고는 하지만 초밥에 거의 신경질적인 반응은 참 의외였던)  인물들의 셩격묘사라든지 분위기묘사가 좋다. 그대로 시트콤을 만들어도 될만큼.

 주인공인 애슐링보다 리사의 캐릭터에 자꾸 눈이갔다. 현실에서 리사 같은 사람을 만나면 분명 인상을 찌푸릴지도 모르지만 왠지 자꾸 멋져보였던건 내가 갖고 있지 못한 여러개를 주루룩 갖고 있어서였는지도 모른다.  약간 사이키델릭하면서도 자신에게 철저하고 일에 중독될정도로 즐길줄 알고(하긴 즐긴다라고 말하기엔 좀 심하긴 하다 ㅋ)  섹시한 몸매,  유행을 집어내는 예민한감각 .

 지만 그렇게 완벽해 보이는 이 여자도 그 완벽하려는 마음때문에 많은 시간 자신과 남편의 감정을 소모적이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받아 별거상태에 이른다.

 맡고 있던 런던 최고의 잡지에서 일개 지방잡지 콜린의 창간을 맡는 일로 좌천되는데 그 일을 겪어내면서 전체적으로 자신의 일과 사랑 관계들을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을 견뎌낸다. 여전히 이전의 리사는 그대로 남아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달라지는 점이 나타난다. 사람들과 친해지고 다이어트를 내일로 미루고 맛있는 감자요리를 먹고 자신의 남편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등등.

  애슐링과 클로다에게도 이런 삶을 되돌아볼 많은 사건들이 겹쳐서 일어나는데 주된 이야기가 애슐링을 위주로 흘러가고 주변인물들 또한 애슐링의 친구들이거나 애슐링의 남자인데도 리사가 삶의 공허함 삶의 행복 같은걸 자꾸 생각나게 해서 애슐링과 클로다 이야기는 술렁술렁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 스포일러 아닌 스포일러 결국 모두 행복해진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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