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의 계속해보겠습니다 를 읽었다황정은은 독특하다. 딱히 뭐라 할 수 없을꺼 같은 이야기를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묘한 능력이 있다고 할까. 소라, 나나, 나기, 나비바 이렇게 이름으로만 소설을 반권 한권을 거뜬히 써 낸다. 독특하고 특별하다.백의 그림자와 소설단편 몇몇만 읽었던 그녀에대한 이력이지만 어느 소설에나 스며있는 어떤 아래로의 따뜻한 침잠이 고맙고 슬펐다.아버지의 죽음으로 정신을 놓은 소라, 나나의 엄마 애자씨가 지폐 몇장을 두고 나간 사이 그 지폐 몇장으로 귤 네봉지를 사서 까먹고 오래된 굳은 떡을 밥솥에 쪄먹는데 그 쉰떡 먹는것을 아무렇지 않은척 같이 먹어주고 그날부터 아이들의 도시락과 밥을 챙겨준 옆집 과일 노점 장수 순자씨가 자꾸 눈물나게 했다. 밥을 챙기는게 언뜻 아무런 일이 아닐수 있겠지만 배곯는 아이들에게 밥 한숟가락이 얼마나 크게 느껴졌을지.그런 아래로의 이야기가 소라 나나가 직장을 다니고 직장동료 사이에서 임신을 하게되는 지금까지 이어졌는데 그럼에도 자신들끼리 잘 컸다 하며 서로 도닥이고 음식을 전하는 장면들이 대견하고 단단하게 느껴졌다.길지 않은 이야기에는 계속 되는 물음들이 나오는데 왜 자꾸 물어요 그렇게 되묻는 질문에 답이라면 답이랄까 희미한 질문과는 달리 결정을 내릴때의 선명한 사건들이 생기는데 이 역시 그녀의 소설을 읽을때 느껴지는 이상한 통쾌함이다. 좋은 방향이든 그렇지 않든 그 결정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지점에 항상 그녀의 주인공들이 있기 때문이다. ㅡ 사랑하는 작가가 또 추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