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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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의 계속해보겠습니다 를 읽었다

황정은은 독특하다. 딱히 뭐라 할 수 없을꺼 같은 이야기를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묘한 능력이 있다고 할까.

소라, 나나, 나기, 나비바 이렇게 이름으로만 소설을 반권 한권을 거뜬히 써 낸다. 독특하고 특별하다.

백의 그림자와 소설단편 몇몇만 읽었던 그녀에대한 이력이지만 어느 소설에나 스며있는 어떤 아래로의 따뜻한 침잠이 고맙고 슬펐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정신을 놓은 소라, 나나의 엄마 애자씨가 지폐 몇장을 두고 나간 사이 그 지폐 몇장으로 귤 네봉지를 사서 까먹고 오래된 굳은 떡을 밥솥에 쪄먹는데 그 쉰떡 먹는것을 아무렇지 않은척 같이 먹어주고 그날부터 아이들의 도시락과 밥을 챙겨준 옆집 과일 노점 장수 순자씨가 자꾸 눈물나게 했다. 밥을 챙기는게 언뜻 아무런 일이 아닐수 있겠지만 배곯는 아이들에게 밥 한숟가락이 얼마나 크게 느껴졌을지.

그런 아래로의 이야기가 소라 나나가 직장을 다니고 직장동료 사이에서 임신을 하게되는 지금까지 이어졌는데 그럼에도 자신들끼리 잘 컸다 하며 서로 도닥이고 음식을 전하는 장면들이 대견하고 단단하게 느껴졌다.

길지 않은 이야기에는 계속 되는 물음들이 나오는데 왜 자꾸 물어요 그렇게 되묻는 질문에 답이라면 답이랄까 희미한 질문과는 달리 결정을 내릴때의 선명한 사건들이 생기는데 이 역시 그녀의 소설을 읽을때 느껴지는 이상한 통쾌함이다. 좋은 방향이든 그렇지 않든 그 결정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지점에 항상 그녀의 주인공들이 있기 때문이다.

ㅡ 사랑하는 작가가 또 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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