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도록 젊음의 어느 시절을 꼬박꼬박 자세하고도 일정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강하기도하고 화가 나기도 슬프기도한데 그저 덤덤한 목소리로 듣게된다.

시대도 다르고 사는 곳은 그저 티비로 영화로만 알던 곳일텐데도 방황의 흔적 같은것들에 이상한 입체감으로 공감하게 되고 그 방황의 결과들에 안도한다.

어떤 고통의 순간들을 직접적으로 읽는것이 아닌데도 고통의 어느 순간보다 더한 기시감을 느끼게하는 책이다.


예를 들어 요즘 같은 때였다면 솔랜지가 그렇게 운이 좋을 수 있었을지의심스럽다. 거의 어딜 가나 기꺼이 자신의 친구 혹은 보호자가되어준 그로버와팸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다른 시절이었더라면, 3년 동안 바람처럼 떠돌던 그애는 도움의 손길을,
식탁의 자리를, 하룻밤 혹은 제가 원하는 만큼 묵어갈 침대를 기꺼이 자신을 받아들여줄 ‘가족‘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히피가 되어 영원한 어린애로 남는 대신 빠르게 어른으로 성장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땐 모든 게 달랐고, 솔랜지는 젊은이들의 끊임없는 이동 대열에 합류하는 참이었다가끔은 홀로, 대개는 여럿이서 길을 떠나기 시작한 그 의지할 곳 없는 불안한 아이들은일을 하지 않아도 부족함이 없었고, 빈번히 법을 어기면서도(마약, 불법 침입, 히치하이킹, 좀도둑질) 용케 체포는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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