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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말자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2년 8월
평점 :
대선 정국에 대한 언급으로 유명해진 책이지만
막상 완독해보면 점차로 치열해져 가는 저자의 논리를 만끽한다는 점에서 편집의 미쓰가 있다고 본다.
굳이 대선 언급부분을 앞으로 넣을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도올의 책만 전적으로 찍어내는 출판사가 경영의 어려움에서 영리적 전략이라도 쓴게 아닐까하는
추정도 해보지만 아무튼 그건 이 책의 무게감에 비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제목이 상징하는 내용은 p295에 언급되었듯이 기독교 서구 문명을 왜곡시키며 우리의 삶에 파고든
사랑의 의미를 고치자는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사랑대신 괸다, 아껴준다 라는 용어의 언급부도 매우 흥미롭기만 하다.
기독교의 통렬한 비판은 <여자란 무엇인가> 만큼의 방대함은 아니어도 그 속편처럼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뭐라 줄여서 표현하기 힘든 내용으로 직접 읽어 보지 않고는 말하기 어렵다.
저자의 70여권 저서중 제데로 매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표본성도 가지고 있다.
맛에 비유하자면 톡쏘면서 날카롭게 파고드는 강렬한 매운 맛!
많은 독자가 앞부분만 읽고 접을지 모르지만, 중간을 넘어가면서 점점 가열차게 치열해지는 주제들을 읽노라면
오랜만에 취향에 맞는 독서를 했다는 점이 흡족하기만하다. 그래도 밑줄을 그어가며 다시한번 들여다 볼 책만이
진정한 장서의 가치가 있지 않을런지....
한번 읽고 시장에 내다팔 그런 중고로 변할 책은 결코 사고 싶지 않다.
알량한 대선의 언급이라는 도올의 이미지로 판단하지 말고 전체를 읽어보면 왜 이분이 지명도를 가진 분인지
알수 있다. 그저 몇마디 독후감으로 대신하기엔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주역의 이해나 재즈에 대한 깊은 지식 같은것도 자연스레 삽입되어 설명의 도구로 진행되고 있다.
인류의 모든 노예근성이 종교가 세뇌시켜온 것이다.
*도덕계보학에 언급되길-양심의 가책이란 사제들이 만든 일종의 원죄의 굴레로써 내부로 향하는 잔인함의 본능이다.
우리에겐 애초에 살해해야 할 신이 없는 것이다. 나는 유교에로의 회귀를 말하지 않는다.
오직 상식의 재건the Reconstruction of Common Sence을 말할뿐이다.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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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언젠가 언급한 교육에 관한 책도 아직 안 나왔고
이 책에 언급되어진 주역의 인용구를 보면 주역에 관한 책도 나오길 기대하는데..
-굳이 베버식 탈주술화의 광의적 의미가 아니라도-
그에 따른 사주 명리의 올바른 가치정립도 기독교 신앙의 비판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본다.
그 엄 청난 필력의 일필휘지로 더 나이가 드시기 전에 속히 나와야 하지 않을까!
기대할수만 있다면 재즈의 자유와 예기의 음악적 기강의 대비 같은 부분도 누군가는 해야할 부분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