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계보학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홍성광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려운 단어의 축약이냐! 개념의 이해를 위한 선택이냐!

저자인 니체식 표현이라면 <도덕의 계보학>은 언어의 노예적 제목을 달고 있다.

 

죽음을 찬양하고 자살을 미화한 염세주의자! 

- 맹렬한 근대화의 의지속에 주입식 교육이 정점을 치닫던 유신 시대 학교에서 가르쳤던 지식이다. 

인간의 모든 노예 근성은 종교가 쇄뇌 시켜온 것이라는 니체의 표현을 언급한 도올의 <사랑하지 말자>가 생각난다.

역시 <도올논어>에서 읽은 '르쌍띠망 인간(원한을 가진 인간, 노예 인간)'의 원본이 여기에 담겨져 있다.

적어도 이 책을 들었다면 이 부분은 정독해야 하지 않을까? p45


니체의 저서를 위험한 책 으로 말하는 것이 이 책을 보면 더 두드러지게 이해되어지고 알수 있다.

보복하지 않은 무력감은 선으로 바뀌며, 소심한 비겁함은 겸허로 바뀌고, 증오하는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을 순종이라 말하는 p57


인간적 완성품 즉 최고의 걸작을 일컫어

'개인적인 침해, 조롱, 비방을 당하면서도 올바른 심판(판단)의 눈으로 높고 맑으며, 깊고도 부드럽게 바라보는 객관성이 흐려지지 않는다면....  p97

루소가 말했다는 자연으로 돌아가라! 에 비유될런지 모르지만,

황야로 돌아가서 인간적 본성에 충실하지 못하고 억제될 때 나타나는 자기 내면화! 즉 외부로의 충족이 이루어지지 않아 인간 스스로에게 시달리는 형태의 양심의 가책! 이는 곧 '내부로 향하는 잔인성(잔인함의 본능) 이라고 말하고있다. 그것이 종교적 속죄와 구원의 훈련이 반복되며 무도병이 입증하듯, 사제들이 만든 원죄의 굴레에서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 금욕주의가 등장하였다고 말한다. p199~p203

 

보통 난해하다고 하지만 책을 다 읽은 다음 마지막 역자의 해설부분을 읽어보면 머리속이 금새 시원해진다.

부분적으로  언급된 파울레 박사의 <도덕 감정의 기원>은 국내 출판이 요원한것 같고, 괴테의 <파우스트>와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를 이제서야 구분하는 쪽 팔리는 자멸감을 뒤로하고

작금의 기독교를 개독교로 표현하는 네티즌을 이해할수 있고, 반면 초인을 교리로 인용하는 교회의 상업주의도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있었다.


대선 릴레이가 한창인 이즈음 작년 8월에 발간한 본서의 뒷편 해설부 주석에는 위버멘쉬(초인)의 예로 스티브 잡스와 안철수를 들어놓아 흥미로왔다.

 

정신적 해방을 통한 자유를 얻고자 하는 이!

기존의 도덕 관념이 왜 부정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 의혹의 일부를 충분히 해소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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