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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지음, 김형철 옮김 / 서광사 / 1992년 3월
평점 :
절판
에리히프롬의 <자유에서의 도피>가 1940년대에 출간 되었는데 이보다 100여년 전 즈음에 그 책에 자양분을 제공한 책으로 여겨진다. 적어도 프롬이 부각시킨 자발성의 중요함은 이 책에서 먼저 언급이 된듯하다.
개별성, 자발성, 독창성, 관습성 등 개인의 자유가 전체적 사회속에서 비교되고 중요성이 드러나는 내용은 논문으로 쓰여진 이 책에서 잘 나타난다.
p84에 언급된 자발성(개별성)과 관습성에 대한 비교 부분은 심리검사지의 모태를 제공할수 있는 부분으로 보이고
일상의 평범한 인간 -어쩌면 독재 시대를 지나온 우민?- 이 자기의 판단을 전체속에 파 묻혀 가던지 아니면
권위주의자의 말에 따라 복속을 하든지의 설명부분은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결론의 일부로
귀결 지어질 생동감의 중요성(p86)과 이어진 독창성에 대한 언급부분은 필독되어질 부분으로 나타난다고 할것이다. 여기에는 사화적 악덕이나 관료제에 대한 언급및 정부의 역하레 대한 거의 초 원시적인 최초의 압축된 논거도 들어 있다고 본다.
"권력은 효율성과 일관되는 한도내에서 최대한으로 분산시키되,
정보는 최대한 집중시켜 중앙으로부터 확산시켜라."
위대한 이론을 듣고 깨우쳐 세상을 변화시킬것 처럼 새로운 마음가짐이 되어도 자고 일어나면 일상은 변함없이 해는 뜨고 꽃은 피고 낙엽은 진다는 철학적 의미가 있는데 이 책에도 p146 에 복지부동 관료에 대한 부패에 반기를 들고 서민의 정부 원망이 혁명으로 이어져 관료는 바뀌지만 결국 그 관료는 다시 원위치된 관료일뿐 이라는 언급에서 더 심오한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책의 번역은 처음부터 난해하다. 한글과 영문의 번역 맥락이 다르다곤 하지만 한두페이지를 읽어 나가는데 2~3번의 재독과정을 거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려 애썼다.
왜 이런식으로 번역했는가 하는 원망이 들었지만 완독 후 옮긴이의 말에서 최대한 직역을 하여 의미의 왜곡을 막으려 했다는 점에서 책의 가치를 알게 되고 그 의미의 중요성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역자의 노고에 감사하게 되었다.
그저 가볍게 훑고 지나가기엔 분량은 비록 적으나 심독의 과정으로 정독하다보면 그 분량은 3배 분량 정도인
300페이지를 훌쩍 넘길 분량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는 이 책이 논문으로 발표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간이 나면 재독 삼독을 할 명저이다.
좋은 책은 읽을때마다 원서로 읽을 수 없는 언어 실력에 대한 -공부의 추억에 대한- 후회를 늘려간다.
독서를 통해 길러진 사회적 통찰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폭넓게 살아갈 엘리트(?) 들의 여유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