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류 책을 사 놓고 질려서 읽지 못하는 것처럼

한장 한장 모은다 취미가 발목에 잡혀, 

하이페츠 전집류를 구하고 보니 되레 저런 식의 꺽이는 게으름이 생겨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오랜 취미 생활의 고질적 병폐이다.

나이가 들수록 ... 얼마나 산다고 이런 생각까지 겹치면서 꺽여지는 마음은

자기 합리화로 치닫고 한편에선 '꿋꿋하게!....' 이런 반발로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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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블로그에서 CD를 통한 주현미씨의 목소리 예찬을 하였는데 ...

얼마 전 누군가 헐값에 내 놓은 LP를 구입해서, 

예전 생각으로 턴테이블에 올렸다.


잊었던 감성이 되살아났다. 

아! 그때 처분하기 전 갖고 있던 LP에서 이런 소리가 나왔었지

이 소리는 헤르쯔 따져가며 음을 분쇄해 모은 디지털로는 나올 수 없는

아날로그만의 목소리였는데, 이런 생각이 떠오르며 ......


한 때는 트로트를 변두리 삼류 극장 마냥 천대 받던 시절의 시각으로

보지 않는다면, 어찌 그녀가 인기 가수 인지를 느끼게 하는 진가의

포스트모더니즘 산물을 다시 얻은 셈이다.


안동림 교수의 '이 한장의 명반' 서문에 쓰인 음악이 아닌 소리 만을 듣는다는 비판을 뒤로 하여

역으로 소리 만을 개념으로 살려본다면

이런 아날로그를 통해 그녀의 소리가 얼마나 간드러진 소리 인지를 실감하지 못하면

그 이유는 다음 몇 가지에 있을 것이다.


첫째, 세대가 다르고 선입견이 짙어 이런 소리 자체를 싫어 하는 것.

둘째, 당신의 오디오가 후지거나 제대로 오디오 공력을 갖고 있지 못한 폼재기

       전시용 고급 오디오에 매달려 있을 것이라는 것.

세째, LP가 아닌 디지털 음원이나 소스의 불량이 우려 되고, 노쇠한 청각이나

       아직 소리의 마력을 구분할 공력에 도달하지 못한것.

       적어도 시간이 멈춘 듯한, 길어진 시간적 느낌은 경험해 봐야 그걸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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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LP의 짝사랑을 들으며 마디 마디의 목소리의 비브라토(?) 이걸 듣다 보면

왜 천하의 중국 황제들이 미녀에 빠졌을까 하는 사고까지 빠지게 한다.

아마도 이런 간교스러운 목소리에 보태어 취해 정사를 잊지 않았을까 까지 생각해 본다.

주현미씨가 화교 아닌가!  

뭔가 독특한 그 피가 유전된 면도 있지 않나 생각해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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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는 한결같이 맨 앞 장에서 일정 페이지 수 까지만 보인다.

그나마 나름 지명도가 있는 책만 그렇지 모든 책에 미리보기가 설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어디든지 다 똑같은 방식일까?


대략 30페이지 정도 분량의 미리보기 중 1/3 정도는 중간 중간에 

무작위로 펼친 부분을 찍어 보여주면 안될까!


서양이나 동양이나 공통적인 '권복'이란 말이 있다.

책을 들고 무작정 아무 곳이나 펼쳐서 보여주는 식 말이다.

결론은 무작위로 펼쳐서 중간 중간 군데 군데 찍은 사진도 미리보기에

올려 놓으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지금은 까마득한 기억이 되었고, 점을 치듯이 펼치는 권복이란 말에, 어릴 적 국민학교로 불리던 시절!

그렇게 친구들과 책을 가지고 권복놀이를 하던 기억도 같이 떠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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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lp라는 것을 아주 귀한 보물이나 고상함의 상징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일명 백판이라 부르는 부트렉(해적판)이라 하여 원반이 수입이 안되던 시절 미군부대 등지에서 흘러나온 원반(가수가 속한 나라의 소속 레코드회사에서 직접 찍어 낸 것)을 가져다 턴테이블을 통해 재 녹음해서 그 녹음본을 가지고 lp레코드를 만들어 팔던 시절이 있었다.


레파토리는 거의 대부분 미국 팝송이었으니 원반 하면 made in U.S.A 가 찍힌 LP반이면 원반이라 불리던 시절이었다

지금처럼 독일 Gramophon이나 영국 DECCA 같은데서 발매한 원반 보다 무조건 미제라면 인정받던 시절이었는데, 그런 시절 지방이나 웬만한 레코드 가계는 전부 이 백판을 팔고 있었고 장당 200원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국내 굴지의 메이저 레코드 회사에서 파는 라이센스반(외국에서 정식으로 돈을 지불하고 녹음본을 사와 그걸로 찍어내는 방식의 lp)은 레파토리도 다양하지 못했고, 금지곡으로 곡명이 중간에 빠진 음반도 종종 있었으며, 음질도 오히려 백판이 좋다는 품평마저 있었다

백판의 단점은 사용한 원반을 녹음한 거라 잡음이 그대로 녹음되어 처음부터 잡음이 들리는 것이 흠이었다. 당시에 마니아 중에는 음에 심취하다 보면 이 소리를 마치 장작불 태울 때 나는 탁탁 소리로 들린다고 하여 현실과 상상을 혼돈하는 세계관에 빠지기도 하였다

술이나 마약이 온전한 판단의 정신을 가져다 주지 않기에 사회에서 비난을 받듯이, 이렇게 젊은 청춘들은 현실 도피적인 몽환의 상상 셰계를 동경하는 성향이 있어서 자기들끼리 자랑하거나 어떠한 멘탈의 척도처럼 재보는 도구로 가능하기도 하였다

 당연히 어른들은 그거 모아서 돈이 되냐 떡이 되냐 식으로 비판 하면서 잔소리를 하지만 산업 사회의 복잡한 시대가 깊어 갈수록 정신의 고향은 뭔가 도피처를 필요로 하는 듯 한데, 어째든 그렇게 모은 백판도 몇 백장을 넘어가면 또래들의 자랑거리이고 몇 천장 수준이 되면 탄성과 부러움 그리고 알 수 없는 신비함의 대상으로 올려 부치게 되는데, 어찌 보면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한 인간에게 인생은 무한한 것처럼 보이고, 인생을 하직하려는 사람에겐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페트라르카의 언급이 생각나게 한다

최초로 중세를 암흑시대라 일컫고, 흔히 최초의 르네상스 인간이라는 그의 언급이니 설득력도 있다 할 것이다. 누구에겐 소중하나 누구에겐 부질없는 것 이라는 ......


 

며칠전엔 세운상가 근처 레코드 상점을 돌아 볼 기회가 있었다. 세운상가 일대가 재개발 되며

먼저 아세아 극장 쪽 부분의 상점들이 세운상가와 대림상가의 빈곳에 다 들어 차다 보니 그나마 유지되던 가운데 통로의 수입 오디오 상가는 상당히 축소된 느낌이 들었다

금새 끝나는 아이쇼핑이 아쉬워 근처 레코드 가게에 들렀는데, 그 두곳의 상점은 J음악사와 S음반도 족히 40여년 이상은 넘은걸로 기억되는데, 요즘 들러보면 CD가 대세이나 리이슈된 LP반도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 저것 둘러보다 팝LP가 놓인 라이센스를 들춰보니 기본이 만원이 가장 싼게 특징이다

웬만하면 모조리 2만원대이니 한편으론 기가 차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쉬움도 들고, 들었다 놨다 몇 번을 반복하다 그냥 말고, 어쩌다 LP 가격이 - 그것도 국산 라이센스 가격이 - 이렇게 올라갔는지 도무지 그 원인을 정확히 찾아낼 수가 없다

그나마 짚히는건 수요가 없으면 공급의 가격이 정해지지 않듯이 한 장에 몇 만원씩 하는 반을 무슨 수집가 마냥 고상한 멋처럼 구입하는 수요자가 있어서 그런게 어닌가 추정을 하게 하는데

 

몇 년 전 강동구에 있는 지하 LP 가게에서 심포니록이라 불리던 Procul harum 반을 5만원에 서슴없이 사가는 청춘을 보고, 도대체 음원만 따지면 별 차이 없을 음반 한 장이 아날로그 반이란 타이틀로 저리 비싸게 팔리냐! 입맛이 쓴 경험을 하게 되니 LP 가격이 오르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정작 모니터 하면서 판이 미세하게 휘어져 바늘이 튀는걸 모르고 바늘만 열십히 가는 마니아나, 침압 주는 것도 모르며 판 위로 바늘이 주루룩 미끄러지는걸 질문하는 마니아들 보면

도대체 LP가 뭐라고 음을 듣는게 중요하지, 깨끗한 음원의 디지털 음원으로 풍부한 감성을 살리는게 좋지 굳이 LP로 감성을 채우려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리마스터 처리된 음원이면 디지털로 충분하다. 아니 뒤집어 썼다 벗었다 좌우로이동했다 갖다 놔도 꿀리지 않을텐데 무슨 멋이 들어 LP를 고집하는지, 아래 블로그처럼 저음만 강조해 빈약한 중고음의 음원이라면 몰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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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의 관구앰프
스즈키 타츠오 지음, 진영호 옮김 / 신일서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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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석 구입은 했지만 가성비 조금 후회되는 책. 일본인들 편의 위주로 되어 있고
어느 정도 자작 중급인 수준이면 다 아는 내용. 초보의 배선 가이드에 유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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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 Best of Best
이승철 노래 / C&D미디어 (씨앤디미디어)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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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신디로퍼(Cyndi Lauper)라는 여가수가 부른 'She Bop' 이란 노래를 번안 헤

부른 왁스라는 가수의 오빠라는 노래가 있었다

원곡은 성적 자극을 바탕으로 한 노래인 반면 번안곡(飜案 / adaptation)은 경쾌하고 듣기 쉬운 가사로 꽤 인기 있었던 곡으로 기억된다.

원곡의 맛에 길들여진 입장에서 번안곡의 시큰둥함이 가라 앉은 것은 우연히 모임에서 간 노래방에서 젊은 처자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부터 였다. 이상하게 가사가 와서 박히는지.....

나를 오빠라 불러 주는건가?

 

나름 괜찮다 생각하여 다운을 받았는지 어디서 얻은 건지 기억 나진 않지만, 집에 있는 오디오로 들어 볼 생각으로 한번 틀어 보았는데, 웬걸 녹음이 이상한 건지 내 오디오 시스템이 이상한 건지,

베이스가 굉장히 강조 되어 있었다.

도저히 베이스를 줄이지 않고는 볼륨을 높이면 안되는 지경이라 그냥 듣는걸 포기했는데, 그러면서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내가 파일을 잘못 받았나? cd에 잘못 녹음 했나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애초부터 음원 판매를 할 때 그렇게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쉽게 말해 이어폰 세대에 맞게, 부족한 저음을 일부러 보강해 원본 파일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 국내 가수들의 cd 모음집을 살 때마다 이런 현상을 가끔 겪고는 한다.

윤시내 씨 모음집이 그랬고 주현미씨 모음집이 그랬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 가수들의 lp반이 없었기 때문에 cd 녹음의 한계도 있으려니 했는데, 근래 들어 이미자씨나 패티김의 노래집을 구해서 들었을 때는 아주 녹음의 질이 좋았다. 소장했던 lp 음원과 대동소이 했다.

 

그런 와중에 이 음반을 구입했는데 첫곡인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듣는데 피아노 소리가 가늘고 빈약해 실로폰 보다 조금 나은 정도로 반주 되더니 목소리도 좀 가늘다 여겨지는 정도였다. 그 이후 저음이 강조 되어 나오는데 그 오빠노래 들었을 때 생각이 퍼뜩 났다

에고 실패네 할인가로 샀기 망정이지, 내 알텍 스피커가 아깝네

나름 그만한 댓가가 있었다면 좋은 녹음의 리마스터 음반도 내 놓을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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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비교로

이선희씨 리마스터 음반을 듣다 보면 원래의 두장 짜리 케이스에 든 녹음본도 괜찮은데 이렇게 리마스터링 하여 낸 음반을 선물해 주다니 역시 노래하는 가수로써의 품성이 읽혀진다.

 

한번 저렇게 데이고 나면 그 가수의 다른 앨범도 구입이 망설여 지는 건 사실이다.

그냥 플랫하게 녹음해주지는 못할 망정 경제 활동 왕성한 신진 세대 만을 고려한

베이스 강조음의 cd는 상업적 시대의 단면을 잘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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