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바라는 거국적인 전쟁에 책임이 없는 자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나라를 대표한 천황에게는 당연히 도덕적 · 정신적 책임이 있습니다. (・・・) 이는 현재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수백만 명의 병사가 천황의 이름으로 죽었습니다. 이 역시 하나의 문제입니다. 게다가 또 하나, 전후의 일본에는 정치적 책임관념이 굉장히 희미해졌습니다. 이 점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도의의 근원이라는 문제가 오늘날 여전히 남아 있지 않습니까?"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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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150주년을 맞이한 일본은 구미를 제외한 지역에서 그러한 ‘뜨거운 근대‘의 선두주자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뜨거운 근대‘는 ‘추격추월형‘ 근대화, 다시 말해 앞사람을 끊임없이 추월해 나가는 강박증적인 열기에 사로잡힌 근대화였다. 게다가 그것은 사실 가부장제 지배와 자본주의적 합리화, 내셔널리즘이 결합된 ‘남성 중심‘적인 성적 편견이 강한 시대를 의미했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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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문제에 논리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낳는 기계‘라고 가정하는 전제가 불가결하다. 하지만 인간을 ‘낳는 기계‘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 출발한 입론은 대단히 높은 확률로 인간을 ‘일하는 기계‘ 또는 ‘소비하는 기계‘로 배치하길 원하는 경영자 시선의 사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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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사회에서 인간권圈은 어쩔 수 없이 자연권에서 조금씩 철수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새로운 인간권과 자연권의 경계선 위에서 ‘자연과 공생하는 지혜‘를 발휘해 생활해야 한다. 경계선은 도시지역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대응법에 대한 결코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다.
근대 이후, 자연을 철저히 배제하는 사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도시 안에서 인공물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도시주민은 언제부터인가 가장 가까운 자연인 자신의 몸에서도 눈을 돌렸다. 동식물의 생명을 우리 생명으로 바꿔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간 역시 생물이라는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애초에 생로병사라는 자연은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 P242

<도호쿠 먹는 통신>에 대담을 소개한 적 있는 농업경제학자 후지하라 다쓰시 씨는 "현 시대의 인간관계는 계면활성제 같다"고 표현한다. 계면활성제는 물체와 물체가 접촉할 때 마찰을 없애주는 약품이다. 오늘날의 인간관계는 미끈미끈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살아간다는 것은 상대방과의 ‘사이‘가 끈끈하게 엉킨다는 것이다. 나와 나 이외의 누군가가 존재할 때 비로소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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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수급자가 평일 낮에 극장이나 영화관을 찾으면 구직활동을 게을리 하고 있다는 이유로 고용보험 지급을 중단해버리는 정책. 또는 생활보호세대의 구성원이 극장에 가면 뒤에서 손가락질을 당하는 사회 분위기.
백보 양보하면 여기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고도경제 성장시대라면 경기변동의 기복이 있더라도 실업하고 반년만 노력하면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일본은 아직도 그런 경제상승 시대의 고용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 P210

일단 인간이 고립되면 행정은 말 그대로 손을 쓸 방법이 없다. 공적인 기관과의 접점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립된 사람들 가운데 일정수가 어느 순간 생각지도 못했던 범죄를 저지르거나 또는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른다. - P213

아이를 기르고 있는 어머니의 관심은 육아지원과 교육수준과 의료, 있을 곳(문화)이다. 이것을 깨달은 자치단체와 아직 깨닫지 못하고 공공사업과 기업을 유치하기만 하면 지역진흥에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자치단체 사이에 지금 큰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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