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사회에서 인간권圈은 어쩔 수 없이 자연권에서 조금씩 철수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새로운 인간권과 자연권의 경계선 위에서 ‘자연과 공생하는 지혜‘를 발휘해 생활해야 한다. 경계선은 도시지역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대응법에 대한 결코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다.
근대 이후, 자연을 철저히 배제하는 사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도시 안에서 인공물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도시주민은 언제부터인가 가장 가까운 자연인 자신의 몸에서도 눈을 돌렸다. 동식물의 생명을 우리 생명으로 바꿔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간 역시 생물이라는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애초에 생로병사라는 자연은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 P242

<도호쿠 먹는 통신>에 대담을 소개한 적 있는 농업경제학자 후지하라 다쓰시 씨는 "현 시대의 인간관계는 계면활성제 같다"고 표현한다. 계면활성제는 물체와 물체가 접촉할 때 마찰을 없애주는 약품이다. 오늘날의 인간관계는 미끈미끈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살아간다는 것은 상대방과의 ‘사이‘가 끈끈하게 엉킨다는 것이다. 나와 나 이외의 누군가가 존재할 때 비로소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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