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저리도 먼 곳으로 던져 버릴 수 있는 걸까. 어떻게 해서 모든 경계를 다 허문 채 부르짖고 구제하고 다투면서 거의 분골쇄신의 지경까지 갔다가, 막이 내리면 질서 잃은 몸이 즉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걸까.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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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그것‘이 필요해서 ‘그것‘을 샀다고 느끼게 해야 합니다. 필요한 것을 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안이 부귀해지며 가족 전체의 삶이 즐거워지지요. 삼대가 건강하여 아들을 낳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사야 할 물건들을 알려 주는 거예요. 무엇을 사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사업하는 사람의 능력에 달려 있지요. 사업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시장의 수요를 창출해 냅니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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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 있는 사람은 돌아갈 것이다. 입으로 말할 필요도 없고 머리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두 발이 가는 길을 알 것이고 도착하면 열쇠를 찾을 필요도 없이 문이 열릴 것이며,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등불이 켜져 있을 것이고, 더운물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며, 침대와 이불이 있을 것이다. 식탁에는 저녁 식사가 준비되어 있을 테지만음식은 다 식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왁자지껄 떠드는 입들이 전자레인지가 되어 차가운 음식들은 금세 따스해질 것이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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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게 세상의 진리지...

어른이 된 그는 귀신을 믿지 않게 되었고 두려워하지도 않게 되었다. 귀신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가장 잔인한 것은 인간이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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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언어의 단어 간의 관계는 그 언어가 아무리 서로 가까워도, 아니 설령 사투리와 표준어 사이에서도 모두 가짜 동족어 관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 언어 안에서의 특정한 단어가 다른 언어에서 100퍼센트 같은 뜻과 정서적 울림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로 번역은 단어에서가 아니라 단어 사이의 공간에서 이루어집니다. 의미는 포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그 방향으로 손짓할 수밖에 없는 무엇입니다. 이런 절박한 손짓이 바로 번역입니다. - P219

창작은 제 번역 일의 일부일 뿐이고, 번역 일도 결국 제 독서 행위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저의 가장 중심적이고 근본적인 정체성은 독자로서의 정체성이고, 그 이외의 것들은 모두 거기서 비롯됩니다. 제가 이런 번역가인 것, 이런 작가인 이유는 바로 독자로서의 자부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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