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에게 방금 물렸다. 간지럽고 간지럽다. 모기약을 마구 뿌리고 물파스를 쓱쓱 바르고 좀 편안해진다.

  - 비비언 고닉을 선물하고 나도 오랜만에 비비언 고닉을 구입. 

  - 마음이 번잡스러워 책을 오래 읽지 못했다. 나이들고 병들어 죽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대목에서부터 마음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나와 무관한 일인 것처럼 살아가려고 했는데 마음을 이리 먹어서 그러한가, 곳곳에 나이든 이들이 이렇게 아프고 저렇게 넘어지고 이렇게 병들고, 이럴 때 딱 생의 중반부에 자리잡고 있구나 깨닫는다.

  - 갱년기 어지러움이 며칠 전부터 도래해서 태어나 처음 겪는 어지러움이 낯설고 신기했다. 빈혈로 인한 어지러움증도 아니고 신경계가 뭔가 미묘하게 뒤틀리는 지점, 그런 느낌, 어지러운데 중심은 잡히지 않고 몸이 붕 뜨는 느낌. 찾아보니 전형적인 갱년기 어지러움이다. 며칠 전부터 새벽에 서너 번씩 깨서 더 그런가 싶기도. 스승은 너무 마음 쓰지 말고 몸이 허락하는 선에서 동작을 행하라고 간단하게 말씀. 스승 말씀 있기 전부터 그래야지, 하고 마음은 먹고 있었던지라. 하지만 이렇게 나이들어가는 건가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은 이 느낌.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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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0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7-10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고를 벗어던지고 참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스승은 간단하게 풀이해주셨는데 일단 에고를 벗어던지는 일도 아주 난이도가 높으니 참나를 찾아가는 건 다음 생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또 다음 생에서는 다음에 태어난 그 모습 그대로 나름의 에고를 만들어가고 있을 테니 또 과정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 되지 않겠는가 싶다. 그러니까 무한도돌이표. 





 몽테뉴는 이야기하니, 이렇게. "그렇다, 솔직히 고백한다. 나는 꿈이나 희망밖에 붙잡을 것이 없다." 가진 것들이 꽤 많았던 그도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좀 모순되게 들리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그 꿈과 그 희망이 그 정도로 대단했겠다 싶은 거로.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를 해설하는 글에서 이렇게 저렇게 자주 보이는 구절은 욕망을 벗어던지는 순간 윤회도 끝나기 마련이라고. 그렇다면 몽테뉴는 어딘가에서 또 다른 존재로 태어나 자신의 꿈과 희망과 욕망을 열렬하게 실행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그도 해탈은 글렀다 싶은 셈. 수행을 하겠다고 열심히 애쓰는 이들과 마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간사는 두 부류로 나뉘어지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나는 몽테뉴 쪽에 더 가까운가 하고 잠깐. 참 서로가 서로를 달리 보는데 생의 방식이 비슷하다는 사실이 좀 아이러니하긴 해. 


 더 읽고 더 쓰고 싶지만 수련하러 갈 시간이 되어 여기까지만. 












그 무엇도 긴 호흡으로 혹은 적어도 끝없이 빠져들려는 의도를 갖고 구상해선 안 된다. 우리는 행동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한 행동하고 살면서 하는 일을 더 늘렸으면 한다. 내가 양배추를 심을 때 죽음이 와도 아무렇지 않게 반응하고, 그 일을 미처 끝맺지 못한 것엔 더욱더 아무렇지 않게 반응했으면 좋겠다. - P70

단호하고 차분한 시각으로 시의 아름다움을 식별하는 사람은 그 시의 번개 같은 광채를 보지 못한다. 시는 우리의 판단을 실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앗아 가고 망쳐 놓는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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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7-08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일 1페이퍼의 영향으로 수이 님의 좋은 글 접할 수 있어 좋네요.^^

2026-07-08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7-09 0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7-09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6-07-09 0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몽테뉴처럼요.
아닐까요? 욕심쟁이들이 더 욕심내나요? 알고 싶네요 ㅎㅎ

수이 2026-07-09 09:05   좋아요 0 | URL
인간의 욕망은 원체 끝이 없어서 쳇바퀴를 돌리면 더 그쪽으로 가고픈 마음이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향 돌려서 쳇바퀴 돌리는 게 힘든 일이라고. 읽다보니 몽테뉴도 어마어마한 욕덩이였던지라 호감이 팍팍 갑니다. 부자들이 한푼이라도 더 모아서 더 부자 되려고 하는 마음이 인간의 기본 사이클인 거 같긴 합니다. 땅부자는 땅을 더 갖고 싶어하고 책부자들도 더 책을 한 권이라도 갖고 읽으려고 하고. 오늘도 책 많이 많이 읽고 맛난 것도 많이 많이. ^^
 





 7월 7일부터 1일 1페이퍼를 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오랜만에 알라디너들을 만났다. 언니는 생각했던 그대로 모습이라서 전혀 낯설지 않았다. 우리가 오늘 처음 만나긴 했는데 전생에 무진장 만났나 보다, 그러니 이렇게 익숙할 수 있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걷는 동안 했다. 아 언니는 아담할 거야, 라는 편견은 깨졌다. 마주하는 순간 어랏, 언니 키가 크네요! 덩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키. 여리여리하신 걸 제외하고는. 감동이 그득한 짧은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야지! 했다는.


아침 준비하다가 읽은 구절을 보탠다. 
























<칼리마 경>에서 붓다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단지 소문을 듣고서 받아들이지 말라. 단지 전통에 의지해서 받아들이지 말라. 단지 남의 말에 의해서 받아들이지 말라. 단지 자신이 믿는 경전과 비슷하다고 받아들이지 말라. 단지 이성으로만 판단해서 받아들이지 말라. 단지 추론에 의해서만 받아들이지 말라. 단지 겉모습만 보고 받아들이지 말라. 단지 자신이 이미 가진 생각과 같다고 받아들이지 말라. 단지 받아들일 만하다고 받아들이지 말라. 단지 모두가 존경하는 스승이라고 해서 받아들이지 말라." 

 여러분은 이 말씀 속에 담긴 자유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떤 것이 건강하지 않고 잘못되고 나쁨을 스스로 안다면, 그것을 버리라. 또한 어떤 것이 건강하고 유익함을 스스로 안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따르라." (151) 



이 구절을 읽는 동안 얼마 전에 읽은 헤세의 [싯다르타]가 겹쳐지면서 역시 불확실한 길 속에서 알아야 할 것들은 실로 많구먼,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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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7-07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용구가 예사롭지 않군요.
가슴에 심어둘만한 구절들이에요.
전생의 인연은 좋은 인연이었겠죠?ㅋㅋ
1일 1페이퍼 기대가 큽니다.^^

수이 2026-07-08 15:38   좋아요 1 | URL
좋은 인연이었으리라 믿으며 현생에서도 좋은 인연으로 :)

건수하 2026-07-07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일 1페이퍼 좋아요!

수이 2026-07-08 15:39   좋아요 0 | URL
기대에 부응해야 할 터인데 오늘은 아주 쪼금만 읽어서 ^^;;;;

단발머리 2026-07-07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참 부담스럽네요. [공부하다 죽어라]니요~~ 저는 내내 놀거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6-07-08 15:39   좋아요 1 | URL
거짓말을 하면 코가 쑥쑥 피노키오처럼 자란다고 합니다 모범생!!
 





친구가 추천해서 읽고 있는 중, 그러다가 붓다 열반하실 때 말씀이라 하여 귀 쫑긋, 메모해놓음. 갑자기 아이가 아파서 오늘 일정이 오전부터 틀어졌다. 오늘은 이럴 날인가 보다 싶어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아이 옆에서. 위산까지 모두 토하고난 후 소파에서 기진맥진 잠들어버린 아이에게 홑이불을 덮어주고 아이 이마 쓰다듬어주고 읽다가 알았다. 강약약강을 싫어하는 거네. 아무리 호감이 있어도 강약약강하는 모습 찰나라도 보이면 정이 뚝 떨어지더라. 큰스승 좋아하는 까닭이 강강약약이어서라는 것도 새삼 알았다. 전해들은 이야기지만 젊었을 때, 갑질 심하게 하는 어떤 이를 앞에 두고 스승이 세상이 모두 을로 보이냐? 당신 앞에 모두가 고개를 수그리면 당신이 최고인 거 같은가? 라며 크게 화를 냈다는 에피소드도. 아이가 한숨 자고난 후 죽을 한 사발 다 먹고난 후 요가 안 가니 좋아, 행복해, 라고 해서 푸하하하 웃었다. 읽다가 내가 잘 하는 소리, 그거 이제 안 하기로 마음먹음. 그래봤자 너도 인간 아니냐, 라는 마음 속 소리. 강약약강 하는 인간들 군상 마주할 적마다. 다른 인간들의 모습, 혹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내내 희귀하게 마주할 수 있는 그 모습들에 더 집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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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7-05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요가 안 가니 행복하다는 아가는 좀 괜찮나요?.... 에구.... 얼른 나아라~~

그 와중에 <공부하다 죽어라>는 뭘까요..... 궁금하다, 진짜....

수이 2026-07-06 12:05   좋아요 0 | URL
깨우칠 때까지 공부하라는 부처님 말씀 🥰
 



















오랜만에 책 구입. 

라마야나. 


수련 끝나고 요거트 먹고 친구가 찍어줌.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나는 더 몰입하려고 했던듯 싶다. 

오랜만에 화가 나서 친구에게 미친듯 말을 쏟아냈다.

마음을 너무 많이 주는 일에 대해서 

덩달아 다치는 일에 대해서 친구의 논리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

하지만 이미 지났다 그러니 마치 죽일듯 미워하지 말자는 생각도.

견과류를 먹으면 온순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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