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편을 끝내고 중세와 근대로 넘어왔다. 사람들이 거의 읽지 않았는지 아주 깨끗해서 마음이 아팠다. 나 읽고 민이도 읽으라 했다. 잼나서 한컷 찍고 데카르트 편을 읽다가 어딜 가든 밥은 잘 먹고 다닌다_는 이 이야기가 얼마나 제일 밑줄 팍팍 그어야 하는 부분인지 그 점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내 먹보는 어딜 가든 잘 먹는다, 이게 확실해서 아마 건강하게 잘 살겠지 싶다. 엄마가 밥 먹으라고 건너 오라고 해서 아침은 부실하게 먹고 점심 먹으러 건너가야겠다. 엄마들이란. 얼마나 안 먹고 살면 딸도 너도 뼈다귀만 남았냐? 라고 고모가 말씀하셨다. 잘 먹이고 나도 잘 먹어 고모! 하니까 뼈다귀만 남아서 어휴 내가 못 살아, 하더니 기어코 언니에게 밥상 차려라! 소리를 버럭 버럭 지르는 고모가 살짝 치매 온 거 같아, 라고 이야기하니 가슴이 아려 고모 손을 꼭 쥐었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그 소리만 했다. 밥은 겁나 많이 먹었다. 고모가 우리 조카 뼈다귀에 살 잔뜩 붙게 만들 거야 라고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