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가지 책을 집중해서 잘 못 읽겠어서 차라리 이럴거면 원서를 읽자 싶어서 고른 책이다. 원서는 단어 하나하나 집중하게 되니까 집중이 어려운 이런 때 읽으면 내 주의 산만 치료약으로 꽤 괜찮다.

그래서 재밌다는 평이 많은 이 책을 골랐다. 

처음에는 책이 좀 두껍나 싶었는데 읽다보니 훅 빨려 들어가서 꽤나 빨리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재밌었다.

 



소설의 배경은 뉴욕주 북부 애디론댁 산맥 안에 자리 잡고 있는 Van Laar Preserve 즉 반 라르 가문의 사유지다. 이 땅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호수를 중심으로 언덕이 있는 곳엔 반 라르 가문의 호화로운 저택이 있다. 그 저택은 이름도 있는데 거창하게도 자립(Self-Reliance) 이다. 읽다보면 자립은 개뿔, 반어법으로 이름 지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그리고 그 반대편 땅엔 부유한 집안의 어린이들이 여름방학 동안에 참가하는 <에머슨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그곳엔 캠프 시설 뿐 만 아니라 캠프 지도교사들 공간, 직원들 숙소, 예전에 운영했던 농장 시설 등이 있다.

한마디로 반 라르 가의 사유지 속에서도 부자들의 파티가 열리는 부지와 반 라르 가에서 일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사는 부지가 철저히 분리되어 있고 그로 인한 계층과 빈부의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

 


소설은 1975년 여름 에머슨 캠프의 마지막 날 13살 소녀 바바라의 실종으로 시작한다.

바바라 반 라르. 반 라르 가문의 유일한 어린 자손이고 아버지인 피터 3세와 어머니인 앨리스 사이의 외동딸이다.

사실 반 라르 가는 꽤나 단출하다. 피터 1세가 처음 이곳의 땅을 사서 별장과 캠프장을 지었고 그것을 물려받은 피터 2세는 당연히 피터 3세를 낳았으니 이렇게 대대로 외아들만 하나씩 낳아서 은행 사업과 땅을 물려받았다.

현재 피터 3세는 아들이 없어서 사업을 가족 변호사의 아들이 물려받을 거라고들 한다.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땐 이해가 안 되었다. 아니 딸이 있는데 피도 안 섞인 가족의 변호사 아들한테 사업을 물려준다고? 미국 부자들은 그런가?(그럴 리 없다) 하면서 의문을 품은 채 읽다보면 이유는 커다란 비밀과 함께 밝혀진다.

아무튼 이런 반 라르 가의 귀한 딸인 바바라가 실종이 되어서 캠프에서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 수색작전을 펼치고 난리가 났는데, 정작 반 라르 저택에서는 여름의 막바지를 보내는 호화로운 파티가 열리는 중이다. 이름하여 잘가라 흑파리”(Blackfly Goodbye) 파티.

 

 

이런 상황은 14년 전에도 있었다. 1961년 바로 이 곳에서 비슷한 시기에 파티가 열리던 와중에 8살의 베어 반 라르, 즉 바바라의 오빠가 실종이 되었던 거다.

그 당시 베어는 실종된 채로 죽었는지 살았는지, 높은 확률로 죽었다고 추정이 되지만, 확실히 밝혀진 결론이 없는 채로 사건은 종결 되었다. 유일한 유력 용의자는 베어를 마지막으로 목격했다는 정원사였고 수사 도중에 심장 마비로 죽어버려서 더 이상의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반 라르 가족측과 경찰도 그 정원사가 벌인 짓이라는 추론을 믿으며 수색 작업은 중단되었다.

마을에서는 그동안 다른 이야기가 퍼지고 있었다. 베어가 실종될 당시 그 지역에서는 유명한 연쇄살인마 제이콥 슬루이터가 붙잡혔는데 그자가 베어를 납치한 거라는 소문이었다.

슬루이터 가문은 원래 반 라르 가문이 현재 소유하고 있던 땅의 주인이었고, 20세기 초 피터 반 라르 에게 땅을 팔았다. 슬루이터 집안 사람들은 나무를 벌목해서 살던 사람들이었는데 정부에서 숲을 보호해야 한다며 벌목을 금지 시켜 버려서 생활이 어려워졌다. 어쩔 수 없이 땅을 팔았지만 자연 보호에 적극적인 정부나 그걸 이용해서 땅을 사들이는 부자들에게 감정이 좋을 리가 없었다.

이런 소문은 에머슨 캠프에서 아이들이 밤마다 모여 귀신 이야기 등등을 할 때 단골 소재로 떠오를 만큼 유명했다. 근데 또 마침 바바라가 실종되기 전 감옥에 있던 슬루이터가 탈옥을 해서 세상에 나와 있었던 터라 혹시나 14년 전처럼 지금도? 라는 의문은 당연히 들 수밖에 없다.

 

 

1975년 현재 바바라의 실종과 1961년 베어의 실종 사건을 넘나들며 사건에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의 사정이 펼쳐지고 와중에 미스터리는 점점 증폭되면서 조금씩 퍼즐이 맞춰지는 이야기의 짜임이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진정한 미덕은 사건 중심으로만 흘러가 도파민만 채우는 그런 미스터리는 아니라는 점에 있다. 배경 설정에서부터 모를 수가 없는 계층의 차이, 엄청난 부를 가진 반 라르 가와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마을 사람들의 차이. 이런 사회적인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배경으로 끼워 놓은 점.

그리고 1950 년대부터 1970년대 까지 여성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흐름도 있다.

부잣집 출신으로 18살에 띠동갑 차이나는 남자와 결혼한 앨리스의 숨막히는 결혼생활을 읽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내성적이고 그렇게 지적이지 못 한 앨리스는 남편의 자존감 깎아 먹는 지적질과 훈계로 기가 팍 죽어있다. 파티에서 위트 있는 유머를 뽐내는 안주인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앨리스에게 늘 냉정하게 윽박지르는 남편. 그깟 단어 맞추기 게임 좀 못 한다고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냐? 라고 읽는 나는 분노했다. 앨리스는 파티에서 긴장하는 상태를 느슨하게 유지하고자 술을 마시게 되고 그것을 시작으로 언제나 술에 취해 있는 불안한 상태가 된다.

앨리스의 언니는 공부도 잘하고 매우 똑똑했지만 부모님한테 대학을 보내달라고 했다가 비웃음만 사고 결국 결혼을 한다. 그런 시대였다.

그때의 여성들의 삶이란 아무리 부유하게 살았다고 해도 자신의 뜻대로 살기 힘들었다는 답답함을 앨리스의 비극적인 삶이 보여준다.

1970년대가 되어서 쥬디타와 T.J, 루이스, 그리고 바바라까지. 여전히 남성 중심적 사회이긴 하지만 독립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려는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사건을 주도적으로 조사하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여성 캐릭터들과 미스터리가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더욱더 풍부해 진다.

그 시대의 사회적 제약에 의해, 자신이 속한 계층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살거나 그것들을 넘어서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가고 또 가는 도중 서로를 돕는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가 이 소설의 중심을 잡고 있다. 그래서 퍼즐이 다 맞춰지면 그만인 미스터리만이 아니라 여운이 남는 이야기로 깊이를 더해 아주 재밌게 읽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쩌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캐스팅할까 생각을 해봤는데, 다른 인물들은 그냥 별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T.J 는 딱 생각나는 인물이 있었다. 사실 외모 묘사는 다르지만 나는 T.J가 나올 때 마다 영드 데리 걸즈의 수녀 교장선생님을 떠올렸다. 자꾸 T.J 대사 읽을 때마다 수녀 교장선생님의 애들 한심하게 쳐다보는 표정과 톤이 떠올라ㅋㅋㅋㅋㅋ 왜그런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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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샀다. 몇 년 전에 리즈 무어의 "길고 빛나는 강"을 재밌게 읽어서 작가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작년에 여기저기 많이 보였던 베스트셀러. 궁금하긴 해도 읽을 마음은 없었는데 요즘 재밌는 소설을 읽고 싶어서 사게 되었다. 근데 또 막상 사고나니 언제 읽을 지는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 매일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한다ㅋㅋㅋㅋㅋ

지금 읽고 있는 책들 얼추 정리가 좀 되면 시작해 봐야겠다. 읽는 중인 책이 너무 많아ㅋㅋㅋㅋ병렬독서라는 거창한 이름을 대고 있지만 결국은 주의 산만으로 이것도 저것도 집중 못 하고 있는 중ㅠㅠ






자두 나무에 자두가 빨갛게 익었다. 사실은 이미 많이 땄다. 

파란 상태를 따서 후숙해서 먹었는데 안에 벌레가 너무 많아서 먹을만한 게 많지 않았다.




요렇게 빨갛게 익은 자두는 멀쩡해 보이지만 어김없이 안에 벌레가ㅠㅠ

어쩔 수 없다. 약을 치지 않고 기르면 다 이렇다. 뭐 벌레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ㅋㅋㅋㅋㅋ






요즘은 비비추가 피는 시기다. 연보라색 비비추가 먼저 폈다.

조롱조롱 달린 꽃들이 참 예쁘다. 



 

아침에 호박벌이 이 꽃 속에 쏘옥 들어가던데 그 빵실한 궁뎅이가 귀여워서 계속 관찰하기도 했다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덴드롱도 꽃이 한가득 폈다. 원래 이름은 더 긴데 부르기 힘드니까 그냥 덴드롱이라고만 부른다.

정말 귀엽고 예쁜 꽃이다. (❤ ω ❤)




토마토는 늘 주렁주렁ㅋㅋㅋㅋ 정말 보람찬 작물이다.

고추랑 상추도 잘 되고 있고 쑥갓도 심었는데 쑥갓 꽃을 보기 위해 잘라 먹지 않고 있다. 쑥갓 꽃이 마가렛 꽃이랑 비슷하다면서? 어쩐지 마가렛에서 쑥갓향이 나더라니ㅋㅋㅋ


비 온 후 쑤욱 자라있는 식물들을 보면 흐뭇하다. 

흐뭇한 마음으로 책을 좀 읽어야지...집중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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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6-22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록 나무 배경과 책이 너무 잘 어울려요! 자두 보니 먹고싶네요 ㅠㅠ

망고 2025-06-22 20:25   좋아요 0 | URL
책 제목이 저래서 나무 배경으로 찍어봤어요ㅋㅋㅋ자두 마트에 나왔던데 제철일때 많이많이 드세요😄

하이드 2025-06-22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올해의 책 여기저기 올라오길래 사뒀는데, 오디오 좀 듣다 말았어요. 다시 꺼내봐야겠네요.

망고 2025-06-22 22:42   좋아요 0 | URL
재밌게 읽었다는 평이 많더라고요 하이드님도 책 사셨군요😄 하이드님과 함께 읽는다는 마음으로ㅋㅋㅋ읽어 보겠습니당

하이드 2025-06-23 10:08   좋아요 1 | URL
좋네요. 저도요 ㅎㅎ 책 읽는 이야기 올려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5-06-23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배경이 초록초록해서 ‘이것은 책인가, 나뭇잎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처음 보는 작가인데, 일단 이름을 살포시 적어두고요.

자두 너무 맛있게 생겼는데, 벌레... 아주 가끔 저도 한살림 물품에서 벌레 발견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무공해의 증거다, 그러면서 식구들에게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기겁하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많이 먹겠습니다, 자두!

망고 2025-06-23 13:07   좋아요 0 | URL
예전에 오바마 추천 도서라고 해서 이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번역된 소설 ˝길고 빛나는 강˝은 지금 보니 절판이네요. 암튼 그 소설도 재밌게 읽었고 이번 소설은 아직 안 읽었지만 평이 정말 좋더라고요.
자두는ㅋㅋㅋㅋㅋ진짜 하나하나 다 벌레가 들어있었어요ㅋㅋㅋㅋ벌레를 피해서 옆에 조금씩 잘라서 먹었고요. 벌레들도 달고 맛있는 과일에만 많아요. 옆에 매실도 있는데 매실에는 맛없어서 그런지 벌레가 없던데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5-06-23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올해의 첫 자두를 먹지 못했어요. 눈으로 맛을 봅니다.
덴드롱 꽃은 정말 예쁘네요. 선명한 붉음이 화려하고 강렬할 것 같아요.
곧 토마토도 익겠네요. 망고 님 마당에 놀러가고 싶어요!

망고 2025-06-23 13:14   좋아요 0 | URL
덴드롱 꽃은 저는 볼때마다 빨간 리본이 달린 선물 포장 같다는 생각을 해요. 흰색 부분이 꽃받침인데 그게 선물 꾸러미처럼 생겼거든요. 앞에 빨간색이 진짜 꽃이고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ㅎㅎㅎ
자목련님 얼른 여름 자두 맛보시길요 ^o^

독서괭 2025-06-23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자두 보니 침 고여요😳 첫째 때 입덧할 때 밤중에 자다말고 나와서 자두 먹고 그랬는데 ㅎㅎ

망고 2025-06-24 12:01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에게는 자두가 또 다른 추억으로 다가오는 군요. 입덧하실때 자두는 괜찮았나봐요. 고마운 자두네요ㅠㅠ

책읽는나무 2025-06-23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마트에 천도복숭아랑 자두 보고 살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대저 토마토가 더 저렴해서 토마토랑 수박이랑 사왔어요.
근데 빨간 자두를 보니 자두 살 걸 그랬나? 하며 침이 절로 고입니다.^^
덴드롱 꽃은 처음 보는 듯 합니다. 세이지 꽃 색깔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쑥갓 꽃이 마가렛 꽃이랑 비슷하다구요?
마가렛 샀었는데 꽃을 못 봤어요.ㅜ.ㅜ
망고 님네 쑥갓 꽃 보면 비교해봐야겠군요.
병렬독서만큼 정원 속에도 예쁜 꽃들과 텃밭 식물 구경하는 맛이 있어요.
책장엔 책이 가득. 정원엔 식물이 가득.
책과 정원의 조합이 하나의 작품입니다.

망고 2025-06-24 12:10   좋아요 1 | URL
비록 자두 나무 한그루 관상용으로 기르지만ㅋㅋㅋ 저는 자두 보면 농사가 참 힘들겠다 싶어요. 진짜 벌레가 어마어마하게 붙거든요. 시중에 판매하는 맨들맨들한 벌레 없는 예쁜 자두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공이 들어간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자두, 복숭아 이런 과일들이 그래서 다른 것 보다 비쌀만하다 하는 생각도 하고요ㅎㅎㅎ
세이지는 핫립세입지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흰색에 입술만 빨간 애요. 저희집에도 있는데 얼마전까지 한다발 피었다가 지고 요즘 다시 피어나고 있어요. 핫립세이지도 참 예쁘죠
책읽는나무님 덴드롱 키워보세요. 이거 진짜 기르기 쉽고 꽃 잘 피고 예뻐요ㅋㅋㅋㅋ덩굴식물인데 적당히 잘라줘도 꽃이 잘 펴요. 카랑코에보다 훨씬 기르기 쉬워요. 일단 아무렇게나 길러도 꽃이 피니까요ㅋㅋㅋㅋ
 
우리 패거리
필립 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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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하고 멍청한데 사악하기까지한 권력자에 대한 노골적인 정치 풍자와 조롱. 로스가 분노에 휩싸여 단숨에 쓴 거 같은 느낌의 글이다. 못난 권력자의 행태는 다 비슷한 구석이 있어 그런대로 공감은 되지만 오래전 닉슨 때 일어난 사건에 빗댄 이 모든 풍자를 세세히 이해하지는 못 해 재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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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6-23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빌렸다가 앞에 조금 읽고 반납했는데, 분노에 단숨에 쓴 거 같은 문장을 읽어봐야겠어요.
너무 바쁘네요, 제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5-06-23 13:16   좋아요 1 | URL
저는 굳이 안 읽으셔도 될 것 같...ㅋㅋㅋㅋ솔직히 재미가 별로 없...ㅋㅋㅋㅋㅋ
 

skt 쓰고 있는데 드디어 유심을 교체했다. 동네 대리점에 예약하고 참 오래걸렸네... 

통신사 바꾸고 싶어도 우리집 인터넷에 가족이 몽땅 묶여 있어서 바꾸지도 못 한다. 에잇!!

그래24는 이제 정상화 된 건가? 알라딘으로 완전 이사 오기전까지 그래24를 써서 거기에 전자책도 몇권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알라딘도 불안한데... 저번에 한번 털린 후 알라딘은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건가? 😤





 

수국을 샀다. 이건 월동이 되는 비싼 수국이닷ㅋㅋㅋㅋㅋ

올해 우리집 수국은 봄에 너무 일찍 밖에 내놓는 바람에 꽃눈이 다 얼어버려서 꽃이 없다. 

그야말로 그냥 깻잎수국인 채로 남아있다.

보통의 원예수국은 전년에 나온 가지에서 꽃눈이 형성되어서 올해 꽃이 피게 된다. 만약 겨울동안 영하의 날씨에 얼어버리면 꽃을 볼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거다. 그래서 월동을 위해 겨울에는 수국을 집에 들여놓고 봄이 되면 밖에 내놓는다.

근데 이번에 산 이 수국은 월동이 되는 수국. 즉 전년지 가지에서 꽃이 필 뿐만 아니라 새 가지에서도 꽃이 핀단다.

그러니 월동을 위해 굳이 집에 들여놓을 필요 없고 밖에 심어놓고 내버려 두면 되는 수국이다.

한결 편해지겠군. 잘 길러봐야지.



근데 심을 땅이 없어서 화단에 알리움 뽑아내고 겨우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수국만 사면 섭섭하니까 층꽃도 샀다ㅋㅋㅋ 옆에 쬐끄만 녀석. 층층이 핀다고 해서 층꽃이란다.





잘 크고 있다. 예쁜 수국. 




이건 마당에 잡초처럼 자라고 있는 단호박이다ㅋㅋㅋㅋ

엄마가 단호박 씨를 그냥 땅에 묻어 놓으셨다는데 이렇게 자라버렸다ㅋㅋㅋㅋㅋ

올해 단호박 수확할 수 있는 건가? 



  

내가 좋아하는 자두나무. 



자두도 꽤 달렸다. 얼른 익길 기다리고 있다ㅋㅋㅋㅋ




마당에서 사진찍고 있으니까 감나무 위에 올라가서 나를 보는 마당냥이. 

이렇게나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나한테 자랑중이다. 장하다 장해ㅋㅋㅋ




꽃도 피고 있다. 여름꽃 플록스가 한두개씩 피고 있다. 

플록스 피는거 보니 이제 진짜 여름이 왔구나.



도서관가서 책도 빌려와야 하는데...너무 뜨거워서 저녁에나 가봐야지

안 읽은 새 책이 책상 한쪽에 한무더기 쌓여 있는데 또 빌릴 책 있다고 도서관 갈 생각을 하는 나. 뭐 다 그런거지ㅋㅋㅋ




아무튼 여름이라 좋다. 여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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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6-14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자두나무라니! 너무나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저 예스에 선물받은 상품권도 있는데 ㅜㅜ

망고 2025-06-14 22:22   좋아요 0 | URL
올해 자두가 많이 달려서 너무 좋아요(●‘◡‘●) 저희집 자두나무가 되게 오래되었는데 가지치기를 잘못 하면 어느해는 하나도 안 달리고 어느 해는 많이 달리고 그러거든요. 근데 올해는 많이 달렸어요 ㅎㅎ
지금 예스 거기 잘 들어가지지 않나요? 아휴 요즘 기업들 서버관리를 왜이렇게 허술하게 하는지... 이미 우리나라 다수의 사람들 개인정보는 공공재로 떠돌고 있지 않을까요...ㅠㅠ

hnine 2025-06-14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을 좋아하시는군요. 저에게는 아주 힘든 계절이거든요.
지난 주만 해도 수국이 아직 피기 전이라고 했는데 벌써 저렇게 활짝 피었네요.
여름 하면 수국이지요.

망고 2025-06-14 22:26   좋아요 0 | URL
저는 여름을 좋아해서 8월만 되면 시무룩해져요 여름이 이제 다 간다는 아쉬움에요ㅋㅋㅋㅋ
화원에서 부터 꽃을 달고 왔더라고요. 근데 저 수국도 아직 활짝 다 핀게 아니랍니다 점점 커지고 있어요.
여름 하면 수국인데 올해 수국을 못 볼 위기라 사왔더니 너무 좋습니다ㅋㅋㅋㅋ잘 길러봐야죠

딸기홀릭 2025-06-14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처음 수국을 사봤는데 고새 깻잎수국이 되어버렸어요
여름내내 같이 할줄 알았는데...뭐든 처음은 어렵네요
공부가 필요한가봐요

망고 2025-06-14 22:29   좋아요 1 | URL
올해 처음 사와서 꽃이 다 졌다면 남아있는 잎 줄기를 풍성하게 잘 기르시면 내년 이맘때 더 크고 많은 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내년을 위해 깻잎을 튼튼하게~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6-14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왓 망고님 수국도 너무 예쁘고, 처음 들어본 플록스도 참 예쁘네요! 나무 높이 올라간 냥이 귀엽고 ㅋㅋㅋㅋ 감나무가 잘 부러지는 나무 아닌가요? 조심해 냥이야~

망고 2025-06-14 22:35   좋아요 1 | URL
수국, 플록스는 여름 마당을 환하게 밝혀주는 여름꽃들이랍니다. 특히 플록스는 향기도 좋고 꽃이 계속 피고 번식력도 짱이라 정원용으로 인기가 많은 꽃이래요😍
감나무 가지가 튼튼해서 부러지진 않아요 냥이가 안정적인 가지에 착착 잘 올라가더라고요. 아주그냥 감나무를 캣타워로 쓰고 있어요😆

단발머리 2025-06-15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자두 엄청 좋아해서 자두 나무에도 깜놀했지만.... 우아, 수국 진짜 예쁘네요! 색상이 뭐랄까....
쨍하지 않고 어쩜 이렇게 고울까요. 이게 인간의 손이 개입(?)된 거겠죠? 자연적으로 이런 색깔은 안 나올거 같아요. 꽃다발 필요 없고 내내 그냥 수국만 쳐다봐도 좋을 거 같아요~~~
플록스도 예쁘고요. 얘네들은 이렇게나 이쁘고 환하고 열심히 사는데 ㅋㅋㅋㅋㅋㅋ 저도 오늘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이런 생각이ㅋㅋ

망고 2025-06-15 20:13   좋아요 1 | URL
수국 색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다르다고 해요. 산성이면 파란색으로 피고 알칼리성이면 분홍색으로 피고요. 저희집 마당은 분홍색이 피는 흙인가봐요. 한번도 파란색을 피운적이 없으니ㅋㅋㅋㅋ 그러니 자연의 손이 개입된 수국 색입니당(✿◠‿◠)
식물들 보면 저도 그런 생각하는데... 특히나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이른 봄에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면 인간도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해요ㅋㅋㅋㅋ

자목련 2025-06-15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국와 자두를 검색하고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어요.
망고 님은 마당에서 수국을 만나고 자두가 익기를 기다리고, 정말 부러워요!
월동이 되는 수국, 제가 다 든든하네요^^

망고 2025-06-15 20:16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수국과 자두를 좋아하시는거 제가 알지요ㅎㅎㅎ 이제부터 자두 철입니다. 상큼 새콤 달콤 자두 많이많이 드세요🍒
든든한 월동 수국 튼튼하게 잘 길러보겠습니다ㅋㅋㅋㅋ비싼 애라 죽이면 가슴아파요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6-16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국도 늘 꽃이 지고 나면 다음 해부터는 깻잎 수국.ㅜ.ㅜ
월동 되는 것도 사서 아파트 베란다에 놔둬봤거든요. 역시나 저의 부족함으로 저 세상으로 보내버렸었어요.
망고 님네 정원이었다면 저렇게 예쁘게 막 피었겠죠?^^
수국도 잘만 키우면 번식력이 대단하던데요?
저희 친정집에 오래 전 수국을 심으셔서 매해 푸른색 꽃이 폈었는데 계속 번식해서 그 양이 어마어마해져 깜놀했었어요.
지금은 친정에 아무도 없어서 수국이랑 꽃들이 어찌 되었을지..ㅜ.ㅜ
암튼 망고 님네 정원 구경하기 참 재미납니다.
자두 나무랑 나무 위에 올라간 냥이까지 있어 놀랍습니다.ㅋㅋㅋ
저도 정원을 갖고 싶네요.^^
참, 저 어젯밤부터 카랑코에에게 검은 비닐봉지 씌워주었어요.^^

망고 2025-06-16 20:11   좋아요 1 | URL
엇? 수국은 꽃눈만 얼지 않으면 꽃 잘 피고 번식도 잘 하는데... 물을 많이 주셔야해요 수국 이름처럼^^ 저희집에선 여름에 수국에 물을 두번 줘요 오전에 저녁에. 그러면 잘 크던데요😆
친정집에 꽃이랑 수국...캐오시면 안되나요? 넘 아까워요😭
카랑코에 꽃 피면 알려주세요 저는 봉투씌우기 너무 귀찮아서 안 해봤고 겨울에 그냥 어두운 곳에 뒀더니 꽃이 한두개 피긴하더라고요 처음 사왔을 때 만큼 하나가득 꽃다발은 이때까지 못 보고 잎줄기만 무럭무럭 키우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도메니코 스타르노네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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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불륜으로 부서진 가족이 어찌어찌 다시 가족으로 묶여서 살아낸 50년. 이 긴 가족의 역사를 아내, 남편, 자식들 각자의 관점에서 절제되고 응축된 짜임으로 깊이 있게 담아낸 소설. 결론은 지긋지긋한 집구석이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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