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한국기행에서 이 수제버거 가게가 나오길래 오랜만에 가봐야겠다 생각했다.

드디어 오늘 저녁(방금 전)에 먹었다.

맛있었다. 미국에서 먹던 맛ㅋㅋㅋㅋㅋㅋ

근데 나 여기 진짜 오랜만에 와봤는데, 로봇이 서빙을! 세상 좋아졌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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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9-03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기가 어딘가요?

망고 2024-09-03 20:58   좋아요 2 | URL
춘천에 있는 라모스 입니당^^

잠자냥 2024-09-04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망고야 저거 한 입에 넣을 수 있니?

망고 2024-09-04 12:32   좋아요 2 | URL
.    ヘ  ヘ
   / \/ \
  /     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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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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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ヽ_ノ    (_/
  |  /  /
  |  /  /
  (__)__)

잠자냥 2024-09-04 13:02   좋아요 1 | URL
오😻👏👏👏

다락방 2024-09-13 07:57   좋아요 0 | URL
와!! 망고 님도 한 귀여움 하네요?

망고 2024-09-13 16:19   좋아요 0 | URL
그걸 이제 아셨어요? 제 프사만 보면 알 수 있는걸ㅋㅋㅋㅋㅋㅋ
 
페인티드 드럼
루이스 어드리크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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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주민 오지브웨족(치페와족이라고도 불림)의 혈통인 작가 루이스 어드리크는 매 작품마다 미국 원주민 캐릭터를 등장시키거나 아예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쓰는 것 같다. 나는 이 소설까지 4권을 읽었는데 모든 작품에서 미국 원주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미국 원주민 캐릭터가 등장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문학 작품을 진지하게 읽은 경험이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작가 루이스 어드리크는 나에게 새로운 앎을 준 소중한 작가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가를 자신이 속한 민족의 이야기만 한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루이스 어드리크의 작품을 읽다보면 아름답고 사색적인 문장 속에서 배어나오는 인간에 대한 통찰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그래서 혹시나 미국 원주민 문학? 뭐 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루이스 어드리크의 작품을 한권이라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슬픔과 고통, 사랑과 치유 등의 인간 보편의 삶을 묵직하게 담아내는 이야기와 문장에 선입견은 쏙 들어갈 테니까.

 

 

이 소설은 오지브웨족의 전통적이고 신화적인 삶을 들려주면서 슬픔으로 무너져 내린 인간의 삶이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페이 트래버스는 뉴햄프셔주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50대 중년 여성이다. 한때는 마약 중독자였다가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지금은 어머니가 하는 죽은 사람의 물건을 정리해 주는 사업을 같이 하고 있다. 이웃에 조각을 하는 예술가인 크라에와 연인 사이인데 그와 관계가 점점 깊어지는 것이 썩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페이는 내면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못 하는 부분이 있고 그런 상태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

크라에는 전부인 사이에 딸이 있었는데 그 딸이 이웃에 사는 문제아 청년과 사귀다가 자동차 사고로 죽고 만다. 그 사고로 태트로라는 영감도 같이 죽었는데 그는 젊은 시절 인디언 보호구역의 관리자였다. 태트로 영감의 유품을 정리하러 간 페이는 그 집에서 채색되어 있고 여러 장식이 붙어 있는 오지브웨족의 북을 발견하게 된다. 아니 북이 페이를 끌어당겼다고 할 수 있다. 아무도 치지 않았는데 북의 소리에 이끌리게 된 페이는 홀린 듯 북을 훔쳐서 집으로 가지고 온다. 오지브웨족 혈통이기도 한 페이는 백인인 태트로가 그 북을 정당한 방법으로 얻지 않았으리라 확신하며 북은 오지브웨족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시 오지브웨족 혈통인 페이의 어머니는 부족의 전통적인 북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알려진 바로는 북은 사람을 고치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북은 그것을 보관하는 사람과 하나가 된다. 북은 진지한 이유 때문에 만들어지고, 꿈에서 북의 구조를 세밀하게 본 사람들이 만든다. “북은 뼈로 된 인간보다 더 살아 있어.” (63)

 

북을 보관하고 있어서 그런지 페이는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슬픔이 자꾸만 터져 나올 것 같은 위기를 느낀다. 그것은 딸을 잃은 슬픔에 빠져 있던 크라에가 그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려는 과정에서 페이가 방치하고 있는 사과나무들을 살려내는 작업을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오랫동안 방치된 사과나무들은 오랫동안 꾹꾹 눌러온 페이의 슬픔을 상징한다. 어린 시절 여동생을 떨어져 죽게 한 사과나무 그리고 그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는 페이의 슬픔을.

 

 

페이와 어머니는 북을 돌려주러 오지브웨족 보호구역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북이 만들어진 과정을 듣게 된다. 그러니까 페이의 외증조 시대까지 올라간 이야기다.

한편에서는 굶주린 늑대에게 딸을 잃은 슬픔과 분노로 삶이 망가진 남자가 꿈속에 나타난 딸의 말을 듣고 북을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남편을 떠난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의 집에 갔다가 그의 부인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를 정령으로 나타난 딸 덕분에 넘기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늑대에게 죽은 소녀가 채색된 북이 되어 이 모든 사건의 책임이 있는 남자에게 복수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들은 인간의 슬픔과 고통에 북이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담고 있다.

정성스럽게 북을 만드는 과정 그자체가 깊은 슬픔으로 망가진 삶을 되살려 치유하는 방편이 되기도 하고, 또 완성된 북은 북을 치는 행위, 즉 북의 노래를 하는 것으로 사람들을 치유하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으로, 혹은 우리 손에 들어온 것으로 그 슬픔을 누그러뜨린다는 거예요. 우리는 슬픔에 대해 말하고 그것을 헤쳐나가야지, 가슴속에 둬서는 안 돼요. 그래서 북이 필요한 거예요. 그 슬픔을 밖으로 꺼내려고. 북의 노래가 슬픔을 멀리 실어가게 하려고.

(146)

 

북을 보관하고 있다가 북이 있던 제자리로 돌려주면서 북과 관계된 사람들의 슬픔과 치유의 방법을 듣게 된 덕분일까? 다시 집으로 돌아온 페이는 어머니와 마주한 자리에서 슬픔을 툭 꺼내 놓는다. 그것은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동생이 죽던 날의 진실은 한두 문장이면 되었다. 그 간단한 말을 하지 못 해서 페이는 내내 슬픔과 죄의식 속에서 살아왔다. 이제야 꺼내놓고 드러내는 슬픔으로 페이는 치유됨을 느낀다. 슬픔은 그렇게 꺼내 놓아야 하는 것이었다.

 


크라에가 손질한 사과나무에서는 드디어 꽃이 피고 사과가 달린다. 다시 살아난 사과나무 과수원엔 곰이 와서 사과를 따먹는다. 황폐했던 과수원이 생명을 끌어 들이고 있다. 페이의 마음에도 생명이 싹튼다. 그것은 사랑이다.

 

삶이 당신을 부숴놓을 것이라고. 그 사실로부터 당신을 보호해 줄 사람은 없고, 그것은 혼자 살아도 마찬가지라고. 고독 또한 열망을 자극하여 당신을 부숴버릴 테니까. 당신은 사랑해야 한다. 당신은 느껴야 한다. 그것이 당신이 이 땅에 태어난 이유다. (352-353 )

 

여기서 페이가 깨달은 사랑은 인간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아우른다.

페이는 여동생이 묻혀있는 아동 공동묘지에서 날아오르는 갈까마귀를 보며 생각한다. 묘지에 묻힌 자들을 분해시키는 여러 작은 생명체들을 먹는 갈까마귀는 묘지에 묻힌 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그러니 갈까마귀는 죽은 자들의 정령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냐고. 오지브웨족이 북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듯이 페이는 묘지의 갈까마귀에게서 죽은 동생을 본다 

그리워하는 이들의 정령이 깃들어 있는 자연에서 위안을 느끼며 페이는 비로소 오랜 슬픔과 화해를 한다.



 

그동안 루이스 어드리크의 소설들을 읽어오면서 수차례 문장이 아름답다고 말해왔다. 이 소설도 그렇다. 특히나 슬픔을 말하는 것에서 아름다움은 더욱 빛난다. 밤에 자기 전 어쩔 수 없이 마음 속 깊이 남아 있는 상처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려고 하는 순간을 하루 종일 밟고 다닌 발걸음 소리로 표현해낸 문장을 읽었을 때 한동안 먹먹해져서 다음 페이지로 책장을 넘길 수 없었던 경험을 하기도 했다.

소설의 이야기도 무척 아름다웠다. 대부분 인디언 보호 구역 안에서 일어나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결국엔 희망이 있는 이야기들이라 안심이 되었다. 그 희망은 공동체의 협력과 인간에 대한 연민, 자연에 대한 존중이다.

슬픔을 아름답게 그린다면 희망 또한 참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이었다.

 


루이스 어드리크의 다른 책도 사뒀다. 계속 읽어야지! 작가님 글이 너무 좋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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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4-09-02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망고 님, 이 작가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림자 밟기>를 곁에 두었는데 읽지 못하고 정리한...

망고 2024-09-02 12:06   좋아요 1 | URL
그림자 밟기는 피폐물이라 읽기 괴로웠지만 그 책 또한 문장이 정말 아름다워서 문득문득 생각이 나요ㅎㅎㅎ 자목련님 이 작가 한번 읽어보세요 강추!

다락방 2024-09-13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랑의 묘약] 읽었고 [그림자 밟기] 사뒀네요. 세상에 제가 안 사둔 책이 있을까요? 흠흠.

자목련 2024-09-13 08:36   좋아요 1 | URL
세상의 모든 책들이 다락방 님의 책장에 있을지도.
다만, 찾고자 하는 책을 찾을 수 없다는...

다락방 2024-09-13 15:33   좋아요 1 | URL
자목련 님.. 날카로우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녀석은 포포나무 열매 

오늘 수확해서 먹었다.

우와 정말 달다.

처음 먹어 보는 신기한 맛에 눈이 번쩍.

포포나무는 우리집에서 10년동안 구박받다가 올해 처음으로 열매를 맺었는데 오늘 가족들이 그 맛을 보고 포포나무에 대한 대접을 달리하기로 했다ㅋㅋㅋㅋㅋㅋ앞으로 잘 모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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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08-28 1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봅니다. 포포나무@_@;; 맛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무려 십년만에 열매를 맺다니요@_@; 좋은 일이 망고님께 가득하려나봅니다^^

망고 2024-08-28 13:49   좋아요 2 | URL
망고랑 바나나랑 파인애플 합친 맛인데 진짜진짜 달아요 그 단맛이 또 처음먹어보는 단맛이라 너무 신기한 맛입니다ㅎㅎㅎ문나잇님도 한번 드셔보세요 요즘 제철이라 인터넷에 팔더라고요 제가 드리고 싶지만 몇개 안 달려서 벌써 다 먹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4-08-28 1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보는 과일 이름이예요.
맛도 궁금하고요.
우리나라 날씨에 맞는가봐요^^
망고님 댁의 정원은
먹거리가 끝없이 나오는
황금 정원 같아요😍😀

망고 2024-08-28 14:58   좋아요 2 | URL
포포나무는 인디언바나나라고 부르기도 했다하고요 미국이 원산지입니다. 미국 동부 추운곳에서도 자라는 나무라 우리나라 기후에도 잘 맞나봐요. 저희집도 추운 곳에 있는데 밖에서 월동을 하거든요. 맛은 정말 신기한 단맛 입니다. 고구마처럼 껍질 벗겨서 먹고요ㅋㅋㅋ 페넬로페님도 한번 드셔보셔요^^ 저희집 정원 요즘 잡초밭이라 벌레들이 엄청 좋아하고 있습니다ㅋㅋㅋ큐ㅠ

Falstaff 2024-08-28 1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본 적 있어요. 먹어본 적도 있는 거 같아요. 이름이 포포군요. ㅎㅎㅎ 귀여운 이름입니다.

망고 2024-08-28 17:17   좋아요 2 | URL
정확히는 pawpaw 고 파파야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에선 뽀뽀나무라고도 부르고요^^

자목련 2024-08-29 1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넘 예뻐요!
맛도 궁금하고요^^
망고 님의 마당에 없는 게 뭘까요?

망고 2024-08-29 12:56   좋아요 1 | URL
자목련님 포포열매 요즘이 딱 제철입니다 한번 도전해 보세요^^ 정말 달고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신기했어요!!

그레이스 2024-08-31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포포나무 실외 정원에서 키워야겠네요
암튼 넘 신기해요
알아봐야지!...^^

망고 2024-08-31 15:24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꼭 키워보세요ㅎㅎㅎ열매가 정말 맛있거든요!
근데 나무를 심으시면 한동안 꽃도 안피고 열매도 없을 수 있어요.
이 포포나무가 스스로 수정을 잘 못 해서 옆에 다른 포포나무가 또 있어야 수월하게 수정이 되나봐요. 저희집 나무도 10년만에 겨우 열매를 봤어요ㅜㅜ
 


숲속의 사계절, 지숙경 지음

지숙경 작가의 "숲속의 사계절"을 읽었다.

EBS의 "건축탐구 집"이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자주 보는데 거기서 지숙경 작가의 집을 본 적이 있다. 숲속 넓은 정원에 유럽 어디 시골에서나 볼 것 같은 예쁜 벽돌집 위로 푸른 담쟁이가 포근하게 덮여 있던 모습. 외관도 예뻤지만 하얀 회벽의 실내 공간도 참 예뻤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 집을 직접 짓고 20년 넘게 살고 있는 집주인의 사계절을 담아낸 에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원을 가꾸고 사는 사람의 사계절은 모두 닮은 구석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작은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어서 작가가 정원을 가꾸기 위해서 사계절 하는 일들에 공감하면서 읽었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기 위해선 그만큼 일도 많지만 또 그렇게 겁먹고 못 해낼 정도로 많지는 않다. 20년 이상 오래 정원 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포기할 것들과 계속해야 할 것들을 터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연에 적응하는 식물들을 알게 되고, 내 정원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식물들에게는 가차 없이 미련을 버리게 된다. 처음엔 가늘고 작았던 묘목들이 어느새 집 높이를 넘어서서 하늘 높이 가지를 뻗어내 알아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들을 보게 될 정도로 시간이 흐르면 매년 규칙적인 계절에 피고 지는 꽃들, 나무 열매들을 기다리게 된다. 다시 만나면 반갑고 기특하고 작별을 하는 순간에도 다음 해 이맘때 또 만날 기대에 마음속에 작은 희망을 품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모두 행복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는 시간이 온다. 내가 정원 생활을 하면서 느낀 이런 감정들을 이 책에서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정원 생활자들은 아마 다들 그렇지 않을까?


이 책의 작가는 도예가로 집 옆 작업실에서 도예 작업을 하면서 매년 비슷한 시기에 장작 가마를 땐다. 사계절 정원을 돌보며 일도 하는 생활.

아름다운 사진들과 담담한 문장들로 작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봄에는 조팝나무와 작약과 수국이 피고 여름에는 커다란 감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곳, 가을에는 장작 가마 소성으로 뜨겁고, 겨울에는 하얀 눈을 그저 예쁘다 보고 있기보다는 나가서 치워야 하는 삶이 있는 곳.

매일매일 몸을 써서 할 일이 있는 숲속의 삶이지만 그 삶이 평온하고 충만해 보였다. 내 몸 움직여 자연 속에서 일하는 삶이 오롯이 나의 생존과 나의 기쁨을 위해서이기 때문이리라. 부제대로 그야말로 자발적인 은둔자의 명랑한 도예 생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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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8-27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 때문에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밑에 사진에서도 저 책상에서 앉아 책 읽고 싶고 위에 사진에서도 저 테이블에 음식 한가득 차려놓고 좋은 사람들이랑 먹고 마시고 수다 떨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망고 2024-08-27 15:29   좋아요 2 | URL
바로 작가님이 그렇게 사시더라고요. 저 책상에서 작업하고 여름엔 감나무 아래에서 식사도 하시고. 이 책은 사진도 글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ㅎㅎㅎ 유튭에서 지숙경 작가님 찾아 보면 ebs 건축탐구 집이 나오거든요? 숲속에 예쁜 집. 한번 봐보세요

다락방 2024-08-28 09:38   좋아요 2 | URL
저 말씀하신 유튜브 봤어요. 아 너무 좋네요. 빨간 고추 따서 말리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작업실 보니까 저도 그런 작업실 갖고 싶고요. 예순에 집주인이 되었다니 저도 열심히 돈 벌어서 예순에 작업실 마련할까 싶기도 하고요. 저는 작은 텃밭 있는 집이 요즘 제일 부러워요 ㅠㅠ

망고 2024-08-28 09:46   좋아요 1 | URL
오잉? 다락방님 대체 뭘 보신 거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분이 아니고 https://youtu.be/Fu61woWX7Uo?si=viLPSC22BE9cv1tT 요걸 보셨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책 작가분은 다락방님이 보신분과 다른 분입니다 집도 다르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8-28 12:09   좋아요 1 | URL
앗 타이틀 같은데 다은 도예가네요 ㅋㅋㅋㅋ 다시 봐야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8-28 12:2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검색하면 도예가가 여럿 나오긴 하죠 헷갈리실만도 해요
 



사실 나는 CD 세대라 그런지 아직까지 CD가 좋다. 요즘 오히려 LP를 많이 듣는다고도 하지만 굳이 거기까지 손이 가진 않는다. 음악에 푹 빠져서 음악만 듣는 시간을 보내진 않기 때문에, 그러니까 음악은 그저 다른 일을 하면서 틀어 놓는 내 일상의 배경음악 정도의 수준으로 즐기기 때문에 좀 더 전문적인 취미의 영역에 들어갈 것 같은 LP까지는 손이 가진 않는다. 그저 CD로 충분하다.

고등학교 때 부터 본격적으로 CD를 사 모으기 시작해서 주기적으로 사들이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 세상이 바뀌어서 CD가 이제는 역사의 유물로 남겨질 거라는 뒤숭숭한 소문과 정말로 그래 보이는 현실 앞에서 CD 모으기라는 취미생활을 접었던 것이다. (사실 나는 살짝 줏대가 없음) 그렇게 오랫동안 CD를 안 사다가 요 근래 다시 CD를 사볼까 하고 기웃기웃 거린다. 문득 CD를 사지 않던 시기가 뭉텅이로 공백으로 남겨진 것이, 그때도 분명 음악을 들었으나 실물로 내 손에 남겨져 있지 않다는 것이 참 이상하게 느껴졌던 탓이다. 책장에 꽂아 둔 책들을 보며 이때는 이 책을 참 재밌게 읽었지하고 기억하듯이 CD장을 보면서도 이때는 이런 음악을 들었지하고 회상하는 즐거움도 있는데 말이다.



 

사설이 길었다. 그래서 결론은 뭐냐면

내가 CD를 샀다는 것이다. 사실 6월에 샀고 지금까지 쭈욱 듣고 있다.

바로바로 빌 위더스의 에센셜 앨범. 1'Just As I Am'(1971)부터 마지막 앨범 'Watching You, Watching Me'(1985)까지 유명한 노래들을 쪽쪽 뽑아서 2장의 CD, 34 트랙으로 꽉꽉 눌러 담은 음반이다. 제목은 몰라도 이미 익숙한 곡들이 많아서 틀어 놓으면 아주 귀에 착착 감긴다.

게다가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미드를 보는데 거기에 주인공이 차타고 여행갈 때 마침 “Lovely Day"가 흘러나와서 얼마나 반갑던지. 내가 요즘 듣고 있는 노래가 바로 그거예요!!하고 내적으로 소리지름.

1970,80 년대의 소울 음악. 하지만 촌스럽지 않다. 담백한 목소리 쉽고 아름다운 멜로디 예쁘다고 느끼기도 했던 좋은 가사.

소장할 만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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