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뒷모습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첫마음에는 진정이 있다'

늘 처음이라는 단어는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기억들이며 그 기억 뒷편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는 끌림이다. 익숙한 것들이 나른하고 편안한 느낌이라면 낯선 시작은 울렁증이나는 자극이다.  

'아프면서 자라난 옹이가 아름답다'

나를 잘 알고 있는 가족이나 지인들로 세상은 채워져 있지 않기때문에 나와 영판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면서 전혀 다른 생활들 속에서도 살아도 본다. 그리고 세상은 내맘대로 휘젓고 다닐만큼 녹녹한 것이 아니므로 내 의도와는 다르게 세상은 돌아간다. 그러면서 신을 원망하기도 하고 울고 웃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파하고 그래서 아름답다. 

내가 좋아하는 말중에
'조고각하(照顧脚下)' 란 말이 있다.
‘발밑을 살피라’는 뜻이다. 신발을 잘 벗어 놓으라는 뜻도 되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지금, 자기의 존재를 살펴보라는 의미이다. 순간순간 내가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 돌아보라는 가르침이다.

창가에서 해가 뜨고 다시 그자리에 달이 뜨고 별이 뜨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는 그런 소박한 진실을 이책에서 읽게 되었다.  오늘은 내주위의 사람들의 뒷모습을 지켜 볼 것이다. 그리고, 나의 뒷모습도 이제는 진실하게 가꾸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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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심이 2004-08-0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뛰지마. 그러면 너는 볼 수 있을거야.
네 주위의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꽃 속에 사랑이 가득한 세계가 있는 걸 모르니?
뛰지마. 그러면 너는 찾을 수 있어.
길가 돌 틈의 너만을 위한 다이아몬드를.
멈추어 서면 알 수 있을거야.
너는 많이 뛰었지만 항시 그 자린 것을.

머털이 2004-08-0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읽으셨군요.
정채봉 님의 글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억지 부리지 않고 잔잔하게 가르쳐주는 것 같아요.
가끔씩 그 분이 살아계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어요.

밀키웨이 2004-08-09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의 리뷰가 이어진 이 책...저도 읽고 싶어집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읽고 싶어요.
최근 좀 못된 독서습관이 생겨서 무엇에 쫒기기라도 한 듯 마구마구 책장 넘기기 바빠진 거 있죠....

두심이 2004-08-0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털이님..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네요. 저도 머털이님처럼 늘 그분이 살아 계셨더라면..한답니다. 세상을 어찌 그리 곱게 그리시는지.. 이렇게 좋은책 감사합니다.
밀키웨이님.. 꼭 한번 읽어보세요. 이책 보석중에 보석이네요. 정말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