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박물관 - 모든 시간이 머무는 곳
매기 퍼거슨 엮음, 김한영 옮김 / 예경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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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갈때 그 곳의 멋을 느끼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지역의 시내버스를 타거나 박물관을 가보라고 하고 싶다. 시내버스는 그 지역의 현재성을 보여준다. 여러곳을 지나가면서 그 시점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그 도시의 느낌을 느끼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박물관. 박물관은 그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볼수 있는곳이다. 전문적인 테마만 전시하는 박물관이던 전체적인 것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던 박물관에 가면 그 지역의 역사와 함께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를 알수있기에 되도록 시간들여서 박물관을 가보는편이다.

 

그런데 박물관이란게 알아보면 알수록 참 다양하다. 박물관이라고 하면 흔히 그 나라의 전 역사를 전시해놓은 대규모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을 생각하겠지만 그런 큰 박물관이 아니라고 해도 소수의 주제로 집중화된 박물관도 참 많다. 우리나라만 해도 자수박물관, 방짜유기박물관, 화석박물관 등등 전문적인 주제를 정한 박물관들이 여기저기 많다. 박물관이 발달한 외국은 더 많지 않을까. 거기에 착안해서 특이한 기획이 나왔는데 바로 이 책이다. 세계의 유명한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에게 자신이 꼽는 박물관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나온 책이다. 그중에서 독특하면서 의미있는 박물관들을 소개하는 책인데 정말 참 다양하면서도 특색있는 박물관이 많다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지은이들은 누구나 알수있는 큰 박물관이 아닌 나름의 소박하고 작은 박물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단일주제의 작은 박물관도 있지만 나름의 종합박물관이라고 해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호젓한 곳을 소개하고 있어서 천천히 읽어보면 그 박물관의 멋을 대략이라도 느낄수 있을꺼 같다.

 

먼저 뉴욕의 주택 박물관이 나온다. 여러 유명한 작가들이 살았던 집들을 테마로 한거 같은데 주택 박물관 자체에 대해서는 그리 설명이 길지 않고 그 주택과 관련된 인문학적인 설명과 함께 주택의 여러부분을 소개하고 있다.

 

카불의 아프카니스탄 국립 박물관에 대해서는 우선 짠한 느낌과 분노가 일어난다. 아프카니스탄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중요한 중계지역이있던 그 나라에는 참 많은 유물이 있었다. 하지만 나라의 힘이 약해서 수없이 많은 유물이 파괴가 되었는데 최근의 탈레반이 저지른 일은 수세기에 걸쳐 이룩한 인류의 문화유산을 흔적도 없이 없애버렸다.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유물만으로도 그 지역의 찬란했던 문화를 아는데는 손색이 없다.

 

파리의 인형박물관은 인형과 관련된 작은 박물관이지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이다. 사실 인형이란게 종류도 많고 생산지도 많아서 모으기가 쉽지 않은데 이 박물관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100년전의 인형들도 전시하고 있는게 특이하다. 지은이는 과거 20년전에 딸과 함께 처음 갔는데 이내 그 박물관의 매력에 흠뻑 빠진듯하다. 여러 역사적인 인형들과 함께 각 가족들의 좋아하는 인형을 소개하면서 박물관을 상상하게 하고 있다.

 

자그레브에 있는 이별 박물관은 참 발상이 독특하다. 말그대로 이별과 관련한 박물관인데 이별에 관해서 뭐 기념할꺼가 있나 하는 생각에서 전환한 곳이다. 박물관을 만든 사람은 처음에 연인이다가 헤어지게 됬는데 서로 주고받은 물건들을 나누다가 그것을 꼭 없앨필요가 있을까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몇 년 동안의 사랑의 증거들을 없애는건 잔인하다고 여기고 이동 전시회를 열었던것이 시초라고 한다. 어쩌면 이 물건들을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은 더 사랑하게 하고 헤어진 사람은 좋은 추억속에서 마음속에 간직하라고 만든것이 아닌가 싶다. 전시물의 가치에 대해선 애매하긴 하지만 특이한 발상으로 만든 박물관이라서 인상적이었다.

 

이밖에도 총 24개의 여러 박물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 같은 규모는 아니고 작은 갤러리 수준의 박물관에서부터 카불 국립박물관처럼 정식 공공박물관도 있고 전문적인 주제를 갖고 있는 박물관도 있다. 각 박물관을 다 소개하진 않고 작가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기억속에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곳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담담하게 읽을수 있다.

요컨데 박물관 소개글이라기 보다는 박물관을 소재로 한 기행수필 정도랄까. 각 소개글이 그리 길지 않아서 짧게 짧게 잘 넘어간다.

책을 보고 아 저 박물관 가보고싶다라는 정도의 유혹적인 책은 아니다. 그렇게 할만한 분량도 아니고 그렇게 소개하고 있지도 않다. 다만 다양한 박물관을 통해서 다양한 인생과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느낄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싶다.

책의 박물관이 아니라 내 주위의 작은 박물관이 뭐가 있는지 찾아보게 하는건 가외의 소득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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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읽다, 두바이 세계를 읽다
리나 아셔 지음, 서소울 옮김 / 가지출판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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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두바이라는 지역에 대해서 많이 언급이 된다. 두바이 두바이...처음에는 어디인가 했는데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방라는 나라의 연방을 이루는 곳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중동이라고 하면 사막이나 석유 이슬람 이런것을 떠올리는데 그리 매력적이고 호기심 가는 낱말들은 아니다. 그런데 두바이는 사막의 도시에, 석유가 나는 나라에, 이슬람권 국가인데 어떻게 그렇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게 되었을까. 그것은 두바이가 그런 기존의 개념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중동의 한 연방국가의 연방체중에 한 나라이다. 아랍에미리트는 7개의 토후국으로 이루어진 연방왕국이다. 두바이는 그중에 하나인데 이 연방국가에서 두번째로 크다고 한다. 그런데 두바이를 유명하게 한것은 석유도 아니고 국가의정체도 아닌 역동적인 세계성에 있다. 단순히 석유만 많이 난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더 유명할것이다. 하지만 그런 석유로 인한 유명새를 뛰어넘어서 사람들이 선망하는 국가가 된것은 세계를 향해서 나라를 내보였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인구의 다수가 외국에서 온 이민자들로 이루어졌다. 전체 인구가 279만 정도 되는데 그중에서 15~20 퍼센트가 현지인이고 나머지는 외국인라고 한다. 아마 석유가 나올때 그 채취를 위해서 많은 노동자들을 수입하고 그 이후로 나라가 발전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온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슬람을 믿는 국가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십개국에온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두바이 자체에서 국제적인 도시로 키우고 있어서 더욱더 세계적인 곳이 되어 가고 있다.

 

두바이는 지라적으로는 중동에 위치에 있는데 유럽과 가깝고 또 아시아와 연결되어서 중간적인 이점이 있다. 그래서 세계적인 도시가 되었는가 아닌가 싶은데 이런 두바이가 단순히 현대화된 도시라서 더 유명한건 아닐것이고 그 나름의 매력있는 특색이 있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것이다. 이 책은 그런 두바이에 대해서 단순한 여행정보를 알려주는게 아니라 두바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가를 소개하는 책이다. 두바이를 여행하기전에 두바이가 어떤곳인가를 알고 여행한다면 더 여행을 알차게 보낼수 있을꺼라는 관점에서 괜찮은 인문학적인 책이다.

 

우선 책은 1장에서 두바이의 인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두바이가 어떤 인상을 가지는가를 이야기하는데 사실 금방 두바이의 느낌을 알기는 힘들다. 차차 알아가는 과정중에 두바이의 매력을 알수 있을듯하다. 그래도 30일 비자를 받을수있는 국가중에서 우리나라가 있다는건 기분 좋은일. 이어서 가장 기본적으로 날씨와 문화 인구 등을 소개하면서 서서히 시동을 건다.

 

2장부터는 두바이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두바이가 형성이 되었는지부터 해서 두바이의 정체에 대해서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두바이는 이슬람국가이면서 왕국인데 통치자의 앞을 내다보는 현명한 계획으로 오늘날의 두바이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3장과 4장에서는 두바이의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두바이에서는 어떻게 결혼하고 어떻게 이혼하며 그것도 각 종교별로 어떻게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이슬람이 기본인 나라라서 모든것이 엄격한 율법에 의해서 답답하게 진행되는것이 아닌가싶지만 세계화된 도시라서 그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5장에서는 두바이에서 살아보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두바이에 단순히 관광하러 가는것이 아니라 이민을 포함한 거주를 할때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어서 특색있었다. 두바이 거주와 관련된 여러가지 기본적인 정보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기본적인것이라서 실제로 살아간다면 더 많이 알아보긴 해야할꺼 같다. 6장부터는 두바이 관광에 대해서 참고가 될만한 이야기들을 한다. 두바이에 대해서 아는것이 관광 포인트가 아닐까도 싶다.

 

이 책은 두바이에서 산 사람이 써서 좀더 실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책 한권으로 두바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잘 알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인 감을 잡는데는 괜찮은 책 같다. 단순히 여행가이드 책만 보는게 아니라 이런 소개하는 책도 같이 본다면 관광을 더 멋지게 할수 있지 않을까싶다. 책내용도 깔끔하게 편집되어 있고 번역도 나쁘지 않게 된거 같아서 깔끔하게 볼수 있는 인문지리여행정보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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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타이베이 - 나만의 맞춤 여행을 위한 완벽 가이드북, 2017~2018 지금 시리즈
김도연 지음 / 플래닝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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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가항공사가 많이 생겨나서 외국으로 나갈 기회가 더 많아 졌다. 대형 항공사에 비해서 서비스는 적지만 비교적 싼 운임과 다양한 시간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오는게 외국 여행이다. 그중에서도 비행시간 2-3시간 거리의 일본 중국 동남아가 인기 있는데 특히 대만이 떠오르는 여행지다.

 

최근에 텔레비전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만이 알려지기도 해서 좀더 친숙한 여행지로 느껴지긴 하지만 제일 큰 요소는 대만에 가는 비행기편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또한 저가항공사가 노선을 많이 개척한 결과인데 인천이나 서울쪽 공항뿐만 아니라 대구나 부산같은 남쪽의 대도시에서도 매일 매일 운항을 하기 때문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싶다.

 

비행 편수가 많아져서 쉽게 갈수 있는것도 있지만 여러 프로모션을 통해서 비행기값이 획기적으로 떨어진것도 대만을 많이 가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제주도 가는 비행기값보다 쌀때도 있으니 시기를 잘 조율하면 정말 싸게 외국 여행을 가는것이다. 게다가 대만은 비교적 싼 먹을꺼리가 많아서 우리나라에서 못봤던 여러 맛난것들을 즐길수 있는 기회도 된다.

 

그래서 여러 출판사에서 여행시리즈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책 지금 타이베이도 여행시리즈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이 책이 다른 책에 비해서 장점인것은 책의 내용이 무슨 국내 어느 도시를 소개하듯이 설명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서울을 소개한다면 어디어디가 유명 관광지가 있고 유적지가 있고 또 신촌 명동 강남 이런식으로 이른바 번화가를 소개하면서 그 지역의 맛집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책이 그런 식이다. 언뜻보면 우리나라 한 도시를 소개하는거 같다. 중심가 지도를 그려놓고 맛집을 표시해서 따로 설명하는거. 여행 초보자들에게는 참 유용한 스타일이 아닐까싶다.

 

우선 책은 바로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초보자라면 맨뒤에 있는 '타이페이 여행정보'부분부터 읽는게 좋을꺼 같다. 대만은 어떤 나라인가 가장 기본적인 핵심을 짚어주면서 가는 방법, 교통, 돈, 기후, 등등에 관해서 잘 설명하고 있어서 이부분부터 읽으면 더 잘 이해가 되지 싶다. 보통은 이것을 앞으로 배치하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 뒷쪽에 배치해놨다.

 

앞으로 돌아가면 맨 처음에 여러가지 여행 코스를 추천해주고 있다. 어차피 대만에 한달 두달 있는것이 아니라 며칠만 있다가 갈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한번도 안 가본 사람들에게 코스를 짠다는것이 쉽지 않다. 아마 지은이도 처음에 그것이 힘들었는갑다. 그래서 지은이의 입장에서 본 괜찮은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처음에 어디에가서 뭐를 보고 무엇을 먹고 하는 식으로. 정보를 많이 취합해서 코스를 짜기 귀찮은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조언이 될수도 있겠다 싶다.

 

코스 소개를 지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타이베이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각 지역별로 상세히 가볼곳을 설명한다. 가볼만한 여러지역을 선정해서 먼저 그 지역마다의 대략적인 지도를 소개하고 거기에서 가볼만한곳과 맛집등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도 그 지역에서 보면 좋을 코스를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지도가 소략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도보로 움직일려면 인터넷에서 자세한 지도를 보는것이 낫다.

 

유명한 맛집을 소개하면서 주소,위치,운영시간, 홈페이지, 전화 등을 수록해놨다. 아마 지은이가 발로뛰면서 알아낸 정보이지 싶다. 정보가 100%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대략적인것을 알고 움직이기에는 충분한거 같다. 특히 위치를 설명할때 대만전철역에서 도보로 몇분 정도 걸린다는걸 적어놔서 시간 계산하기에 참고할수 있을꺼 같다.

 

전체적으로 타이베이를 관광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주는 책같아서 흡족하다. 물론 이 책만 믿고 가는것은 아니고 다른 책들도 비교하고 인터넷에서도 정보를 취합해서 전체적인 동선을 짜면 좋겠지만 일단 뭐가 있는지를 알고 여행 경로를 짤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관련된 사진도 풍부하고 작은 사이즈의 책 안에 알찬 정보가 들어있어서 좋은 가이드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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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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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잘 읽히는 소설을 만났다. 분명히 잘 쓴거 같다거나 아주 설정이 좋다거나 하는데 의외로 진도가 잘 안 나가는 책들이 있다. 그런 책은 그런책대로 나름의 매력적인 요소가 있겠지만 분명한건 책은 잘 읽히는게 제일 큰 장점이란것이다. 잘 읽힌다는것은 그만큼 글을 잘 쓴다는 뜻이리라.

 

전작인 '인 어 다크, 다크 우드'에서도 색다른 재미를 주었던 지은이가 이번에는 밀실 살인 사건이라는 소재를 들고 왔는데 설정상 아주 신선한것도 아니고 캐릭터의 독창성이 뛰어난것도 아닌데 아주 쉽게 잘 읽혔다. 다른 책보다 훨씬 빨리 진도가 나갔다. 물론 재미가 있으니깐 그런거기도 하지만 자질구레한 것들은 묘사하지 않고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건 아닌가 싶다.

 

주인공인 로라 불랙록은 여행 잡비 '벨로시티'의 밑바닥 기자다. 독립된 글을 쓰는 기자가 아니라 윗 사수의 심부름꾼이나 마찬가지인 처지다. 그런 그녀가 한 호화 유람선의 첫 번째 항해에 탑승할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이번 기회에 멋진 기사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면서 좀 더 나은 신분으로의 상승을 꿈꾸는 로라. 그런데 항해 이틀전에 집에 강도가 들게 된다. 어떻게 어떻게 크게 번지지 않고 마무리가 되었지만 이미 그에게는 큰 마음의 상처가 되었다. 어딘지 모르게 자꾸 불안감이 생기고 두통은 달고 산다. 보통 사람이라면 여행을 포기했겠지만 그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 그것을 놓칠수는 없다.

 

그래서 드디어 유람선에 탑승하게 된다. 근데 탑승객 중에서 아는 사람도 있고 뭔가 묘한 느낌이 들던 와중에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게 된다. 베란다로 달려간 로라는 여성으로 느껴지는 한 물체가 바닷물에 가라앉는것과 핏자국. 그러나 그 배에서 없어진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녀의 말을 증명할 길이 없다. 사건의 진실을 찾아서 조사하게 되는 로라. 그리고 결국 엄청난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주인공인 로라는 오랫동안 잡지사 기자로 있었지만 주목받는 위치에 있지 않고 그저 겨우 붙어있는 처지나 다름없다. 그것이 어찌보면 중요 배경일것이다. 나름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고 볼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처음 당하는 강도. 거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그녀에게 일상에서 불안감을 늘 느낀다는것은 상상이 간다. 그런 바탕위에서 거대한 밀실이라고 할수있는 바다위를 항해하는 유람선에서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 존재를 쫓는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의 포인트는 그렇게 남도 믿지 못하고 어떨땐 나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극도의 혼돈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고 볼수 있다. 그래서 앞부분에 실제 유람선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로라의 신상에 관한 것을 좀 길게 서술했다고도 볼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로라의 치밀하지 못한 행동과 말 그리고 실수등에 조금 짜증이 나는건 어쩔수가 없다. 어찌보면 로라가 그만큼 불리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고도 볼수 있겠지만.

 

책은 로라의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나의 시점이 로라의 시점이 되어서 어느새 내 눈으로 사건을 쫓는것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사람을 상대할때나 여러 사건이 일어날때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어서 마치 실제 영상을 보는듯이 생생하게 잘 표현하고 있었다.

 

아주 복잡하고 신선한 트릭이 있는 스릴러는 아니었지만 불안증이 있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빠르게 잘 전개시켜서 흥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이었다.'재미있다'라는 표현에 딱 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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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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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배우는것은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자신의 역사만 아는건 우물안 개구리일뿐. 다른 나라의 역사속에서 우리의 역사가 어떠했는가를 함께 생각하는것이 더 나은 역사 공부일것이다. 그런점에서 우리가 어찌했을때 그 당시의 세계사는 어떠했는가를 아는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도 복잡하고 어려운데 그보다 훨씬 많은 세계사를 어떻게 아는가하고 지레 겁부터 먹을수 있다.

 

그런 걱정을 어느 정도는 날려버릴 여러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책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은이인 미야자키 마사카츠는 '하룻밤에 읽는' 시리즈를 통해서 잘 알려진 작가이다. 사실 하룻밤에 다 못 읽는 경우가 많지만 암튼 역사적인 내용을 중요 포인트를 잘 간추려서 알맞게 소개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에 나온 책도 그런 선상에 있는데 그전에 썼던 세계사를 한 권에 넣어서 총집편 세계사로 돌아왔다.

 

책은 한마디로 세계사를 한눈에 조망할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역사를 좀 알긴 알아도 기억이 가물가물할때 이 책을 보면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을 알수있게 한다. 책을 펼치면 먼저 세계사와 관련된 여러 지도들이 나온다. 세계를 어떻게 구분하고 그 명칭은 무엇인지 그리고 세계를 호령했던 각 시대별의 중요한 요소들은 무엇인지를 잘 알려주고 있고 세계사에서 빠지지않는 연표와 지리 기후를 소개하고 있다. 연표에 보면 한국 중국 일본의 각 시대도 나오는데 출판사에서 넣었는지 지은이가 넣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의 각 시대별로 세계는 어떤 나라가 있었는지를 알수 있게 한다.

 

지도로 전체적인 감을 잡고 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선 대지구대를 간략하게 소개한 다음 대건조시대로 들어가서 관개 수로와 관련해서 하나의 공동체가 나오기 시작함을 설명하고 있다. 그 시원의 문명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이다. 그리고 이어서 각 지역별로 나타난 대제국을 설명하고 있는데 헷갈릴듯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잘 설명하고 있다. 하나의 문명이나 국가가 하룻만에 만들어지고 없어지고 한것이 아니라 동시대에 공존하고 있었고 그 전성기가 다를뿐이었다. 그래서 전체적인 면을 생각하면서 세계사를 바라보면 더 잘 눈에 들어올꺼 같다.

 

지은이는 각 문명이나 제국의 의미를 '세계사적인 교류'가 있나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른 나라와 전혀 교류가 없이 독자적으로 나타난것은 세계사적으로 그 의미가 축소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주로 서양에 나타났던 나라들이 중점적으로 소개되면서 독립된 장으로 아시아의 중화제국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가에 방점을 두고 있다.

헬레니즘, 이슬람, 터키, 몽골 등이 동과 서를 이어주면서 교류를 하면서 전체적인 인류 역사에 발전을 하게 했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지역은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는데 남미에 있었던 아즈텍, 잉카 등과 같은 여러 문명 그리고 앙코르와트 같은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발달했던 왕국등에 대해서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세계사적인 교류라는 의미에서 그 영향도가 미미하다고 봤으려나. 그래서 어떻게보면 완전한 세계사 책은 아니다. 혼자 외떨어져 발달했다고 해도 그들은 우리 인류문명사의 귀중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는 중요 포인트를 딱 찝어내어서 줄이는데 능통한 지은이의 스타일이 잘 드러난 책이었다. 역사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보다는 그래도 대충이라도 아는 사람이 보면 더 좋을책이다. 부분적으로 기억하고 있던 세계사를 전체적으로 보완시켜주기에는 훌륭한 교재였다. 책 중간중간에 1초리뷰나 키포인트 등으로 핵심 사항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 자칫 지루해질수있는 부분을 완화시켜주기도 했다. 우리가 세계사적으로는 어떤 위치에 있었고 인류 역사가 어떻게 발달해왔는지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기에는 괜찮은 책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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