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혁명가 김원봉
허영만 지음 / 가디언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설적이지만 비운의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해서 잘 알수있는 책이네요. 믿고 보는 허영만 작가의 그림에서 그 용맹함과 구국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 조선의 왕들, 주역으로 앞날을 경계하다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3
박영규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나라 시대의 역을 주역이라고 하는데 이때 역은 변화를 뜻한다. 삼라만상 모든 사물과 현상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을 주역이라고 하는데 흔히들 점치는 도구라고 하면 알 것이다. 운명을 알아보는 명리학의 기본이 주역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생겨난 이래로 수많은 사람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동양철학을 논할때 주역은 빠지지 않는다. 미래를 점치는 것 때문에 중국을 비롯해서 여러 나라에서 신분과 관련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은 책이다.


그런 주역을 조선 시대 왕들도 필수적이다시피 읽었다는 것을 아는가. 왕뿐만 아니라 글을 읽는 선비라면 주역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을 것이다. 쉬운 학문이 아니기에 주역을 잘 본다는 사람은 그 중에 적었겠지만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주기에 주역은 많은 사람들이 읽는 책이 되었다.


왕에게 주역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기본적으로는 길흉을 점친다는 의미에서 필요했을 것이다. 지금같은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조선 시대에는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고 국가 중대사에 무언가 좋은 복을 받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나쁜 것에 대비한다는 점에서 주역이 필요했다. 주역은 국가 경영에 있어서 원천적인 원리를 제공했던 것이다.


주역의 원리는 의외로 복잡하지 않아서 규칙만 파악하면 어렵지 않게 볼 줄 안다고 하는데 문제는 단순히 보는 것과 해석하는 것은 다르다. 같은 괘가 나왔다고 해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늘과 땅 차이인 것이다. 길한 것인데 흉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흉한데 길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어느 정도 해석할줄을 알아야 주역 본다고 말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도 주역을 이용해서 점을 많이 쳤다. 척자점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전장의 지휘관이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전투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 점을 쳤을 것이다. 장군은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데 그것은 질 싸움은 하지 않고 이기는 싸움을 하기 위해서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역점도 좋게 나왔을 것이다. 난중일기에서는 여러 장면에 걸쳐서 점을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들이나 아내에 대한 점, 류성룡이나 원균에 대한 점을 통해서 길흉을 예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숙종은 어린 나이에 임금이 되어서 오랫동안 재위한 왕중 한 명인데 당시는 4색 당파가 제각기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노회한 조정 중신들에게 함몰되지 않고 각 당을 밀고 당겼다 하면서 왕권을 강화한 영리한 군주다. 그때 주역이 사용된다. 주역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되었기 때문에 주역에 나오는 문구로 신하를 압박하기도 하고 신하가 주역을 이용해서 임금을 견제하기도 했다.


조선왕들 중에서 세조가 제일 주역에 밝았다고 한다. 업무를 지시할때 주역의 괘를 상황에 맞게 인용하기도 하고 주역의 궤를 주제로 시를 쓰기도 했다고 한다. 주역을 잘 보는 사람에게는 가산점을 주거나 특별 채용을 하는 등 주역을 국정 전반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쿠데타를 통해 집권하면서 많은 피를 봤던 세조는 말년에 후회하면서 불교에 귀의했는데 이때 주역을 통해서 회한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주역과 관련해서 1000여 건의 여러가지 일화가 실려 있다고 한다. 그만큼 주역이 국정은 물론이고 실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쓰고 읽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쯤되면 '조선주역왕조'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책은 여러 왕들과 신하들의 주역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실어서 주역이 중요한 위치에 있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중간에 나오는 주역에 대한 실제 설명이 어려워서 그 부분은 솔직히 대충 넘어갔긴 한데 그래도 주역을 통해서 조선 왕조를 들여다보는 시도는 신선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촉오 삼국사 - 중세 봉건시대의 개막, 184-280 역사 모노그래프 4
허쯔취안 지음, 최고호 옮김 / 모노그래프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 소설 중에서 가장 많이 읽힌 소설 중의 하나는 삼국지가 아닐까 싶다. 이미 조선 시대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현대에 와서도 여러 작가들에 의해서 출판이 되었었는데 언젠가 입시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엄청나게 팔렸던 적도 있었다. 위,촉,오 세나라의 흥망을 다룬 삼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소설화했는데 매력적인 인물도 많이 나오고 이야기 구조가 재미있게 흘러가고 있어서 한번 책을 잡으면 밤새워 읽는 대표적인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역사책이 아니다. 역사를 바탕으로 했다고 했지 역사서가 아닌 것이다. 원래 이름은 '삼국지연이' 인데 편하게 삼국지 삼국지 하다 보니 사람들은 이 소설이 진짜 역사인냥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소설 삼국지가 그렇다고 엉터리라는 말은 아니다. 과장하거나 생략하거나 하는 부분이 있긴 해도 기본적으로는 정사를 바탕으로 써서 당시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알수는 있다.


그럼 실제 삼국의 역사는 어떨까. 소설 삼국지의 내용이 역사 삼국사의 내용과 얼마나 차이가 날까. 소설 삼국지를 여러 번 읽다 보면 실제 역사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미 삼국사를 역사적으로 알려주는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번에 나온 책은 위촉오 삼국의 역사 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학자의 책이라서 가치가 있다.


사실 우리가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지만 삼국사는 역사적인 의미로 본다면 큰 의미를 가지는 시대는 아니다. 위촉오가 쟁투한 시기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삼국을 통일한 진 또한 통일 국가로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중국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것이다. 문화가 크게 발달했다거나 위대한 발명을 했다거나 하는 것이 없다. 그래서 그 뒤를 이어서 수백년 지속되는 남북조 시대의 선행시대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진남북조 시대라고 많이 배웠다.


그러나 이 시대만큼 드라마틱한 시대가 또 있었을까. 어찌보면 짧은 시기였기에 한 세대를 아우르면서 그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이다. 100년 남짓한 한 세대의 기간이기 때문에 한번에 읽어낼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시기를 다룬 역사서로는 '진수'의 '삼국지'가 유명하다. 어찌보면 이 시대를 대표하는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역사서를 더 보충하는 의미로 책의 내용에 주석을 단 '배송지 주석본 삼국지'가 더 중요한 사료가 아닐까 싶다. 지은이는 이런 여러가지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객관적인 입장에서 삼국의 역사를 재현해 낸다.


지은이는 위촉오 삼국사의 시초를 황건적의 난으로 보는데 이 난이 당시 한나라의 붕괴를 재촉하게 되었고 삼국사의 주요 인물들이 이 시기에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소설 삼국지도 이때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시대를 보는 눈이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하겠다.


황건적의 난이 일어난 것은 기본적으로 당시 조정의 무능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황제는 가진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고 오히려 환관이 황제를 등에 입고 전횡을 두르고 있었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나라가 흥할때는 환관이 보이지 않았고 나라가 망할때는 환관이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도 그러 했다. 환관이 황제처럼 농단을 부리고 있으니 나라꼴은 엉망이 되고 반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왕조의 망할 운명은 아직 때가 아니었는지 황건적은 진압이 되었다. 그러나 황실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무엇보다 천자가 유력 신하에 의해서 사실상 인질로 잡혀있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바로 조조의 등장이다.


책은 소설에서 봤듯이 황건적의 반란과 그것을 진압하기 위해서 출정한 동탁, 그리고 역적 동탁을 물리치기 위한 지방 군벌들의 봉기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천하를 놓고 조조와 원소가 벌이는 한판인 관도대전까지 역사적 사실을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어서 강동에 눈을 돌린 조조가 유비와 손권 연합군에게 대패하는 과정까지 이야기하고 있는데 책에서는 유비군이 결코 약한 군대가 아니었음을 이야기한다.


유비가 확실한 근거지가 없이 여기저기 떠돌긴 했지만 휘하에 거느리는 장졸이 적지 않았고 형주의 정통 후계자인 유기의 지원도 받았기에 손권군에 비해서 손색이 없었던 것이다.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는 손권이 군대를 대고 전략은 제갈공명이 만든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거의 공평하게 군대를 동원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적벽대전에서 승리하고 형주 남부를 차지한 것은 유비의 노력때문이지 손권이 빌려줘서가 아니라는 뜻이다. 일부 땅을 빌려주긴 했어도 소설에서처럼 아무런 공도 없는데 빼앗은것은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책에서는 대략적으로 소설의 사건 순서와 비슷하게 전개시키고 있어서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내용을 떠올리면서 비교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소설적인 내용을 빼고 일어난 사실들만을 쓰고 있어서 빠르게 읽어내려갈 수가 있는 것이다. 각 인물은 소설에서 너무 치켜세우거나 평가절하한 부분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제갈공명은 중국 역사상 최고의 재상중의 한 명으로 일컬어진다. 지은이도 공명이 대단한 능력자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군사적인 책략가는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실제로 유비가 죽기 전까지 군사적인 일은 유비가 다 결단을 했지 공명이 개입하는 것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유비가 죽고 난 후에 행정적인 것과 군사적인 것을 모두 공명이 행사했다. 


그러나 사실 공명이 여러번의 북벌을 단행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음을 볼때 대단한 군사 전략가는 아니었음을 알 수가 있다. 한나라가 들어설때 유방에게는 군사로써는 장량이 있었고 행정으로써는 소하가 있었다. 전쟁은 단순히 전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후방 지원이 매우 중요한데 공명은 장량이기 보다는 소하스타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부하를 잘 발탁하고 적재적소에 쓰는 능력은 유비에 떨어진다.


소설 삼국지에 비해서 역사 삼국사가 아주 많이 다른 것은 아니다. 소설의 재미를 위해서 사용된 것을 걷어내고 보면 역사적 사실에 많이 따라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소설은 소설일뿐 소설로 역사를 보면 안된다. 사람만 좋아보이던 유비가 사실은 대단한 능력자였고 관우는 형주를 지킬 능력이 안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만큼 유비의 촉이 약했기 때문이다. 유비와 공명의 노력에 의해 어찌해서 삼국 정립은 이루었으나 실제로 오와 촉을 합친 국력은 위에 한참 못미쳤다.


촉의 유비와 오의 손권 당대에는 세상이 안정되어 사람들이 그래도 살기가 좋았다. 그러나 그들 사후에 오와 촉에는 무능한 군주들이 이어져서 세상은 혼란스러웠다. 조조의 위는 결국 황제를 찬탈하지만 그 또한 오래가지 못하고 사마씨에게 넘어갔고 삼국을 통일한 사마씨의 진도 결국 무너지고 만다. 삼국의 안정된 정립기와 짧은 통일기는 백성들에게 살기 좋은 시절이었다. 지은이는 촉과 오의 성립이 과연 백성들에게 얼마나 좋은 일이었을지에 대한 의문을 은연중에 내비치는것 같다. 정통의 왕조가 일찍 통일을 했다면 백성들이 더 평화롭게 살았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는 건 아닌가도 싶다. 


책은 방대하다. 비록 100년 남짓의 시기를 다룬다고 해도 위촉오 각 왕조별로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고 여러가지 지도와 관련 자료를 싣고 있어서 내용이 제법 길다. 소설 삼국지를 읽었던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책이다. 소설에서는 이랬는데 실제로는 어떻다라는 것을 잘 알 수가 있다. 삼국의 역사와 관련해서 여러 책이 있지만 삼국사 통사로는 이만한 책도 없을 꺼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 삼국지 내용을 아는 사람이라면 무난히 읽을 내용이지만 모르는 사람이라면 쉽게 읽히는 것은 아니고 중간 난이도 정도의 읽기 같다. 책 편집이나 번역도 괜찮은 편이고 책 뒤에 있는 연표와 찾아보기 등의 부록이 알차다. 옮긴이의 해설도 좋으니 그것까지 다 읽으면 좋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5684)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 지식의 한계 세계관 - 과학적 생각의 탄생, 경쟁, 충돌의 역사
리처드 드위트 지음, 김희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관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세계관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세상을 보는 틀을 말한다. 움직일 수 없는 거대한 법칙을 인정하고 그 법칙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 책은 그런 과학적인 세계관이 어떻게 나타나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이야기하는 일종의 과학철학책이다. 어떻게 보면 과학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과학은 단순한 합이 아니라 그것이 모여서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인식의 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총체적 합이라고 할 수도 있다.


과거에 천동설이 진리이던 시절이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그것은 불변의 진리요 만고의 진리였다. 당대에 내노라 하는 학자들이 이것은 비교될 수 없는 진리라고 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세계관이다. 그때의 세계관은 지구가 중심인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천동설이 틀린 것임을 안다. 지동설이 진리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이것이 변하지 않는 진리일까. 미래에는 또 다른 이론이 진리가 될 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런식으로 과학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고 각 세계관에서의 과학적인 철학과 진리는 무엇이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선 1부는 세계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기본적인 개념부터 설명한다. 그 세계관에 따른 진리는 무엇이고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과학이론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인 도구주의와 실재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과학적 진리는 언제나 변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2부에서는 오랫동안 진리로 알아왔던 '아리스토렐레스 세계관'이 '뉴턴 세계관'으로 변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은 인류의 역사에서 아주 오랫동안 주류의 시각으로 받아들여졌던 세계관이다. 우주의 중심에 둥근 지구가 정지해 있고 그 주위로 태양을 비롯한 많은 행성들이 모여있다는 이론이다. 이것은 서구 세계를 지배했던 기독교적인 관념과 이어진다. 그래서 완전한 진리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여러가지 과학적 도구가 만들어지고 이것을 통해서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이 세계관이 흔들리게 된다. 


중간에 프톨레마이오스 체계와 코페르니쿠스 체계, 티코와 케플러 체계를 거쳐서 결국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은 여러가지 오류가 있음이 밝혀지고 새롭게 뉴턴 세계관이 발전하게 된다. 뉴턴 시대에  망원경을 비롯한 많은 과학적인 도구의 발전은 기존의 과학 관념을 새롭게 정립하게 했고 전혀 다른 세계관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흔히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만큼 혁명적이고 기존의 개념이 완전히 탈바꿈하는 것을 뜻한다.


1부와 2부가 과거와 가까운 현재의 과학적인 세계관의 발전과 전환을 설명하고 있다면 3부에서는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세계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특수상대성 이론, 일반상대성 이론 등 현대 물리학의 핵심 이론과 함께 양자론과 진화론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우리는 바야흐로 양자 시대로 돌입하는 것이다. 기존의 평면적인 세계관에서 양자론적인 세계관으로 전환하는 것은 인류 미래가 새로운 도전에 놓여 있다는 뜻도 될 것이다.


읽기가 그리 쉬운 책은 아니다. 처음에 단순히 여러 과학적 사실들의 역사적인 면을 이야기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더 심오한 내용이다. 과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또 그 과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계관에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지 등을 이해하는 기회였는데 평소 자주 접하지 않는 내용이라서 쉽게 안 읽힌다. 과학적인 철학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라서 천천히 읽으면서 곱씹어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쟁의 미래 - 인류는 어떻게 다가올 전쟁을 상상했는가
로렌스 프리드먼 지음, 조행복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만큼 전쟁을 많이 겪은 민족이 있을까. 주로 외국의 침략을 많이 받았지만 최근의 전쟁은 남북간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이었고 그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이 수십년 동안 휴전 상태에 이르고 있다. 외국의 사례를 보지 않아도 전쟁이란 것이 얼마나 참혹하고 잔인한 것 인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북한과의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그동안 참 많은 노력을 기울려 왔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것이 대비한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일어났다. 전쟁이 일어날 작은 불씨라도 대비를 해야 인명이 살상되는 전쟁을 막을 수가 있는 것이다.


전쟁학의 권위자인 '로덴스 프리드먼'은 전쟁은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살펴보면서 전쟁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150년간 전쟁에 대한 예측은 얼마나 적중했는가를 알아보니 예상과는 달리 정확하게 예측한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전쟁은 작은 불씨에 의해서 일어난 경우가 많다. 1차 세계대전은 분위기상 전쟁이 일어날 꺼 같긴 했지만 정작 예상하지 못한 일로 일어났다. 바로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암살되는 사라에보 사건이 터진 것이다. 물론 당시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리던 발칸의 정세로 보아서 세계 대전이 예측이 되긴 했지만 이렇게 시작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 '전쟁의 기술' 을 통해서 당대인들의 전략이 어떠했는가를 알아보면서 어떤 결과가 일어났는가를 살펴본다. 2부 '전쟁의 원인'에서는 냉전이 종식되고 전쟁이 과연 멈추었는가를 살펴보면서 전쟁의 생명성을 느끼게 된다. 3부 '전쟁의 미래'에서는 강대국간의 갈등이 다시 고도되면서 전쟁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상시적인 일이란 것을 이야기한다.


1부에서 당대인들은 전쟁의 가장 중심 되는 전술로 '기습'을 꼽았다. 사실 개인간의 싸움에서도 먼저 주먹을 날리는 사람이 우위를 점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기습이 어느 정도 유효한 전략임에는 맞다. 실제로 2차 세계 대전때 독일의 '전격전' 이나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상대가 방심하고 있을때 기습을 함으로써 초반 승기를 잡았다. 독일이 설마 그런식으로 공격을 해오리라고 생각도 못했었고 진주만은 기습에 대한 경고가 있기는 했으나 무사안일한 태도로 공격의 징후를 읽어내지 못했다. 유럽이나 미국이나 모두 자만했던 결과다.


그러나 기습 공격을 했던 독일이나 일본은 자만하지 않았는가. 그들도 자만했기에 결국 패퇴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독일은 상호 불가침 조약을 맺었던 소련을 침공함으로써 전선을 확대하고 미국까지 적으로 만들었다. 일본은 진주만에서 미해군의 상당량을 파괴했으나 가장 중요한 항공모함 전력에 타격을 입히지 못했고 무엇보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오판 했다. 꿀릴 것 없는 미국이 왜 일본에게 한 방 맞고 그들이 제의하는 평화 협상에 응하겠는가.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국의 국력은 일본을 압도하고 있었다. 독일이나 일본의 선공은 전술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전쟁에서 이기는 것과는 별개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양차 세계 대전에 이은 냉전의 시작으로 무기 경쟁이 심해진다. 그러나 유일한 핵을 가졌던 미국에 이어서 냉전의 한 축이던 소련과 중국이 핵을 가지게 되면서 어찌 보면 상호 파괴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쩔 수 없는 균형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류에 의한 핵전쟁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핵전쟁에 대한 공포는 늘 있어왔었다. 그것이 약해진 것은 뜻밖에 소련이 붕괴된 탓이었다.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미국과 공산주의의 대표자 소련은 반세 기동안 냉전을 통해서 서로 체제 경쟁을 벌였지만 군대의 질과는 달리 일반 사회는 민주주의의 대승리였다.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코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이다. 소련 최후의 서기장이 된 고르바쵸프는 민주주의적인 인권을 위해서 개혁 개방을 한 것이 아니었다. 인민들이 굶주려가고 사회 전반이 무너지고 있었기에 개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소련은 내부에서부터 망가져 있었기 때문에 그의 개방에 발맞출 수가 없었다. 보수 반동의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소련은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새롭게 러시아 연방이 탄생했으나 민주주의의 기본이 학습이 되어있지 않음으로써 제대로 된 국가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결과로 냉전은 해체되고 미국의 지구의 유일 지배 국가가 되었던 것이다.


미소의 팽팽한 대립속에 억눌려 있던 국지전은 미소 분쟁을 대신해서 일어났다. 동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그것을 진압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소련을 이은 러시아에서도 체첸 반란등 여러 전쟁이 일어났다. 미소간의 대립이 무너지고 진정한 평화가 온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핵은 다 같이 죽자는 의미이기 때문에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각종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전쟁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덩치 큰 국가들에 가려서 그렇지 미얀마나 스리랑카의 내전은 치열했고 그 치열한 만큼 수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리고 이념 대신에 종교가 개입하면서 테러가 급증했고 정규적인 전쟁이 아니라 해도 충분한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이제 미래는 어찌 보면 더 예측하기 어려운 전쟁에 직면했다. 냉전의 해체이후 평화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지만 유럽과 선진국을 제외하고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는 여러 이유로 전쟁이 일어났고 소련을 대신한 러시아는 다시 소련때의 위상을 차지하기 위해 미국에 맞서고 있으며 미국과 우호적이었던 중국은 미국을 대신하는 대국이 되기 위한 도발로 미국과의 큰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속에서나 봤던 로봇이나 드론을 이용한 테러나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각종 무기가 전자화됨에 따른 사이버 공격도 수시로 일어나는 실정이다. 기존의 지상전과 함께 이런 식의 보이지 않는 전투까지 더해져서 미래의 전쟁은 더 힘들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다.


여전히 적대적인 북한을 접하고 있고 미국과의 극한 대립으로 우리에게 결단의 어려움을 주고 있는 중국과 점점 극우화되어가는 일본을 곁에 두고 있는 우리로서는 참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다. 일본은 계속해서 우리를 자극하고 무시하고 있으며 중국은 경제적인 이익을 무기로 우리에게 자신들에게 줄을 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 더불어 중국을 포위하라고 하는데 일본과의 협력도 어렵지만 미국과 손잡고 중국을 바로 포위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북한은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현존하는 최대의 위협적인 존재로 있다. 우리에게는 전쟁이 예측가능한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상황을 대비해본다면 큰 전쟁의 가능성은 세계 대전때보다 줄어들었다고 볼수 있겠지만 국지적인 전쟁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고 무기의 발달로 그 어떤 때보다 인명 살상의 규모가 커진다는 것이다. 여러 형태의 비정규적인 공격이 있을 수 있어서 모든 면에서 대비를 해야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읽기가 쉽지 않다. 논문을 정리한 책이라고 하는데 원문 자체가 쉽지 않아서 인지 번역이 그리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두세 번 다시 읽어야 하는 문장들이 있어서 좀 어렵다. 조금 더 쉬운 번역이 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전쟁의 본질이 무엇이고 지난 전쟁을 통해서 미래의 전쟁을 생각하는 의미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본 서평은 네이버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5303)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