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몬스터 1~2 세트 - 전2권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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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에게 죽음을' 이라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끈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작이 나왔다. 이 작가는 늘 인간 내면의 여러 모습과 사회 현실을 정밀하게 조합해서 현실성 있는 작품을 잘 만드는데 이번 책은 그 능력이 아주 원숙하게 드러난 것 같다. 감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있었던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주제를 풀어가는 방법이나 각 등장 인물의 복합적인 모습 그리고 소소한 반전 등이 잘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책이었다.


이 책은 독일의 소도시 '타우누스'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배경으로 '폰 보덴슈타인' 과 '피아 산더'라는 두 형사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타우누스와 그 인근에서 벌어지기에 타우누스 시리즈라고 한다. 책은 각각 단독의 사건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형사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생이 누적된다. 그래서 시리즈 1편부터 읽으면 그들의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사건 해결이 중심이라서 각각 따로 읽어도 큰 상관은 없다.


추운 12월의 어느 날에 리시라는 한 소녀가 목이 졸린 채 발견된다. 보덴슈타인과 피아를 중심으로 한 호프하임 경찰서의 강력11반은 바로 수사에 착수한다. 일단 피해자의 몸에 남아 있는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특정 인물이 떠오른다. 바로 난민 출신의 '파바드 나흐무디'였다. 그는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는데 무엇보다 리시와는 아는 사이였다. 그래서 당연하게 그를 찾아봤지만 사건 이후 종적이 묘연하다. 결국 파바드의 신원이 언론에 공개가 되고 그는 살인자가 된다. 아직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난민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에 사건의 본질과 관련 없이 사회는 들끓는다.


한편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한다. 한 남자가 숲에서 도망치다가 차에 치여 사망하는데 사건 자체가 이상하다. 남자가 맨발로 도망친 것도 이상한데 몸에서 여러 수상한 모습을 발견한다. 단순한 교통 사고가 아니라 살인 사건이었다! 그런데 사건을 수사하면 수사할 수록 배후에 뭔가 거대한 것이 있음이 밝혀지고 더 복잡해진다. 이 하나의 사건에서 과거의 사건들의 연결 고리가 발견이 되고 사건은 점점 규모가 커진다. 그리고 리시 사건과도 연결이 되면서 엄청난 회오리가 되어 나타난다.


책은 그야말로 휘몰아치듯 전개가 된다. 처음에 한 소녀의 죽음은 많은 단순한 살인 사건 중의 하나라고 여겼지만 점점 파고 들수록 복잡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로 흘러간다. 게다가 큰 단서도 없는데 여론은 난리를 치고 수사 팀원들의 피로도 높아진다. 하지만 결국 끈기 있게 단서들을 모으고 그것을 조합하고 그리고 오랜 수사 경험에서 오는 통찰력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잡아간다. 책은 그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수사를 따라가는 그 자체로 스릴감과 재미를 느끼게 한다.


사건의 배경인 독일은 유럽에서 이민자와 난민이 많은 국가에 속한다. 70년대 우리나라 광부와 간호사가 일하러 간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부족한 일손을 외국 노동자의 수입을 통해서 해결했고 지금은 수 백 만의 외국 출신 이민자가 있다. 거기에 각종 내전과 관련한 난민들도 많다. 이민자나 난민이 규모가 작을 때는 통제가 되었지만 그 수가 엄청난 상태에서는 통제가 쉽지 않다. 독일은 지금 이들의 각종 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전반적인 반이민, 반난민 정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극우파들이 계속해서 선동하고 있어서 사회 분열의 씨앗이 되고 있다. 책은 그런 사회상을 잘 반영해서 하나의 배경으로 쓰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사법 불신이 우리 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사건의 중심은 '사적 제재'에 관한 것인데 그것은 결국 사법 체제에 대한 실망과 분노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다. 범죄에 대해서 적절한 벌을 내려야 하는데 그것이 안되고 있는 것에 대한 극단적인 행동이 사적 제재다. 우리 나라도 악질의 범죄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유로 감형이 되고 또 전관 변호사를 써서 풀려나고 하는 일이 제법 있다. 돈이 없으면 작은 범죄에도 감옥 살이 하는 것이다. 옛날 한 범인이 말했던 '무전유죄 유전무죄' 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믿는 것은 그만큼 사법 불신이 강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책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사적 제재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열광한다. 죄를 지었으면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이 공평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행위를 옹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적 제재가 퍼지면 사회는 망한다. 그것은 오히려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더 잘 할 수 있다. 게다가 악질 범죄자만 제재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무고한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가 있다. 책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 혐의가 없는데도 죽을 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법에 의한 형벌이 아닌 사적인 행위는 그 자체로 범죄다. 정의가 부족한 사법 행위에 실망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사적 제제를 바라면 안된다. 내가 그 목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분 나쁘다고 죽는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책은 이런 사적 제재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잘 읽었다. 이 작가의 타우누스 시리즈는 늘 실망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정말 감탄하면서 읽었다. 글쓰기 이력이 오래되면서 작품의 수준도 높아지는 것 같다. 시리즈 중에서 몰입도가 제일 좋았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11반 동료 형사들의 모습도 입체적으로 잘 그려졌다. 사건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인물들의 개인적인 모습도 잘 묘사하면서 현실속에 있는 경찰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좋았다. 시리즈가 이어질 수록 여러 인물들의 서사가 쌓이면서 더 감정이입이 되고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내가 아는 사람처럼 말이다.


책은 한번에 훅 읽는 것이 좋다. 등장 인물이 낯선 독일 이름이어서 좀 헷갈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건을 이끌어가는 과정이 좀 복잡해서 중간 중간 읽으면 내용 따라가는데 힘들다. 날 잡고 쭉 읽어야 이 책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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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 화려한 영광과 찬란한 시련의 헝가리 역사
빅터 세베스티엔 지음, 박수철 옮김 / 까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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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도를 보면 중부 유럽의 내륙국이 있다. 바로 헝가리인데 이 헝가리가 묘한 위치에 있는데 그것은 서유럽에서 보면 러시아 세력을 막는 최일선의 나라라는 것이다. 그런데 헝가리가 유럽의 일원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어색한 점이 있다. 과거 동유럽의 공산 국가였다가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유럽연합에 가입하긴 했지만 좀 이질적인 면이 있는데 그것은 이 나라 민족의 구성과 관련 있다.


마자르족. 헝가리를 일컫는 또 다른 이름인데 이런 저런 혈연 관계로 얽혀 있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그들 단독이다. 언어적으로 가까운 나라도 없다. 그냥 홀로 우뚝 서있는 나라인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들이 조상은 중앙아시아 그중에서도 카자흐스탄 쪽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유럽이지만 아시아 적인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해야 할까. 그런 독특한 위상이 있고 지리적으로 유럽의 맨 동쪽 끝에 있어서 복잡한 유럽과는 떨어져 있다. 


유럽인데 유럽 답지 않은 이 특이한 나라는 그래서 동양과 서양이 오묘하게 교차하면서 여러 문화와 상업과 종교가 발달하고 여러 민족들이 오가는 그야 말로 국제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면에 그만큼 외부 침략의 1순위였기에 여러 번의 전쟁으로 인해서 큰 피해를 입은 나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헝가리의 역사를 수도인 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넘어온 마자르인들은 수십 년 동안 슬라브인들이나 여러 튀르크계 부족들과 함께 흑해와 다뉴브 강 사이의 지역에서 목초지를 찾아다녔다. 기본적으로 유목인들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9세기 말엽에 다뉴브 강 유역의 땅을 차지하려고 했는데 이때의 활동으로 훗날의 헝가리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 다뉴브 강을 중심으로 정착하여 결국 나라를 세워 독립된 왕국을 건설하였다. 


나름의 번영을 구가하던 헝가리 왕국에 엄청난 시련이 닥친다. 헝가리 역사에서는 이때를 '유린'의 시기로 기록하고 있다는데 바로 '몽골'의 침공이었다. 역사상 최강의 군대라고 할 몽골의 침략은 헝가리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라진다. 아마 그때의 헝가리인들은 어리둥절했겠지만 사실 몽골 황제의 죽음으로 군대가 철수한 것이다. 그야말로 망하기 일보 직전에 겨우 살아난 헝가리지만 인구의 절반 정도가 몽골의 침략으로 인한 사상자가 될 정도로 큰 인적 피해를 입었고 무엇보다 나라가 황폐화되어서 다시 복구하는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몽골의 침략으로 끝날 것 같은 불행은 이후 튀르크인들의 침략으로 또 고난의 시대를 맞이한다. 당대 제국으로 발돋움한 오스만이 온 유럽을 휩쓸고 다니는 입구에 헝가리가 있었던 것이다. 역시 외부의 침략에 어쩌면 바로 미터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당시의 부다는(부다페스트는 과거에 부다와 페스트로 나누어져 있었다) 일진 일퇴의 공방 끝에 결국 함락 당했고 결국 오스만 제국에 의해 백 년 이상 점령되었다. 이때 헝가리는 세 개의 나라로 분할 되었고 훗날 에는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제국의 일원이 된다. 책은 여러 단계에 걸쳐서 침략을 받고 다시 일어서고 그러다가 중세 이후 합스부르크 제국에 속해있다가 결국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중 제국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


헝가리가 외로운 나라라는 것은 외부의 침략이나 어떤 압력에 최일선으로 대응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로부터 원조를 거의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몽골의 침략 때 당시 헝가리 왕은 다른 유럽의 나라들에게 구원을 요청했지만 그저 위로의 말을 들었을 뿐이었다. 그 뒤로 오스만이나 다른 침략에서도 늘 혼자였다. 왕실끼리 복잡하게 얽혀서 가깝다가 싸웠다가 하는 다른 서유럽 국가들처럼 도와주는 나라가 없었다. 그것이 이 나라의 특이한 면이다.


19세기 후반이 되면 헝가리의 위상이 달라진다. 부다페스트는 인구나 경제 면에서 유럽의 1,2위를 다툴 정도의 도시가 되었고 문화도 융성했다. 그 상황은 오래 지속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고 불행히 제국이 독일편에 서서 패전 했기에 나중에 헝가리 왕국으로 독립한다. 하지만 축소된 과거의 영토를 되찾기 위해 나치 독일에 협력해서 결국 2차 세계 대전에서 또 독일 편에 선다. 이 두 번의 패착으로 결국 헝가리는 옛 영광에서 영영 멀어지고 만다. 책에서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 시절 이후로 양 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부침 하는 헝가리의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한편 헝가리는 유럽의 어떤 나라보다도 유대인에 관대한 나라였다. 많은 수의 유대인이 살았는데 1910년 인구 조사에서는 헝가리 인구의 8% 를 차지했고 특히 부다페스트의 주민 4분의 1 정도가 유대인이었다고 한다. 주로 상업에 종사했던 다른 유럽의 예와는 달리 헝가리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했다. 이때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유대계' 헝가리인이라고 할 정도로 자신들이 그냥 헝가리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군대에도 많이 들어갔고 부다페스트 시장까지 배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그리스도교를 믿는 헝가리인처럼 그냥 유대교를 믿는 헝가리인일뿐이었다.


그러나 유대인은 유대인이었다. 나라가 어려워지고 여유가 없던 시절 어김없이 억압을 받았다. 특히 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편을 들었던 헝가리는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 압력을 거절할 수 없었다. 전쟁 말기 헝가리는 히틀러와 결별하려고 했지만 독일의 침공을 받아 점령 당한다. 독일의 지배에 들어간 후 헝가리 유대인들은 히틀러의 말살 계획에 따라 수 많은 목숨을 잃게 된다. 한때 유럽 중동부에서 가장 안전하게 오래 살 수 있었던 나라에서 가장 빠르게 죽음으로 내몰리게 된 나라가 돼버린 것이었다.


책은 복잡한 헝가리 역사를 부다페스트 중심으로 잘 정리했다. 이 한 권으로 헝가리를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헝가리가 어떤 나라라는 것을 알기에는 충분하다. 크게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서 술술 읽기 좋다. 동양과 서양을 잇는 지리적인 특성과 아시아에서 건너온 민족이라는 특징이 어우러져서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나라가 헝가리다. 우리나라와는 최초의 동구권 수교 국가이고 외교적으로도 친밀하다. 지금은 한국 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서 경제적인 교류도 활발하다. 주위의 나라들에게 자주 침략당했고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는 홀로된 처지라는 점에서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나라라서 앞으로도 더 가까운 사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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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차트 볼 때 나는 따박따박 배당 월급 받는다 - 소득의 파이프라인 늘리는 배당투자 A부터 Z까지
차창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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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코인 투자 바람이 광풍처럼 불었던 적이 있는데 지금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중적인 투자 방법은 역시 주식이다. 주식 투자의 방법은 워낙 많고 이론도 너무 많아서 무엇이 옳고 그런지 잘 모른다. 기본적인 원칙이 있는데 그 원칙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어렵기도 해서 실패도 많이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하게 사고 파는 기법 보다는 좀 더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배당주는 말 그대로 기업이 결산을 하면서 주주들에게 주는 배당과 관련된 주식이다. 기업이 잘 나가고 주주들에게 그 수익을 환원하는 경우가 클 수록 배당주의 가치가 높은 것이다. 주식값이 높다고 해서 꼭 배당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회사에 따라서 배당을 많이 하고 적게 하는 것이 다른데 이런 것을 잘 파악해야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금융주부터 AI성장주까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배당 황금주를 잘 설명하고 있는데 내용은 일반 주식의 투자에도 도움이 될 내용이다. 우리가 자주 기본을 놓치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주식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1장과 2장에서 배당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및 투자 방법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인상적인 말은 '꾸준함과 무심함' 이었다. 사실 이것은 주식 투자를 할 때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자세이기도 한데 배당 투자를 할 때 잘 새겨 들어야 할 원칙이다. 그날 그날 값이 오르고 내리고 하는 것에 무심해지고 쉽게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재투자를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투자 마인드인데 주식 시장이 이때까지 부침을 거듭했어도 결국 우상향한다는 사실을 볼 때 합리적인 내용이다.


지은이는 배당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총 4가지 들고 있는데 첫째는 배당금 재투자를 통한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둘째, 장기투자를 하면 지루해 질 수 있는데 이때 배당금은 성취감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벨류업의 시대에 배당 투자의 적기가 찾아오고 있고 넷째는 배당이 활발해지고 주주 가치가 올라가면 결국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중에서 벨류업 이란 것은 자산 대비 주식의 가치가 떨어진 것을 말하는데 나라에서도 벨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주식 가치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도 그런 정책을 수년 펼쳐서 최근에는 주식도 오르고 시장 자체가 부흥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우리도 그런 정책을 펼치고 있기에 앞으로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다.


3장 4장은 실전 내용이다. 실제 배당주로써 가치 있는 기업들의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어떤 것이 이득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아마 이 책의 핵심일 것이다. 금융권 주식과 자동차, 통신주, AI주 등 실제로 관심을 가져야 할 주식을 소개하고 있는데 나름의 논리성과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에서는 현대보다는 기아를 주목하라고 하는데 투자에 도움이 될 내용이었다.


이 책은 배당주에 대한 내용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러 예시를 들면서 결국 주식은 성장하게 되어 있고 무엇보다 끈기 있게 장기적으로 긴 호흡으로 투자를 하라고 한다. 사실 쉬운듯 어려운 말이다. 길게 보면서 투자를 하는것이 정석이긴 하지만 변화무상한 주식 시장을 보면서 인내심을 발휘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책은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유익한 내용이 많아서 투자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내용이 생각보다 충실해서 천천히 반복해서 읽고 관련된 내용은 인터넷에서 좀 더 자세히 찾아보면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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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켈리의 신비마트 1 김켈리의 신비마트 1
이세경 지음, 박상빈 그림, 김켈리 원작, 박제련 채색 / 베가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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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책을 가까이 하기 어렵습니다. 활자만 가득한 책을 오래 볼 지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는데 기본적으로 그림을 이용한 방법이 가장 나은 것 같아요. 일단 눈을 잡아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흥미를 유발할 여러 요소들을 첨가해서 단시간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게 하면 좋은데 이 책이 거기에 딱 맞는 모범이 되는 책 같네요.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등장하는 캐릭터가 다들 평면적인 것이 아니라 입체적이고 개성있게 그리고 있어서 한 순간도 지나치지 않게 합니다. 내용은 아이들의 여러가지 평범한 고민들..어른이 보기에는 웃음이 나는 면이 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민이 될 것들을 골라서 마법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내용이 좋네요. 이럴 땐 이렇게 하고 저럴 땐 저렇게 하고 여러가지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나갈까에 대한 좋은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와 함께 자연스럽게 교훈을 얻게 되는 내용입니다. 어른과 함께 보면서 같이 책 내용을 이야기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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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마지막 왕은 누구인가? - 역사의 대척점에 선 형제, 부여융과 부여풍
이도학 지음 / 주류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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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는 고구려, 신라와 더불어 우리 고대사의 찬란한 한 부분을 담당했던 나라다. 중국 만주 지방과 일본까지 진출해서 국력이 셀 때는 고구려까지 위협했던 나라다. 경주에 신라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반면에 백제는 그 유구한 역사에 비해서 유물 유적이 적게 남아 있어서 무척 아쉬운 나라이기도 하다. 사실 삼국은 신라가 했지만 국력 자체를 보자면 신라 보다 훨씬 강했던 나라가 백제다. 신라를 멸 하지는 못해도 당과 연합한 신라에게 그렇게 쉽게 멸망당한 나라는 아니었다. 사실 신라가 당을 끌어들인 이유도 지속적으로 백제에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백제의 국력은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신라가 국력을 모으고 당과 연합해서 고구려, 백제를 멸하고 3국을 통일했다고 보통 알고 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전까지 백제의 공세를 받아 내기도 힘겨워했던 신라가 어찌 보면 생각 보다 쉽게 백제를 멸망 시킨 것은 미스테리하다. 아무리 백제 의자왕이 말년에 흐트러졌다고 해도 국력이 급속도로 줄어 들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백제 말기의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는데 제목에서 느껴 지듯 기존의 개념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책은 백제 말 무왕부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무왕은 신라 선화 공주와의 로맨스로 유명한 왕인데 책에서는 무왕과 선화 공주와의 이야기와 함께 익산으로의 천도도 이야기한다. 무왕이 좀 더 오래 살았거나 의자왕의 의지가 있었다면 백제 최후의 왕도는 익산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무왕의 재위 기간이 길어지고 태자 책봉이 된지가 오래된 의자는 10년만에 왕위에 올랐다. 어렸을 때부터 영특하다고 소문한 그는 즉위하면서 지방을 돌면서 민심을 다독였다. 이때 죽을 죄를 지은 자를 제외하고 갇힌 자들을 용서하면서 큰 칭송을 들었다. 민심을 아우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군사를 이끌고 신라를 공격해서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그리고 외치만 잘 한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는 왕권을 확립하고 국가를 풍요롭게 하는 등 대단한 군주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의자왕이 내내 그런 모습을 보였으면 우리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내외적으로 나라가 안정되었다는 안도감이었을까. 그는 그 이후에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 사치와 향락에 빠지면서 긴장이 풀린 것이다. 


당시 신라와 당이 밀접하게 연결되고 고구려는 정정 불안의 상황에 있었는데 이것이 국제적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그저 자신의 백제가 부강하다는 자만심에 빠져있었다. 당장 신라나 고구려를 멸망 시키지는 못해도 백제가 망할 가능성은 없다고 여긴 것이다. 어찌 보면 목표 상실이었을 수도 있겠다. 나라의 경제력도 괜찮고 당과 고구려와의 사이도 나쁘지 않고 신라는 언제든 쳐들어가서 밀어붙일 수 있으니 그냥 그 상태로 만족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백제의 압박에 처절한 생존 의지를 가진 신라가 전방위적으로 노력한 결과 당과 연합해서 백제를 칠려고 했다. 이것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당이 직접 침략 하리라고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도성인 사비가 당군에 포위 당한 상태지만 의자는 웅진에서 굳건히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사비가 함락당하고 며칠 후에 바로 항복한다. 사실 여기까지 보면 백제의 군사력이 떨어져서 항복했다고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의자의 항복의 뜻이 말 그대로 전투에 졌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 왕조의 멸망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음을 말한다. 당시 의자왕은 당의 요구를 들어주고 친당적인 정권을 세우면서 전쟁을 끝낼 생각이었을 것이다. 비슷한 경우가 역사에는 많다. 당도 굳이 백제를 멸망 시키기 보다는 자신들의 유리한 아군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신라가 백제에 대한 원한이 너무나 깊었고 이후 이어지는 부흥 운동으로 결국 수 백 년 역사가 사라지게 된다.


백제는 의자왕이 수 많은 사람들과 당으로 끌려감으로 끝이 난다. 의자왕이 생각한 대로 단순 항복이었다면 끌려 갔으면 안된다. 끌려 갔다고 해도 다시 오거나 아니면 새로운 왕이 옹립 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백제에 공식적인 왕은 그 후로 없었다.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는 왕 즉위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백제의 마지막 왕은 의자왕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 이후 백제땅에 왕이 새롭게 나타났음을 근거로 마지막 왕은 의자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의자왕이 당으로 끌려간 뒤에 당은 백제 땅에 웅진도독부를 세우고 직접 통치를 하려고 한다. 여기에 도독으로 의자왕의 아들인 융을 임명한다. 그러나 백제땅에는 당군에 저항하는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다. 이른바 백제부흥운동. 복신과 도침을 중심으로 저항에 나선 결과 대부분의 백제 땅을 수복할 수가 있었다. 이때 이들이 왕으로 삼은 사람이 풍이었다. 풍왕은 일본에 가 있던 의자왕의 아들이었는데 친당적인 융과 친왜적인 풍이 대립하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모든 멸망에는 분열이 있는데 이들에게도 분열이 있었다. 복신이 도침을 죽이고 이어서 풍이 복신을 죽이면서 부흥 운동 세력은 분열되고 만다. 결국 구심점을 잃은 저항 세력은 광복에 실패하고 만다. 당의 도독이 된 융도 신라에 대한 공포감으로 당으로 떠나게 되고 결국 백제는 더 이상 저항할 세력도 의지도 없게 되고 수 백 년 역사가 끝이 나게 된다.


책은 백제 최후의 전투로 백강 전투를 들고 있다. 풍왕의 요청으로 원군으로 온 왜군과 백제의 연합군이 당과 신라의 연합군에 대패를 하면서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게 된다. 백강 전투에 대해서는 사실 많은 연구가 된 것이 아닌데 이 책에서는 정예 수군이 따라온 당에 비해 단순 병력 수송선만 온 왜군이 패할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나름 설득력이 있다. 지리와 상황을 잘 아는 백제 연합군이 힘도 못 쓰고 패한 것은 단순한 전력 차이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책에서 제시한 관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 긴 분량의 내용은 아닌데 좀 난이도가 있는 내용이다. 기본적으로 삼국 시대와 백제사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 있어야 설명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지은이가 주장하는 바에 대한 반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읽히진 않는다. 그러나 백제 멸망의 상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많은 토론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어서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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