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핸드 - 레이건과 고르바초프, 그리고 인류 최후의 날 무기
데이비드 E. 호프먼 지음, 유강은 옮김 / 미지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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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신은 몰랐지만 인류최후의 나날이 될수도 있었던 시절에 대한 자세하고도 실감있는 논픽셕 작품. 그 치열했던 냉전이 풀어지게 되는 과정을 방대한 자료를 통해서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 아직까지 냉전의 산물로 분단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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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 세계 최고의 과학자 11인이 들려주는 나의 삶과 인간 존재의 수수께끼
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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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란게 무엇일까. 수치화하고 이론화하고 뭔가 통계적으로 딱딱 들어맞는게 과학인가. 그럼 그 과학이란건 무엇을 위하여 존재할까. 딱딱한 과학을 이야기할때 마주치게 되는 생각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그런 실증적인 내용을 담은 과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인간을 위한것이다. 인간을 위한 학문인것이다. 그럼 인간을 위한 학문은 무엇인가. 바로 인문학이다.

 

과학은 결코 인간과 멀어질수 없는것이고 결국 인문적인 요소를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인문학적인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간과 과학에 관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쉽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여러명의 학자들의 인텨뷰를 실었다.

여러 분야의 석학들인데 그 나름 자신의 분야에서 이름을 떨친 이들이 인간과 우주와 과학에 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에서 출발한 인터뷰인데 그들의 답은 어떻게보면 너무나 당연하면서 명료한것들이 많았다.

 

11명의 세계적인 학자들과의 대화를 엮은 책인데 흥미로운 대화들이 많았는데 책의 제일 처음에 나오는 분자생물학자 엘리자베스 블랙번과의 대화에서는 인간 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텔로머라아제를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노화를 억제하는 효소란다. 일부 동물에게 있는데 인간에게도 조금씩 있다고 한다. 그것을 이용하면 인간의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날수있다고 하는데 늘어나는건 그렇다고 쳐도 과연 그런 인간이 만아졌을때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생각해봐야한다.

 

지금도 60세이상 노인인구가 많아져서 고령화사회라고 하는데 100살 넘어사는 사람이 수만명에 이른다면 그들을 부양하고 그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어떻게 충당할것인가도 문제일것이다. 단순히 인간의 노화를 늦출 물질의 발견이라고 기뻐만 할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회가 감당해낼수있을까를 생각해봐야할것이다.

 

한편 사회학자인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는 인간이란 결국 혼자서는 살수가 없고 함께하기에 뭐든 할수있다는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좋은 것이던 나쁜것이던 서로 서로에게 '감염'을 일으켜서 결국 비슷한것을 하게 된다는것이다. 비만인 사람은 비만인 사람을 만났기에 비만이 되는것이지 그냥 단순히 끼리끼리만난다는게 아니란것이다. 그것은 함께있을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다른 학자들의 이야기도 흥미있었지만 제일 흥미있었던것은 제인 구달이다. 미국에서 아인슈타인 다음으로 유명하다는 그녀는 재미있게도 안면실인증이란것을 갖고 있다고 한다. 바로 얼굴을 제대로 기억못한다는 병인데 그런 그가 보통 사람과는 구분하기 힘든 수많은 침팬지를 구분한다는게 대단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침팬지가 학습능력이 있고 자기 종족을 먹기도 한다는 사실에는 놀랍기도 했다. 침팬지를 통해서 인간을 들여다보게 되는건 아닐까.

 

책에서는 생물학자 의학자 정신의학자 동물학자 철학자 등등이 나온다. 그런데 그들을 관통하는것은 과학자이자 철학자였다. 처음에 시작은 과학이었지만 그 과정속에서 인간을 봤고 인간을 위한 철학자가 된거 같았다. 그들의 이야기가 그리 길지않아서 심오한 사상을 느끼기는 어려웠지만 인간과 철학 인간과 과학에 대해서 좀더 근본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볼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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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BOOn 9호 - 2015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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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로 나오는 일본 문화 소개 잡지 분이 벌써 9호가 되었다. 창간호가 나왔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꿋꿋하게 나와서 9호까지 발행이 되었다.

내용은 일본 문화 콘텐츠 전문지라고는 하지만 문화라는 거대한 개념을 짧은 분량의 잡지에 넣기는 힘들듯하고 전체적으로 문학을 위주로하면서 다른 분야의 글들을 곁들이는 형식으로 이어지는거 같다.

 

우선 일본 작가 다나카 신야에 대한 특집이 눈에 띈다. 다나카 신야는 사실 이름만 들어봤고 책을 읽은 적은 한번도 없지만 그를 소개한 이력을 보니 일본에서 꽤 주목받는 작가라는것을 알수 있었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을 여러개 수상한거보면 기본적으로 탄탄한 내공을 가진 작가인듯싶다. 그런데 그가 유명한것은 그 내용도 있지만 독특한 수상소감이 있었다는것이 흥미로왔다. 요컨데 마땅히 받아야할 상인데 뒤늦게 받게되었다 뭐 그런 내용인데 나름 엄숙할 시상식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것이 웃음짓게 했다. 그래서 일본에서도 책이 더 많이 팔렸다나.

 

대담에 이어지는 그의 소설들에 대한 분석,, 서평 글들에서 짧게나마 이 작가의 글을 보게 되었는데 쉽게 읽혀질 내용은 아니었다. 조금 어려울꺼 같기도 하고. 그점은 작가 자신이 대담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어서 나중에 환상소설도 생각이 있는듯하다.

나름 현 시점 일본에서 탄탄한 실력을 가진 작가를 소개하긴 했으나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작가고 작품도 거의 출간되지 않아서 생소한 느낌은 어쩔수가 없었다.

 

다나카 신야는 낯설었지만 그 뒤를 이어서 히라노 게이치로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그래도 국내에 여러 작품이 소개되어있고 천재적인 작가로 알려져있다. 젊은 나이에 유명 소설 문학상을 수상했고 벌써 수년전에 대표작들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읽어봤는데 과연 천재라고 불릴수도 있겠다싶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 자주 온다고 하는데 대담을 통해서 그의 사상과 글쓰기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등을 알수 있었다. 재미있게 읽은 기사다.

 

그밖에 특별기고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년을 기념하여 칼럼이 있는데...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다. 그냥 자주 만나자라는게 핵심 내용인거 같은데 그거야 뭐 뻔한 소리고 작금의 일본 정부가 우리를 열받게 하는 상황에서 쉬운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물론 정치채널말고 여러 문화채널이 가동되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별 내용도 없는 두루뭉실한 기사였다.

 

그리고 소소하게 드라마 리뷰나 연재소설이 있지만 그다지 흥미가 없었기때문에 넘어갔고 일본 젊은이들의 유행어도 사실 별 관심이 없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유행어도 다 모르는판에.

 

에세이에서 한일의 경계를 산 사람들이란 기사에서 세스페데스 신분에 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그가 종군신부냐 아니면 당시 조선에 천주교를 전한 첫 서양인 선교사냐 라는 논란이 있는데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그 성격이 달라질꺼 같다. 비록 그가 침략의 뜻을 갖고 온건 아니지만 왜군을 따라서 온건 사실이니 종군신부라고 할수도 있을것이고 단순히 왜군을 따라서 온것이고 우리나라에 천주교를 전했다고도 볼수있으니 첫 서양인 선교사라고도 볼수 있을것이다.

나는 그런 논란이전에 그가 한 행동을 보았다. 그는 조선의 백성들이 죽어가는것을 안타까와했고 우리 백성들이 일본에 끌려갔을때 노예로 팔리는것을 극력 반대했다고 한다. 그점은 그가 진정한 신부였고 또 고마운 존재란 생각이 든다.

 

몇가지 큰 흥미를 끌지 못하는 기사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알차게 잘 짜여진 호였다. 한나라의 문화 전반을 다 알진 못해도 한 호, 한 호 이어지다보면 큰 흐름을 알게될수 있지 않을까. 다음 호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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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 분 PLUM BOON 2015 - Vol.1, 창간호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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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뜻은 지리적으로 가까와서 사이좋게 지내야할텐데 정서적으로 거리가 먼것을 뜻하는 말이다. 흔히 일본을 두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 또 하나의 가깝고도 먼 나라가 있으니 바로 대만이다.

사실 대만입장에서는 그런말 듣기 억울할지도 모른다. 일본처럼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자기 반성도 제대로 안한 나라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과거에는 어느 나라보다도 더 가깝고도 친밀한 나라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일본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그리 가깝다고만 할수가 없는 나라가 되버렸다.

 

대만은 전에 자유중국이라고 불렸던 나라다. 중국이 공산화된 이후로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가서 새롭게 만든 나라였는데 비슷하게 공산주의와 대치하고 있던 우리나라와 처지가 비슷하고 여러가지로 밀접한 점이 많아서 친하게 지냈던 것이다. 하지만 냉전도 희석되어가고 무엇보다 우리의 국력이 쎄지고 경제적으로 중국과 더 큰 관계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대만과는 거리가 멀어저버렸다. 아니 그 보다는 대만이란 나라 자체에 관심이 적어졌다고나할까. 거기에 대만은 자기보다 못살았던 한국이 더 경제적으로 커지고 정치적으로도 세계사에 앞서자 일종의 소외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반감으로 작용해서 우리나라를 헐뜯는 것도 많아졌다. 우리의 무관심하에.

 

하지만 이 모든것은 서로를 몰라서 생긴일이 아닐까. 최근 티비에 관광지로 소개된 대만의 모습들이 아니었다면 대만이라고 하면 부루마블이라는 게임에 나오는 제일 싼 땅 정도나 알았을까 모를 정도다.

그러나 대만은 그리 작은 나라도 아니고 여러모로 큰 나라이기도 하다. 서로를 모른다면 좋은 이웃이 될수 있는 상대를 놓치게 될것이다.

 

그런점에서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새롭게 나온 이 플럼 분이라는 문화잡지는 그 시도 자체가 신선하고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작은 잡지하나로 한 나라를 다 알수는 없겠지만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듯이 차근차근 서로의 관심사부터 알아나간다면 언젠가는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지 않을까싶다.

 

한 나라를 소개한다는 것이 너무나 방대하고 큰 일이기때문에 무엇부터 시작할지 쉽지가 않다. 우선 큰 줄기부터 잡아야하지 않을까. 창간호에서는 우선 대만에 대해서 그래도 알려진 야시장으로 문을 연다.

짧게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된 야시장은 아쉬움을 남기긴 하지만 앞으로의 갈길을 연 소재로서 괜찮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대만탐색의 첫장은 식민지 시대의 조선과 타이완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사실 대만도 일제의 식민지였지만 그 과정이 우리와는 달랐고 그 내용도 달랐기에 일제 식민지 시절에 대해서 그들이 느끼는것과 우리가 느끼는것이 다르다. 그런점에서 그 과정과 내용을 서로 교차로 비교해서 소개하는 형식이 좋았을것인데 크게 궁금하지 않은 주제로 글이 이어져서 좀 심심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대만 문화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사실 대만영화는 우리보다 더 일찍 세계에 소개되기도 했고 대만 출신의 명감독들도 많다. 흥미로운것은 대만에서 한국어가 열풍인데 그것을 교육할 선생이 절대부족하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블루오션인데 그런 사실을 관련학과에서 알지 못한다는게 의아하다. 알아도 여러가지 제약조건때문에 안간것인지 몰라서 안간건지 궁금하다. 비행기로 2-3시간이면 가는 가까운 나라인데 관련된 인재들이 대만으로 가서 한국어 열풍을 더 북돋았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 타이완의 기업탐구에서 주말 금요일 토요일은 24시간 문을 연다는 천핑서점의 기사가 눈에 띄였다. 24시간하는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라, 서점에서 책을 보면서 날을 샌다는게 참 좋아보였다. 상황이 다르기에 우리나라에서 도입하기에 무리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도 그런 서점이 하나쯤 있으면 참 좋겠다. 새벽까지 책읽은 사람으로 바글바글한 서점이라..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창간호는 기대한것보다는 내용상 좀 아쉬웠다. 앞으로의 내용 전개 방향성도 읽기 어려웠고 뭔가 좀 두서없다는 느낌? 하지만 이 무관심의 나라에 대해서 이만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가 된다. 한발 한발 나아가다보면 이 가까운 나라가 진짜 가까운 나라가 될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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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 1 - 한세상 먹고사는 문제만 고민하다 죽는 것인가?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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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사는 인생 까짓꺼 내맘대로 살아보자! 라는 생각 한두번 안해본 사람이 없을것이다. 이리해도 죽고

저리해도 죽는거 어차피 다 못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좋지않겠느냐는것이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할려면 그만큼 능력과 환경이 뒷받침되어야하는데 그것이

안되어있다면 하고 싶어도 할수가 없다. 아니면 환경적인 제약이 있을수도 있다. 먹여살릴 처자식이 있는 경우에 그 책임에서 벗어날려고 하는것은 비겁한 행동일수도 있다.

 

이래저래 내 마음대로 산다는게 쉬운건 아니란걸 늘 느끼며 살고 있는것이다. 그런데 여기 진짜로 내 멋대로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엄두도 못낼 그런일들을 하면서 사는 이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그런데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몇몇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우리 이웃에서 볼만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사람들이 내 마음대로 사는 사람들이라고?

 

책에서는 방외지사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냥 평범하게 제도권내에서 순응하면서 사는 사람을 방내인이라고 본다면 그것을 벗어난 일종의 지사같은 사람이라는뜻에서 쓴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과연 소개된 사람들 면면을 살펴보면 평범한 삶은 거부한 사람들이라고 하겠다. 이 사람들의 특징이 무엇일까. 특별한 사람은 아니라고 했는데 그냥 평범한 사람같기도 하다. 그런데 방외지사라니? 그들에게는 보통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지 않은 특출한 면이 있으니 그것은 '자유로움'이다. 어쩌면 자유를 향한 갈망이 강하다고나 할까. 누구나 자유를 꿈꾸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사람은 잘 없는데 소개된 사람들은 일단 그 누구보다 자유스런 사람들이다. 그래서 속박을 싫어하고 뛰쳐나갈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가진 그 마음의 여유로움이 내 마음대로 살기의 한 축이 되는것이다.

 

한편으론 용기가 대단하다고도 싶다. 소개된 사람중에 서상욱편을 보면 전국을 유랑걸식하면서 몇년을 살았다고 한다. 말그대로 거지짓을 한것이다. 그래도 뭔가 이끄는것이 있는지 밥은 배불리 먹었다고 하니 신기하다. 그런 용기가 있으니 하는거니 아무나 하지 못한다. 이원규편에서도 그냥 막 산에 들어가서 사는게 나온다. 그가 산에 들어간것인가 산이 그를 부른것인가. 이또한 아무나 못할일이다.

 

방외지사가 될려면 이런 자유로움과 그 자유를 실천할 용기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사람들이 바로 이들일것이다.

 

오래전에 나왔던 시리즈인데 새롭게 1,2편으로 펴냈는데 여러명의 특이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1권에서는 주로 역술쪽의 사람들이 많이 소개되어있다. 아무래도 지은이가 역술가여서 그런가 그런쪽에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사주팔자라는것이 어떻게 그렇게 잘 들어맞는지 재미나게 잘 읽었다.

 

그중에서 공자철학의 좌파적 해석자라는 주대환편이 기억에 남는다. 그야말로 좌파의 이론적인 무장가가 공자라니. 공자와 좌파가 무슨관계가 있나. 그는 좌우가 나누어있지 않았던 수천년전의 공자를 통해서 인간의 근본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것이 아닐까. 그의 해석이 공자에 다가가는 깊이를 더해줄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을것이다.

 

2권에서는 좀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탐험정신으로 뗏목을 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외국인에게 정신적인 갈증을 풀어주는 선승도 있고 우리나라 사람인데 그것도 여성으로써 중국 화산파 23대 장문인이 된 사람도 있다. 마음을 치료한다는 한의사부터 전국 산천을 뚜벅뚜벅 걷는 사람까지 독특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풍요로운 이야기가 실려있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왔지만 1권보다는 2권이 좀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을 보여주는듯해서 더 나았다. 1권은 너무 운명론적인 삶의 사람들을 소개해서 흥미로운 내용이긴 했으나 마음이 설득적이진 못했는면도 있었는데 2권은 좀더 현실적인면이 있어서 좀더 마음에 와 닿았다.

 

누구나 방외지사가 될수는 없는 없을것이다. 그만한 능력이 있어야 할수 있는게 방외지사다. 보통 사람들은 작은 일탈을 꿈꾸면서도 그 조차 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꽉 막힌 인생에서 가끔은 포인트를 두는게 오히려 건강한 삶으로 이끄는 방법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보이는 방외지사들의 자유로운 삶에의 용기는 부러움도 있지만 자신의 삶도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수 있을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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