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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 세계 최고의 과학자 11인이 들려주는 나의 삶과 인간 존재의 수수께끼
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과학이란게 무엇일까. 수치화하고 이론화하고 뭔가 통계적으로 딱딱 들어맞는게 과학인가. 그럼 그 과학이란건 무엇을 위하여 존재할까. 딱딱한 과학을 이야기할때 마주치게 되는 생각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그런 실증적인 내용을 담은 과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인간을 위한것이다. 인간을 위한 학문인것이다. 그럼 인간을 위한 학문은 무엇인가. 바로 인문학이다.
과학은 결코 인간과 멀어질수 없는것이고 결국 인문적인 요소를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인문학적인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간과 과학에 관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쉽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여러명의 학자들의 인텨뷰를 실었다.
여러 분야의 석학들인데 그 나름 자신의 분야에서 이름을 떨친 이들이 인간과 우주와 과학에 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에서 출발한 인터뷰인데 그들의 답은 어떻게보면 너무나 당연하면서 명료한것들이 많았다.
11명의 세계적인 학자들과의 대화를 엮은 책인데 흥미로운 대화들이 많았는데 책의 제일 처음에 나오는 분자생물학자 엘리자베스 블랙번과의 대화에서는 인간 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텔로머라아제를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노화를 억제하는 효소란다. 일부 동물에게 있는데 인간에게도 조금씩 있다고 한다. 그것을 이용하면 인간의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날수있다고 하는데 늘어나는건 그렇다고 쳐도 과연 그런 인간이 만아졌을때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생각해봐야한다.
지금도 60세이상 노인인구가 많아져서 고령화사회라고 하는데 100살 넘어사는 사람이 수만명에 이른다면 그들을 부양하고 그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어떻게 충당할것인가도 문제일것이다. 단순히 인간의 노화를 늦출 물질의 발견이라고 기뻐만 할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회가 감당해낼수있을까를 생각해봐야할것이다.
한편 사회학자인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는 인간이란 결국 혼자서는 살수가 없고 함께하기에 뭐든 할수있다는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좋은 것이던 나쁜것이던 서로 서로에게 '감염'을 일으켜서 결국 비슷한것을 하게 된다는것이다. 비만인 사람은 비만인 사람을 만났기에 비만이 되는것이지 그냥 단순히 끼리끼리만난다는게 아니란것이다. 그것은 함께있을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다른 학자들의 이야기도 흥미있었지만 제일 흥미있었던것은 제인 구달이다. 미국에서 아인슈타인 다음으로 유명하다는 그녀는 재미있게도 안면실인증이란것을 갖고 있다고 한다. 바로 얼굴을 제대로 기억못한다는 병인데 그런 그가 보통 사람과는 구분하기 힘든 수많은 침팬지를 구분한다는게 대단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침팬지가 학습능력이 있고 자기 종족을 먹기도 한다는 사실에는 놀랍기도 했다. 침팬지를 통해서 인간을 들여다보게 되는건 아닐까.
책에서는 생물학자 의학자 정신의학자 동물학자 철학자 등등이 나온다. 그런데 그들을 관통하는것은 과학자이자 철학자였다. 처음에 시작은 과학이었지만 그 과정속에서 인간을 봤고 인간을 위한 철학자가 된거 같았다. 그들의 이야기가 그리 길지않아서 심오한 사상을 느끼기는 어려웠지만 인간과 철학 인간과 과학에 대해서 좀더 근본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볼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