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이펙트
페터 회 지음, 김진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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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은 정말 색다른 책이었다. 구도나 진행이 다른 일반적인 스릴러와는 다른 형식이었기 때문이다. 참 신선한 내용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쉬운건 이 작가가 그리 다작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좀더 이 작가의 책을 보고 싶었던 그 마음을 이제서야 달랠수있게 되었다. 지은이 페터 회의 신작 수잔 이펙트. 이른바 수잔 효과다.

 

제목에서 유추할수 있듯이 수잔은 주인공 이름이고 이 수잔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핵심인데 수잔에게는 다른 사람에게는 볼수 없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가 마음속의 진실을 털어놓게 하는 것이다. 그녀 앞에 서면 그야말로 진실말을 그대로 털어놓게 되는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그런 능력은 그의 남편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둘이 합쳐졌을때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책은 그런 기본적인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데 처음에 수잔이 인도의 감옥에 갇혀있는 상태다. 죄명은 무려 살인미수. 그냥 살인이 아니라 자신을 강간하려는 사람을 때렸을뿐인데도 25년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인도 부족장의 딸과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고 아들은 밀수 혐의로 고소당했고 딸은 한 승려와 사랑에 빠져서 돌아다니고 있다.

 

뭔 콩가루 집안이야. 누구나 생각할수 있는 이 상황이 이 소설의 묘미라고 할수있는 장치다. 어찌보면 이렇게 흩어진 가족인데 그런 가족이 각종 사건을 통해서 하나로 모아지게 된다는 것이 큰 얼개인데 이제 그 과정을 흥미롭게 잘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곤경에 쳐해져있는데 그것을 면해주는 댓가로 모종의 진실을 찾는데 그것이 간단치가 않고 거대한 음모와 연결되어 있었다.

 

수잔이 가진 그 독특한 능력을 바탕으로 그의 가족이 종횡무진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스토리라고 할수있는데 책 자체는 사실 그리 말랑말랑한편은 아니다. 지은이의 필력이 보통이 아니라서 그냥 술술 넘어가게 하지 않는다. 그때그때 상황상황에 맞는 심리를 섬세하게 잘 그리면서 그것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표현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그냥 편하게 읽기에는 이 책의 진도가 잘 안나갈것이다. 눈 부릅뜨고 집중해서 읽어야 글자속과 행간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느낄수가 있다.

 

잘 쓰여진 책이라고? 물론이다. 치밀하게 계산되어 진행되기도 하지만 인간 내면의 모습도 잘 그리고 있고 주인공이 과학자라서 물리학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 등 쉽게 쓸수 없는 이야기다. 그래서 사실 사람에 따라서 잘 안 읽혀질수도 있고 지루할수도 있다. 화끈하게 빠른 전개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닐수도 있다. 일종의 취향을 타는 책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완성도가 높다. 흔히 말하는 그 완성도가 높은 소설, 밀도가 높은 괜찮은 스릴러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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