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삼국지 1~60 세트 - 전60권
요코야마 미쓰테루 지음,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인간의 희노애락을 극적으로 보여주면서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볼수있는 대하드라마가 여럿있는데 그중에서 삼국지는 으뜸으로 칠만한 책이다. 일찌기 삼국지가 나와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는지는 수많은 세월속에서 삼국지 판형만해도 수도 없는것을 보면 그것을 알수가 있다.

 

삼국지. 말드대로 세 나라의 역사이야기다. 중국 한나라말 위, 촉, 오가 자웅을 겨누던 그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평생 살아도 못볼 스타일의 인물들을 다 본다고 할만큼 깊이가 있고 장대한 이야기다.

사실 삼국을 대표하는 인물인 조조, 유비, 손권도 하나의 정형화된 스타일을 대변하는것이긴 하지만 그 주위의 인물들도 여러면에서 흥미롭게 볼수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나 유비 삼형제나 제갈공명은 삼국지를 대표하는 인물로 볼수있을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우선 조조. 옛날에는 조조를 무조건 악당으로 봤는데 요즘같은 복잡한 세상에는 오히려 조조를 더 높게 보기도 한다. 그가 몇몇 장면에서 사람을 살인하거나 백성들을 몰살시키는 것때문에 그냥 잔인한 사람으로만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조조는 정말 뛰어난 사람이다. 그 자신이 재상이고 군사고 전략가이면서 유능한 행정가이기도 하다. 한말의 그 혼탁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를 재빨리 계산해서 명분과 실리를 거머쥐었고 그것을 발판삼아 결국 대업을 이루게 되었다. 신상필벌에 엄격했으며 인물을 소중히 여기고 나라를 튼튼하게 했는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알수가 있다.

 

한때 조조보다 더 세력이 크고 위세등등하면서 천하를 거의 움켜질꺼 같았던 원소를 보면 그것을 알수있다. 아무리 뒷배경이 좋고 나름의 능력이 있다고 해도 원소처럼 해서는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것이다. 요즘에는 조조의 국가경영기법에 대해서도 배워야한다는 소리가 나올정도니 조조는 참 매력적인 인물임에 틀림없지만 소설속에서는 좀 야비하게 그려진것도 사실이다.

 

조조가 삼국지의 숨겨진 주인공이라면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주인공은 유비삼형제와 제갈공명이다.

한실의 후예로써 짚신만드는 신분에서 일국의 황제에 오른 유비. 일평생 쫓기면서도 결국 무너지지 않은 유비도 만만치 않는 인물이다. 천하의 조조가 늘 의심했지만 순간의 방심으로 유비를 놔주면서 두고두고 후회한거보면 그것을 알수가 있다. 유비는 조조나 다른 전략가처럼 뛰어난 머리회전이 있는것는 아니지만 사람을 귀하게 여길줄 알고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지키며 무엇보다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을만한 의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관우와 장비라는 걸출한 동생들이 끝까지 그와 함께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진수의 역사서인 삼국지와는 달리 소설 삼국지는 유비의 촉에 좀더 온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유비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과대포장된건 아닌거 같다. 그 시절 말이 솥의 형국인 삼국이라고 했지만 천하의 세력은 위가 으뜸이었고 오는 그저 버틸만했으며 촉은 언제 무너질지 모를 세력이었다. 그것을 버티게 한것이 유비와 제갈공명이었지 국가적인 시스템으로 봤을때 촉이나 오는 위에 대적할 국력이 아니었던것이다.

 

소설에서는 위의 압도적인 위력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끝내 버텨가는 촉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것을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끝내 유지시킨것은 결국 제갈공명이다. 현실적으로는 촉과 오의 연합으로 위를 견제했기에 두 나라가 온전할수있었지만 물샐틈없는 방위로 위가 허튼 마음을 품지 못하게 하고 끊임없는 북벌로 오히려 위가 수세로 전환하게 한것은 제갈공명 제갈량이다.

그가 없었다면 그 압도적인 위나라에 촉이 얼마나 버틸수 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삼국지의 가장 1순위 주인공은 제갈공명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천하삼분지계의 큰 그림을 그린것도 그고 그것을 가능하게 작전을 짜고 실행시킨것도 공명이다. 위나 오에 비해서 작은 인구와 작은 인물들을 가지고도 그토록 오랫동안 한실부흥을 부르짖으며 버틸수 있었던것도 그였다.

공명이 오장원에서 별이 되었을때 어떻게 보면 삼국지는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런데 삼국지가 뛰어난 개성의 몇몇 주인공들만 있어서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은것은 아니다. 사랑도 있고 의리도 있으면서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략이 곳곳에 숨어있으면서 흥미롭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기에 그렇게 재미있는것이다. 사실 주인공급인 조조나 유비 공명만 이야기해서 그렇지 그 외에도 멋있는 인물들이 수도없이 나오는게 삼국지다. 그것의 총합으로써 삼국지가 완성된 것이다.

 

한편 삼국지는 한말의 그 혼탁한 시기에 유비가 관우 장비와 도원결의를 하면서 황건적을 토벌하면서 시작되는데 그러면서 조금씩 활약상이 추가가 되고 결국 삼국이 정립이 되면서 끝내는 진에 의해서 삼국통일이 되는 과정을 그렸기에 내용이 방대하다. 소설로 보통 10권정도 된다. 그래서 그것을 축약한 판본도 있고 청소년판도 있고 하지만 그것이 좀 길어서 한번에 맛을 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한면이 있다.

 

그래서 삼국지의 정수를 잘 뽑았으면서 내용도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좀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볼수있게 하는것이 만화로 보는것이다. 물론 만화도 적은 양은 아니지만. 그래서 만화로도 여러판본이 나왔는데 감히 추천하건데 이 요코야마 미츠테루판의 '전략삼국지'는 삼국지의 완결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여러 삼국지판을 읽고 만화로도 봤지만 이 전략삼국지가 가장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어렵지 않고 쉽게 잘 볼수있게 그림을 그려놨다. 소설을 따로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나 소용한것이 아니라 삼국지의 맛을 진득하게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할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오래전에 대현출판사에서 출간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봤는데 절판이 된지가 오래되어서 그동안 보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그림과 글을 교정하고 판형도 보기좋게 배치를 해서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참 보기 좋단 생각이 든다. 기존의 30권에서 좀더 세련되게 편집을 해서 보기 좋도록 나왔는데 어린이나 청소년 그리고 노년층까지 부담없이 볼수 있게 잘 나왔다. 특히 부록으로 삼국지의 여러가지 사실들을 보충적으로 써놔서 책의 내용과 합치가 되어 더 깊이있게 삼국지를 느낄수 있게 해놓은게 참 좋아 보인다. 무엇보다 과거에 이런저런 이유로 삭제했던것을 복원하여 무삭제판으로 나왔다고 하니 진정한 전략삼국지는 이번에 나온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삼국지는 물론 소설로 보는것이 좋다. 시간들여서 차근차근 읽으면 그 깊고 넓은 역사이야기를 체험할수있다. 하지만 바쁘고 여러 매체가 경쟁하는 이 시대에 만화삼국지의 가치도 분명히 있다고 여긴다. 집에는 소설판도 여럿있지만 사실 자주 보는건 만화삼국지다. 그중에서도 전략삼국지만 본다. 언제 어떻게 봐도 부담없이 볼수있고 볼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게 하는것이 이 전략삼국지인데 이제는 삼국지하면

이 전략삼국지로 끝을 낸다고 생각해도 좋을꺼 같아서 삼국지를 보고자 하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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