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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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기원전 8세기 작은 무리의 사람들에서 시작해서 제국을 거쳐서 그 최후의 제국이 멸망하는 1453년까지 2천년의 역사를 가진 국가다. 이런 장구한 세월을 거친 역사이니만큼 그 영향력도 엄청나다고 할수 있는것이 현재 유럽의 문화가 이 로마의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도 할수가 있는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리스 로마 문화가 현재 유럽의 밑바탕이 된다고 볼수가 있는데 로마는 그 역사도 깊어서 이야기꺼리도 많아서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과 영향을 끼쳐왔다. 특히 로마의 역사와 관련된 역사소설도 엄청나게 많이 있다.

 

로마의 역사을 알기 위해서는 여러 역사서를 보면 되지만 사실 방대한 사실을 알아가기에는 쉬운일이 아니다. 그런면에서 역사를 소설화한 역사소설로 접근한다면 더 쉽게 다가갈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로마를 그린 역사소설은 수없이 많은데 그중에서는 역사를 마음대로 재단해서 해석하는 책들도 있어서 정통 로마 역사소설을 찾지가 쉽지가 않다.

 

오래전에 나온 한 소설은 아마츄어급의 내용에다가 역사를 왜곡해서 해석했는데다가 최근에는 지은이의 사상이 제국주의적인면이 있는걸로 밝혀져서 읽을만한 가치가 없다. 그랬는데도 광고의 효과인지 많이 팔렸다고 하는데 어찌보면 국내에 로마사를 충실히 반영한 진짜 로마 소설이 그동안 없었다고도 볼수가 있을것이다.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부분 부분적으로 묘사한 책은 있지만 전체 역사 즉 통사를 반영한 소설은 없었기에 그런 책도 인기가 있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나온 '로마의 일인자' 시리즈는 '진짜 로마 이야기'이다. 이제야말로 객관적이면서도 재미있고 로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킬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우선 지은이가 눈에 익는다. '콜린 매컬로'. 그 유명한 가시나무새의 원작자이다. 가시나무새는 소설보다는 드라마로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그 내용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이었는데 바로 그 작가가 쓴 책이란다. 그런 작가가 수년에 걸친 자료 조사와 함께 이 시리즈를 무려 20여년에 걸쳐 써냈다고 하니 그 정성에 감탄할 따름이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함께 흡입력있는 문장으로 그야말로 진짜 로마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시리즈의 전체 배경은 기원전 110년에서 기원전 27년 사이이다. 이때는 발전을 거듭해온 로마가 갈림길에섰던 시절이다. 바로 원로원을 중심으로 한 공화정이 유지될것이냐 아니면 강력한 권력을 가진 황제가 제국을 다스리는 황제정이 될것이냐의 선택의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은 역시 카이사르, 시저였다.

이 책은 그 시저가 최고권력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역사 소설이다.

 

책은 시저의 할아버지때부터 시작된다. 시저의 할아버지? 

시저를 그린 많은 소설이 있지만 시저의 할아버지부터 시작하는 소설이 있었던가? 아마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점을 기점으로 자세한 전개를 하는 작품은 잘 없을것인데 이 책이 거기에서 시작하는 이유는 이 카이사르가 필연적으로 등장할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이야기하기 위함일것이다. 덕분에 좀더 카이사르가 현실감있게 느껴졌고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것이 아닌 차근차근 준비된 인물임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가 결국에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일수밖에 없음이 책을 통해서 드러난다.

 

시저의 할아버지가 어찌보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셈인데 그와 함께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술라가 등장한다. 그들은 시저의 할아버지 즉, 율리우스가의 첫째와 둘째 사위가 되는데 그들은 장차 로마의 주요한 권력가가 되고 더 높은곳에 이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 책에서는 이들의 암투가 진짜 그 당시를 보고 쓴것처럼 세밀하면서도 치밀하게 전개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그 시저가 활약을 할려면 좀더 있어야 하지만 그 윗시대를 배경으로 한 1권만 읽어도 충분히 로마시대를 만끽할수가 있다. 진짜 로마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많은 자료를 수집했다고 하는데 그것을 뭉쳐서 깊은 내용으로 우러냈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작은 소품, 작은 배경,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큐멘터리같은 사실성과 현실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아마 책의 한 페이지에는 수십권의 자료집이 녹아들어있는게 아닐까.

 

사실 로마사에 관한것은 특히 시저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서 소개가 되었기에 새삼스러울꺼도 없고 새롭게 줄거리를 소개할꺼도 없다. 어찌보면 신선함이 떨어진다고 볼수있는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마치 처음 보는 배경의 소설을 읽는듯 새로운 감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뻔히 안다고 여겼는데 이런 배경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말이다. 로마의 전반에 걸쳐서 처음부터 설명한게 아니기에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로마 공화적이나 정치에 관해서 더욱더 관심이 생기는것을 보면 책의 긍정적인 면이 아닐까도 싶다.

 

대중적인 재미를 보장한 소설을 써 본 작가의 이력답게 참 재미나게 잘 쓰여진 책이다. 딱딱한 역사를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물 흘러가듯이 술술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적인 재미를 위해서 허구도 섞여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로마사를 절묘하게 잘 녹여낸 수작이라고 하겠다. 한번 책을 잡으면 손에 놓기 어려울만큼 대단한 흡입력이 있는 책이다. 이번에 시리즈가 3편까지 나왔으니 한번에 읽는게 정신에 좋을듯하다. 다음편이 궁금해서 못견딜지도 모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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