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경전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7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미국 버지니아주의 법의학국장인 스카페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법의학 스릴러인 이 시리즈가 이번에는 좀 색다른 구도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전의 시리즈에서는 살인과 관련된 전형적인 법의학 스릴러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좀더 무대가 확장된 느낌인데 그것은 테러가 연관이 된 수사물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주인공도 아는 어떤 기자가 시체로 발견되는것으로 시작한다.직접 잠수하여 끌어올린 시신을 본 스카페타는 다른 해군 수사관이 자살로 모는것과는 달리 타살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친다.죽은 기자의 행적에서 종교적 광신집단의 관련가능성이 높아져가는 와중에 또다른 살인이 일어나고..

전작 시리즈와는 달리 본작은 등장인물들에서 몇가지 진전된 특징들이 발견된다.
우선 주인공인 스카페타만 해도 그 자신이 용감한 법의국장이긴했지만 그리 와일드한 모습을 보인건 아닌데 이번에는 시체를 찾으러 직접 물속에 들어간다던지 단서를 찾기위해 영국으로 날아간다던지 테러현장에 출동해서 테러리스트와 맞선다던지 하는 장면에서 약간 여전사같은 느낌도 들 정도이다.
물론 냉철한 법의학자의 모습도 온전히 보이긴 하지만 내용상 개인의 능력이 더 늘어난거 같아서 그전 시리즈의 모습에익숙해있는 독자들에게는 좀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외 파트너인 마리노만 해도 그전의 좀 퉁명스런면은 그대로이지만 대체적으로 좀더 온화해진것이 이채롭다.
분명 이 대목에서는 화를 내야하는데 좀 온건하게 말을 하는거보면 시리즈가 진행되는동안 서로 더 친밀해진거 같다.
그리고 그의 조카인 카이만 해도 처음 작은 비중으로 등장했던것이 어느새 사건해결에 큰 도움을 주는 정도로까지 성장했다.

이번 시리즈는 광신적인 종교집단이 사회에 어떻게 해를 끼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이 벌인 테러는 좀 정형성이 있어서 어디서 본듯한 줄거리이긴 하지만 테러자체가 이야기의 중심이라기보다 수사해가는 과정의 내용이라서 큰 문제는 아니다.법의학적인 문제에서 약간 비껴나서 여러단서들을 이어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냉전이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올듯했지만 9.11테러에서 보듯 광신적인 종교주의는 실제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에서 보이는 테러가 실제로 일어난건 아니지만 일어나지말라는 법도 없을 정도로 테러으 공포가 만연해있다.
아마 지은이는 그런 배경하에서 이런 설정을 넣지 않았을까 싶다.

스카페타 시리즈의 최초의 작품인 '법의관'에서 부터 세련된 법의학적 스릴러를 보여주었던 이 시리즈는 이번 작품에서는 왠지 약간 길에서 벗어난 느낌도 주는것이 사실이다.
테러라는 소재는 좀 식상한 면도 있는데다가 규모면에서 그전의 법의학 중심의 내용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다.
하지만 이 시리즈 특유의 법의학적인 내용은 여전히 살아있고 인물들간의 감정이나 생각의 발전을 보는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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