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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의 고백 ㅣ 우먼스 머더 클럽
제임스 패터슨.맥신 패트로 지음, 원은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제임스 패터슨이라는 작가는 참 능력이 있는 작가다. 이제까지 수많은 작품을 썼고 비교적 다작인 편이지만 기본적인 품질은 보증한다. 이웃 일본의 유명한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같은 다작이라도 편차가 심한편인데 그에 비한다면 형편없는 졸작은 없는것 같다.
어느정도의 질은 유지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하나가 공동작업일 것이다. 이 책인 8인의 고백도 그런 일련의 작업의 결과물이다. 맥신 패트로라는 재능있는 작가와의 공동 저작인데 내용상 어느정도 좋은 결과가 있는거 같다. 제임스 패터슨의 명성을 이어지게 하는 "우먼스 머더 클럽' 시리즈인데 4명의 여성이 주인공이라서 같은 여성 작가의 투입이 좀더 완성도를 높이게 된게 아닌가 한다.
이번작은 시리즈 8번째 작품인데 시작은 테러로 의심되는 스쿨버스의 폭파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는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것도 보통 사람이 아니라 사교계의 VIP급 인물들이 살해되는데 문제는 살해 원인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어렵게 어렵게 찾아낸 살인 방법. 사건들의 유사성은 발견되었으나 이것을 어떻게 엮어야할지에 수사진은 벽에 부딪힌다.
그리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한 걸인의 죽음. 거리의 사람들에게 복음과 믿음을 준 사람이었던 그의 죽음은 여러가지 사건탓에 경찰의 주목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그 죽음의 뒤에는 엄청난 사실이 숨겨져 있었고 다른 사건들과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작용하게 된다.
이 책의 시리즈명인 '우먼스 머더 클럽' 은 4명의 여성들이 뭉쳐서 사건을 해결하는 건데 형사인 린지와 검시관 클레어 그리고 검사인 유키와 신문기자인 신디다. 이들 4명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서로 서로 도움을 준다.
형사인 린지는 여형사 특유의 섬세함과 직관력으로 사건에 임하게 된다. 검시관인 클레어는 극중에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4명의 여성들의 리더처럼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준다. 그리고 유키는 검사인데 린지의 사건들과는 별도의 사건에서 검사로의 능력을 시험당한다. 그리고 기자인 신디는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찰도 미제 사건으로 넘겼던 걸인의 죽음에서 뭔가를 발견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경찰같은 사명감이 아니라 기사의 톱이 되고자 한 욕망 때문이었겠지만.
챕터는 그리 길지가 않다. 한 챕터당 4-5장 정도로 짧게 지나가고 내용 자체도 어렵지 않게 편하게 잘 읽을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여성이라서 그런지 러브 모드가 너무 많다. 사건 해결에도 시간이 빠듯할듯한데 연애할 시간도 충분하고. 무슨 주말연속극을 보는것처럼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이쁘다. 그리고 주인공들과 사랑에 빠지는 남자들도 마찬가지로 인물 좋고 능력 좋은 사람들이다. 이러니 책 내용이 그냥 갈수가 없다. 그래서 정통 추리-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시리즈가 좀 심심할수도 있을듯하다.
분명 중요한 내용전개는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지만 중간중간에 말랑말랑한 연애 이야기가 제법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사건 해결을 위한 여러 노력들에선 좀더 치밀하고 아찔한 서술이 되지 않고 뭔가 예상이 되는 두리뭉실하게 묘사가 되고 만다.
물론 너무 심각한 추리물에 재미를 느끼지 못할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편하게 읽을수도 있긴 하지만 뭔가 아쉽다고 할수 밖에 없다.
재미나게는 읽었지만 휘발성으로 금방 잊혀지는 듯한 내용들...역시 기본적인 품질은 유지하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4명의 여성들에 의한 사건 해결이라는 특이한 소재로 좀더 나은 작품의 질이 다음번 시리즈에서는 구현이 될까 그래도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