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하우스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익숙한 소재라는것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수 있다는 잇점이 있지만 잘못다루면 지루해질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그래서 익숙하면서도 뭔가 새로운, 눈을 돌리지 않게 내용을 잘 배치하는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운건 아닐것이다.

 

존 하트의 신작 '아이언 하우스'는 다른 영화나 소설속에서 많이 봐왔던 익숙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바로 킬러인 주인공이 사랑에 빠져 조직을 나오고싶어한다는 그런 설정.

사실 킬러라는 존재가 극도로 감정이 배재된 행위를 하는 터라 그런 냉정한 인물이 감성이 물씬한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안가긴 한다. 하지만 킬러도 뭐 역시 인간이 아니겠는가. 오히려 그런 차가운 인물이 봄눈 녹듯이 흐물흐물 따뜻한 사람으로 변해간다는게 어찌보면 소설의 이야기로 봐선 매력적일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영화와 소설속에서 나왔으리라.

 

이 책은 그런 흔하고 흔한, 어찌보면 뻔한 줄거리의 관계를 기본 배경으로 깔고 있다.

마이클. 좀처럼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그림자같은 킬러. 그런 냉정하고 솜씨좋은 킬러가 어느날 조직을 탈퇴할려고 한다. 목적은 사랑하는 사람과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그를 키워주었던 보스는 허락하지만 이미 보스는 죽음의 문턱에 와 있었고 보스를 제외한 조직은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사랑을 위해서 조직을 나오는 마이클. 한바탕 피바람을 피운후 사랑하는 여인인 엘레나와 사랑의 도주를 한다. 여기까지는 그냥 흔하게 볼수 있는 이야기다. 다음부터가 작가의 역량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과거없는 사람 없다고 했는지 마이클도 단순한 킬러가 아니었다. 나름 파란만장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이다. 그 과거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게 그의 동생 줄리앙이었다. 그리고 그의 탈출로 줄리앙의 목숨이 위험해졌다! 이제 그가 구해야할 사랑하는 사람은 둘이 되었다. 엘레나와 줄리앙. 조직에 뒤쫓기는 상황에서 그 연약한 두 사람을 어떻게 구할수 있을것인지.

 

무슨 국내 드라마에 단골로 나오는 것같은 출생의 비밀이 이 책의 중요 포인트다. 그가 킬러가 된것도, 줄리앙이 위험에 빠진것도 결국 거기에서 연유된 까닭이다. 이쯤되면 극전개의 또다른 중요한 키를 쥔 사람이 등장할법한데 바로 줄리앙의 양모로 나오는 아비게일이다. 어쩌면 이 책의 숨겨진 주인공이랄까. 그녀의 존재가 이 서사극의 처음과 끝을 잇게 한다. 그리고 그녀의 존재와 함께 커다란 반전이 도사리게 되는데..

 

중간 중간 반전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쉽게 잘 쓰여진 책이다. 그리 복잡하진 않지만 다음에 어떻게 될까를 궁금하게 하는 감칠맛 나는 서술로 정신없이 책을 읽게 한다. 한번 책을 잡으면 몇시간이고 그냥 읽게 되는것이다.

 

서술은 액션 스릴러라는 장르치고는 뭔가 감상적인 면이 있다. 마이클의 과거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인물들의 성격 묘사가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줄리앙과 아비게일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성격이 변해가는지도 설득력있게 그려지고 있다. 물론 주인공인 마이클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서 겪게되는 여러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이 상세하게 눈에 잡힐듯히 그려진다.

이런 극적인 서술을 통해서 이야기가 참 재미나게 잘 만들어진거 같다.

 

작가인 존 하트는 전작들에 비해서 점점 나아지는 면을 보이고 있다. 좀더 촘촘해지고 완성도 있는 작품을 내고 있는거 같다. 그리고 스타일도 변하고 있어서 다음작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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