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목걸이 펠릭스 캐스터 2
마이크 캐리 지음, 김양희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아 어떡할까. 책을 읽어내려가기 한 100여쪽이 넘어갔을때 생각했었다. 다음날 회사에 가서 졸던한이 있더라도 이 책 끝까지 읽어, 말어? 책을 덮어두고 몇분간 고민했더랬다. 그런데 잠이 와야할 시간에 잠은 안오고 책은 강력하게 유혹하고 있으니 어찌 이길수 있을까.
에라 모르겠다하고 읽어내려가다보니 어느새 새벽을 가르는 첫 시내버스의 경적소리에 책을 덮게 된 작품. 바로 이 '영혼의 목걸이'이다.
그냥 책을 계속 읽을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고나 할까.

전편인 '돌아온 퇴마사'에서 본격적인 등장을 했던 주인공 펠릭스 캐스터가 이제 그 날개를 활짝펼치고 종횡무진 활약을 하게 되는게 바로 이 책 '영혼의 목걸이'이다. 첫째권에서는 펠릭스가 등장해서 분위기를 잡는 첫 무대라서 캐릭터 구축에 좀더 중점을 뒀다면 2권부터는 캐스터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된다. 아마 가면 갈수록 그의 행동반경이 더 넓어지지 않을까도 싶다.
직장인에게 참으로  소중한 '잠'을 희생하면서까지 읽게 만든 이 책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재미난 이야기에 있지만 단순히 재미만 있다고 책에서 손을 놓지않는게 아니다. 개연성있으면서도 논리적이고 빠른 전개, 그리고 길고 짧음이 리듬감있게 반복되는 구성력, 바로 옆에서 보는듯 생생하게 잘 구축된 캐릭터등이 뒷받침 되어야 책에서 눈을 뗄수가 없게 되는거고 그런면에서 이 책은 합격점을 받았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환상소설, 즉 판타지장르에 속하는 책이다. 유령과 좀비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있는 인간과 함께 살아간다는 점은 분명 판타지다. 그러나 현실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에 그들의 존재가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판타지물이 아닌 액션과 미스터리가 함께 어우러져서 참 매력적인 이야기로 탄생했다.

이야기는 주인공 캐스터가 어떤 의뢰를 맡는것에서 시작된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달라는것. 어떤 사람에게 '납치'당한. 사립탐정도 아닌 퇴마사 캐스터에게 왠 미아찾기? 그러나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그 아이는 이미 죽어있었다! 미아찾기 수사는 어떻게보면 한가지 축이었다. 진실에 다가가는 다른 축들이 있는데 한가지는 또다른 퇴마사인 줄리엣의 의뢰아닌 의뢰였다. 그녀의 어떤 일에 같이 조사할것을 제안받은것이었다. 이것이 다른 축이다.
그리고 미아찾기를 하는 캐스터를 공격하는 미지의 생명체들.이 또한 또다른 축이다.
이런 여러가지 안개에 쌓인 일들이 결국 하나로 수렴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이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라고 할수 있다.

현재의 인간 세계와는 다른 설정을 해서 판타지이긴 해도 현대적인 배경을 깔고 있어서 판타지속에 현실적인 미스터리와 액션등이 잘 혼합된것이었다. 다른 장르를 연상하게 할 그런 사건전개로 인해서 이 책이 더욱더 흡입력있는 소설이 된거 같았다. 600여 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양이지만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사실을 조금씩 조금씩 벗겨내면서 읽은 사람으로 하여금 이야기를 추적하게 하는 것은 지은이가 그만큼 재미나게 글을 잘 썼다고 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야기구조가 탄탄한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점이지만 그 이야기를 살아있게 하는것은 역시나 캐릭터다. 그런데 주인공인 펠릭스 캐스터는 바로 엊그제 지나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면서도 바로 옆에서 보는듯이 생생하고, 원래 알고 있던 사람처럼 따뜻한 느낌이 들게 한다. 그의 건들건들한 성격이나 약속한 것을 끝까지 지킬려고 하는 의지등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나타냈다고 볼 수 있었다. 물론 이번책에서 중요한 조연으로 출연하는 여러 캐릭터들도 참 가까운 느낌이 들 정도로 묘사가 잘되었다. 특히나 '데몬출신' 퇴마사 줄리엣은 영화로 나오면 어떤 사람이 그 역을 맡을까가 궁금해질정도로 매혹적인 캐릭터였다.
그리고 캐스터의 '좀비' 친구 니키 또한 독특하면서도 웃음짓게 하는 재미난 캐릭터로써 이야기의 활기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지은이인 '마이크 캐리'는 이미 유명한 만화 스토리 작가라고 한다. 만화를 읽어봐서 알겠지만 재미난 만화에 탄탄한 이야기만큼 중요한 요소가 또 어디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이야기가 참 내공이 단단하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리고 아무래도 소재의 제한이 없는 만화라는 장르에서 오랜기간 수련해온만큼 소설쪽에서도 독특하고도 재미난 이야기를 꾸밀수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니깐 좀더 현실적인 면이 많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상상력은 보통이 아닐꺼 같다.

기대한것보다 더욱더 매력있는 이야기 펠릭스 캐스터 시리즈. 잠을 포기하고 읽어도 기분 좋게 읽을수 있는 재미난 작품이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건들거리면서 유령 쫓으러 돌아다닐지 궁금하다. 얼른 다음 시리즈가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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