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유희 뫼비우스 서재
막심 샤탕 지음, 이세진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악 시리즈로 유명한 막심 샤탕이 돌아왔다!
책 읽으면서도 상상하기를 꺼렸던 막심 샤탕의 악 시리즈. 미치도록 자세한 사실적인 묘사와 악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막심 샤탕이 새로운 스타일로 돌아왔다. 그전에는 하드코어적인 내용이었다면 이번엔 첩보 스릴러 액션물이라고나할까.
영화로도 많이 보아왔던 쫓고 쫓기는 스타일의 내용인데 사실 전작인 악 시리즈도 재미나게 읽었긴 했지만 솔직히 이런 내용이 나한테는 더 딱이다!

미국을 배경으로 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 책은 프랑스를 배경으로 했다. 유럽을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를 상상하면 되겠다.
한 여자가 있다. 야엘 말랑. 파리 시내의 박제 가게에서 일하는 27살 먹은 그냥 평범한 아가씨이다. 그런 그녀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꺼져있던 컴퓨터가 켜있질 않나 누군가가 자꾸 그녀곁에서 맴도는듯한 일도 생긴다. 거기다 컴퓨터에는 알수없는 상징들의 문구가 자꾸 뜬다. 이 이상한 일에 뛰어든 야엘. 도중에 우연히 만난 프리렌서 기자 토마스의 도움으로 점점점 일의 실체에 접근해간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들의 목숨을 노리는 정체모를 괴한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실들...그들은 진실을 밝힐수 있을까?

처음에는 전개가 살짝 느린면이 있어서 책을 언제 다 읽나했다.
책도 두툼한게 거의 600여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더 읽어내려가면 진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게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장르스타일의 내용이어서 그런면도 있지만 다른 스릴러물과는 좀 다른 것이 각종 음모론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간간히 나오는 여러가지 음모론에 관한 사실들은 솔직히 소설 내용보다도 더 흥미있었다. 알고 있는 내용들도 있었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있었는데 알카에다와 부시가의 관계에 대한 내용같은것은 정말 이게 사실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이 번쩍 띄였다.

소설 내용 자체는 픽션이 분명하지만 그 중간의 내용들은 이미 역사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라고 하니 괜히 내 주위를 다시 살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이 세상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세력에 의해서 일일이 조종되고 지배당하고 있다는게 어찌보면 기분 나쁘지만 어찌보면 참 서늘한 일이다. 원래 음모론이란게 오랫동안 사람들의 이야기꺼리였지만 최소한 합법적이지 않은 불순한 어떤 세력이 있는건 확실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픽션 소설이라서 그런지 좀더 사실감있고 현장감있게 다가왔다. 막심 샤탕 특유의 사실적 묘사와 휘몰아치는듯한 빠른 전개가 책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잘 읽혔다.
그전의 책들과는 좀 다른 스타일이라서 전에 책들에서 보였던 포스가 보여질까했지만 그 실력이 어디가랴. 흡입력있고 속도감있게 잼미나게 잘 쓰여진거 같다.
물론 전작들에 비해서 독창성면에선 좀 아쉬운게 사실이다. 음모론이나 스릴러적인 면은 그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소재니깐. 하지만 그런 익숙한 소재를 적절한 사실과 광범위한 배경으로 긴 호흡으로 이끌어낸건 역시 막심 샤탕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아쉬운건 우연이 좀 자주 나타난다는것이다. 좀더 개연성있게 이어졌다면 더 현실성있게 느껴졌을것이다.

다만 전작과 전혀 성향이 다른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전작인 악 시리즈와 비슷한 제목을 쓴것에 대해선 심히 유감이다. 원작 자체가 그런것인지 출판을 위해서 바꾼것인진 모르겠지만 내용에 약한 제목이었다.

오랫만에 맛본 프랑스식 스릴러. 이 추운 겨울날 추위를 가뿐히 넘게 해주는 막심 샤탕의 세계로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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