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분만 더
하라다 마하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키운다.옛날에는 개나 고양이 종류가 많았었는데 요즘은 그 종류도 다양하고 관련 산업도 많이 발달할정도로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애완동물로 가장 많이 키우는 것은 바로 개다. 오랜시간 인간과 함께 살아온 동물이라서 가장 인간친화적이고 여러가지로 가깝게 지낼만한 동물이기 때문이아닐까 한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애완견을 많이 키울까? 그것은 인간과는 다르게 속일줄 모르고 한번 정을 주면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충직성등 변하지 않는 마음때문일것이다.
사람이란 동물이 이성을 가져서 다른 동물보다 우위에 있다곤 하나 그 이성으로 말미암아 많은 욕심을 가지게 되고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우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인간들에 비해서 개는 절대로 배신하는일이 없고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기에 인간에게 실망한 것들을 개에게서 느끼고자 키우는것이 아닐까.

옛날에 집에서 개를 길렀었다. 참 순하고 애교도 잘 떨고 집에 오면 그리 반기고 하는 개였다. 근데 순간의 실수로 잃어버려서 그뒤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지금은 아마 살아있다고 해도 개나이로 고령이라서 거동을 잘 못하겠지만 가끔 생각하면 잘 지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경험이있기에 이 책도 그냥 단순히 개를 기르는 책이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주인공인 아이가 남자친구인 고스케와 함께 골든 리트리버종인 리라를 키우는 이야기가 큰 줄거리다. 회사일로 바쁜 아이와는 달리 고스케는 집에서 주로 일하는 카피라이터다.그래서 리라를 돌보는것은 주로 고스케의 몫인데 그렇게 셋이서 산지 몇년이 지나고 나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리라를 혼자서 키우게 된 아이. 하지만 회사일의 특성상 집에 오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아이. 집에서는 절대로 용변을 보지 않은 리라를 산책시키기 위해서 일찍 올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늦게 되고 참다못한 리라는 집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이런일들이 몇번 일어나자 리라에 대해서 귀찮아하는 마음이 생기는 아이. 하지만 자신을 끔찍히 좋아하는 리라의 모습에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그러나 큰 병에 걸리는 리라. 리라를 위해서 회사의 중요한 일도 포기하는 아이지만 결국에는 이별을 고하는 순간이 오게 되는데...

제목의 일분만 더라는 뜻은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었던 아이의 간절하고도 간절한 바램의 표현인데 정말 공감이 갔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먼저 떠나는데 그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한다면 그 마음의 아픔이 얼마나 크겠는가. 아등바등하면서 사는게 과연 무엇을 위한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바로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 하기 위해서 사는것일텐데 어느샌가 일이 우선이 되는게 현실이기도 하다. 이럴때 한발짝 물러날 용기가 있어야하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어쩌면 리라는 우리에게 가장 순수하고 편견없는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이리 재고 저리 재는 사람들에 비해서 자신을 돌봐주는 주인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주는 리라의 모습에서 마음 찡한것을 느끼게 한다. 사람에게 기대하지 못하는것을 애완견에게서 찾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단순한 애견이야기라기 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개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책이었다. 등장인물들도 대부분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고 그들과의 관계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아기자기하게 잘 펼쳐지고 있다.
배경이 일본인데 일본에는 개들이 뛰어놀수 있는 일종의 개전용공원이 있어서 거기서 편하게 산책도 시키고 쉬기도 하는 모습이 이채로왔다.
동물을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순수하고 편견없는 사랑이 느껴지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마음 저편에서 따뜻한 무엇인가를 느낄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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