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희의 신 유대인 이야기 - 자본주의 설계자이자 기술 문명의 개발자들
홍익희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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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은 숨은 손이라고 했지만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대인이 얼마나 세계 경제계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 알 것이다.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유대인은 여러 경제 분야의 중요한 부분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오랫동안 나라 잃은 민족으로 살았던 유대인들에게 가장 확실한 생존 수단은 돈이었기에 상업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는 좀 더 과장을 보태면 유대인들이 다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금의 경제 시스템에 유대인이 끼친 영향은 크다. 그렇다면 어떻게 유대인들이 이렇게 세계 경제에 영향력을 끼치게 된 것일까. 이 책은 고난과 역경을 뚫고 경제를 장악한 유대인들의 경제 역사에 대해서 잘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기본적으로 유대인은 오랜 세월 나라가 없었다. 고대 이스라엘 왕국이 무너진 이후에 이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라 없이 떠돌았다. 나라는 없었지만 유대교라는 종교와 관습으로 정체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많은 나라에서 박해를 받았고 여러 제약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들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돈이기에 일찍이 상업에 종사했던 것이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도 지독한 구두쇠 고리대금업자로 유대인으로 설정했을 정도다. 유대인들이 단순히 상업에만 종사를 했다면 이토록 오랫동안 영향력을 유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경제를 장악하면 권력도 따르고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안위를 지킬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어디를 가던 그 지역의 경제를 부흥시키는데 재능을 발휘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유대인이 움직이는 곳에서 경제가 발전했고 최종적으로 영국으로의 이주가 이후 산업 혁명과 자본 주의의 발전에 밑바탕이 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유대인이 나라를 이루고 살았다면 이렇게 발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쫓기고 쫓겨서 정착한 곳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더 큰 발전을 이룬 것을 보면 대단한 민족이긴 하다.


유대인은 스페인에서 잘 정착했는데 어느 날 스페인의 왕에게 추방을 당해서 이주를 하게 된다. 그렇게 정착한 곳이 네덜란드. 네덜란드에서 여러 경제 시스템을 안착시켰던 유대인은 프랑스와 영국의 침략에 막대한 전비를 마련해서 네덜란드의 왕 빌럼 3세를 돕게 된다. 누구라도 뻔하게 예상했던 전쟁에서 네덜란드가 승리한 배경에는 유대인의 전비 조달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후 영국에서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고 명예혁명으로 네덜란드 왕 빌럼 3세가 영국 왕 윌리엄 3세가 되어 양국을 동시에 통치 하게 된다. 윌리엄 3세가 영국으로 떠나면서 많은 유대인들이 영국으로 따라가면서 영국의 경제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었던 것이다.


유대인들은 영국에서 네덜란드식 주식 시장을 도입하고 은행을 만들고 영국의 금융, 세제, 행정 전체를 개혁하게 된다. 그야말로 시스템을 선진적으로 바꾸게 된 것이다. 비교적 후발 주자였던 영국은 이로써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밑바탕을 마련하게 된다. 막강한 금융 산업이 만들어지고 저금리가 지속되자 자본이 축적되고 이것이 결국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흔히 돈이 돈을 만든다고 하는데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유대인의 돈이었고 이들의 돈이 산업을 일으키고 또 그것으로 돈을 벌게 되었다. 


책은 유대인이 스페인에서 추방당해서 네덜란드로 이주하게 되고 또 영국으로 건너가면서 어떻게 경제를 부흥시키고 여러 경제적인 혁신을 이루게 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공통적인 것은 유대인을 중용하면 결국 그 나라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유대인의 박해는 이런 유대인들의 뛰어난 능력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라도 없고 기댈 곳이 없는 민족이 능력은 뛰어났으니 처음에는 관용하다가 나중에는 두려워한 나머지 시기, 질투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금융이나 경제쪽에 많은 유대인이 진출했지만 그 머리가 한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과 의학 분야에도 유명한 사람이 많다.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을 필두로 수소 폭탄 발명의 폰 노이만, 소아마비 백신을 만든 조너스 소크 등 뛰어난 능력으로 인류사에 큰 업적을 남긴 유대인이 많은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가 일제에 패망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인 러일전쟁에 유대인이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쟁의 승패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전쟁 비용 즉, 돈이 많아야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시 일본은 러시아와 싸우면 대부분 진다고 봤다. 실제로 러시아가 힘이 약해지긴 해도 일본과 비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 많은 전쟁 비용을 바로 유대인이 빌려줬던 것이다. 러시아에서 유대인을 박해하고 억압하자 그들을 구하기 위해서 제이콥 시프라는 유대인 금융인이 일본 국채를 사서 전비를 마련해준 것이다. 당시 러시아는 혁명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는데 여기에도 지원을 한다. 결국 러시아는 압도적인 전력에도 불구하고 전략의 차이와 부족한 전비, 그리고 어수선한 국내 정세 등으로 인해 일본에게 지고 만다. 그리고 그것은 곧 당시 조선의 패망이나 마찬가지였다. 유대인이 조선의 멸망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셈이니 역사란 참 알 수가 없다. 


책은 유럽과 미국 경제계에서 어떻게 유대인이 성공하고 영향력을 떨치게 되는지 역사적 사실을 들어서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최강국 미국의 정치계도 많이 진출해서 경제와 정치 모두에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세계 정책에는 유대인의 입김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다. 


책은 현대에 새로운 국가를 세울 때까지 이 천 년이 넘는 긴 세월을 박해와 고난을 받으면서도 어떻게 부를 축적하고 미래를 만들어 냈는가를 잘 알려주고 있다. 나라를 잃은 시기는 짧지만 수 많은 침략을 받고 역경을 헤쳐온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거대 아랍 국가에 둘러싸인 이스라엘같이 강대국들에 둘러 쌓이고 분단 까지 되어 있는 우리나라로써는 이스라엘의 생존 방식이 우리의 생존에 하나의 좋은 실마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은 전반적으로 유대인 찬양만 하는 내용이라서 균형 있게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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