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사진으로 가득한 책이다. 세계여행이나 세계문화 관련 책자를 찾다보면 의외로 많은 책들에 사진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모처럼 그러한 갈증을 씻어줄 수 있는 책이다. 아름답고 풍부한 사진들. 그러나 사진만이 이 책의 매력의 전부는 아니다. 문화와 역사 전문가들이 썼다는 글 또한 깊이있고 풍성하다. 그래서 그런지 책값이 꽤나 비싸다. 3만원에 가까운 책값은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렵게 한다.다른 책에도 흔히 실리는 그리스의 문화유산이나 자연풍경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장이나 거리의 풍경이나 사람들, 축제 등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해 소개하고 있는 점 또한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늘 신화나 그리스 문명으로만 알려져온 과거의 그리스에 비해 현대의 그리스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으니까. 그리스에서 농구가 인기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는 책은 많지 않다.시리즈인 '신비의 이집트'나 '열정의 이탈리아'도 훌륭하지만 나는 이 '매혹의 그리스'쪽에 더 정이 간다. 그리스에 한번 꼭 가고자 하는 열망도 있지만, 이탈리아나 이집트에 비해 그리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 이 책을 제외하곤 이토록 풍부하고 화려한 사진을 자랑하는 책이 드물기 때문이다. '낯선 곳으로의 열정'이라는 시리즈의 제목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책이다.
여러 면에서 작가의 전작 '표절'의 속편격인 작품이다. 책이 아니라 그림이라는 소재의 차별성만 제외하고는 주요 모티프가 주인공의 정신적인 상처, 복수의 수단으로서의 위조인 점 등 전작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다. 경악스런 반전은 이번 작품에도 빠지지 않지만, 그 충격의 신선함이나 강도면에서 전작만 못하고, 스토리나 구성의 집중도 역시 떨어진다.주인공의 아버지에 대한 컴플렉스 등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심리상태에 대한 묘사는 여전히 뛰어나지만 복수에 대한 원천적 필연성은 다소 약하지 않나 한다. '표절'이 인상에 너무 강하게 남아있는 탓일까, 아니면 작가가 전작의 성공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일까.만약 '표절'을 읽지 않았더라면 나름대로 인상깊게 읽었을 책이지만 작가의 전작으로부터 받은 기대감때문에 읽은 책인지라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이 책은 사랑과 행복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구통계학을 이용한 사랑의 책이라 하면 정이 떨어질라나? ^^.. 아름답고 좋은 이야기다. 하지만 세상에 이렇게 불행한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그렇지 않은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면..글쎄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나는 나의 행복을 그런 식으로 계산하고 싶진 않다.'만일 당신이 어떤 괴롭힘이나 체포와 고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양심에 따라 움직이고 말할 수 있다면 그렇지 못한 48명보다 축복받았습니다.'라는 부분을 나는 '이 세상에 체포와 고문, 죽음을 매일 두려워하고 자신의 신념과 양심에 따라 움직이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은 100명중 48명이나 됩니다.'라고 쓰고 싶다. 미묘한 어감의 차이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나 자신의 행복을 말하기에 앞서 남의 불행을 걱정할 수 있어야 하니까.책 뒤에 실려있는 이 글의 출발점이었던 환경학자 도넬라 메도스가 썼던 환경문제로 접근한 글 또한 마음속 깊이 와닿는다. 책의 중간부분만 읽고 이 부분을 건너뛰지 말길 바란다.하지만 서점에서 서서 아무리 오래걸려도 10분이면 다 읽을 책을, 게다가 인터넷에서 돌아다녔던 내용을 정리해서 낸 책인데 가격이 너무 높지 않나 한다(정가 기준). 상업적인 냄새가 나서 여기서 별을 하나 깎았다.
이 얇은 책 안에는 최고경영자가 되기위해 실천해야 할 사항들이 요점만 간단히 적혀 있다. 물론 우리나라 기업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나 다소 진부한 부분도 많지만, 이 책의 제목대로 CEO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읽어봐야 할 책이다.비단 CEO가 되고싶은 사람뿐 아니라 일반사원이나 중간간부급, 혹은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이 책에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이미 최고경영자가 되어있거나 그에 가깝게 간 사람에게도 이 책은 많은 점을 가르쳐줄 것이다. 얼핏 보면 평범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그런 평범한 내용을 어떻게 얼마만큼 실천하느냐가 최고경영자로의 길을 결정한다.다른 한편으로 이 책이 주는 충고는 직장에서의 냉정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상사의 요구에는 항상 '예'라고 대답하라는 부분이다.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어쩌랴. 그것이 현실인 걸. 그렇다고 이 책이 보수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기업의 월간보고서나 모든 사람이 참석한 회의내용을 요약한 보고서같은 종이 낭비, 시간낭비인 서류는 만들지 말라고 과감하게 말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고 그곳에 씌여진대로 행하라고 에필로그에 쓰고있는데, 저자의 이 말대로 이 책은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고 실천해야 할 책이다.
대학 입학때 친척 아저씨 한 분이 선물로 주시면서 이 책을 처음 접했다. 18세기에 씌여진 책이라 다소 고리타분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정말 오늘날에도 사람이, 특히 남자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모든 지혜가 담겨있다. 이 책은 대학생으로서 새출발한 내 삶의 중요한 지침서가 되었고 책 속의 중요한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었다.이 책이 다시 생각난 건 사회전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면서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하고 성의없는 충고를 하는 삶의 지침서나 처세술에 관한 별 내용없는 책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러한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점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직접 쓴 편지이기에, 팔려고 쓴 책도 아니고 시대의 흐름에 영합해서 이러쿵저러쿵 아는 척하는 책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책의 내용이 더욱 진실하고, 꾸밈이 없고, 가슴 깊이 와닿는다.지금 옛날 책을 펼쳐보니 89년 판이다. 가격은 2,700원. 출판연도보다도 세배 가까이 오른 가격을 보니 세월이 많이 지나간 것을 느낀다. 시간이 흘러도 고전의 향기는 여전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