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가면
장-자크 피슈테르 / 책세상 / 1996년 9월
평점 :
절판


여러 면에서 작가의 전작 '표절'의 속편격인 작품이다. 책이 아니라 그림이라는 소재의 차별성만 제외하고는 주요 모티프가 주인공의 정신적인 상처, 복수의 수단으로서의 위조인 점 등 전작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다. 경악스런 반전은 이번 작품에도 빠지지 않지만, 그 충격의 신선함이나 강도면에서 전작만 못하고, 스토리나 구성의 집중도 역시 떨어진다.

주인공의 아버지에 대한 컴플렉스 등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심리상태에 대한 묘사는 여전히 뛰어나지만 복수에 대한 원천적 필연성은 다소 약하지 않나 한다. '표절'이 인상에 너무 강하게 남아있는 탓일까, 아니면 작가가 전작의 성공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일까.
만약 '표절'을 읽지 않았더라면 나름대로 인상깊게 읽었을 책이지만 작가의 전작으로부터 받은 기대감때문에 읽은 책인지라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