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에 가면 보통 Pizzeria에서 Donair(도네어)를 파는 집이 많다.
요거는 피타 빵에다가 고기(소 아니면 닭)를 얇게 저며 넣고 양파랑 토마토랑 썰어넣고 소스(마늘,설탕,우유 등이 들어간 것 같은데 색은 하얗다)를 뿌려 먹는건데 정말정말 맛있다...

그런데 이 음식을 Donair라 부르는 데는 캐나다밖에 없는 것 같다...보통은 Gyros(기로스)라고 불린다.
이걸 처음 먹어본 건 지금부터 무려 14년전 유럽배낭여행 때였는데, 베를린에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걸 사먹었었다. 이런 피타빵이 아니라 크고 두툼한 빵이어서 하나 가지고 한끼 식사가 충분히 되고도 남았었다. 맛도 있고 양도 많고(고기도 무지 많이 넣어줬다...) 게다가 값도 싸고...여행경비 아끼느라 매일 세끼 식빵하고 잼이 다였던 우리에게 이 기로스는 축복이었다....

이걸 하이델베르크 식당에서도 먹어봤는데 거기선 빵이 아니라 위에 사진처럼 접시에다 담아주었다. 하지만 종이나 알루미늄호일에 싸먹어야 제맛이다..

음..사실 이 기로스/도네어란 음식은 그리스가 원조다. 유럽에선 특히 독일에서 많이 볼 수 있고 캐나다의 경우 그리스 이민자들 덕분에 알려지게 된 듯 하다.
우리나라에선 90년대 초에 잠깐 소개된 적 있었는데 맛이 영 그랬다...
이화여대앞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그리스음식점이 생겨서 이걸 판다는데 아직 가보진 못했고 홍대앞에 그 음식점을 처음 여셨던 분이 다른 그리스음식점(홍대 정문 앞 놀이터 앞)을 내서 가본 적이 있는데 요 기로스는 못먹고 수블라키나 다른 음식만 먹었다.
명동에서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돈가스집 사보텐 근처, TV에도 소개된적 있음) 고기는 그런대로 맛이 좋았지만 소스가 영 아니었어서 약간 실망한 적이...
배고프다.....내가 왜 아침부터 자해를 하고 있는 걸까......
(사진출처들은 인터넷에서 서핑하다 얻은 것입니다. 혹시 문제되면 삭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