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
최영균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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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출판목적이나 기획의도는 뭘까? 히딩크의 인물전으로 보기도 뭐하고 축구기술적인 측면에서 묘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장의 생생한 에피소드모음도 아니고 그냥 일선 기자들을 포함한 저널리스트들의 별 성의없는 글들을 별 고민없이 모아놓은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한숨이 나올 정도로 수준 낮은 글도 눈에 띈다.

서론도 없고 결론도 없고 어설픈 기획으로 스포츠신문 정도에 나오는 글들을 모아 월드컵 붐을 이용해 한몫 보고자 하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초판 1쇄 날짜가 2002년 6월 27일이라는 걸 보면 얼마나 이 책을 급조했는지 알 수 있다(우리가 독일과 4강전을 치른 날짜가 6월 25일이다.). 뭐가 그리 급해서 월드컵이 끝나기도 전에 이런 책을 찍어냈을까...그것도 9천원이라는 고가에. 순진한 독자들을 꾀려는 상술 외에 무엇이겠는가?
월드컵 때나 그 후에 신문이나 잡지에서 히딩크 관련 기사를 열심히 본 사람들이라면(안그런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만은) 이 책에 실려있는 글들보다 얼마든지 더 알찬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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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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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아마 잡동사니 버리기에 대한 책은 거의 없지 않을까 하는데...

동양의 사상이나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서양인이 많아지고 있지만 처음에 책을 보았을 때 잡동사니 청소라는 소재를 풍수로 설명을 한다기에 잡동사니와 풍수가 무슨 관계고 서양인이 동양적인 풍수를 얼마나 이해할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물론 나도 풍수를 공부해본 적도 없고 일반 한국사람이라면 알고 있는 정도의 지식밖에 없는지라 이러쿵저러쿵 말할 만한 자격은 전혀 되지 않지만... 하지만 어쨌든 이 책을 읽고나니 풍수라는 개념이 머리 속에 쉽게 들어왔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에너지, 즉 기를 자연스럽고 막힘없이 흐르게 하는 것이고 기의 흐름에 방해가 되는 물건은 치워버려야 한다는 것 아니겠는가. 책의 뒷부분에선 신체의 건강을 서양식 식사습관과 변기구조까지 비판하면서 이와 같은 맥락(장 청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집의 공간이나 우리의 몸이나 똑같이 건강한 기가 흘러야한다는 것은 다르지 않으므로. 동양의학이라는 것도 기본적으론 막힌 기의 흐름을 뚫어주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책의 전반부 2/3에 걸쳐 대동소이한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는 점(좀 수다스런 아줌마인듯...^^;;)과 책의 말미에 나타나는 상업적 메시지는 이 책을 깔끔하게 끝내기를 어렵게 만들고, 소개하고 있는 공간정리 의식은 동양에 대해 다소 미신적이고 신비스러운 시각으로 포장하고자 하는 듯 하다.

나는 정리정돈을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과거의 추억이 묻어있는 물건들이나 선물받은 물건들 같은 것을 과감하게 버리는 데에는 주저하는 편이었다. 그것들을 버리면 맘이 편치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정리를 해야겠다. 기의 흐름을 뚫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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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불변의 법칙 마케팅 거장 알 리스, 스페셜 에디션 3
알 리스, 잭 트라우트 지음, 박길부 옮김 / 십일월출판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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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저자 중 한 사람인 알 리스의 다른 책 '브랜딩 불변의 법칙 22(국내에서는 브랜딩 법칙이 먼저 출판되었는데 원래 어느 책이 더 먼저 나왔는지는 모르겠다)'와 그 궤를 같이 하는 책이다.

주장이 명료하고 글이 명쾌해서 전혀 지루하지 않은데다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들 자체도 흥미롭다. 또한 소개되는 사례속의 기업들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기업들이 많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현학적이고 골치아픈 마케팅이론이 아닌 구체적 사례를 통해 도출한 일반법칙이라 읽는이의 마음에 더 생생하게 와닿는다.

하지만 마케팅의 촛점을 브랜드에 집중시켜 '브랜딩 불변의 법칙'과의 차이점을 크게 못느끼겠고(만약 브랜딩 불변의 법칙이 먼저 쓰여졌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개별 기업의 마케팅 성공 사례를 지나치게 범위를 좁히고 단순화시킨 면이 없지 않다. 책에 소개되는 법칙들 모두가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번역이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가끔 눈에 띄는 것도 미진한 부분이다.

책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2001년이지만 책의 안을 보니 저작권 표시가 1993년으로 되어있다. 벌써 10년 가까운 간격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을 때 염두에 두어야겠다. '불변'이라면 수십년이 지나도 여전히 잘 읽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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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할 ENGLISH RULES 250
이상빈, 이브 로스만 공저 / 디자인하우스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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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서, 특히 영어학습서적 제목의 공통점은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이라는 것(꼭 알아야 할, 처음이야, 콧대가 높아지는, 절대로, 무작정 따라하기 등)인데, 이 책도 이 조건을 만족시키지만 제목만 보고 그냥 그런 책으로 무시하기에는 내용이 비교적 알찬 편이다.

단순히 잘못쓰는 단어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로 대화하는데 일반적으로 잘못 쓰고 있는 경우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고 군데군데 저자들이 직접 겪은 한국인의 외국에서의 문화충격과 외국인이 한국에서 겪은 문화충격을 국/영문으로 소개하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사회와 문화를 비교하는 것도 언어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는 흔히 콩글리쉬, 즉 Broken English를 알게 모르게 많이 쓰고 있다. 이는 본토에서 자라고 배운 사람들이 아닌, 한국에서 영어를 배운 사람이라면 당연한 현상이다. 이는 어느 언어에라도 나타날 현상일텐데, 한번은 한 프렌치계통 할머니가 영어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 할머니는 대단히 유창한 영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발음과 억양은 둘째치고도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이는 분명히 그 사람이 영어는 하고 있지만 그 영어는 프랑스어가 바탕이 되어 나오는 영어였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언어든 원어민만큼 그 언어를 잘 쓰려고 하면 생각 자체가 그 언어로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고는 한국어로 하고 이를 다시 영어로 옮겨야하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콩글리쉬에 대한 공부는 책 한두권 가지고 절대 끝낼 수는 없다.

어쨌든, 한국사람들이 자주 잘못쓰는 영어에 대한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데 나온지는 오래 되었지만 개중에 본 책이 비교적 내용이 알차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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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더난 '따로 있다' 시리즈 3
이상건 지음 / 더난출판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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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기초에 대한 명쾌하고 현실적인 책이다. 돈을 벌기 위한 세세한 방법은 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원리원칙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돈을 버는 방법은 뭘까? 간단하다. 덜 쓰는 것이다. 그리고 덜 써서 모인 돈을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굴리는 것이다. 절대 빚이 없어야 하고 항상 공부를 해야한다. 돈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고 돈의 어려움과 파괴적 힘을 잘 알아야 한다.

돈 버는 데 왕도가 있을 순 없다. 물론 복권으로 수십억원을 한번에 번 사람도 있고 주식이 대박난 사람도 있을 것이며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해서 돈번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건 돈을 벌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태도와 방법일 것이다.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부분 중에 개인적으로 이미 실천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기뻤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있었던 부분이 많아 가슴이 뜨끔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재테크의 모든 것을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신용카드를 절대 쓰지 말라는 저자의 주장에 100% 동의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추천사에도 나와있듯이 돈에 대한 기초가 없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둘만한 책이고 아쉬운 부분은 독자 스스로 채워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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