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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할 ENGLISH RULES 250
이상빈, 이브 로스만 공저 / 디자인하우스 / 1997년 12월
평점 :
품절
실용서, 특히 영어학습서적 제목의 공통점은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이라는 것(꼭 알아야 할, 처음이야, 콧대가 높아지는, 절대로, 무작정 따라하기 등)인데, 이 책도 이 조건을 만족시키지만 제목만 보고 그냥 그런 책으로 무시하기에는 내용이 비교적 알찬 편이다.
단순히 잘못쓰는 단어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로 대화하는데 일반적으로 잘못 쓰고 있는 경우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고 군데군데 저자들이 직접 겪은 한국인의 외국에서의 문화충격과 외국인이 한국에서 겪은 문화충격을 국/영문으로 소개하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사회와 문화를 비교하는 것도 언어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는 흔히 콩글리쉬, 즉 Broken English를 알게 모르게 많이 쓰고 있다. 이는 본토에서 자라고 배운 사람들이 아닌, 한국에서 영어를 배운 사람이라면 당연한 현상이다. 이는 어느 언어에라도 나타날 현상일텐데, 한번은 한 프렌치계통 할머니가 영어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 할머니는 대단히 유창한 영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발음과 억양은 둘째치고도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이는 분명히 그 사람이 영어는 하고 있지만 그 영어는 프랑스어가 바탕이 되어 나오는 영어였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언어든 원어민만큼 그 언어를 잘 쓰려고 하면 생각 자체가 그 언어로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고는 한국어로 하고 이를 다시 영어로 옮겨야하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콩글리쉬에 대한 공부는 책 한두권 가지고 절대 끝낼 수는 없다.
어쨌든, 한국사람들이 자주 잘못쓰는 영어에 대한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데 나온지는 오래 되었지만 개중에 본 책이 비교적 내용이 알차고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