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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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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들은 너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으나, 유신론자들을 설득하기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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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라
조연현 글.사진 / 비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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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맨 얼굴을 만나다, 그래서 무신론자인 나도 공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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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라
조연현 글.사진 / 비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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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때부터 스물두 살까지 기독교인으로 살다가, 맑스의 공산당 선언을 읽으면서, 예수에게 혁명가의 모습을 뒤집어 쒸우며 무신론자가 되었다. 그리고도 한참을 기독교인임을 포기하지 못하고 살다가 버틀란트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읽으면서 그 어줍잖은 화해마저 깔끔하게 털어버렸다.

그러나, 늘 생각했다. '종교가 아편'이고, 언젠가 소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만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살면서 좀 더 선하게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 것,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 타인에 대한 연민, 나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고백 등 내 삶의 모든 궤적들마다 종교의 가르침이 있었다고.

물론 헌금의 액수를 공개하고, 내밀한 기도마저 보이기 위해 연습해야 하고, 성경을 몇번 읽었는지 검사받던 주일학교 생활들이 끔직하긴 했지만, 그 모든 것은 인간의 문제이고, 내가 만나던 하나님은 그것과는 무관하게 온전히 나만의 '아버지'였다.

지금 나는 여전히 무신론자이고, 종교의 해악, 특히 한국기독교의 해악에 대해 치 떨리도록 분노하는 사람이지만, 나는 여전히 사랑을 온전히 온몸으로 실현하려는 종교인들과 그들의 종교를 존중한다. 그 어떤 진보적 사상도 궁극적으로는 다름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라고 믿기에. 지금까지 살아남아서 뿌리내려온 많은 종교들의 궁극적 목적이 그것과 다르지 않기에.

이 책에서 아름다운 구도자들을 만나면서, 종교가 인간에게 어떤 역할을 해 왔던가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어린 시절을 든든히 받쳐준 종교의 힘에 감사한다. 그리고 내일 내가 당장 죽는다 하더라도 후회없도록 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해야겠다. 기껏 벌어 놓고 쓰지 못한 돈, 미처 먹지 못한 맛난 음식, 미처 가보지 못한 멋진 장소들은 죽음 앞에서 무용지물이겠지, 하지만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한 사람들, 그들을 남기고 죽는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끔직한 일이겠다.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기도와 구도는 수행자들만의 몫은 아니라고 본다. 인간은 모두가 이 세상이라는 도량에서 한평생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하는 수도자의 운명을 타고난 것이 아니겠는가.

오랜만에 기도를 읊조려본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해 주시고, 만일 너무도 미운 자가 있다면 한시바삐, 용서하게 해주시고, 미워한 마음만큼 더 많이 사랑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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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이 2007-03-15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는 아름다운 사람

산딸나무 2007-03-15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쁘이님! 고마워.
내가 누군지 알고 글 남겨주는 첫손님이네.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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