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창.통 -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2월
구판절판


나가모리(일본전산) 사장의 대답이 우스울 만큼 간단하다.

"남들보다 2배 더 일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일본전산의 행동지침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즉시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가지 한다'가 그것이다.

......."36년 전 창업했을 때 우리의 경쟁 상대는 세계와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이었습니다. 그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흙탕물을 마시며 2배 더 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53쪽

놀라운 성취를 이루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류촨츠 회장은 늘 마음속에 '천외유천(天外有天)'이란 중국 속담을 새기고 다닌다고 한다.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 말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제 성격에는 자만의 DNA가 흐르고 있습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우쭐해지기 쉬운 성격이죠. 그래서 늘 자만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일깨우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95쪽

아웃라이어들은 창의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나 1만 시간 법칙은 반복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얼핏 모순되게 보인다. 이에 대해 글래드웰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빌 게이츠와 비틀즈, 체스게임 챔피언들은 한결같이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창의와 창조는 일정한 시간의 준비를 필요로 한다.

그들 스스로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창의적인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음악을 숙달해야 한다.

탁월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려면 먼저 바이올린을 잘 다뤄야 한다. 그냥 일반적인 차원이 아니라 대단히 전문적인 수준에서 숙달돼야 한다.

지식의 기초가 있어야 창의와 창조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

이것이 1만 시간의 법칙이다. 특별한 일을 위한 훈련 단위다."

-112쪽

글래드웰이 말하는 '노력하는 아웃라이어'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 중 하나가 세계적 무용가 트와일라 타프일 것이다.

그녀는 "창조성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노력을 습관하는 데서 싹튼다"라고 했다. 타프가 쓴 <창조적 습관>이란 책에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나는 매일 아침을 나만의 의식으로 시작한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연습복을 입고 후드티를 걸치고 모자를 쓴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나와 택시를 불러 세우고 퍼스트 애비뉴 91번가에 있는 헬스장으로 가자고 한다. 그곳에서 앞으로 2시간 동안 운동을 할 것이다. 내 의식의 시작은 바로 택시다."

또한 그녀는 노력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에 대해서도 우호적이다. "가장 바람직한 실패는 공개되지 않은 사적인 실패이다. 이를테면 내가 사무실에서 만들어보는 안무의 실패와 성공의 비율은 6대1 정도가 될 것이다.

즉, 나는 최종적으로 쓸 작품보다 6배나 많은 작품을 만들어본다. 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 사용되지 않는 습작들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114쪽

지극히 루틴한 습관에서 창조성이 싹튼다니 역설적이지 않은가? '다중지능 이론'을 창안한 세계적 심리학자이자 경영 구루인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는 "박스 밖에서 생각하려면 먼저 박스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역시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즉 '박스 밖 생각'이라는 창의성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훈련이라는 박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14쪽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대가들은 암벽을 타기 전에 입체 사진을 몇백 장이고 찍어서 분석한다고 한다. 그래서 발을 거는 곳은 여기, 손을 짚는 곳은 여기 하고 미리 정해둔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첫번째 후보 외에 두번째 후보도 준비하고, 날씨의 변화에 대비해 대피 장소까지 면밀하게 계산한다.

이런 식으로 정상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전부 시물레이션해서 완전히 기억한 뒤에야 비로소 산에 오른다.

일반이이나 기업도 마찬가지다. 밖에서 보면 무모한 짓을 하는 것같이 보여도, 사실은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진짜 모험가는 디테일에 목숨을 거는 소심하고 세심한 사람이다.
-122쪽

하지만 무조건 '왜'라고 묻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홍성태 교수는 " '왜'라는 질문을 던질 때 중요한 것은 질문이 고객의 관점에 놓여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왜'라는 질문을 기업의 관점에서 하다보면 자칫 사고가 분석적으로 되기 쉽기 때문이다. 가령 백화점에서 "왜 매출이 떨어지지?"라는 기업 중심의 질문에 대해서는 불황이나 비싼 가격, 치열해진 경쟁 등의 핑계가 생각날 뿐이고, 결국 제3자로서의 분석이 되어버리고 만다.
-141쪽

그러나 레고 역사상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이 시기에 찾아왔다. 레고는 스스로에게 2가지의 큰 의문을 제기했다.

"왜 레고는 움직여서는 안되지?"가 그 하나이고, "왜 어른은 레고의 고객이 될 수 없지?"가 다른 하나였다.

레고는 이 2가지 생각의 굴레를 깨뜨렸다. 1998년 MIT대와 손잡고 움직이는 레고 로봇인 '마인드스톰'을 출시했고, 1999년에는 어른과 마니아 고객층을 겨냥한 '스타워즈' 시리즈를 내놓았다. 특히 성인 고객층을 공략한 전략은 뒤에 회사의 큰 자산이 되었다.
-142쪽

레고는 인터넷 해커들은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일화로도 유명하다. 마인드스톰을 개발했을 때의 일이다. 소비자들이 제어장치 프로그램을 해킹해 마음대로 바꾸어 인터넷에 올렸다. 레고의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한 셈이다.

그런데 레고 경영진은 숙고 끝에 소비자들이 마음껏 활용하도록 프로그램 원본을 아예 공개해버렸다. 기술을 스스로 유출한 것이다. 과연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까?

소비자들이 경쟁적으로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과정에서 성능에 엄청난 혁신이 일어났다. 예전에는 단순 동작만 가능했는데 이후에는 계단 오르기 등 복잡한 동작도 가능하게 됐다.

탄력을 받은 레고는 2003년 아예 고객 스스로 온라인에서 레고 모델을 설계할 수 있게 했다.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현재 레고에 고용된 제품 디자이너는 고작 120명 정도인 데 반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자발적인 디자이너는 12만명이나 된다. 물론 이들은 돈 한푼 받지 않는다.

레고는 이들 자발적인 디자이너 가운데 활동이 활발하고 아이디어가 뛰어난 사람을 가려 레고 대사로 임명한다.
-142쪽

그런데 왜 우리는 타성으로 인해 실패하는 사례를 수없이 목도하면서도, 타성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그것은 타성이 인간의 타고난 습관이기 때문이다.

인간 두뇌의 질량은 몸 전체의 2%에 불과하다. 그런데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에도 뇌는 우리 에너지의 20%를 소모한다. 심장(10%)이나 2개의 허파(10%), 2개의 신장(7%)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더구나 생각에 몰두하게 되면 뇌의 칼로리 소모량은 급속히 증대된다.

그래서 우리의 몸은 두뇌가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그 장치의 하나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스테레오타입에 의존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사물에 대해 한번 판단하고 나면 그와 슈사한 사물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기존의 스테레오타입을 이용하려 한다.
-173쪽

세계 1위의 분석.계측 장비업체인 호리바제작소의 창업자인 호리바 마사오 최고고문은 획기적인 성과 뒤에는 반드시 2가지 필연이 존재한다고 했다.

첫째, 백지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는 획기적인 성과를 얻고 싶으면 리셋 버튼을 눌러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린 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둘째, 자릿수를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피를 10분의 1로 줄인다' '가격을 10분의 1로 줄인다' '시간을 10분의 1로 줄인다'라는 식으로 자릿수를 바꾸지 않으면 혁명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186쪽

미국에 '포지티브 코칭 얼라이언스'라는 비영리 전국 조직이 있다. 선수들이 스포츠를 할 때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즐길 수 있도록 선수와 코치, 부모들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1998년 스탠퍼드대학에서 처음 설립된 이 조직은 아이들이 스포츠를 즐기지 못하는 이유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실수의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지 위해 소위 '실수의식'이란 것을 도입했다. 만약 어떤 야구선수가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거나 병살타를 치면, 그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장난감 변기를 들고서 실수를 '씻어내는' 의식을 치른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들은 마음속에 그 변기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지울수 있었다. 집단적인 실수 의식도 있다. 힘들게 싸우고도 지는 선수 모두가 빙 둘러서서 티셔츠를 찢어 바닥에 내던짐으로써 그 게임을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189쪽

실패한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패의 원인과 과정을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는 실패의 어머니'일 뿐입니다.

실패는 도전과 발전을 위해 그 원인을 분석하고 거기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낼 때,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부주의나 오판으로 똑같은 실수를 연발하는 것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실패입니다.
-190쪽

히스 교수의 메시지 제조 기법

1 단순성 - 무자비할 정도로 곁가지를 쳐내고, 중요한 것만을 남겨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요약이 아니다. '단순한=핵심+간결함'이다.

2 의외성 - 사람들의 예상을 깨뜨려라. 직관에 반하는 결론을 내세워라. 허를 찔러 긴장감을 높이고,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

3 구체성 - 메시지를 구체적이고 상세한 이미지로 가득 채워라. 우리의 뇌는 구체적인 정보를 기억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4 신뢰성 - 세부적 묘사와 통계, 그리고 자신이 겪은 최고의 경험을 메시지에 버무려라. 통계는 인간적으로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면 더 효과적이다.

5 감성 - 상대방이 무언가를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당신의 메시지가 그들이 각별히 여기는 무언가와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6 스토리 - 메시지를 보다 일상적이고 생활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 보여줘라. 청취자는 그 스토리의 상황이 닥치면 곧바로 그에 맞게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
-225쪽

호리바 마사오 최고고문이 2003년에 쓴 <남의 말 듣지 마라>라는 책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회사 사람들 중에 내가 시키는 대로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평소에 '회장님, 참으로 멋진 생각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필요 없다고 해서 그런지 사원들은 내 말을 추종하려고 하지 않는다.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야만 존재 가치가 있는 법이다.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차라리 그 월급을 내게 달라고 말하고 싶다. 비즈니스에서도 인생에서 그들보다는 내가 훨씬 경험도 풍부하고 설득력도 있기 때문이다."
-229쪽

리앤펑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에 있다. 이 회사는 단 하나의 공장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단 한명의 재봉사도 고용하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 매년 20억 벌 이상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방법은? 예를 들어 미국의 어느 의류회사가 이 회사에 남자 반바지 30만 벌을 주문했다고 하자. 그러면 이 회사는 단추는 중국, 지퍼는 일본, 실은 파키스탄에 주문하다. 파키스탄에서 받은 실은 중국에 보내 직물로 짜서 염색하게 한다. 꿰매는 일은 방글라데시의 공장에 맡긴다.

고객이 빠른 배달을 원하기 때문에 3개의 공장에서 나누어서 작업한다. 리앤펑은 이런 방식으로 전세계 40개국에 퍼져 있는 3만 개의 공급업자(공장)와 200만 명 이상의 공급업체 직원들을 움직인다. 이 회사가 직접 월급을 주는 종업원은 그 1%도 안된다.

이 회사의 모토는 이렇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에게 맞는 '가상의 공장'을 만들어드리겠습니다. 3만개의 공급업자로 이루어진 네크워크가 중국 시안의 진시황 무덤을 지키는 적갈색 군인들처럼 준비돼 있습니다."
-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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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단련법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2월
절판


지적인 정보의 입력은 기계적으로 행해질 수 없다. 귀를 통해 음성이 들려오고, 눈의 망막에 문자의 모양이 비치는 물리 현상이 일어나는 것만으로는 아직 입력이라고 할 수 없다. 그와 동시에 정보가 가진 의미를 이해하지 않으면 입력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이 대목이 인간의 대뇌가 컴퓨터와 근본적으로 차이나는 지점이다.

....인간이라는 의미계에서는 의미가 부여되지 않아서는 정보로서 성립할 수가 없다. 인간의 사고는 의미라는 것과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에 있다.

따라서 입력 능력은 눈이나 귀의 생리적 정보수용 능력 이상으로 정보의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후자는 정신의 집중력과 함수 관계에 있다.......속독에 필요한 것은 오로지 정신의 집중뿐이다. 그 이외에 어떤 훈련도 필요치 않다.

-15쪽

최대한 잡념을 떨쳐내고 눈앞의 문장에 정신을 집중한다. 그 외의 어떤 것도 시야에 담지 않고, 아무리 시끄러운 장소엥 있어도 귀에는 어떤 것도 들리지 않고, 문장의 의미 이외의 사념은 머릿속에 전혀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까지 이르며, 갑자기 놀랄 만한 속도로 눈동자가 내달리기 시작한다. 눈동자가 문자 위를 달리는 속도가 생리적 한계에 이를지라도 느려터진 것으로밖에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의미를 읽어 들이는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한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시선이 문자 위를 자연스럽게 건너뛰며 내달리는 상태가 된다. '지금 나는 눈으로 글을 읽고 있다'와 같은 자의식조차 사라진다(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간간이 그렇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의미는 일관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면 흘러들어온다. -16쪽

처음부터 속독을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속독은 결과다. 오히려 정신집중 훈련에 도움이 되는 것은 난해하기로 정평이 난 글을 골라 그 의미를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까 철저히 생각을 거듭하면서 읽는 것이다. 문장 한 구절을 읽어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도 좋고 두 시간도 좋다. 이해가 안 되면 비지땀이 나올 정도까지 어쨌든 생각해보는 것이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오직 그 의미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왜 나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하는지, 자신의 머리가 지독히 나쁘다는 것에 절망하면서 그래도 결코 책을 내던지지 않고 반쯤은 자학적으로 최후 순간가지 끈질기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것이다.

철학서가 이런 훈련에는 적당할 것이다. -16쪽

모든 단게에서늘 유의해야 할 점은, 가능한 한 스크랩북의 양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은 신문 스크랩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모든 자료의 정리와 보존에 들어가는 품은 저게 들어갈수록 좋다. 시간은 가능한 입력과 출력에 할애해야 한다. 나중에 자신이 다시 한번 입력할 가능성이 없는 정보는 보존해 두어봤자 의미가 없다. 미래의 출력에 도움이 될 성싶지 않은 정보 같은 것도 보존해둘 의미가 없다. -36쪽

신문기사에 색인이 있듯이 잡지기사에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색인이 있다. 국립국회도서관이 정기적으로 간행하는 [잡지기사 색인]과 [오야 문고 분류카드]가 일본의 2대 잡지색인이다. 딱딱한 기사라면 전자, 그렇지 않은 가변운 기사라면 후자의 색인에서 대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잡지정보관 www.kmpa.or.kr/museum에서 목차 및 색인검색 작업이 가능하다 - 옮긴이)-57쪽

우선 좋은 입문서를확보하는게 중요하다. 좋은 입문서는 다음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첫째, 읽기 쉽고 알기 쉬울 것. 둘째, 그 세계의 전체상을 적확히 전해줄 것. 셋째, 기초개념, 기초적 방법론 등이 깔끔하게 정리 및 제시되어 있을 것. 넷째, 장차 중급, 상급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지, 무엇을 읽으면 되는지가 제시되어 있을 것 등이다.

-98쪽

입문서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므로 예산이 있고 권수도 그리 많지 않다면 나와 있는 입문서를 전부 사버리는 것도 좋다(물론 훌훌 넘겨봐서 너무 심한 것은 제외). 어쨋든 입문서는 한 권만이 아니라 몇 권은 사는 편이 좋다. 그때 될 수 있는 한 경향이 다른 것을 고른다. 정평 있는 교과서적인 입문서를 빠뜨리지 않음과 동시에 새롭고 의욕적인 입문서 또한 빼놓지 않도록 한다. 전자는 출간 판수를 거듭하는 방식으로 표가 나고, 후자는 머릿말 등에 제시된 저자의 패기에 의해 드러난다.

입문서를 몇 권가량 잇따라 읽는 것이 그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가장 좋은 트레이닝이다. 잘 모르는 대목은 뛰어넘어도 괜찮으니까 척척 읽어나간다. 이 단게에서는 잘 모르는 대목을 이해해보겠다고 파고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입문서에서 잘 모르는 대목이 나오는 것은 대체로 저자의 설명부족에 기인하는 것이어서, 다른 입문서를 읽든가 중급서를 읽으면 곧 알 수 있게 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런 대목들은 입문서 자체만 가지고는 아무리 파고든다해도 알 수 없게 되어 있다.

한권의 입문서를 세번 반복해서 읽기보다는 입문서 세권을 한번씩 읽는 쪽이 세배는 유익하다.-98쪽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간행물판매센터 사이트 http://www.gpcbooks.co.kr 나 각 지역의 대형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 옮긴이)-110쪽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 상대로부터 들어야 할 것을 미리 알아두는 일이다. 이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으려고 할 경우의 당연한 전제인지라, 뭐 특별히 주의를 할 필요가 있나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 관점에서는 본질적으로 이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아무 것도 없고 그 나머지는 대부분 지엽적인 테크닉론이다.

"문제가 정확히 설정되면 반은 답을 찾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흔히들 말한다. 마찬가지로 인터뷰에서도 뭘 들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면 반은 알아낸 것과 마찬가지다.
-122쪽

물어야 할 뭔가가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첫째, 알고 싶다는 욕구를 격렬하게 가지는 것이다. 욕구가 정열의 경지로까지 고양되면 더 말할 게 없다. 욕구가 충만하면 다양한 물음이 연달아, 그것도 저절로 나온다. 그에 반해 욕구가 없으면 임시변통의 질문밖에 나오지 않는다.

다음으로 알고 싶은 욕구는 질문의 형태를 취하여 정리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때 우선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이 어떤 범주에 속하는지를 분석, 검토해두는 게 필요하다. 그럼으로써 질문을 제기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첫째, 알려고 하는 것이 어떤 사실에 대한 것인가, 아니면 사실 이외의 것, 예컨대 상대의 의견이나 판단 같은 것인가를 구별하는게 중요하다.

사실을 알려고 할 경우, 그것이 객관적 사실인가, 아니면 주관적이고 내적인 사실인가를 구별한다. 심경니 심정 같은 것은 후자에 해당한다.

객관적 사실은 나아가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한다. 역사적, 경험적 사실이든가 아니면 보편적, 추상적 사실이다. 기억과 지식이라고 분류해도 좋다.

-125쪽

질문을 받는 사람은 묻는 사람에게 민감하게 반응한다. 당목(撞木)과 종(鐘)의 관계와 같다.

종에서 어떤 소리가 나느냐는 당목을 어떻게 두드리느냐에 달려 있다.
-142쪽

가장 중요한 부분, 즉 머릿속의 발효 과정, 머릿속에서 생각이 정리되어가는 과정 그 자체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론도 없다. 술을 만드는 것은 통에 재료와 효모를 넣으면 나머지는 효모가 분발하여 발효가 일어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생각의 소재가 되는 것들을 이것저것 머릿속에 채워 넣은 다음, 그 나머지는 머릿속에서 뭔가 생각이 숙성되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만한 뭔가가 나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146쪽

어떻게 하면 무의식의 능력을 고양시킬 수 있을까?

가능한 한 양질의 입력을 가능한 한 다량으로 해주어야 한다. 그 이외의 수단은 아무 것도 없다.

좋은 문장을 쓰고 싶으면 가능한 한 좋은 문장을 가능한 한 많이 읽어야 한다. 그 이외에 왕도는 없다.

문장을 쓰는 방식에 대해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이외에 아무 것도 없다. ...... 좋은 문장을 즐기면서 읽는 게 최고다.
-153쪽

연표를 작성함에 있어 유용한 주의사항을 두 가지만 들어두자. 하나는 연표라는 것은 균일한 시간축 위에 작성하라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시간축을 늘리고 특기할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은 부분에는 시간축을 압축하는 방식으로 연표를 만들곤 하는데(시판중인 연표는 모두 이렇다) 이는 절대로 금물이다. 그런 짓은 연표를 만듦으로써 가시화되는 것들이 드러나지 못하게 만든다. 연표를 만든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시간축을 균일하게 설정한 연표를 만드는 것은 대단히 간단하다. 우선 선 하나를 긋는다. 만들어야 할 연표의 첫 번째 시간과 마지막 시간을 선의 처음과 끝에 기입한다. 다음으로 선의 길이를 시간별로 잘라 균등 분할하고 시간을 써넣는다. 요컨대 균등한 시간축을 우선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음, 기입할 사항이 시간대에 따라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어 때로는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라도 균등한 시간축 위에 각 사항들을 기입한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시간의 흐름이 가진 의미가 시각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183쪽

그리하면 공백 부분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그 공백에도 의미가 있다. 연표를 보고 있으면 그 의미가 또한 느껴지기 시작한다. 혹은 공백을 보고 있는 가운데 이곳은 공백일 리가 없을 성싶은 경우가 있다.

그곳이 공백인 것은 내가 무지하기 때문일 수도 있으니, 그 공백 부분에서 실제로 어떠한 일이 생겼는지 조사해보게 될 수도 있다.
-184쪽

또 하나 주의할 것은 하나의 연표에 이질적인 것을 쑤셔 넣지 말라는 것이다. 연표를 만드는 것은 동질의 요소가 시간의 흐름에 다라 보이는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것이다.

이질적인 것을 혼재해 넣으면 역시나 연표로부터 읽어낼 수 있었을 것을 읽어내지 못하게 된다.

또 하나 주의할 것은 전체를 압축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한눈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크기가 좋다. 한눈에 조망함으로써 드러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185쪽

잘 만들면 한장의 차트를 풀어 설명함으로써 그대로 한 편의 논설을 쓸 수도 있다. 차트를 만들 경우 평면도보다 입체도를 그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현실 속의 여러가지 일들은 입체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작업을 시작할 경우, 나는 대체로 스타트 시점에서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을 정리하고 동시에 취재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하여 한장의 가설차트를 그려본다.

차트는 재료 메모가 아니라 개념도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것을 뒷받침할 재로가 없어도 그릴 수 있다.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차트를 그림으로써 어떤 재료를 모아야 할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하는 편이 옳겠다. 다만 스타트 시점에서 그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차트다. 재료가 모였을 때 그 가설대로 가나고는 보장할 수 없다.......취재가 진행됨에 따라 차트는 몇번이고 다시 그려진다. 뭔가를 쓴다는 것은 끊임없는 가설검증 과정이다. 좋은 가설을 세우기 위해서도 또 그것을 사실로 검증하기 위해서도 차트는 실로 쓸모가 많다.
-186쪽

나는 주문받은 매수보다 더 많이 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잡지 기사로 나갈 때 몇백 줄이나 잘라내야 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대개의 경우 일독을 해보면 어느 부분도 잘라낼 수 없을 것만 같다. 잘라내기는 커녕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어 더 보충해 넣을 필요가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몇 군데씩 발견하곤 한다. 그럴 경우 우선 잘라내야 한다는 걸 잊어버리고 내가 납득이 될 때가지 보충해 넣는다.

그러고 나서 다시 어딘가 잘라낼 부분은 없을까 하고 이번에는 잘라내는 일만 염두에 두고 다시 읽어본다. 이처럼 보충 작업과 잘라내기는 병행하기보다는 따로 하는 게 좋다.

-197쪽

이 순서가 대단히 중요하다. 잘라내기가 목적인데 보충을 한다는 건 목적에 역행하는 일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잘라내기와 보충은 전혀 다른 목적하에 이뤄지는 행위다. 잘라내기는 양적인 삭감, 보충은 질적인 향상이 목적이다.

질의 수준을 변화시키지 않고 잘라내는 것은 가능하니까, 일단 질적 향상이 추구될 여지가 발견되면 우선 그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 가능한 한 질을 향상시켜두고 나서 가능한 한 질을 저하시키지 않도록 양을 줄여가는 것이다.

어딘가 잘라낼 순 없을까 하며 매의 눈으로 열심히 찾다보면 반드시 잘라낼 부분이 나온다. 일독해서 안 나오더라도 두번, 세번 다시 읽어보면 반드시 나오니까 참으로 신기한 노릇이다. 커다란 단락을 통째로 싹둑 잘라내 버리는 일도 있고 각 단락에서 몇 줄씩 자르는 경우도 있다. 어쨋든 적어도 이만큼은 자르지 않을 수 없겠다는 전제가 있으면, 심지어 마지막에는 울며불며 잘라낼지라도 어쨋든 간에 잘려나가게 되어 있다.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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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청춘에게 - 21권의 책에서 청춘의 답을 찾다
우석훈 외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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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매체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들이 쏟아져 나온듯...길라잡이 수준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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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 웅진 세계그림책 132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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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도 이야기 하셨듯이 한권의 동화책 안에 두가지 이야기 그림이 담겨져있다.  영국의 전래이야기라는 곰세마리 이야기에 덧붙여, 다른 집에서 죽을 먹고 잠이 들어버린 아이 이야기. 하나의 이야기라는데...꼭 두 개의 이야기 같다.  

해설서에 나온 것처럼 곰돌이 가족은 사회생활에 물들어버린 대화없는 우리가족 같구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몰래 들어와 죽을 먹고 잠이 들어버리는 불쌍한 소녀 이야기 그림이 정겨워 보이는 건 아마도 파스텔톤의 앤서니 브라운 특유의 그림이 가진 힘일 것이다.  

해설서를 먼저 읽고 동화책을 읽기는 했는데...해설서에 나와있는 해설분량이 동화책에 있는 본문의 분량보다 훨씬 많다. 그만큼 동화책은 가슴으로 읽고 느껴야 제맛인데...7살짜리 꼬맹이 공주님이 그 맛을 볼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좀 무리인듯 싶다. 이 책을 아이를 위해 사긴 샀다만, 오히려 빈집에 들어가 죽그릇을 비워야 했던 그 아이의 선한 눈망울을 세상살이에 강팍해지는 내가 종종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뱀발....큰 딸이 처음으로 이빨을 뽑았다. 기념으로 뭘 사줄까 하다가 고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명성만으로 선택하긴 했는데......글쎄...동화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아이가 제대로 읽어줄지는 의문이다. 그렇다고 아빠가 제대로 읽어줄 것 같지도 않아 걱정이다...그렇다면 이 책은 왜 샀을까요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네...쩝...

덧뱀발....아빠가 퇴근하고 읽어줘야 할텐데....빈방에 온 낯선 손님이 누구인지 찾아보라며 마눌을 떠미는 아빠곰의 태도에 100% 싱크되는 비겁한 감정을 아이에게 어찌 설명해야 할지를 생각하면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온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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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손가락 인형 놀이 (팝업북 + 손가락인형 4종 + 스티커 1장)
유혜경 그림, 이정희 글 / 한솔수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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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분간 어린이 선물로 딱 맞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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