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 지식에서 행동을 이끄는 독서력
구본준.김미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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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역사)는 기자인 내게 피와 살이 되는 교양을 주었다. 기자가 아니더라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양인이라면 누구나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담고 있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신자유주의를 떠드는데, 그러면 신자유주의를 낳은 오리지널 자유주의는 무엇인지 솔직히 이전의 나는 잘 몰랐다.

자유주의란 어떤 경제적 관점이며, 여기서 뻗어나온 신자유주의는 그럼 자유주의와 어떻게 다른지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았다. 그때 그때 대면하게 되는 온갖 상식과 개념들 중에서 큰 관점에서의 이해 없이 막연하게 아는 척만 하고 대충 넘어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은 바로 그런 것들을 잘 정리해주고 있었다.

-15쪽

아주 단순하고 기술적인 실용서지만 야마구치 신이치가 쓴 은 내게 정말 중요한 교훈과 영향을 준 책이었다.

또한 내가 절대 읽지 않을 장르로 생각했던 종교서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준 일본 학자 나카자와 신이치의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도 나를 키워준 최고의 책으로 꼽고 싶다.

무엇을 읽든 내게 감동을 주는 책이야말로 진정한 자기계발서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 독서가 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책을 읽는 것은 생각보다 즐거웠고, 책을 읽으면서 내가 성장하는 것을 느끼는 것은 더더욱 즐거웠다.
-18쪽

책읽기를 시작한 이들에게 그가 주로 권하는 스테디셀러 4권을 추천했다.

우선 책과 친해지기 좋은 책으로는 검증된 베스트셀러인 <배려>를 권했다.

또 직장인 대부분이 막막해하는 마케팅 입문서로는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를 추천했다. 우화 형식이어서 전체를 세세하게 가르쳐주지는 않지만 개념을 효과적으로 알려준다고 했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는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개인이 어떤 능력ㅇ르 갖춰야 하는지 살펴보게 해준다고 추천했다.

해외근무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겐 동서양 사고방식 차이를 들여다보는 책인 <생각의 지도>가 좋다고 꼽았다.

- 직장인을 위한 책읽기(bizbook.cyworld.com) 운영자 신성식님 -
-49쪽

신씨는 매년 특정 분야를 정해서 관련 도서들을 찾아 한꺼번에 여러 권을 구입해서 몰아서 본다. 특정 분야에서 전문지식인이 될 수 있는 집중적 독서법으로, 책읽기 초보자에게 동기부여적인 측면에서 효과적인 방식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따른다.

- 특정 분야 결정하기
- 분야 스테디셀러 찾아 읽기
- 분야 전문가 리스트 확보
- 그 전문가들의 대표 저서 읽기
- 분야 신간을 읽고 현재 트렌드와 이슈 파악하기
-52쪽

- 목적 지향성 도서, 흥미 지향성 도서를 분류한다.
- 신문의 책 기사들로 도서 정보를 얻는다.
- 집중적으로 읽는 저자 리스트를 만든다.

일단, 목적이 있어서 실용적으로 읽을 책과 재미나 흥미를 위해서 ㅇ릭고 싶은 책을 따로 나눈다. 이 두 가지가 분류되지 않으면 책ㅇ르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전자의 경우, 철저하게 그 목적을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풍부하게 달성해줄 수 있는 책을 선택하고, 후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기호에 가장 잘 맞는 책을 고른다.

또 신문 책기사에 소개된 책을 고르는 이유는 실패할 확률이 낮아서다. 팁을 주자면, 대부분 매주 토요일자 신문들에는 책 기사를 몰아서 낸다. 그래서 토요일이 되면 그는 신문 서너 가지를 산다. 여러 신문 책 기사 모음을 보고 구매가 당기는 책, 그리고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한 책을 체크한다. 그 다음 서점에 가서 직접 그 책을 확인해본다.

- 40대의 책읽기, 장효택 부장 -

-162쪽

결국 책을 읽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읽어야만 한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지식이 등장하는, 이른바 지식사회에서 새로운 지식으로 자신을 항상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생존조건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1,2년 단위로 자신의 직업 및 전공지식을 총체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것이 필수인 세상이 됐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경영학 석학인 피터 드러커는 "지식노동이라는 새로운 일은 육체노동자가 습득하지 않은 능력, 더구나 습득하기 어려운 능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론적, 분석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적용할 능력, 일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사고방법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지식 노동에 대해 정의했다. 그리고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계속적인 학습능력이 요구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지식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4,5년마다 새로운 지식을 조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지고 만다."
-202쪽

보통 4년 동안 대학을 다니면서 수강하는 전공수업 과목의 수는 25개 안팎이다. 수강 수업별로 교재와 관련도서를 합쳐 평균적으로 2~3권 정도의 책을 읽게 되므로 25개 과목을 모두 합치면 70~80권. 완독은 하지 않더라도 몇 십 쪽 정도는 읽고 참고하게 되는 책까지 더하면 넉넉잡아 100권 정도다. 따라서 특정 분야를 책읽기만으로 전공자 수준이 되겠다고 하면 100권을 읽으면 충분하다.

전문가인 교수들의 수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과 책만 보면서 공부하는 경우 이해도에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해 50권쯤 더 읽는다 해도 모두 150권이다. 150권이면 충분히 학사 수준의 전공지식을 얻을 수 있다. 거기에 전공과 연관되는 교양서적으로 50권을 더하자. 그럼 200권이 된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한권씩이면 4년, 일주일에 두권씩 읽으면 2년으로 충분하다.
-209쪽

이번에는 책의 성격과 내용을 들여다보자. 대학 전공자 수준을 갖추기 위해서 읽어야 하는 책들을 편의상 세가지 종류로 분류해 살펴보겠다.

우선 책 전체를 꼼꼼하게 완독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 거의 가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들이 있다. 바로 핵심교재가 되는 기본서들로, 이렇게 읽어야 하는 책은 줄잡아 30~40권 정도다.

두번째로는 첫번째 책들처럼 여러번 읽을 필요는 없어도 꼼꼼하게 읽어야 할 책이다. 거의 완독해야 하는 책들이다. 대략 50~100권 정도다.

세번째는 완독까지 하지는 않아도 흐름과 개념을 파악해놓아야 하고 몇 십 쪽 정도를 찾아가며 읽어야 하는 책들이다. 역시 50~100권쯤 읽어야 한다.

이런 세가지 책을 다 합쳐 150~200권 정도를 읽으면 대부분의 문과계열 전공 학부 졸업자 수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9쪽

그럼, 아예 대학원 졸업 수준까지 도전하려면 얼마나 더 읽어야 할까?

대학원 석사 수준의 지식을 습득하는 데 읽어야 할 책의 숫자는 대학 졸업생 수준을 갖추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의 양보다 오히려 더 줄어든다.

대학원 석사 과정의 특성상 연구주제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한정적인 책들을 집중해서 읽기 때문이다. 따라서 석사 수준의 지식을 독서로 마스터하려면 학부생 과정을 마스터하는 데 필요한 책의 절반 정도만 더 읽으면 된다. 물론 책의 권수는 적은 대신 심도 있게 읽어야 한다.

다시 말해 순수하게 독서로 대학과 대학원 수준 정도의 지식을 습득하겠다면 그 분야의 필독서로 꼽히는 책들을 300권 정도를 정독으로 읽으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2쪽

책읽기 습관이 몸에 배면 생기는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책쟁이들은 '여유'라고 말했다. 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나면 다른 일을 할 시간이 빠듯해질 것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경험한 사람들은 아예 정반대라고 말한다. 오히려 책을 읽음으로써 저절로 생활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독서를 하면서 집중도가 높아지고 생활의 밀도가 촘촘해지기 때문이다.
-232쪽

이어령(이하 이) : 책을읽은 후 마음과 행동에 읽기 전과 달라진 점이 없으면 독서가 아니라는 태도로 독서합니다.
구본준(이하 구) : 독서 전후로 마음과 행동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 : 네, 제대로 책을 읽으면 독자에게 작은 혁명이 이어집니다. 책이란 낯섦.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을 그 낯섦을 통해 접하면서 달라지는 겁니다. 따라서 그런 변화 없이 교양상식으로, 또는 취미로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사실 별 의미가 없습니다.

책을 그냥 소비만 하는 것은 다른 취미, 엔터테인먼트와 다를 바가 없어요.

언어란 우리의 사고가 반영된 것들의 축적이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의식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276쪽

이지성(이하 이) : 그 해결책이 바로 책읽기라는 점을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해요. 해결책은 정말 그것 하나뿐입니다. 구체적인 독서전략을 세워서 10년 뒤의 미래에 촉각을 세워 준비하는 겁니다.

당장 오늘 해야 하는 일을 잘해내면서 한편으로는 장기 생존 목표를 세워 이 두가지를 병행해야 생존을 넘어 성공으로 갈수 있어요. 이 계획을 짜야 합니다. 계획 짜는 것도 역시 책읽기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 이지성, <꿈꾸는 다락방> 저자 --286쪽

구 :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의 변화란 말씀이시군요.

이 : 사고방식을 바꿔야 생활태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도 성공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성공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생존할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성공에 대한 열망을 먼저 품고 그런 후에 어떤 사람처럼 성공할 것인가 철저하게 역할모델을 찾아내느 것이 다음 단계예요. 자기가 꿈꾸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먼저 읽어보세요. 그 사람들이 내 나이에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일했고, 어떻게 인간관계를 맺었는지, 그리고 직장에서 내 위치에 있을 때 상하관계는 어땠으며, 어떤 책을 읽었는지까지 최대한 파악하는 거죠. 최소 20명 이상을 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비교해보세요. 그러면 자신이 뭘 보충해야 하는지 보입니다. 자기가 뭘 잘못하고 뭐가 부족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가 나오겠죠.

물론 개성과 현실에 맞게 변형은 필요합니다. 투자가가 되는 것이 꿈이면 미래에셋으로 성공한 박현주 대표의 책을 읽어야죠. 자영업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한 자영업자들의 책을 읽는 것이 책으로 자기계발하는 출발점입니다.-287쪽

구 : 진정한 자기계발은 뭐죠?

이 : 피트니스는 피트니스일 뿐이고 영어는 영어일 뿐입니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은 독서행위이지 그 자체로 자기계발은 아닙니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이 자기계발이라면 자기계발서를 열심히 읽은 사람들이 모두 성공해야죠......겱구 제가 생각하는 자기계발의 첫발은 사고방식을 바꾸는 겁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틀을 바꾸는 것, 그게 자기계발입니다.

가령, 평범한 회사원이 있다고 쳐봅시다. 의지도 약하고 비전도 뚜렷하지도 않고 생활은 반복되는 그런 보통사람이 자기 의지로 어느 순간 성공한 사람의 사고방식으로 바뀌는 것, 정주영이나 빌 게이츠 같은 사람들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 그게 진짜 자기계발이란 거예요.

구 : 성공하는 사람의 사고방식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계발이란 거군요.

- 이지성, <꿈꾸는 다락방> 저자 --288쪽

그(건축가 승효상)를 책읽기의 스승으로 만나려 했던 것은 그가 어떤 인터뷰에서 "서재란 내 건축의 에너지"라고 해던 말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서재를 보면 수천 명의 사람이 나를 도와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힘도 나고 용기도 얻는다"고 말했다.

서재에 꽂힌 수많은 책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책들이 자신을 응원한다고 느낀다는 사람이라면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296쪽

승효상 (이하 승) : 마티 매기드가 쓴 <다이얼로그 인 더 보이드>란 외서예요. 아직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았죠. 이 책은 <고도를 기다리며>를 쓴 새뮤얼 베케트와 조각가 자코메티의 이야기를 다룬 아주 짧은 책인데, 이 책을 ㅇ릭고 나서 저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어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무대미술을 자코메티가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어떻게 작업을 했느냐를 다룬 책인데, 저자는 두 위대한 예술가의 공통점이 바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강박관념 수준이었다는 점을 꼽습니다.

그럼 그 두 사람의 그런 강박관념이 그때 저에게 정말 끔직하게 와 닿았습니다. 아주 사소한 문제 하나를 가지고도 그들이 얼마나 고민하는지 놀랐습니다.

'아, 프로들이 저렇게 고민하는구나. 프로들이란 저런 존재구나' 처절하게 실감한 거죠.
-2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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