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웅진 세계그림책 132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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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도 이야기 하셨듯이 한권의 동화책 안에 두가지 이야기 그림이 담겨져있다.  영국의 전래이야기라는 곰세마리 이야기에 덧붙여, 다른 집에서 죽을 먹고 잠이 들어버린 아이 이야기. 하나의 이야기라는데...꼭 두 개의 이야기 같다.  

해설서에 나온 것처럼 곰돌이 가족은 사회생활에 물들어버린 대화없는 우리가족 같구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몰래 들어와 죽을 먹고 잠이 들어버리는 불쌍한 소녀 이야기 그림이 정겨워 보이는 건 아마도 파스텔톤의 앤서니 브라운 특유의 그림이 가진 힘일 것이다.  

해설서를 먼저 읽고 동화책을 읽기는 했는데...해설서에 나와있는 해설분량이 동화책에 있는 본문의 분량보다 훨씬 많다. 그만큼 동화책은 가슴으로 읽고 느껴야 제맛인데...7살짜리 꼬맹이 공주님이 그 맛을 볼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좀 무리인듯 싶다. 이 책을 아이를 위해 사긴 샀다만, 오히려 빈집에 들어가 죽그릇을 비워야 했던 그 아이의 선한 눈망울을 세상살이에 강팍해지는 내가 종종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뱀발....큰 딸이 처음으로 이빨을 뽑았다. 기념으로 뭘 사줄까 하다가 고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명성만으로 선택하긴 했는데......글쎄...동화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아이가 제대로 읽어줄지는 의문이다. 그렇다고 아빠가 제대로 읽어줄 것 같지도 않아 걱정이다...그렇다면 이 책은 왜 샀을까요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네...쩝...

덧뱀발....아빠가 퇴근하고 읽어줘야 할텐데....빈방에 온 낯선 손님이 누구인지 찾아보라며 마눌을 떠미는 아빠곰의 태도에 100% 싱크되는 비겁한 감정을 아이에게 어찌 설명해야 할지를 생각하면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온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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