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다윈의 시대 - 인간은 창조되었는가, 진화되었는가?
EBS 다큐프라임 <신과 다윈의 시대> 제작팀 지음 / 세계사 / 2010년 9월
품절


지적설계론이란 말 그대로 어떤 지적인 존재가 세상을 계획적으로 설계하고 만들었다는 이론이다. 이 말은 생명이 진화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계획한 누군가에 의해서 설계되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이론은 기존의 종교와 무엇이 다른가? 지적설계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이론은 종교와 엄연히 다르다고 말한다. 종교에서는 생명을 창조한 신의 이름을 종교에 따라 정확하게 규정짓고 있지만, 지적설계론에서는 어떤 신이 생명을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생명을 만든 존재는 신이든 신이 아니든 분명한 의지와 지적인 능력을 가진 존재이며, 그 존재가 처음부터 생명을 디자인하고 계획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진화론이 가장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진화하며 생명을 만들어 나갔다면, 지적설계론은 완전한 존재, 즉 지적 능력을 가진 누군가로부터 단순한 생명체가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37쪽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지적설계론이 종교와 다르다고 말하는 지점이다. 종교란 특정한 신에 의해 생명이 창조된 것을 믿지만, 지적 설계론은 생명의 시작이 '지적 능력을 지닌 어떤 존재'에 의해서라는 것을 증명할 뿐이지, 그 '지적인 어떤 존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즉, 그 '지적인 존재'는 기독교의 신도 될 수 있으며, 다른 어떤 종교의 신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지적설계연구회 홈페이지 (http://www.intelligentdesign.or.kr) 참조
-37쪽

지적설계론은 기존의 창조론과 무엇이 가장 크게 다를까? 지적설계론의 대표적 학자 마이클 베히는 "지적설계론은 창조론과 완전히 다른 학문"이라고 한다.

창조론은 기독교의 성서와 같은 '비밀의 책'으로부터 시작한다. 성서와 같은 '비밀의 책'을 읽어보니,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고 했기 때문에 책을 읽은 사람들이 그 말을 뒷받침해줄 증거를 찾아보고자 했던 것이 창조론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반면 지적설계론은 '비밀의 책'이 아닌 '자연'에서부터 이론이 시작된다. 즉, 자연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또 무엇이 자연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바로 지적설계론이라는 주장이다.

베히에 따르면 창조론과 지적설계론은 그 시작점이 다르다. 창조론은 종교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지적설계론은 자연으로부터 시작된다.
-42쪽

마이클 베히가 말하는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떤 조직이나 기구는 특정한 구성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구성요소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각자 떨어져 있을 때는 제대로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만약 구성 요소들이 하나라도 분리된다면 나머지 구성 요소들까지 제 기능들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의 핵심 내용이다. 이해가 쉽지 않은 이 개념에 대해 베히는 쥐덫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쥐덫은 스프링, 연결고리, 쥐를 가두는 문 등 여러개의 부품이 모여 만들어진다. 여러 개의 부품이 모여 부품 한개만으로는 할 수 없는 '쥐 잡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서 쥐덫의 부품 중 하나를 제거해보자. 부품 하나가 제거돼도 나머지 부품들이 '쥐잡는 기능'을 할 수 있을까/ 더 쉽게 예를 들어보자. 쥐덫의 부품 중에서 연결고리 하나를 제거한다면, 이 쥐덫으로 쥐를 잡을 수 있을까?

쥐덫은 한 부분이라도 없으면 그 나머지 부분들은 아무런 일을 하지 못한다. 본래 기능이 50퍼센트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기능이 아예 0퍼센트가 된다는 뜻이다.
-58쪽

생물의 세포도 마찬가지다. 세포가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세포를 만드는 구성 요소들이 처음부터 동시에 모두 함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진화란 처음부터 와넞ㄴ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형태에서 점점 복잡한 형태로 변해가는 과정이다. 결국 진화로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복잡한 세포를 만들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생명체란 그것을 이루고 있는 성분들이 복잡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단 한지만 부족해도 그 생물이 하는 역할을 할 수가 없다. 복잡하게 연결된 생명체는 그 역할을 수행하거나, 아예 할 수 없거나 둘 중 하나다.
-59쪽

마이클 베히 인터뷰 중에서

학교에서 어떠한 이론을 가르칠 때, 특히 논란이 있는 이론을 가르칠 때는 그 이론을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논란의 부분을 제외한 채 가르치게 되면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론을 선전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는 과학 시간에 지적설계론을 가르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진화론자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진화론이 너무나도 완벽한 이론이기 때문에 학생들도 금방 무엇이 진실인지 알 것이라고 주장하는데요. 그들이 지식설계론과 진화론을 같이 가르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진화론이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단지 아이들이 지적설계론에 대해서 듣지 못하도록 막으려고만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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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지음 / 일리 / 2010년 2월
품절


사하라 사막마라톤에서 나는 달리지 않았다. 솔직히 달릴 수 있을 만큼 준비를 하지 못했다.

그렇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나는 달리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충분히 중종걸음 치고 있지 않은가? 아니, 정확히는 남들보다 앞서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리고 있지 않는가? 속도에서 뒤지고, 순위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말이다.

그렇기에 열망하던 사막까지 와서 경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마음으로 사하라를 밟고 싶지 않았다.

단지 사막의 뜨거운 태양, 부드러운 모래, 시원한 바람, 그리고 반짝이는 별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었다.

뛰지 않고 걸었다. 걸으면서 태초의 적막만큼이나 고요한 사막과 저마다 꿈을 안고 전 세계에서 온 참가자들과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기도 했다.
-13쪽

나는 2005 고미 마치에서는 물집이 세 개밖에 생기지 않았다. 신발 선택을 잘한 덕이었다.

살로몬 트레킹 슈즈였다. '고어텍스 엑스에이 프로3D 울트라GTX.' 고심끝에 고른 신발이었다.

보통 한국 참가자들은 사막레이스에 참가할 때 메시 소재를 신는다. 메시는 특성상 발이 시원하긴 하지만, 모래가 많이 들어와 자주 신발을 벗어 모래를 털어줘야 하는 담점이 있다. 그 반면 고어텍스는 메시보다 땀이 좀 더 차는 편이긴 하지만, 미세한 사막 모래도 들어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모래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발목 게이터만 제대로 하면 온종일 모래 걱정을 안해도 될 정도였다.
-127쪽

물집 방지에는 발가락 양말이 효과적이다. 미국제 마라톤용 인진지(Injinji) 발가락 양말이 대표적 브랜드이다. 인지지는 쿨맥스 소재여서 땀을 빨리 흡수하고 또 빨리 증발시킨다. 발가락 양말이기 때문에 발가락끼리 스쳐 마찰을 일으키는 걸 방지해 준다. 인진지를 신으면서부터 나는 물집 걱정을 크게 하지 않게 됐고 주변 참가자들에게도 권했다.

.................

레이스 기간 중 양말은 두 컬레면 충분하다. 뜨거운 태양 덕에 빨면 금세 마른다. 나는 체크포인트에서든, 캠프에서든 빨아 신었다. 작은 비누 하나도 무게를 무시할 수 없고, 환경보호 차원에서 나는 마시는 물을 조금 아껴서 조물조물 빨았다.
-128쪽

2005 고비 마치에서 만난 폭 30센티미터 내외의 칼 능선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가면서도 발을 헛디딜까 조마조마했다. 숨죽이며 1킬로미터가 넘는 칼 능선을 무사히 넘고 캠프에 도착하자, 모두 그날의 초대 난코스 칼 능선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

김경수님은 나중에 "양 옆이 낭떠러지인 칼 능선이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었어."라고 털어놓았다. "말하면 바짝 긴장할 게 뻔한데.... 다 말할 필요는 없잔아....."

두려움을 혼자 감내하며 온몸에 힘을 꽉 주고 레이스를 했을 김경수 님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196쪽

그들은 모두 뛰어서 사막을 건너는가. 사막마라톤, 사막레이스라고 불이우는 탓에 순위경쟁, 기록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여기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각자 자기 능력에 맞춰 뛰고 걷는다. 레이싱더플래닛이 4대 사막레이스 참가자들을 분석한 결과 전 코스를 뛰어 완주하는 사람은 참가자의 20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또 60퍼센트는 뛰고 걷기를 반복했다. 20퍼센트는 순전히 걸어서 완주했다.

제한 시간이 있지만, 주최 측은 걸어서도 완주할 수 있도록 제한시간을 항상 여유있게 설정한다. 또 경기 당일의 날씨, 기온 등에 따라 운영책임자가 임의로 연장할 수도 있게 되어 있어,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완주할 수 있다.

사막마다 기록이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선두권은 25시간대에 주파하며, 최하위 그룹은 80시간쯤 걸려 완주한다. 모로코 사하라 마라톤의 경우는 참가자의 10퍼센트는 순전히 걷기만 했으며, 나머지 90퍼센트는 걷기도 하고 뛰기도 했다. 평균적으로 가장 빠른 참가자들은 최고 시속 14킬로미터로 뛰고, 또 가장 느린 참가자들은 최저 시속 3킬로미터로 걷는 것으로 조사됐다.


-204쪽

지프를 타고, 낙타를 타고, 안전하게 사막을 여행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관광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온몸으로 부딪혀야만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작가 다치바나 다카시가 [사색기행]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육체의 여행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직접 그 공간에 몸을 두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 많다."

감동을 맛보려면 바로 그 순간에 내 육체를 그 공간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내 몸을 그곳으로 이동시켜야만 비로소 가슴 뛰게 하는 무엇인가를 볼 수 있다. 그런 삶을 살려면 안전만을 좇을 수는 없다. 인생은 모험이 따라야 짜릿하다. 나는 아직 젊고, 내 심장은 거친 박동을 견뎌낼 만큼 튼튼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210쪽

개담스(레이싱더플래닛 창업주)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막레이스를 한 다음에 인생관이 바뀌었다는 참가자들의 편지를 많이 받고, 나중에 더 크고 더 멋진 도전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먼저 몸을 만든 후 참가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준비라는 건 없으니 당장 시작하라."고 충고했다.
-213쪽

모로코 사하라 사막마라톤

공식 홈페이지 : http://www.darbaroud.com/index_uk.php
한국 에이전트 : http://www.mdsasia.co.kr

레이싱터 플래닛
공식 홈페이지 : http;//www.racingtheplanet.com
한국 에이전트 : http://www.runxrun.com
-301쪽

필수장비

20리터 정도면 충분하다. 나의 몰트렉은 무게가 420그램이다. 이 작은 배낭에 일주일이나 견딜 식량과 장비를 넣을 수 있을지 의심하지 말자. 이 작은 배낭에 일주일이나 견딜 식량과 장비를 넣을 수 있을지 의심하지 말자.

..........

350그램짜리 여름용 오리털 침낭이 무난하지만, 칠레 아타카마까지 도전할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겨울용을 장만하는 것이 좋다.

...........................

옷핀 10개가 필수장비에 포함돼 있지만 쓸 일이 없다. 제일 작은 걸로 준비하라.....옷을 살 때 라벨에 붙어 있는 미니 옷핀을 모아두면 유용하다. -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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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 석면 청구가 무엇인지요?  

 보낸 메일   

 391페이지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면....
 
...사실 그 증권들은 석면 청구보다 우선권이 앞서죠. 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석면 청구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싶어 메일 드려봅니다.  
 
그럼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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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안녕하세요. 이콘출판 담당자입니다.

문의하신 사항은, 저희가 조금 더 충실하게 번역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생긴 혼란 같습니다. (기업의 개별적 상황과 결부하여 논의하는 것인데 책의 성격상 일일이 주석이나 부연 설명을 달지 못했던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적하신 부분의 원문을 살펴보면, 문의하신 문장의 앞 문장 번역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원문은, "No matter what happened to USG, there's no way the senior notes will ever be subordinated to asbestos claims. Indeed, they're likely to get paid before the asbestos claimants."

직접적인 번역은 'USG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우선채권이 석면 소송 청구에 밀리는 일은 없습니다. 실제, 석면 소송 청구인보다도 먼저 변제 받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해석이 될 것 같습니다.

간단히 배경을 설명드리자면, USG Corp는 미국의 건축 자재를 만드는 회사이고, 석면이 문제가 된 이후 많은 석면 관련 소송과 법률 제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마틴 휘트먼은 심각했던 소송을 언급하면서 채권의 우선순위를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금, 번역에 부족함이 있었던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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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이콘출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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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 - 우리말로 옮겨진 고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교수신문 엮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7월
품절


고전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보편적인 지혜가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생각이 보편성과 대표성을 갖는다는 것은 결코 우연에 의지할 수 없습니다.

시대의 전후를 꿰뚫는 역사의식과 인생의 음양을 통찰하는 지성의 힘 위에서 고전은 창작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전의 메시지를 반복해서 읽고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변화하는 세상은 그리 두렵거나 불확실한 존재는 아닐 것입니다.

고전 속에는 경쟁 패러다임 그 자체를 성찰하는 시각이 들어 있고, 실패한 자와 성공한 자의 삶이 동시에 조명되어 있으며, 삶이 중요한 만큼 죽음도 중요하게 다루어 현재에 강하에 얽어매어진 우리를 되돌아보는 성숙한 시선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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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경제학 - 위기의 시대, 유쾌하게 푼 경제의 진실
조준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1월
품절


진정한 자본주의 정신이란 이익을 좇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위하여 타인을 해치지는 않는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것처럼 빵집 주인은 인류를 굶주림에서 구하겠다는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이익을 위하여 빵을 판다. 미국산이든 호주산이든.....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를 걸어놓고 한우라고 속이거나 양 대가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팔지는 않는다. 이것이 자본주의 정신이다.

시장에는 '원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윤리'가 있기 때문이다. -32쪽

어떤 사람들은 시장을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는 '전능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시장을 '모든 악의 근원'으로 여긴다. 그러나 시장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곳일 뿐이다.

보통 사람들은 시장에서 포르노를 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사람들만이 모인 시장은 늘 평화롭고 안전하고 행복하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시장과 극장을 혼동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시장은 긴장과 흥분이 교차하는 모험과 활극의 세계이다. 가령 투기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그렇다.

그러니 주의하라. 모험이 당신의 안전을 망칠 수도 있다.
-62쪽

신의 성실의 원칙에는 정보제공의 의무가 포함된다. 시장에서, 한쪽은 상품이나 시장 환경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나 다른 쪽을 그렇지 못한 경우를 '정보의 비대칭성'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생산자나 판매자에 비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아파트 분양회사와 소비자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상품에 대한 정보가 피룡하다. 충분한 정보가 없다면 그만큼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정보가 불충분하다면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할 권리가 있고, 판매자는 성실히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65쪽

등록비나 보험료만큼의 권리를 부여받는다면 나도 의무를 다하겠다? 그러나 이미 자동차를 탄다는 것 자체가 권리이다. 여기서 문제의 핵심이 '등록비가 비싸다 아니다'가 아니라 '왜 등록비를 내야 하는가? 에 있음을 명심하자. 자동차 - 이륜차든 사륜차든 -를 타는 이유는 그럼으로써 타지 않는 것보다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동차를 타고자 한다면 당연히 돈을 지불하거나 다른 물건 또는 노동을 제공함으로써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대가에는 자동차 주인에게 지불할 자동차 가격뿐만 아니라 공공의 비용으로 건설된 도로를 사용하고, 있을 수 있는 교통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등록비와 보험료 등도 포함된다. 만약 자동차를 타다가 사고를 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해놓고 보험이 없어서 다친 사람에게 아무런 치료를 못해 주었을 때도 "나는 의무를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78쪽

자동차의 가격만큼 행복하지 않다면 타지 않으면 그만이다. 아무도 그에게 자동차를 타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왜 자동차를 사는 데 돈을 내야 하지요? 먼저 차를 타보고 그 돈만큼 행복하면 그때 돈을 내겠습니다."

아무도 이렇게 주장하지 않는 이유는 자동차를 타는 것 자체가 지불해야 할 비용보다 행복이 더 크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등록비가 비싸다면 안 타면 그만이다.

그런데 자동차는 타면서 등록비는 내지 않겠다니, 공짜로 남의 자동차를 들고 가겠다는 도둑놈 심보와 다르지 않다.

.........

그러나 등록비는 내지 않아도 자동차를 탈 수 있다. 교통경찰에게 잡히지만 앟는다면 말이다. 그래서 자동차를 훔치는 데에는 죄책감이 따르지만 등록비용을 내지 않는 데에는 자기변명이 따르는 것이다.

-79쪽

Ajumma : A term used to address an adult female individual of married age and/or runs a business or restaurant. The sterotypical 'ajumma' image is that of a short, stoky, tough old woman who wears purple pants and permed hair, and has sharp elbows on the subway. The word ajumma is also used to call older women when in a restaurant or simply when getting a person's attention, but ti is best to only call older women this as women of a somewhat younger age may not think of themselves as ajummas yet, especially if they aer in their 30s and maybe even early 40s. A simple 저기요 is often a safer bet.

-95쪽

아줌마 : 가게나 식당 등에서 일하는 기혼 여성 또는 그 연령의 여성을 부르는 용어. 지하철에서 팔꿈치로 밀고 들어가는 파마 머리에 보라색 몸빼를 입은 작고 땅딸막한 나이든 여성을 가리킨다. '아줌마'는 식당에서나 어디서든지 나이든 여자를 부르거나 주의를 끌기 위해 부르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30대나 심지어 40대 초반의 여성들도 자기는 아줌마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우므로 이럴 때는 그저 '저기요'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좋다 - Galbijim Wiki, http://wiki.galbijim.com/Ajumma-95쪽

우리가 시장에서 구입하는 상품들은 '경합성'과 '배제성'을 가진다. 경합성이란 내가 그 상품을 이용하면 다른 사람든 그 상품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며, 배제성이란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서는 그 상품을 이용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유료도로는 배제성을 가지지만 무료도로는 비배제적이다. 막히는 도로는 경합성을 가지지만 한가한 도로는 비경합적이다. 무상의료, 의무교육, 국방 및 치안 등과 같은 공공서비는 비배제적이고 비경합적이다. 이런 종류의 서비스나 재화를 경제학에서는 '공공재'라고 부른다. 반면에 비배재적이지만 경합성을 가지는 재화나 서비스도 있다. 누구나 이용할 자격이나 기회는 똑같이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먼저 이용하면 이용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공유자원이다.

공유자원의 비극은 남용된다는 데 있다. 공공으로 사용하는 목초지나 삼림은 개인이 소유한 것에 비해 더 빨리 황폐화된다. 모든 가축 주인들이 가축들에게 자기 땅의 풀보다 공유지의 풀을 먼저 먹이기 때문이다.

..... 공유지의 비극이다. -96쪽

시장은 현실에서 가장 좋은 시스템이다. 그러나 시장은 현실을 개혁하지는 못한다. 시장은 어린이들이 강제 노동을 해야 하는 현실 안에서는 그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런 현실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자신의 합리성을 과신하다가 '미친놈'이 되고 마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장기매매나 성매매를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현실을 바꾸려는 생각 없이, 그런 현실 속에서 무엇이 합리적인가 하는 것만 생각하다 보면 장기매매를 허용해야 한다거나 성매매 노동자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어설프지만 잠시 마르크스를 흉내 내보자.

"지금까지 경제학자들은 세계를 해석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세계를 변혁하는데 있다."
-110쪽

이명박 정부의 '경제 살리기'가 그다지 미덥지 않은 이유는, 경제 살리기의 본질이 '사람 살리기'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입으로는 경제를 살리자면서 정작 우리 사회의 숱한 안토니오들은 모른 척하기 때문이다. 기륭전자의 안토니오들, 이랜드의 안토니오들, KTX의 안토니오들은 그대로 둔 채 무슨 경제를 얻허게 살리겠다는 것인가?

-120쪽

먼저 모든 학문과 이론이 그렇듯이 케인스의 경제 이론에도 일정한 전제가 있음을 이해하자. 케인스가 자신의 이론을 '일반이론'이라고 부른 것은 그 이전의 경제학이 경제가 매우 호황인 '완전고용'이라는 특수한 조건에서만 성립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자신의 이론은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케인스의 이론 역시 암묵적으로 경제가 불황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제가 호황이거나 후진국의 경우에는 그의 이론도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경제성장이란 국민소득이 늘어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때의 국민소득이란 국민총생산(GNP)이든 국내총생산(GDP)이든 생산의 개념이다. 즉 생산이 늘어나면 경제가 성장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본이나 노동과 같은 자원을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 문제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자원은 언제나 유한한다는 데 있다.



-170쪽

후진국이나 선진국이나 경제가 호황일 때는 자원의 부족이 더 심각하게 마련이다. 애덤 스미스가 저축을 강조한 것은 절약하여 부족한 자원을 모으자는 뜻이다. 초등학교 때 교실 뒤 게시판에 빨간 막대기로 내 저축이 얼마인지 그려본 분들은 모두 이해하실 것이다. 그러나 케인스의 경제학은 대공황이라는 혹독한 불황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자원이 아니라 투자나 소비가 부족하여 자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시기 말이다. 그래서 케인스는 저축은 '누출'이며 소비가 '미덕'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경기가 호황이든 불황이든 모든 경제문제의 근본은 바로 '희소성의 원칙'에 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희소성은 골동품이나 미술픔과 같이 매우 드물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한하다'는 뜻으로,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필은 그다지 희손한 물건은 아니다. 하지만 연필도 유한한 재화이며 따라서 우리는 연필 한자루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171쪽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동물의 왕국이나 조폭의 세계로 생각한다.

그러나 시장은 사람들의 거주지 가운데서는 가장 조화로운 질서가 존재하는 곳이다. 정글은 시장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을 뿐이다.
-215쪽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 시장에 맡긴다는 말은 결코 '내 멋대로 한다'는 게 아니다.

시장에서는 권리와 의무가 항상 같이 간다. 빵을 원하면 빵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빵은 먹고 싶지만 그 대가는 지불하고 싶지 않다. 학생 선발권은 가지고 싶지만 기득권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아니라 사기꾼, 도둑놈, 조폭이다.

하기야 대한민국의 기득권 계층과 조직 폭력배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내 '나와바리'를 건드리는 놈은 절대 용서하지 못한다는 바로 그것 아니었던가? -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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