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다윈의 시대 - 인간은 창조되었는가, 진화되었는가?
EBS 다큐프라임 <신과 다윈의 시대> 제작팀 지음 / 세계사 / 2010년 9월
품절


지적설계론이란 말 그대로 어떤 지적인 존재가 세상을 계획적으로 설계하고 만들었다는 이론이다. 이 말은 생명이 진화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계획한 누군가에 의해서 설계되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이론은 기존의 종교와 무엇이 다른가? 지적설계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이론은 종교와 엄연히 다르다고 말한다. 종교에서는 생명을 창조한 신의 이름을 종교에 따라 정확하게 규정짓고 있지만, 지적설계론에서는 어떤 신이 생명을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생명을 만든 존재는 신이든 신이 아니든 분명한 의지와 지적인 능력을 가진 존재이며, 그 존재가 처음부터 생명을 디자인하고 계획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진화론이 가장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진화하며 생명을 만들어 나갔다면, 지적설계론은 완전한 존재, 즉 지적 능력을 가진 누군가로부터 단순한 생명체가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37쪽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지적설계론이 종교와 다르다고 말하는 지점이다. 종교란 특정한 신에 의해 생명이 창조된 것을 믿지만, 지적 설계론은 생명의 시작이 '지적 능력을 지닌 어떤 존재'에 의해서라는 것을 증명할 뿐이지, 그 '지적인 어떤 존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즉, 그 '지적인 존재'는 기독교의 신도 될 수 있으며, 다른 어떤 종교의 신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지적설계연구회 홈페이지 (http://www.intelligentdesign.or.kr) 참조
-37쪽

지적설계론은 기존의 창조론과 무엇이 가장 크게 다를까? 지적설계론의 대표적 학자 마이클 베히는 "지적설계론은 창조론과 완전히 다른 학문"이라고 한다.

창조론은 기독교의 성서와 같은 '비밀의 책'으로부터 시작한다. 성서와 같은 '비밀의 책'을 읽어보니,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고 했기 때문에 책을 읽은 사람들이 그 말을 뒷받침해줄 증거를 찾아보고자 했던 것이 창조론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반면 지적설계론은 '비밀의 책'이 아닌 '자연'에서부터 이론이 시작된다. 즉, 자연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또 무엇이 자연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바로 지적설계론이라는 주장이다.

베히에 따르면 창조론과 지적설계론은 그 시작점이 다르다. 창조론은 종교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지적설계론은 자연으로부터 시작된다.
-42쪽

마이클 베히가 말하는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떤 조직이나 기구는 특정한 구성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구성요소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각자 떨어져 있을 때는 제대로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만약 구성 요소들이 하나라도 분리된다면 나머지 구성 요소들까지 제 기능들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의 핵심 내용이다. 이해가 쉽지 않은 이 개념에 대해 베히는 쥐덫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쥐덫은 스프링, 연결고리, 쥐를 가두는 문 등 여러개의 부품이 모여 만들어진다. 여러 개의 부품이 모여 부품 한개만으로는 할 수 없는 '쥐 잡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서 쥐덫의 부품 중 하나를 제거해보자. 부품 하나가 제거돼도 나머지 부품들이 '쥐잡는 기능'을 할 수 있을까/ 더 쉽게 예를 들어보자. 쥐덫의 부품 중에서 연결고리 하나를 제거한다면, 이 쥐덫으로 쥐를 잡을 수 있을까?

쥐덫은 한 부분이라도 없으면 그 나머지 부분들은 아무런 일을 하지 못한다. 본래 기능이 50퍼센트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기능이 아예 0퍼센트가 된다는 뜻이다.
-58쪽

생물의 세포도 마찬가지다. 세포가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세포를 만드는 구성 요소들이 처음부터 동시에 모두 함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진화란 처음부터 와넞ㄴ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형태에서 점점 복잡한 형태로 변해가는 과정이다. 결국 진화로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복잡한 세포를 만들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생명체란 그것을 이루고 있는 성분들이 복잡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단 한지만 부족해도 그 생물이 하는 역할을 할 수가 없다. 복잡하게 연결된 생명체는 그 역할을 수행하거나, 아예 할 수 없거나 둘 중 하나다.
-59쪽

마이클 베히 인터뷰 중에서

학교에서 어떠한 이론을 가르칠 때, 특히 논란이 있는 이론을 가르칠 때는 그 이론을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논란의 부분을 제외한 채 가르치게 되면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론을 선전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는 과학 시간에 지적설계론을 가르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진화론자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진화론이 너무나도 완벽한 이론이기 때문에 학생들도 금방 무엇이 진실인지 알 것이라고 주장하는데요. 그들이 지식설계론과 진화론을 같이 가르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진화론이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단지 아이들이 지적설계론에 대해서 듣지 못하도록 막으려고만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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