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고전 - 내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 3분 고전 1
박재희 지음 / 작은씨앗 / 2010년 11월
구판절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박재희 교수의 [3분 고전]은 이통(耳通)을 넘어 심통(心通)으로, 나아가 기통(氣通)으로까지 발전시키는 소통의 지짐서이며 지지와 지족을 습득하게 하는 행복서입니다.

-(주)한국그런포스펌프 대표이사 이강호-0쪽

장자가 이 고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최고의 투계는 목계(木鷄)입니다.

목계가 되는 데는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을 버려야 합니다. 둘째, 남의 소리와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해서는 안됩니다. 셋째,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

교만과 조급, 그리고 공격적인 눈초리를 완전히 평정한 사람의 모습이 목계의 덕을 가진 모습니다.
-63쪽

한나라 무제 때 곽거병이란 장군은 병사들의 떨어진 사기를 독특한 방법으로 다시 일으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3만명의 병사를 이끌고 서역을 정벌하러 나갔던 곽 장군은 병상들의 사기가 떨어졌을 때 중앙의 황제인 한무제가 전장으로 보내온 술 한병을 이용하여 그들의 사기를 끌어올립니다. 병사들을 오아시스에 모이게 하고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술을 타며 이렇게 외칩니다.

"이 물은 더 이상 물이 아니라 황제가 우리에게 내려준 술이다. 우리 이 술을 함께 마시고 황제의 은혜에 보답하자!"

비록 술 한병을 섞은 물이었지만 단순한 물이 아니라 황제가 하사한 술이었습니다. 자신 혼자 마시는 것을 포기하고 병사들과 함께 하려는 장군의 따뜻함이 녹아 있는 술이었습니다. 병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전의를 불태웠고, 결국 서역정벌에 성공하여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후 그 오아시스의 이름을 주천(酒泉)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지금은 서역 실크로드로 들어가는 인구 20만 명의 중요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92쪽

그런데 아침에 도를 얻으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이 구절에 의문이 하나 남습니다. '그럼 낮에 뭐할까요?' 도를 깨닫는 것이 그토록 원하던 인생의 목표혔다면 아침에 바로 죽어도 괜찮다고 해야지 왜 낮을 지나 밤까지 기다렸다가 죽어도 좋다고 하느냐는 것입니다.

아침에 그토록 원하던 지위를 얻고, 부를 얻고 명예를 얻었다면 여러분들은 낮에 뭐하시겠습니까?

........."나눠야지요! 제가 가진 부와 명예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시간으로 삼겠습니다." 공자가 이 대답을 들었다면 자신의 마음을 헤아렸다고 했을 것입니다. 공자는 아침에 도를 깨닫고 낮에는 그 도를 전파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꿈과 이상을 전하는 데 인생의 많은 부분을 사용하였습니다. 깨달음도 아름답지만 그 깨달음이 남에게 전파되었을 때 더욱 의미 있는 것입니다.
-94쪽

바다를 지키는 신, 약(若)은 황하의 신, 하백에게 3가지 충고를 해 줍니다.

'우물 속에 있는 개구리에게는 바다에 대하여 설명할 수가 없다. 그 개구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우물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한 여름만 살다 가는 여름 곤충에게는 찬 얼음에 대해 설명해 줄 수가 없다. 그 곤충은 자신이 사는 여름이라는 시간만 고집하기 때문이다.

편협한 지식인에게는 진정한 도의 세계를 설명해 줄 수 없다. 그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르침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장자는 이 고사를 통해 3가지 집착과 한계를 파괴하라고 충고합니다. 첫째, 자신이 속해 있는 공간을 파괴하라! 둘째,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을 파괴하라! 셋째,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파괴하라! 우물 안의 개구리는 공간에 구속되어 있고, 여름 벌레는 시간에 걸려있고, 지식인은 지식의 그물에 걸려있다는 것입니다. -120쪽

한비자에 나오는, 물이 말라버린 연못에 사는 뱀들의 생존전략은 이렇습니다.

어느 여름날, 가뭄에 연못의 물이 말라버렸습니다. 그 연못 속에 사는 뱀들은 다른 연못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었죠. 이 때 연못에 사는 작은 뱀이 나서서 큰 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앞장서고 내가 뒤따라가면 사람들이 우리를 보통 뱀인줄 알고 죽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를 당신의 등에 태우고 가십시오. 그러면 사람들은 조그만 나를 당신처럼 큰 뱀이 떠받는 것을 보고 나를 아주 신성한 뱀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워 아무런 해도 안 끼치고 오히려 떠받들 것입니다."

큰 뱀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뱀들은 당당히 사람들이 많은 길로 이동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큰 뱀이 작은 뱀을 떠받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며 뱀들을 건들지 않았고, 뱀들은 목적지까지 아무런 장애 없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윗사람이 부하직원을 떠받드는 것은 것이 결국 조직의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고사입니다.
-128쪽

손자병벙에는 전장에서 진격과 후토리르 명령하는 판단 기준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진불구명(進不求名), 진격을 명렬함에 칭찬과 명혜를 구하고자 하지 마라!
퇴불피죄(退不避罪), 후퇴를 명령함에 나중에 문책과 죄를 피하려 하지 마라!
유민시보(惟民是保), 진격과 후퇴의 판단 기준은 오로지 병사들의 목숨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합어주(利合於主), 그 결과가 나를 보낸 조국의 이익에 얼마나 부합되느냐에 달린 것이다.
국지보야(國之寶也), 이렇게 진퇴를 결정하는 장군이 진정 국가의 보배인 것이다' -226쪽

완전히 얻으려면 먼저 놓아야 합니다. 자식을 얻으려면 자식을 놓아주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내 마음을 주어야 합니다.

주먹을 꽉 쥐고 놓지 않으면 결코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새길 때입니다.
-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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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사세요? - 부동산에 저당 잡힌 우리 시대 집 이야기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 사계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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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은 소비자보다는 공급자 위주의 제도인 아파트 선양제를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남겨 왔다. 아파트를 다 짓기도 전에 분양하면서 분양가를 주변 시세에 맞춰 수익을 남긴다. 택지는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구입하고, 건축비는 분양대금을 미리 받아 충당한다. 여기에다 공사기간에 발생하는 세금과 이자는 모두 분양가에 반영한다. 선분양제는 원래 '분양가 규제'와 맞물려야 제 기능을 한다. 하지만 정부가 1998년 외환위기 직후에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수도권의 분양가를 완전 자율화 하면서 선분양제를 그대로 유지시켜 건설사들만 이중 삼중의 특혜를 누리는 기형적인 제도가 되었다.

건설사들은 택지비와 건축비, 산접비용(설계,감리비,보상비 등)을 부풀려 분양가를 높이고, 이윤을 축소해 신고하는 행위를 버젓이 해왔다. 경실련이 2006년 화성 동탄 신도시의 건설비용과 이윤을 분석해보니 건설업체들은 택지비를 거짓 신고하고 건축비와 간접비를 부풀려 숨김으로써 얻은 이익 규모가 1조 2229억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분양가도 원가보다 20% 높게 책정했다.
-90쪽

도심의 초고층 주택은 서울 주변의 '베드타운'형성에 따른 도심공동화, 수도권 출퇴근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외환 위기를 거치며 분양가 자율화, 양도세 감면 등 규제 완화에 따라 건설사들은 용적률 1000%에 달하는 초고층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었다. 그 후 높아봐야 15층~20층이던 아파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김홍식 명지대 교수(건축학과)는 "서민 주택은 지어봐야 큰 이익이 남지 않으므로 대기업들이 고급 아파트와 초고층 건축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했다"며 "초고층 건축을 허가받아 변두리 땅을 상업지구로 바꾸면 용적률을 200%에서 800%까지 올릴 수 있으니 땅값으로만 이미 네배의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초고층 건물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시켜 이미지 광고 효과를 얻고, 주택가격의 '프리미엄'도 챙길 수 있다. 경기 일산에 위치한 59층짜리 '두산 위브더제니스'가 "도곡동 타워팰리스, 목동 하이페리온에 이은 수도권 3대 랜드마크 주상복합단지"라고 선전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이 '사회 상위계층'인 것 같은 환상을 생산하는 것이다.
-101쪽

우리 사회에서 '주택정책'은 늘 표심을 좌지우지하는 현안이다. 이런 독특한 현상에 대해 프랑스 지리학자ㄴ인 발레릴 줄레조는 저서 [아파트 공화국]에서 "한국의 권위주의 정권은 인구 증가를 관리하고 봉급생활자들이 경제발전에 헌실할 수 있도록 가격이 통제된 아파트를 대량 공급했다. 중간계급들을 대단지 아파트로 결집시키고, 이들에게 주택 소유와 자산소득 증가라는 혜택을 줌으로써 정치적 지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주택개갑 렂ㅇ책은 '어떤 사화를 만들 것인가'보다 '얼마만큼 이익을 창출할 것인가'에 집중했다. 2003년에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상 80%인 용적률을 250%까지 상향 조정했고, 2006년에는 '뉴타운 특별법인 '도시 재정비 촉진 특별법'이 시행에 들어가 재개발로 5~7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틀이 마련되었다. 이법에 따르면, 강남의 경우 재건축할 경우 일부 용지를 임대주택 용도로 환수하지만, 강북의 경우 호히려 국공유지를 얹어주고 용적률도 상향 조정해 준다. 여기에다 기반시설 개발까지 국가가 맡아줌으로써 재건축에 따른 이익을 한껏 부풀렸다.
-119쪽

'집'은 작게는 개인의 사적 공간이지만 크게 보면 주택정책을 통해 자본주의 국가가 노동자인 구성원에게 갖는 가치관이 드러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전상인 서울대 교수(환경대학원)는 "주택정책은 기본적으로 체제의 안정과 재생산과 관련하여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갖는다"며 "아파트 공급 위주로 전개된 우리나라의 주택정책 또한 이런 시각에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저서 [아파트에 미치다]를 통해 지적한 바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열악한 주거는 노동자의 생산성을 떨어뜨려 장기적으로는 자본주의 체제 유지에 득이 되지 않는다. 또한 정치적으로 볼 때에는 1980년대 이후처럼 중간계급이 국가 주도의 주택공급 정책에 따라 아파트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권위주의 정부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게 되는 것처럼, 정치체제 유지 수단의 성격을 갖기도 한다.
-122쪽

최은영은 공저 [주거 신분사회]에서 "전세금의 레버리지 역할은 양질의 주택공급 부족과 주택가격의 급상승을 수차례 경험한 사람들이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면서 "투자자의 경우 전세금을 활용해 주택 한 채 값으로 여러 채를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다주택자가 양산될 수 있는 조건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전세제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집을 구매하고도 그 집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꾸준히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기 때문에 안정적인 민간 임대로 기능하기에는 한계를 갖는다.

또 거주기간이 2년밖에 보장되지 않는 민간 부분의 전세 제도는 임대차보호법이 있어도 실제 집주인과 관계에서 세입자에게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임대료를 수천만원씩 올리거나 집을 빼달라는 요구 앞에 속수무책이다.
-127쪽

'주택분양 제도'는 ㅈ비이 투기의 대상으로 자리잡게 된 구조적 계기로 꼽힌다. 한국도시연구소 서종균 책임연구원은 "1970년대 대기업들이 주택을 짓기도 전에 다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대량 공급의 조건을 만들어준 것이 분양제도의 탄생"이라며 "일단 추택분양을 받으면 집값이 올라 목돈을 챙길 수 있어 사람들이 줄을 서게되니 사회 전체적으로 굉장히 비합리적인 구조가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진 것일까. 아파트 분양은 공공택지 및 신도시 개발사업을 통해서 이뤄져왔다. 이 과정에서 주택계획이 발표되는 시점부터 해당 땅값이 급격하게 상승하는데, 이렇게 오른 땅값은 기존 땅 주인과 정보를 입수해 투기에 뛰어든 이들이 토지 보상을 통해 챙기게 된다. 당초 신규 분양주택은 기존 주택보다 통상 낮은 가격에 판매되었지만 그나마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주택 규제가 완화된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건설업체들이 각종 명목으로 부풀린 건축비만큼 분양가가 올라 주택 소비자들이 덤터기를 쓰게 되는 상황이다. 결국 집값은 오르고, 집값에 바탕한 주택임대료 역시 오르면서 무주택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130쪽

재개발 사업단계별 부패,갈등 취약 지점

예정구역 지정 - 건설업체 개입, OS요원 동원해 동의서 매수, 지분쪼개기 조장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 구성 - 서면동의 위주의 주민총회, 조합설립 동의서 부실, 비대위 난립

조합설립

사업시행 인가 - 시공사 선정 과열 경재

관리처분 인가 - 세입자 보상 갈등 및 강제 퇴거, 추가 부담금 갈등

철거 및 착공 - 공사비 증액, 정보 미공개에 따른 갈등 발생

준공

-146쪽

우리의 대도시에는 사람이 소통하는 공원과 광장 등의 공공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민들은 돈을 주고 사유화된 공간 서비스를 소비하게 된다. 찜질방, 노래방, 카페 등의 각종 '방'의 문화가 한국에서 성행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밀도 높은 도시 생활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원래는 정부 등 공공 영역에서 했어야 하는 그 공급을 민간이 유로로 제공하는 민간이 자신의 비용을 내고 이용하는 것이다.

전진삼 건축평론가는 "공공 공간이 부족한 도시일수록 더 좁고 갑갑하게 느껴져셔 개인이 더 넓은 사적 공간, 더 넓은 집을 욕망하도록 만든다"며 "서구의 경우 공공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집이 다소 좁다 하더라도 공원과 광장, 박물관 등 집 밖에 너른 공간을 통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또한 공공 공간을 가꿔나갈 재원인 세수는 지방자치에 따라 각 도시, 구별로도 차이를 나타내면서 도시의 균형적인 발전을 저해한다. 서울의 경우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와 다른 구는 최고 여섯 배 가까운 재산세 수입의 격차를 보인다.
-167쪽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대한민국 정치사회지도] 출판기념회에서 "오늘날 한국 정치는 대표된 영역과 대표되지 않은 영영 간의 갈등, 사회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중산층 이상의 제도 내로 통합된 사회계층과 서민으로 통칭되는, 제도 내로 통합되지 못한 노동자,사회적 약자,소외 세력 간의 갈등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므로 한국 민주주의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참여의 위기'다. 이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정치적 참여의 불평등과 중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238쪽

우리나라 부동산 투기 열풍의 진원지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과다한 유동자금이다. 무역수지 흑자로 해마다 막대한 수익금이 국내로 유입되어 소수의 부자들 손에 집중되면서 유동자금의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렇게 투기성 자금이 천문학적 규모일 경우에는 아파트 공급 물량을 최대한으로 늘린다고 해도 투기 수요의 극히 일부분만 충족시킬 수 있을 뿐이다. 예컨대 500조원 규모의 가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5억원짜리 아파트를 100만 채 지어야 한다. 가수요의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데, 1~2년 사이에 수도권에 아파트를 100만 채 짓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공급을 늘려 봐야 가수요의 극히 일부분만을 충족시킨다면,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지도 못하면서 일부 투기꾼들의 투기 욕구를 충족시키는 정도로 끝나게 된다. 오히려 투기에 성공한 사람의 수를 늘림으로써 투기를 더욱 더 부추길 우려가 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 부동산 투기 성공담이 널리 퍼져 있고 이것이 부동산 투기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249쪽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들은 자산의 90% 이상을 부동산에 투입하고 그 이외 자산은 거의 없다. 한국 베이비붐 세대들은 33평형 아파트 하나 가지면 사회적으로 중간층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의 95%가 융자를 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가 고금리 정책을 쓰면 실질소득이 활 줄어 경제를 지탱하느 ㄴ중간층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더라.

반면 네덜란드, 영국, 일본은 안 그렇다. 이들 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자산의 55%만 부동산이고 나머지는 펀드 등 다른 투자처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점을 보면 한국이 대세 하락기라 하더라도 급격히 꺽어지는 걸 정부가 놔두지도 않을뿐더러 우리 시장이 그런 충격을 받아낼 여력도 없을 것 같다.
-259쪽

1997년 금융위기 이후 고용 불안, 소득 불평등 등의 문제와도 무관치 않다. 40~50대면 노동시장에서 퇴출되는데 수명은 늘고 자식은 어려 임금소득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된다. 부동산, 주식, 펀드에 대한 투기적 욕망이 커가기 쉬운 살므이 조건이다. 자산 증식에 대한 욕망이 현실적인 불안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돈 나올 곳이 없으니 자산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재테크 베스트셀러들을 보면 직장인들이 스스로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대기업의 30대 과장이지만 40대면 퇴사 압력, 50대 초면 회사를 나와야 하는데 80세까지 어떻게 먹고살 것인지에 대한 답을 묻는다. 매달 먹고사는 돈 외의 돈이 있어야 미래의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는데 그에 대한 공적 안전망이 부재하다 보니 사람들이 자산 증식에 몰릴 수밖에 없다. -269쪽

보통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집값, 즉 건물값이 오른다고 여긴다. 하지만 실제로는 건물이 위치한 '땅값', 즉 토지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서울 강남의 낡은 아파트가 지방의 새 아파트보다 비싼 이유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토지공개념'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토지는 다른 자본과 달리 공급이 제한되어 있어 가격이 게속 오를 수밖에 없고, 토지를 소유함으로써 '불로'이익에 대한 권리가 보장된다면 너도 나도 토지, 또는 구체적 형태인 '주택'을 보유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구조가 곧 '투기'의 원인이다. -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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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려면 채권에 미쳐라
심영철 지음, 김병철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1월
절판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s)는 발행기업이 장기 자본조달 수단의 일종으로 사본시장에서 확정이자율부 보통사채를 발행할 때 미리 정해진 일정한 조건(전환가격 등)에 따라 일정 시점(전환가능 시점)에 발행회사 주식으로 전환하여 취득할 수 있는 권리(전환권)을 부여한 사채를 말한다.

전환사채는 채권과 주식의 양면적 속성을 가지는 일종의 합성증권으로서 투자자는 해당기업 주가상승 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주가하락 시에는 고정금리 채권의 안정성을 대신 누릴 수 있는 유리한 상품이다.

발행회사는 이러한 선택권(옵션)을 투자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장기 저리의 채권발행이 가능하게 된다. -46쪽

전환사채의 채권적 특성은 일반사채와 마찬가지로 확정이자를 지급한다는 점과 만기 시 정해진 만기상환율이 있다는 것, 그리고 부도의 위험이 상존하여 일반적으로 부채상환 우선순위는 일반사채와 동일하며 후순위 전환사채의 경우는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다. 물론 주식투자자들보다는 우선 변제권을 갖는다는 점 등이 있다.

반면에 주식으로서의 특성은 주식으로 전환권을 행사할 때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전환사채는 채권의 안정적인 수익과 주식의 잠재적인 성장성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46쪽

신주인수권이란 'Warrant'라고 불리는 것으로, 신주인수권 보유자가 이를 발행한 기업에게 신주를 발행해 달라고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신주인수권을 주식으로 바꾸려면, 주식 1주당 약속된 행사가격만큼 지불해야 하며 주식이 나올 때까지는 보통 2주일 정도 걸린다.

요즘 발행되는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으로 분리되어 발행, 거래될 수 있으며, 새로인 발행되는 신주인수권은 대기 15~20%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된다. 따라서 신주인수권의 투자자들은 주식을 직접 살 때 지불하는 주식가격보다 적은 금액인 프리미엄만 지불하므로 적은 금액의 투자로 많은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지렛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8쪽

주가가 많이 올라 시세차익이 가능한 순간부터는 패리티(주가/전환가격 비율)가 매우 중요하다.

이 경우(패리티*10,000원)이 채권가격이 될 것이다.

가령 패리티가 150%라면 15,000원(150%*10,000원), 200%라면 2만원(200%*10,000원) 내외에서 채권가격이 형성되는 식이다. -54쪽

전환비율은 채권 액면당 주식으로 전환청구할 수 있는 비율이다. 전환비율이 100%라면 액면(10만원) 당 10주의 주식을 발행해 준다.

200%의 전환비율이라면 20주의 주식을 발행해 준다. 전환비율이 높을수록 투자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전환사채의 전환비율은 100%다. -57쪽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것이 주식전환이다.

주식전환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해진 기간이 있어 이 기간 동안에만 전환이 가능하다. 공모채권의 경우 발행일로부터 1개월 뒤부터 상환일 1개월 전까지 가능하다(사모채권의 경우는 발행일 1년 뒤부터 가능).

중요한 것은 이 기간 동안이 아니라면 전환이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환일이 7월 11일이라면 한 달 전인 6월 11일까지 전환청구를 해야 한다. 즉, 6월 12일부터는 전환청구가 안된다는 말이다. -57쪽

첫째,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는 발행기업이 발행한 기업의 주식으로 받는데 반하여 교환사채는 발행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데이콤의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권리를 행사하면 데이콤 주식을 받는다. 반면 금호석화 교환사채의 경우 권리행사 시 금호석화 주식이 아닌 금호산업 주식을 받는 다는 것이다.

둘째, 전환사채와 교환사채는 권리행사 시 채권이 사라지고 주식으로 대체된다. 반면 신주인수권부사채는 권리행사를 해도 채권은 그대로 남아 있고 신주인수권이라는 권리만 사라진다. 따라서 행사한 만큼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거나 채권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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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도 따라한 케인스의 주식투자 비법 - 당장 활용 가능한 최상의 투자 전략
저스틴 월쉬 지음, 손정숙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1년 1월
품절


일반적으로 제대로 경영되고 있는 제조업체들은 주주들에게 벌어들인 이익 전액을 나눠주지 않는다. 해마다 그러지는 못하겠지만, 업황이 좋은 해에는 이익의 일부를 유보해 기업에 재투자한다.

따라서 이런 주식에는 건전한 기업투자를 활성화하는 복리의 요소가 있다. 오랜 기간에 걸친 건전한 기업 자산의 실질가치는 주주에게 주어지는 배당금과는 별개인 복리로 증가한다.

따라서 주식의 장기적 수익률은 최초의 확정 금리보다 높다.

- 케인스-33쪽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면 누군가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조지 패튼 장군-41쪽

1마리의 개는 무언가를 향해 짖어대지만, 100마리의 개는 짖는 소리에 대고 짖어댄다.

- 중국 속담-43쪽

1990년대의 닷컴 붕괴는 20세기에 일어난 마지막 투기적 광기였다. 이번에는 버블 형성의 삼위일체, 즉 부상하는 기술과 새로운 상업적 기회 그리고 채팅방에서의 집단사고가 스스로를 증식시켜나갈 수 있는 수단 등을 통해 나타났다.

이것들은 스스로 번성할 환경을 조성하는 자기복제 바이러스처럼, 데이 트레이더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신경제' 주식에 배팅하는 가운데 인터넷 버블은 인터넷 자체를 자양분 삼아 몸집을 키워갔다.
-44쪽

100명이 함께 있으면 개개인은 제정신을 잃고, 다른 정신을 갖는다.

- 프리드리이 니체

.........

친구가 부자가 되는 것을 보는 것만큼 자신의 행복을 해치고, 판단을 그르치게 하는 것도 없다.

- 경제학자 찰스 킨들버거-45쪽

모멘텀 투자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미리 점칠 수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움직인다. 사물이 끝없이 반사되는 거울 복도에서 개인들은 '평균적 여론이 기대하는 평균적 여론'이 무엇인지에 대해 통찰해야 한다.
-49쪽

주식시장 참여자는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어떤 점에서 보면 이치에 맞아 보이는 요인에 의해 어느 정도는 휘들리게 된다. 예를 들어 고정이율에 따라 이자가 지급되어 현재의 투자가치를 합리적으로 결졍할 수 있는 국채 등과는 달리, 주식은 경계가 불분명한 지대에 놓여 있다. 이런 불확실성 구멍은 투자자의 가장 열렬한 소망이나 극심한 두려움을 투사할 수 있는 캔버스다.

케인스가 '행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 보다는 행동하고자 하는 자발적 충동'이라고 정의한 '야성적 충동'으로 인해 개개인은 대담해지고, 모든 투자 결정에서 불확실성 구멍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케인스는 결론적으로 투자자란 모든 것을 완벽히 알고 있는 계산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효율적 시장 옹호자들이 뭐라고 주장하건 주식시장의 행태는 순수하게 합리적인 요인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결정될 수도 없다. 투자자의 심리가 주식의 매수, 매도 및 보유결정에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하게 된다.

-60쪽

........

우리의 적극적인 행동 가운데는 수학적 기댓값보다 충동적 낙관론에 의존하는 비율이 대단히 높다. 우리가 향후 오랜 기간에 걸쳐 그 결과가 나타날 어떤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로 결정을 내린다면, 그 대부분이 아마도 계량확률로 구한 계량적 이익의 가중평균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야성적 충동'의 작용 때문일 것이다.

- 케인스-61쪽

우리는 약간 알고 이다고 생각하는 가까운 미래에 대해 과도할 정도로 민감하다. 가장 좋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사실상 우리가 더 먼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케인스-62쪽

복잡하고도 불확실한 현대에서 주가는 미래에 돌이켜보면 합리적인 수준이었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폭넓게 출렁일 것이다.

쉽게 말해 증시 참여자들은 불확실성이라는 피치 못할 요인 때문에 새로운 정보에 집착하게 되며, 이로 인해 주가는 오버슈팅(금융 자산의 시장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하는 현상)한다.

......

평균적인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적 속성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지나치게 중시하여 이런 경향을 악화시킨다. 이는 금액이 같을 때 이익보다 손실에 더욱 민감하게 만응하는 속성이다. 위험 회피적 속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우호적이지 않은 새로운 정보의 영향을 받은 주식에 대해서는 가격을 지나치게 할인하려고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주가는 부정적 뉴스에 과잉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63쪽

케인스는 투자자들이 채택하는 합리적인 계산기라는 이론을 폐기했다. 케인스는 "분별력 있는 투자자들이 소수파에 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을 시장을 지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주식시장은 지나치게 단기적 접근법이나 양극단으로 치우치려는 성향을 드러내는 '투기꾼'적 특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73쪽

주가에는 항상 주식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공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효율적 시장 지지자들은 한 가지 터무니없는 기본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이에 대해 워렌 버핏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많은 학자와 투자 전문가들은) 시장이 자주 효율적이라고 올바르게 관측하고도 시장이 항상 효율적이라고 올바르지 못한 결론을 내리론 한다. 이 두 진술은 하늘과 땅 차이다.'

가치투자자들은 당연히 강형 효율적 시장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주식의 가격이 그 내재카치에서 벗어나는 때가 있으며, 현명한 투자자들은 이런 시장 일탈의 상황을 이용하여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주식시장의 단기적 효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효율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95쪽

'시장은 각각의 가치가 정확하게 기록되는 저울이나 그 개별적 특성에 정확히 조응하는 비인격적 구조가 아니다. 그보다는 시장은 수많은 개인들이 때로는 이성적으로 때로는 감성적 선택이라는 표를 던지는 투표계산기라고 해야 옳다.' - 케인스

..........

따라서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시장 효율성이란 시점의 문제일 뿐이다. 그들은 금융거래가 단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효율성을 갖는다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사실상 대단히 효율적인 저울이라는 점은 받아들인다.

....이는 단순하면서도 이론의 여지가 없는 수학적 동일성 때문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총체적으로 투자자들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만큼의 수익만을 올릴 뿐이다. 야성석 충동은 인내심이 부족하다. 이것 때문에 주가가 한동안 내재가치를 이탈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궁극저긍로는 수익과 배당이라는 확고한 현실이 기업의 주가를 결정할 것이다.
-96쪽

케인스가 언급했듯 주식의 내채가치를 평가할 때 관련이 있는 함목은 기업의 순자산과 '궁극적 수익력'이다. 주식의 '내재' 또는 '기본'가치는 한마디로 말하면 주식의 기대 현금흐름의 합에 시간의 흐름을 반영해 적절히 할인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치투자의 지침을 충족시킨다고 생각되는 다른 수단들, 즉 낮은 주가수익비율과 낮은 주가순자산지율, 고배당수익률 등은 그저 저평가 주식을 식별해내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주식의 기대수익력이다.

따라서 가치투자자는 .....바텀업 방식의 투자 접근법을 받아들인다. 즉 시장 가격과 기업의 내채가치 사이에 괴리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특정 주식을 샅샅이 분석한다. 다른 요인들, 즉 최근 주가가 상승 추세였는지 하향 추세였는지, 다른 주식시장의 실적은 어떤지, 특정분야가 그 시점에서 바짝 달아오르고 있는지 등은 현명한 투자자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98쪽

"투기적 시장은 다음번에 일어날 일에 대한 선견지명이 아니라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기억에 의해 지배된다."

투기꾼들은 일반적으로 가격 모멘텀, 시장 트렌드 등 과거의 일에 의존해 매수 또는 매도의 단서를 포착한다.

반면 시장의 기류를 감지하려 하기보다는 개별 주식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치투자자들은 오로지 특정 주식의 미래 예상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춘다. 이런 사람들은 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 또는 하락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주가가 장기적 수익 예측치와 비교해 싼지 비싼지에 대한 평가에 근거해서 투자 결정을 내린다.
-99쪽

주식의 내재가치를 구하려는 시도는 미래 수익을 둘러싸고 있는 피치 못할 불확실성 때문에 필연적으로 모호한 작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케인스)는 주식 애널리스트들이 주식의 추정가치를 정확하게 짚어내기 위해 고려하는 '통계학적 연금술'을 거의 계산에 적용하지 않았다. 케인스는 주식가치 측정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애당초 불가측적인 세상에 확실성이라는 환상을 심어주기 위해 꾸며낸 위안거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

그는 계량적 요인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주식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수량적 요소를 과소평가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 때문에 어떤 주식에 대한 가치 평가도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기껏해야 어떤 가격대에 걸친 범위로 나타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명한 투자자는 주식의 상대적 장점을 평가할 때 광범위한 오차 범위를 설정해야 한다.

........가치투자자는 잠재적 수익 못지 않게 돈을 잃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단지 잠재적 자본수익률보다는 자본의 회수에 더 관심을 갖는다.
-106쪽

거싲말에는 3종류가 있다. 거짓말, 빌어먹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

- 마크 트웨인

주식의 미래 수익에 대해 확실한 것이라곤 그것이 불확실하다는 점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비슷한 관점이 주식시장을 병들게 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엄격한 계량 기법을 진지하게 적용해 특적 주식의 가치를 마지막 1센트까지 추론해내려고 한다.

'실제로는 모든 사람들은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것들을 과대평가한다. 학교에서 배운 통계적 기법에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더욱 중요한 것들은 거들떠보지 않으려 한다'

- 찰리 멍거
-109쪽

중요한 모든 것이 다 셀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셀수 있는 모든 것이 다 중요한 것은 아니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프린스턴 연구실에 걸려 있던 문구

...........계량적 데이터에만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면 적정한 주가 수준이 얼마인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했다.

'정확한 공식과 매우 부정확한 가정이 결합하면서 사실상 우리가 바라는 어떤 가격이라도 산출해내거나 정당화시킬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수학적으로 정교하고 난해할수록 이로부터 이끌어낼 우리의 결론은 더욱 불확실하고 투기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
-111쪽

'투기란 적은 돈을 큰돈으로 바꾸려는 시도이며, 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투자란 큰돈이 적은 돈이 되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으로, 성공할 만한 시도다.

케인스는 "야성적 충동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듯이, 결국에는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 차체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반면 가치투자자는 투자하기 전에 가격 하락 위험에 초점을 맞춰 매수의 대상이 충분한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116쪽

"경제학이란 본질적으로 자연과학이 아니라 윤리학이다. 즉 자기 반성과 가치판단을 포함한다."

마찬가지로 케인스는 주식시장이라는 분야가 정확성을 필요로 필요로 하지 않으며, 정확할 가능성도 없다고 없다고 봤다.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피치 못할 사실, 즉 미래에 대해서라면 "우리는 한마디로 모른다"는 점과 주식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계량화할 수 없는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이 합쳐지면, 주식의 내채가치를 확정짓는 일이란 필연적으로 부정확한 기술이 되어버린다.

내재가치란 기껏해야 일정한 범위 내에 존재한다는 점을 수긍하게 된 케인스는 주식 매수에 있엇 안전제일 전략을 고수했다.
-121쪽

평생 동안 지속적으로 투자 대상을 순매수하려고 하는 투자자들 가운데 다수는 주가가 오르면 행복감에 잠기고, 떨어지면 불행해하는 비현실적인 행태를 보인다.

이들은 식료품 가격과 관련해서는 이런 혼동을 보여주지 않는다.

평생동안 음식을 사먹어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면 반색을 하고, 가격이 오르면 질색을 한다(가격 하락이 즐겁지 않은 사람은 음식을 파는 쪽이다).'

- 케인스

주식을 배당금을 지급하는 도구로 여긴다면 투자자는 주가가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럴 경우 투자자는 사실상 주가의 하락을 호의적으로 보게될 것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초기 투자금에 대한 수익이라는 관점에서는 더 높은 '가격 대비 품질'을 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34쪽

소위 '턴어라운드 주식'은 대부분 가치투자자에게는 극히 박한 안전마진만 제공한다. '맑은 하늘'만 펼져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근거해서 미래의 수입을 예측하는 것은 투기적인 일이다.

장기투자자에게는 질적으로 훌륭한 기업이 훨씬 좋은 투자처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수익률은 해당 기업이 사업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익률을 뛰어넘기 어렵다. 40년간 자본 대비 6%의 영업 수익률을 올려온 기업을 40년간 보유하고 있었다면, 여러분의 주가수익률은 6%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처음 주식을 사들였을 때 아주 싼값에 매수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20~30여 년간 자본대비 18%의 수익률을 올린 기업의 주식이라면 비싼 값에 사들였다고 해도 여러분은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다.' -찰리 멍거
-139쪽

행동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손실은 이익보다 2배 이상의 감정적 충격으로 인식된다고 한다. 이를 감안하며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일부 주식 보유자들이 회복 전망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실적 나쁜 주식을 팔지 못해 붙들고 있는 경우이다. 이런 주식을 팔아버리면 손실을 확정짓는 동시에, 자신들의 투자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공언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이런 상황에 빠져들지 않으며, 워렌 버핏이 말한 "주식은 자신의 소유주를 모른다"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가치투자자는 미래의 기대 현금흐름에 근거한 주식의 추정 가치만을 중요하게 여기며, 최초의 매수가격에 집착하지 않는다. 가치투자자가 특정한 숫자에 집착한다면, 그 숫자는 역사적 가격이 아니라 미래 수익의 예측치일 것이다.
-201쪽

케인스의 주식투자 철학

1. 향후 몇 년 동안 실현될 것으로 보이는 잠재적인 실질 내재가치에 비해, 또한 해당 시점의 투자 대안들과 비교했을 때 값이 싼 몇 가지 투자 대상을 조심스레 선별하는 것이다.

2. 이 투자 대상을 상당히 큰 규모로 매수한 뒤 이것들을 미래에 대한 약속이 실현되거나 또는 실수로 매수했다는 것이 명백해질 때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들고 있는 것이다.

3. 균형 잡힌 투자 포지션, 즉 상당히 많은 양의 개별 주식을 보유하면서도 다양한 위험, 가능하다면 반대의 위험까지 보유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주가가 출렁일 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큰 금 관련 지분을 다른 주식과 함께 보유하는 것)
-212쪽

케인스가 말하는 가치투자자의 태도

1. 시장의 추세를 점치려고 하기보다는 특정 주식의 예상수익률로 나타나는 내재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 매수한 주식에 충분히 큰 안전마진, 즉 주식의 내재가치와 가격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3. 주식을 평가할 때는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종종 대중을 거스르는 투자 전략도 받아들여야 한다.

4. 매수한 주식은 꾸준히 보유해 거래비용을 제한하고 반복되는 주가의 등락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

5. 자본 가운데 상대적으로 큰 부분을 주식시장의 '미인주'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집중 전략을 취해야 한다.

6. 결단력 있는 행동, 평정심과 인내 사이에 균형을 취할 수 있는 기질을 가져야 한다.
-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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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다윈의 시대 - 인간은 창조되었는가, 진화되었는가?
EBS 다큐프라임 <신과 다윈의 시대> 제작팀 지음 / 세계사 / 2010년 9월
품절


지적설계론이란 말 그대로 어떤 지적인 존재가 세상을 계획적으로 설계하고 만들었다는 이론이다. 이 말은 생명이 진화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계획한 누군가에 의해서 설계되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이론은 기존의 종교와 무엇이 다른가? 지적설계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이론은 종교와 엄연히 다르다고 말한다. 종교에서는 생명을 창조한 신의 이름을 종교에 따라 정확하게 규정짓고 있지만, 지적설계론에서는 어떤 신이 생명을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생명을 만든 존재는 신이든 신이 아니든 분명한 의지와 지적인 능력을 가진 존재이며, 그 존재가 처음부터 생명을 디자인하고 계획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진화론이 가장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진화하며 생명을 만들어 나갔다면, 지적설계론은 완전한 존재, 즉 지적 능력을 가진 누군가로부터 단순한 생명체가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37쪽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지적설계론이 종교와 다르다고 말하는 지점이다. 종교란 특정한 신에 의해 생명이 창조된 것을 믿지만, 지적 설계론은 생명의 시작이 '지적 능력을 지닌 어떤 존재'에 의해서라는 것을 증명할 뿐이지, 그 '지적인 어떤 존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즉, 그 '지적인 존재'는 기독교의 신도 될 수 있으며, 다른 어떤 종교의 신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지적설계연구회 홈페이지 (http://www.intelligentdesign.or.kr) 참조
-37쪽

지적설계론은 기존의 창조론과 무엇이 가장 크게 다를까? 지적설계론의 대표적 학자 마이클 베히는 "지적설계론은 창조론과 완전히 다른 학문"이라고 한다.

창조론은 기독교의 성서와 같은 '비밀의 책'으로부터 시작한다. 성서와 같은 '비밀의 책'을 읽어보니,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고 했기 때문에 책을 읽은 사람들이 그 말을 뒷받침해줄 증거를 찾아보고자 했던 것이 창조론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반면 지적설계론은 '비밀의 책'이 아닌 '자연'에서부터 이론이 시작된다. 즉, 자연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또 무엇이 자연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바로 지적설계론이라는 주장이다.

베히에 따르면 창조론과 지적설계론은 그 시작점이 다르다. 창조론은 종교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지적설계론은 자연으로부터 시작된다.
-42쪽

마이클 베히가 말하는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떤 조직이나 기구는 특정한 구성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구성요소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각자 떨어져 있을 때는 제대로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만약 구성 요소들이 하나라도 분리된다면 나머지 구성 요소들까지 제 기능들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의 핵심 내용이다. 이해가 쉽지 않은 이 개념에 대해 베히는 쥐덫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쥐덫은 스프링, 연결고리, 쥐를 가두는 문 등 여러개의 부품이 모여 만들어진다. 여러 개의 부품이 모여 부품 한개만으로는 할 수 없는 '쥐 잡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서 쥐덫의 부품 중 하나를 제거해보자. 부품 하나가 제거돼도 나머지 부품들이 '쥐잡는 기능'을 할 수 있을까/ 더 쉽게 예를 들어보자. 쥐덫의 부품 중에서 연결고리 하나를 제거한다면, 이 쥐덫으로 쥐를 잡을 수 있을까?

쥐덫은 한 부분이라도 없으면 그 나머지 부분들은 아무런 일을 하지 못한다. 본래 기능이 50퍼센트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기능이 아예 0퍼센트가 된다는 뜻이다.
-58쪽

생물의 세포도 마찬가지다. 세포가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세포를 만드는 구성 요소들이 처음부터 동시에 모두 함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진화란 처음부터 와넞ㄴ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형태에서 점점 복잡한 형태로 변해가는 과정이다. 결국 진화로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복잡한 세포를 만들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생명체란 그것을 이루고 있는 성분들이 복잡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단 한지만 부족해도 그 생물이 하는 역할을 할 수가 없다. 복잡하게 연결된 생명체는 그 역할을 수행하거나, 아예 할 수 없거나 둘 중 하나다.
-59쪽

마이클 베히 인터뷰 중에서

학교에서 어떠한 이론을 가르칠 때, 특히 논란이 있는 이론을 가르칠 때는 그 이론을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논란의 부분을 제외한 채 가르치게 되면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론을 선전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는 과학 시간에 지적설계론을 가르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진화론자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진화론이 너무나도 완벽한 이론이기 때문에 학생들도 금방 무엇이 진실인지 알 것이라고 주장하는데요. 그들이 지식설계론과 진화론을 같이 가르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진화론이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단지 아이들이 지적설계론에 대해서 듣지 못하도록 막으려고만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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