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부터 시작하는 주식 재테크
김대중 지음 / 원앤원북스 / 2006년 6월
품절


결국 마이너스 수익률이 두 자릿수로 진입하면 그때부터는 손을 놓는 반면 이익이 난 주식은 재빨리 팔아버린다. 그래서 플러스 수익률이 두 자릿수로 진입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이다. 손해본 것은 가지고 있고 이익본 것은 팔아버리는 경향은 초보투자자들 대부분의 공통점이다. -75쪽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은 언론에 보도되는 증시 관련 기사를 나름대로 해석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에서 나오는 자료를 보면 완곡하게 표현된 문장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반등시 매도', '저점매수' 이런 말들이다. 이런 말들이 나오면 말 그대로 반등할 때 매도하고 저점에서 매수하려고 하면 안된다.
반등할 때 매도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냐, 반등만 해라. 내가 팔테니까'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가는 실제로 반등하지 못한 채 그냥 하락하고 만다.
'저점 매수'라는 말도 참 웃기는 얘기다......그래서 저점 매수라는 말은 시황분석가가 '나는 잘 모르겠다'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은 판단하다. 또한 '현금 비중 확대'라는 말이 나오면 '일단 판 후 생각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78쪽

주식투자에 성공한 30대가 자금 동향을 파악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거은 역시 고객예탁금이다. 고객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증권회사에 맡겨 놓은 돈이다.....다만 고객예탁금은 후행적인 성격이 강해 종합주가지수가 일정 기간, 일정 부분 상승하면 그때서야 고객예탁금이 증가하고 종합주가지수가 일저 부분 하락한 이후에 감소한다. -112쪽

고객예탁금과 더불어 또 하나 알고 있어야 할 것은 미수금의 증가 여부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띠면서 미수금의 증가 규모도 같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를 돌파하던 2005년 6월의 미수금 규모는 1조원 미만이었지만 이 규모는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급격히 증가해 1,400포인트를 근전하자 3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미수금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 어김없이 큰 폭의 하락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116쪽

미국시장 흐름을 조금이라도 미리 알아보기 위해 주식투자에 성공한 30대들은 나스닥 선물지수를 관찰한다. 나스닥 선물지수는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으나, 다음날의 미국시장을 알아보기 위한 유용한 자료로 많이 이용된다. -117쪽

환율이 하락하면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으면서 수출 비중이 낮은 기업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똑같은 1달러어치를 수입해오면서 예전에는 1천원 지급하던 것을 900원만 줘도 되기 때문이다....이에 해당하는 업종으로는 음식료, 철당, 비철금속, 제지, 항공업종 등을 들 수 있다.....기업별로 살펴보면 농심, 하이트맥주, 삼양제넥스, CJ, 아세아제지, 수출포장, 동국제강, 포스코, 현대제철, 대한항공 등이 수혜 종목이다.
수출업종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1달러로 1천원을 받는 것을 900원밖에 못 받기 때문이다. 디표적인 피해 업종은 조선, 전자부품업종이고, 피해종목으로는 효성, 이수화학, 화인케미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SDI, LG상사 등이다. -124쪽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은 로그차트를 참조해 활용한다. 1만원에서 2만원으로 갈 때와 2만원에서 4만원으로 갈 때는 둘다 분명히 100% 상승인데, 그래프를 보면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가파른 모습을 보인다. 이런 그래프의 오류를 피하기 위해 로그차트를 활용하곤 한다. 로그차트를 이용하면 '1만원->2만원' '2만원->4만원'이 같은 크기로 나타난다. 즉 상승률이 같은 크기로 표시되는 것이다. -132쪽

바닥권에서 볼 수 있는 5가지 징후들

첫째, 일간지 1면 머릿기사로 '증시붕괴'와 같은 섬뜩한 문장이 실리는 경우다....둘째, 좋은 호재가 나와도 투자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지 않고 냉소주의에 빠지는 경우다....셋째, 선물거래대금이 느는 경우다....넷째, 중소형주로 빠른 순환매가 이뤄지는 경우다....다섯째, 바닥의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는 정부의 계속되는 증시부양책이다.
-135쪽

2003년부터 2005년간 이자비용을 한 푼도 지출하지 않은 무차입경영회사는 강원랜드, 광주신세계, 남양유업, 신도리코, 모토닉, 제일기획, 퍼시스, 현대H&S 등이다. -168쪽

의정부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차박사가 자주 이용하는 그래프는 매물대 그래프이다. 그는 이 그래프를 이용해 어느 가격대에 매물이 집중돼 있는지 파악하곤 한다. -184쪽

2003년 가을 매미라고 하는 태풍이 한반도를 덮쳤고, 그 와중에 부산항 항만 크레인 일부가 붕괴됐다. 이때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은 우리나라 항구에서 사용되는 항만 크레인의 제어시스템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업체인 서호전기에 주목했다. 복구사업이 진행되면서 서호전기의 제품이 납품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건설주와 시멘트주도 강세를 보였으며, 보험금 지급 부담 증가에 예상되는 보험주도 약세를 보였다.
또한 태풍이 지나간 후 예상되는 것이 전염병이기 때문에 방역 관련 장비 생산업체에도 눈길을 돌렸다. 한성에코넷은 농약살포차와 원거리 고성능 방제기를 주로 만들고, 파루는 무인방제기와 ULV 소독기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예전에는 농약주가 일시적으로나마 오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농약으로 해결되기에는 너무 큰 피해였고, 시기적으로 이미 추수 때라서 농약주의 움직임은 없었다.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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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부터 시작하는 주식 재테크
김대중 지음 / 원앤원북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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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나이인지라 30대라는 단어가 들어가있는 책이면 눈길을 한번 더 주게 된다. 그건 아마도 서른 중반이란 나이가 주는 생활의 무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해결해야 할 생활상의 문제들(육아, 교육, 내집마련 등등)은 어깨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형국인지라,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 중이다. 장삼이사에 불과한 회사원인지라 뭐 특출한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기에 남들이 하는 방법들을 기웃거리는 중이다.

 주식분야도 그런 분야 가운데 하나인데...이 책은 제목 때문에 손에 잡게 되었다(역시 마케팅의 승리다!!). 저자가 20년 동안 현장에서 체험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모범답안 이기에, 특출한 투자 비법을 기대하고 이 책을 골랐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권하는 63가지 투자법을 다 실천하긴 어렵겠지만 맘에 드는 방법 몇가지만이라도 제대로 실천한다면 나름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에게 있어선 잔고를 몇 개로 단순화 시킨다는 부분과 투자계획서를 작성하여 그에 따른 투자를 해야 한다는 부분, 우선주와 배당주 투자 등등을 실전에도 적용해 볼만할 듯하다.

 30대가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여러가지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는 건 실패해도 일어날 수 있다라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현실을 둘러보면 한번 밀리면 과연 회복할 수 있을련지 의심이 든다. 무한경쟁 시스템으로 바뀌어 가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한번 미끌어지면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만이 기다리고 있을 거 같긴 한데......

 뱀발....책값이 좀 비싸다고 생각된다. 몇가지 팁을 얻는데 들어가는 비용치고는 말이다. 물론 아이디어 한개만 제대로 건져도 본전 뽑는다고 본다면 다른 결론에 도달하겠지만. 평범한 정답들로만 가득차 있기에 좀 비싼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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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 박완서 묵상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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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50이 넘어서 주님을 영접한 나이든 작가가 주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했던 것을 기록했던 것으로, 3년 동안 매주 주보에 실렸던 것이란다(물론 처음에는 매주실렸었지만 나중에는 다른 필자와 번갈아 가면서 겨우 채웠다는 작가의 설명이 있긴하다).

 묵상이란 것이 마음 깊이 주님 말씀을 읽고, 가슴으로 받아 새기는 것이기에 오래 묵을 수록, 그리고 내면으로 깊이 침잠하면 할 수록 깊은 맛(따사로움)이 우러나는 것 같다. 오래된 와인의 향기가 더 그윽하듯이 말이다.

 나이든 초보신자가 읽어낸 성경구절들에 대한 묵상은 기본적으로 따스한 시선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가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중년의 아줌마가 되어버린 어머니의 입장에서 예수의 어미였던 마리아에 대한 성경 구절들을 묵상하는 부분이나, 포도밭 품군에 대해 동일한 삯을 주는 포도밭 주인에 대한 묵상, 그리고 병든 딸을 고치기 위해 개가 되어도 좋다는 여인에 대한 묵상 부분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 권위있는 목사님의 설명보다도 훨씬 가슴에 와 닿는 따스한 감동을 받게 된다. 나이듬에서 오는 경험이란 소중한 자산과 인간에 대한 따사로운 시선이 합쳐진 글발에는 힘과 따스함이 충만히 느껴진다.

 실생활 경험을 통해 풀어내는 성경 구절말씀들을 읽고 있노라면 똑같은 말씀을 가지고 묵상함에 있어서도 각 개인마다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의 차이에 따라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보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글자만을 겨우해석하고 그걸 암기함으로써 성경을 읽었다고 말하는 모태신자보다 어미의 마음을 가지고서 성경 구절과 인물에 대해 감정이입을 해가면서 묵상하는 초보신자. 그중 누가 공력이 센지는 불문가지가 아니겠는가?

 뱀발.  삶이 팍팍하다고 느끼거나, 힘들거나, 위로받고 싶을 때, 성경을 직접 읽는 것도 좋겠지만, 따스한 묵상이 가득한 박완서판 해석집도 일독의 가치가 충분하기에 강추하는 바이다. (읽어야 할 대상을 꼭 찍어 말하기는 좀 뭐하지만 되도록 모태신앙 이면서 차가운 신앙상태를 가진 이른바 윤똑똑이들이 먼저 읽어주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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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 박완서 묵상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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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도, 예수님을 믿는 이조차도, 아기가 장차 예수님을 닮기를 원치 않습니다. 만일 남의 아기를 보고 너 앞으로 예수님처럼 살아라, 하면 덕담이 아니라 악담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남의 아기는 몰라도 내 아기만은 예수님처럼 살까 봐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태어난 아기 예수의 천진성이 꽃피기 전에 잘라버리려고 작심을 합니다. 얻어맞는 아이가 될까 봐 먼저 때리길 부추기고, 행여 말석에 앉는 아이가 될까 봐 양보보다는 쟁취를 가르치고, 박해받는 이들 편에 설까봐 남을 박해하는 걸 용기라고 말해주고, 옳은 일을 위해 고뇌하게될까 봐 이익을 위해 한눈팔지 않고 돌진하기를 응원합니다.
모든 아기들은 태어날 때 아기 예수를 닮게 태어났건만 예수님을 닮은 어른은 참으로 드뭅니다. 있을 리가 없지요. 우리가 용의주도하게 죽였으니까요.

- 우리 안에 공존하는 동방박사와 헤로데 중에서 --15쪽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겸손한 마음도 될 것 같군요. 또 보물이 가득 찬 창고를 가진 부자는 한시도 마음이 놓일 날이 없을 것입니다. 튼튼한 자물쇠를 채워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심복으로 창고지기를 삼고 나니 한시름 놓은 것 같아 생전 처음 여행으 떠납니다. 그러나 창고로부터 몸이 멀어질수록 마음은 창고한테 얽매이게 될 것입니다. 믿기로 한 창고지기가 못 미더워지면서, 내 재산은 내가 지켜야지 이 세상에 누굴 믿나 싶어 다시 집으로 옵니다. 결국 죽을 때까지 창고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 뜻으로 마음이 가난한 이는 자유인을 일컫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진실로 열린 마음을 가진 겸손한 자유인이라면 하늘나라를 상으로 받을 만하군요.

- 이의 없습니다 중에서 --25쪽

그렇다면 주님, 빛이 되는 것도 사양하겠습니다. 그 대신 제 언행이 주님의 빛을 기리며, 부지런히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가 되게 하소서. 금력이나 권력을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가 안 되는 것만도 저로서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 헤아려주소서.

- 차라리 해바라기가 되게 하소서 중에서 - -28쪽

나는 악마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까 별로 궁금하지 않다. 나는 안다. 악마가 나처럼 생겼으리라는 것을. 왜냐하면 나는 주님을 떠보는데 선수니까.

- 주님, 정말 이러시깁니까? 중에서 - -37쪽

적어도 주일마다 교회에 거르지 않고 나갔으니까 나야 큰 재난을 당하지 않겠지. 하고 바라거나 수입의 일정액을 꼬박꼬박 현금했으니 언제고 몇 곱으로 받을 날이 있겠거니, 은근히 기다리는 평범한 사람의 가장 소박한 믿음도 실은 신자의 마음이라기보다는 제품의 쓸모가 소문난 대로인가 아닌가 시험해보려는 소비자의 마음에 더 가까운 게 아닐까요.

- 최초의 크리스트 세일즘맨 중에서 - -48쪽

그러나 순서 따져서 무엇하랴. 이제 그들의 운명은 나무에 속하지 않고 땅에 속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기를 쓰고 겨우내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한바탕의 봄바람에 어이없이 무너져내린 주책없는 잎새들에게 움트는 새싹은 원수 같았을지도 모른다.

-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중에서 - -64쪽

어떤 인터뷰 기사에서였다고 기억하는데, 그분(장기려 박사)은 자신의 의술로 재산을 형성할 생각은 추호도 없이 오로지 가진 것 없는 소외된 이들을 위해 바친 까닭을 자기가 여기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능력껏 도우면 북에 남은 가족들도 가장 없이 살아내야 하는 인생의 여러 막막하고 어려운 고비마다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중에서 - -83쪽

어떻게든지 고쳐주고 싶어 무슨 짓이든지 다할 것은 물론입니다. 만일 꼭 고칠 수 있다는 믿음이 가는 의사나 약이 있다면 전 재산이나 목숨도 기꺼이 내놓을 수가 있을 텐데 그까짓 개쯤 못 될 것도 없다는 걸 알 것 같습니다. 개보다 못한 구더기라도 되고 말고요. 그러나 꼭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이 가는 의사한테 한해서입니다. 요는 믿음이었습니다. 주님은 늘 그러하셨듯이 여인의 딸도 주님의 권능으로가 아니라 에미의 믿음으로 고치게 하고 싶으셨던 거로군요.

- 에미의 마음 중에서 - -106쪽

포도원 일꾼이라면 물론 말발이나 글발로 먹고 살 수 있는 지식인은 아니었을 테고, 요즘의 기능직하고도 달라 몸 힘 하나로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막노동꾼이었을 것이다. 한 데나리온도 새벽부터 일을 나온 근면한 일꾼과 인색하지 않은 주인이 합의한 액수니까 식구들과 그날의 일용할 양식을 해결할 만한 가치는 되었을 테니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저임금으로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 주님의 잣대 중에서 --120쪽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 떠드는 건 누군가를 깨우쳐주기 위해선데 모르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행동을 안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티끌 모아 태산은 재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쓰레기 더미가 아무리 어마어마해도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한 움쿰이 만든 것이다.

- 말과 행동 중에서 --123쪽

사흘이 멀다 하고 갈아들이는 파출부 중에서도 가장 일 못하는 파출부가 걸린 날이었다. 겨우 시간만 채우고 너도 틀렸다, 싶어 소정의 수고비나 주어 보내려는데 이 파출부가 현관에서 미적미적 가지를 않았다. 뭐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언제 또 올까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그 눈빛이 너무도 매달리듯 절박하여 차마 그만 오란 소리를 못했다. 두 번, 세 번 오는 날이 거듭돼도 일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일을 못하면서 파출부로 나선 게 뻔뻔스럽다 싶으면서도 그만두란 말을 할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만 것은 그 파출부 한 사람의 어깨에 병든 남편과 어린 자식들의 밥줄이 걸려 있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그 후 나의 팔자 좋은 친구는 벌써 몇 년째 그 파출부를 단골로 쓰면서 이제는 칭찬이 자자하다. 그 파출부가 그동안 일을 잘하게돼서가 아니다. 여전히 일을 못하기 때문에 주인이 해야 할 일을 여기저기 안 흘려놓은 데가 없다. 그게 그렇게 좋다는 것이다. 내 친구는 그 일 못하는 파출부에 의해 처음으로 자기가 이 집안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발견했다는 것이다.

- 내 친구 이야기 중에서 --126쪽

주님은 뜨거운 사람만 부르시는 게 아니라 차가운 사람도 부르신다는 것을, 똑똑하고 말귀 알아듣는 사람만 부르시는 게 아니라 미욱하고 아둔한 사람도 부르신다는 것을, 다만 부르시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는 것을.

- 부르시는 방법 중에서 - -169쪽

주님,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빈방에 인색해지다 보니 우리 마음속에서까지 남에게 내줄 빈방이 없어지는 거 있죠. 마음속에도 빈방이야 많죠. 빈방이 많아 이렇게 매일매일 허전하고 허망한 줄 알면서도 남에게 내줄 빈방은 없습니다. 내 마음이 춥고 시리고 고달플 때 식구나 친구나 이웃의 마음에 있는 빈방에 들어가 쉬며 위안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면서도 남을 위해 내가 내줄 빈방은 없습니다.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빈방이라면 잠긴 방과 무엇이 다르리까.

- 빈방 중에서 --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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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 전쟁 - 한국의 특허경쟁력과 대응전략 SERI 연구에세이 29
정성창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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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극 특허패밀리 기준으로 한국은 14위권

1999년에 NESTI는 여러 국가에 출원된 것일수록 그 발명의 가치가 높다는 점에 착안하여 하나의 발명이 미국,일본,유럽 특허청에 출원된 것만 골라서 국가 경쟁력을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미국,일본,유럽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를 '3극 특허 패밀리'라고 명명하였다. 여기서 삼극이란 미국,일본,유럽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3극 특허 패밀리를 획득하더라도, 특허가치가 비용보다 크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이들 국가에서 특허를 보호할 것이다. 따라서 특정 국가의 특허 1건보다 이러한 특허들만 선별해서 국가경쟁력을 측정한다면 그 결과는 매우 신뢰성이 높아진다.
3극 특허 패밀리 건수로 우리나라의 국제 기술 순위를 보면 14위다. -46쪽

미국의 특허보호 강화정책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2004년 12월 5일 경쟁력위원회가 발표한 <미국을 혁신하자>라는 보고서는 특허경쟁의 새로운 방향을 예고하고 있다..............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10개분야의 개혁과제를 담고 있다. 그 개혁과제 중 하나가 21세기형 특허제도의 구축이다.
21세기형 특허제도 구축의 실천 과제로는 특허출원의 품질향상과 특허정보 활용 강화 등을 꼽았다. 특허출원 품질향상은........예를 들면 특허청이 특허 심사기준을 높여 모방발명에 대해서 특허를 허락하지 않을 경우, 혁신기업의 특허획득에는 문제가 없으나 모방기업의 특허 획득은 어렵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모방발명으로 특허를 획득하고 그 특허를 이용하여 원천특허를 보유한 혁신기업과 특허공유를 해온 모방기업의 전략은 성공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특허출원 품질을 향상시키려는 정책은 원천기술 개발과 기초연구에 강한 미국기업을 특허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해주는 사회적 인프라라 할 수 있다. -61쪽

특허조직의 발전단계
애들러 등에 따르면, 특허경영의 1단계 수준은, 특허업무가 기업 경영에 무시되며 담당자가 아예 없거나 다른 업무와 병행하여 특허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정의된다. 2단계는 특허를 출원하거나 등록 받은 직원들에 대한 보상 제도를 운영하는 단계인데, 담당부서는 법무부서이다. 이 단계에 있는 기업의 특허담당자는 R&D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며, 연구자가 제출한 발명제안서를 수동적으로 접수받아 외부 특허사무소와 연계하여 특허출원하고 관련 발명자에게 발명 포상금을 지급한다.......3단계에서는 2단계의 특허출원 및 보상업무 외에도 특허기술 도입 및 판매업무가 추가된다. 3단계 업무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특허와 영업비밀의 장단점을 비교해서 선택적으로 특허를 출원하는 것인데.....이 단계에 있는 기업들은 외부기술 흡수에 뛰어난 모방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특허 매입비중이 판매비중보다 큰 특징이 있다. 4단계에 도달한 기업은 특허문제를 비지니스 전략의 일부로 간주하며 신규사업 진출, 프로젝트 선정, 관리 등에서 특허를 판단기준으로 삼는다.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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