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3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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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5분짜리 신선한 울림을 주던 프로그램이 연륜이 쌓이고 쌓이더니, 어느새 일상을 비추는 거울로 변해버렸다. 별로 보는 사람도 없을 것만 같았었는데,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았다(TV가 바보상자가 아니라는걸 증명해준 몇 안되는 프로그램이다. 고맙다).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내용은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시각에서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게해주거나, 알았던 사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릴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걸 보면서 5분이란 길지 않은 시간이 가진 힘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런데 거울로 변해버린 프로그램을 통해 바라본 우리 사회는 한마디로 영 아니올시다가 되어 버렸다. 광우병과 촛불로 상징되는 대화요구와 단절로 인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는 확신을 잃어버렸으니깐. 그리고 그걸 지식-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보고 있노라니...쩝...마음이 아푸다(하지만 패배를 모르는 즐거운 세대가 아닌가. 웃으면서 저항하는 새로운 세대-광장세대).

비망록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해 두는 것이다. 비망록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잊지 말아야 할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과연 4년이란 시간이 흘러흘러 간뒤..지식-e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그땐 그랬지....라며 지금에 안도하는 그런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3권에 담긴 내용 중 가장 반가왔던 내용은, 아마도 조영래 변호사와 광우병이었다. 사그러진 촛불마냥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사는건 아닌지...

뱀발....매일 일정시간에 맞춰 보시기 힘든 분이시라면, EBS VOD를 통해 어느 에피소드든지 보시는걸 권해드리고 싶다. 모든 에피소드가 다 어느것 하나 빠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고만고만한 감동을 담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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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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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구별짓기를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명칭이란다. 코시안이란 용어가 잠깐 사용되었다가 사라졌었는데....코리안과 아시안의 결합으로 태어난 새로운(?) 인종에 대한 명칭이란다. (수백번의 역사적 침공사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단일민족이란 것도 의심스럽지만...과학적인 증거를 대라면 쩝....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지만....이성적으로 생각해봐도 수많은 전쟁통에 혈통이 섞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물론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무척 많으리라 생각되지만...암튼..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유엔에서까지 단일민족에 대한 강조를 더이상 하지 말라는 권고를 했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새로운 구별짓는 용어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예리한 촉수가 더욱 필요하다 할 것이다.

아무튼....서설이 좀 길었는데....완득이란 잼난 소설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올렸던 단어가 바로 코시안이었다. 베트남 어머니를 가지고 있는 완득이란 청소년이 킥복싱을 배우고, 똥주라는 담임 밑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왕따 비슷하게 된 정윤하란 여자친구가 생기고....사랑하고...기타 등등

정말로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키가 좀 작은 아버지, 베트남 어머니, 말 더듬는 삼촌, 학생 배급품을 뺏어 먹는 똥주라는 선생(하지만 진짜 선생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큰 소리만 질러대는 옆집 아저씨, 악덕기업주 사장(똥주 아버지란다), 외국인 노동자를 감시하기 위해 기업가가 고용한 앞잡이, 곧 문을 닫을 킥복싱 구장을 운영하는 관장 등등.....열패한 듯 보이는 인물들이 그닥 경쾌하지 못한 일상을 꾸려나가고 있는셈인데....이야기는 경쾌하기 그지 없다.

우리나라 인구통계를 보면 더 많은 완득이가 나올 수 밖에 없단다. 도농간의 격차도 더 심해진다고 하고. 더 많은 완득이들이 단일민족이라는 허구를 깨부셔주는 날이 어서 오길 바란다.

뱀발......글쎄, 외국인 노동자 관련해서 볼만한 영화가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바리케이트였던가? 아무튼...외국 영화라면 캔로치의 빵과장미, 자유로운 세계 등을 추천해본다. 알아서 구해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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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세계 - 사회적 기업가들과 새로운 사상의 힘
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 나경수 외 옮김 / 지식공작소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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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생생한 증거들로 가득차 있다. 그 한가운데는 천재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드레이튼 이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소감문을 풀어나갈까 한다.

드레이튼은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뒤에, 다시 옥스퍼드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졸업한 뒤에는 예일대 로스쿨을 다녔다. 그가 이렇게 긴 공부를 한 이유는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고 싶어서였는데, 그 일이 바로 아쇼카라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였다. 아쇼카는 사회적기업가를 위한 네크워크라고 할 수 있는데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여 뛰어난 사회적기업가들을 발굴하여 그들에게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함으로써 성공에 한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그러한 일을 하기 위해, 맥킨지에 들어가서 실무를 배웠고, 환경보호청에 들어가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실제 움직이는지에 대하여 경험했던 것이다. <인생의 목표를 위해 장기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나갔던 그의 의지와 노력이, 아쇼카라는 살아움직이는 네트워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한다>

아쇼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신문이나 방송등에서 만나기 힘든 진짜 세상을 좀더 좋게 만들어 나가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가들을 무수히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은 그 아쇼카 네트워크를 통해 발굴된 사회적기업가들을 직접 만나 그네들이 그러한 기업가로 우뚝서게 된 과정을 담고 있다. 그것도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중인 생생한 사례들을 말이다. 역시 시스템은 잘 만들어 놓고 볼일이다.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가를 꼽으라면 역시 마이크로 크레딧(소액융자)을 활성화시켜 노벨평화상을 탄 무하마드 유누스 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가 마이크로 크레딧 활성화를 위해 지난 10여년 동안 얼마나 많은 실험을 했고, 그 결과들을 통해 더 좋은 제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는지에 대해 새삼 새롭게 알게되었다.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 누구나 사용할 있는 긴급전화 1098을 만들어 내고, 그걸 인도에 퍼뜨린 제루라는 여장부. 미국의 장애인 권리 증진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카피하여 인도 장애인 권리를 한단계 끌어올린 자비드 아비디의 장애우 '권리운동'. 또한 미국의 저소득층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컬리지 서밋을 만들어낸 슈람 등. 부자나라에도 사회적 기업가가 활동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왔다.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 한건도 새롭게 얻은 부수적인 수확이었다. 그건 바로 나이팅게일. 백의천사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녀가 여자라는 신분이 하찮게 여겨졌던 근대 유럽에서 어떻게 활동해서 그렇게 뛰어난 역할을 하게 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었다. 그녀가 평생 보낸 1만2천통의 편지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과 다른 병원 모습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아니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일 것이다). 그녀의 활약을 위해 알게모르게 도움을 주었던 이또한 사회적기업가였다는 사실 또한 무척 재미있는 부분이다. 나이팅게일이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수단으로 사용했던 편지를 주고 받게 해주었던 우편제도도 또 다른 사회적 사업가의 작품이다. 비싸기만 하고 효율도 낮았던 우편제도를 실제 모든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평생을 거쳐 투쟁한 롤랜드 힐도 마찬가지 사회적 기업가였던 것이다. 한사람이 세상을 바꿈으로써 얼마나 많은 부분들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증거라 할 것이다.  

뱀발....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로 위험한(?) 책이었다. 내 아이가 이 책을 볼까 두렵다. 세상을 좀더 좋은 곳으로 바꾸어 줬음 하는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그런 위험한 일을 내 새끼가 한다고 할까봐 겁이난다는 것이 솔직한 내 일독 소감이다. 하지만 내 아이가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강하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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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업의 발견 SERI 연구에세이 43
김종현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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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주장은 간단명료하기까지 하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혹은 현재 하고 있는 분야)를 잘 살펴보다보면 거기서 새로운 산업의 싹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 단 찬찬히 그리고 세밀하게 그리고 끈질기게 찾아봐야 한다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에는 그러한 신사업을 찾아내서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워낸 회사가 여럿 등장한다.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왔던 기업은 제지회사의 사례였다. 영국을 방문해서 맛본 훈제연어가 자기가 운영하는 제지공장 부근에서 잡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단다. 그래서 귀국해서 수년간의 연구를 거친 끝에 특상품의 훈제연어구이를 생산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제지회사로서 가지고 있던 나무에 대한 노하우를 훈제구이에 적용함으로써 특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또다른 회사는 콘돔회사의 사례이다. 고무를 잘 다루는 회사는 어떤 신사업을 끄집어 낼 수 있을 것인가? 그건 바로 고무가 가지고 있는 탄성을 활용한 충격흡수제품생산.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해서 흔들림을 억제하거나, 이동 중인 로봇의 위치를 제어하는데 활용하는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여 신상품을 개발, 상용화 시키기까지 기술자들이 흘린 땀방울과 노력은 눈물겹기까지하다. 제품 상용화를 위해 화장실 변기커버나 피아노 건반 뚜겅 등 충격흡수상품을 꾸준히 만들어냄으로써 상품수요처를 늘려나갔던 것. 앞으론 장애인용 목발 등에 충격흡수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신규 수요처 발굴 등이 예상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놀랍다. 기존의 업에서 새로운 업을 창조 해낸 그네들의 노력과 실력, 그리고 운.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함에 따라, 본인이 하고 있고 있는 업에 대한 정의도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변화에 잘 적응하면 살아남거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고, 그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건 쇠락의 시작이란다.

뱀발...짧지만 충실한 내용의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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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Trends 40 - 눈으로 보는 글로벌 트렌드
한국트렌드연구소.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 지음 / 한국트렌드연구소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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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다루는 책이 두권 있습니다. 한권은 오로지 활자로만 되어있고, 다른 한권은 사진도 곁들여 있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느 책을 고르시겠습니까? 활자라는 성긴 그물로 잡아낸 트렌드는 큼직큼직합니다. 그 반대편에는 사진이란 촘촘한 그물로 잡아낸 싱싱한 트렌드가 존재하겠군요.

두 매체를 비교해 보면 구체적으로 표현된 사진은 이해라는 측면에서 높은 효율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트렌드라는 변화의 조류를 설명함에 있어서는 활자라는 매체가 불러일으키는 상상력이 필수라고 생각하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활자라는 그물이 더 좋습니다.

이 책은 트렌드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구체화 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거꾸로 요즘 트렌드는 이것입니다라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이 방식의 좋은 점은 쉽게 읽힌다는 것이고, 나쁜점은 상상의 여지가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웹상에서 만날 수 있는 정보들이 한권의 책에 정리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편한 자세로 죽죽 읽어내려가기는 좋지만, 조금 비싼 책 가격을 감안한다면 선뜻 집어들기보다는 서점이나 도서관을 활용하는 방법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뱀발로.....트렌드 관련 책을 여러권 읽어보실 계획이거나, 혹은 읽으셔야 한다면 우선 페이스 팝콘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메가트렌드도 좋긴 하겠지만, 조금 나온지가 오래되어서 그리 강추하고 싶진 않네요. 그런 다음에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신다면 활자로 잡아낸 트렌드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되는지에 대한 실제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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