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업의 발견 SERI 연구에세이 43
김종현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저자의 주장은 간단명료하기까지 하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혹은 현재 하고 있는 분야)를 잘 살펴보다보면 거기서 새로운 산업의 싹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 단 찬찬히 그리고 세밀하게 그리고 끈질기게 찾아봐야 한다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에는 그러한 신사업을 찾아내서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워낸 회사가 여럿 등장한다.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왔던 기업은 제지회사의 사례였다. 영국을 방문해서 맛본 훈제연어가 자기가 운영하는 제지공장 부근에서 잡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단다. 그래서 귀국해서 수년간의 연구를 거친 끝에 특상품의 훈제연어구이를 생산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제지회사로서 가지고 있던 나무에 대한 노하우를 훈제구이에 적용함으로써 특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또다른 회사는 콘돔회사의 사례이다. 고무를 잘 다루는 회사는 어떤 신사업을 끄집어 낼 수 있을 것인가? 그건 바로 고무가 가지고 있는 탄성을 활용한 충격흡수제품생산.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해서 흔들림을 억제하거나, 이동 중인 로봇의 위치를 제어하는데 활용하는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여 신상품을 개발, 상용화 시키기까지 기술자들이 흘린 땀방울과 노력은 눈물겹기까지하다. 제품 상용화를 위해 화장실 변기커버나 피아노 건반 뚜겅 등 충격흡수상품을 꾸준히 만들어냄으로써 상품수요처를 늘려나갔던 것. 앞으론 장애인용 목발 등에 충격흡수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신규 수요처 발굴 등이 예상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놀랍다. 기존의 업에서 새로운 업을 창조 해낸 그네들의 노력과 실력, 그리고 운.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함에 따라, 본인이 하고 있고 있는 업에 대한 정의도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변화에 잘 적응하면 살아남거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고, 그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건 쇠락의 시작이란다.

뱀발...짧지만 충실한 내용의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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