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세계 - 사회적 기업가들과 새로운 사상의 힘
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 나경수 외 옮김 / 지식공작소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한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생생한 증거들로 가득차 있다. 그 한가운데는 천재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드레이튼 이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소감문을 풀어나갈까 한다.

드레이튼은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뒤에, 다시 옥스퍼드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졸업한 뒤에는 예일대 로스쿨을 다녔다. 그가 이렇게 긴 공부를 한 이유는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고 싶어서였는데, 그 일이 바로 아쇼카라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였다. 아쇼카는 사회적기업가를 위한 네크워크라고 할 수 있는데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여 뛰어난 사회적기업가들을 발굴하여 그들에게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함으로써 성공에 한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그러한 일을 하기 위해, 맥킨지에 들어가서 실무를 배웠고, 환경보호청에 들어가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실제 움직이는지에 대하여 경험했던 것이다. <인생의 목표를 위해 장기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나갔던 그의 의지와 노력이, 아쇼카라는 살아움직이는 네트워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한다>

아쇼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신문이나 방송등에서 만나기 힘든 진짜 세상을 좀더 좋게 만들어 나가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가들을 무수히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은 그 아쇼카 네트워크를 통해 발굴된 사회적기업가들을 직접 만나 그네들이 그러한 기업가로 우뚝서게 된 과정을 담고 있다. 그것도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중인 생생한 사례들을 말이다. 역시 시스템은 잘 만들어 놓고 볼일이다.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가를 꼽으라면 역시 마이크로 크레딧(소액융자)을 활성화시켜 노벨평화상을 탄 무하마드 유누스 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가 마이크로 크레딧 활성화를 위해 지난 10여년 동안 얼마나 많은 실험을 했고, 그 결과들을 통해 더 좋은 제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는지에 대해 새삼 새롭게 알게되었다.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 누구나 사용할 있는 긴급전화 1098을 만들어 내고, 그걸 인도에 퍼뜨린 제루라는 여장부. 미국의 장애인 권리 증진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카피하여 인도 장애인 권리를 한단계 끌어올린 자비드 아비디의 장애우 '권리운동'. 또한 미국의 저소득층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컬리지 서밋을 만들어낸 슈람 등. 부자나라에도 사회적 기업가가 활동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왔다.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 한건도 새롭게 얻은 부수적인 수확이었다. 그건 바로 나이팅게일. 백의천사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녀가 여자라는 신분이 하찮게 여겨졌던 근대 유럽에서 어떻게 활동해서 그렇게 뛰어난 역할을 하게 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었다. 그녀가 평생 보낸 1만2천통의 편지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과 다른 병원 모습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아니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일 것이다). 그녀의 활약을 위해 알게모르게 도움을 주었던 이또한 사회적기업가였다는 사실 또한 무척 재미있는 부분이다. 나이팅게일이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수단으로 사용했던 편지를 주고 받게 해주었던 우편제도도 또 다른 사회적 사업가의 작품이다. 비싸기만 하고 효율도 낮았던 우편제도를 실제 모든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평생을 거쳐 투쟁한 롤랜드 힐도 마찬가지 사회적 기업가였던 것이다. 한사람이 세상을 바꿈으로써 얼마나 많은 부분들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증거라 할 것이다.  

뱀발....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로 위험한(?) 책이었다. 내 아이가 이 책을 볼까 두렵다. 세상을 좀더 좋은 곳으로 바꾸어 줬음 하는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그런 위험한 일을 내 새끼가 한다고 할까봐 겁이난다는 것이 솔직한 내 일독 소감이다. 하지만 내 아이가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강하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