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남과 구별짓기를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명칭이란다. 코시안이란 용어가 잠깐 사용되었다가 사라졌었는데....코리안과 아시안의 결합으로 태어난 새로운(?) 인종에 대한 명칭이란다. (수백번의 역사적 침공사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단일민족이란 것도 의심스럽지만...과학적인 증거를 대라면 쩝....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지만....이성적으로 생각해봐도 수많은 전쟁통에 혈통이 섞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물론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무척 많으리라 생각되지만...암튼..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유엔에서까지 단일민족에 대한 강조를 더이상 하지 말라는 권고를 했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새로운 구별짓는 용어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예리한 촉수가 더욱 필요하다 할 것이다.

아무튼....서설이 좀 길었는데....완득이란 잼난 소설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올렸던 단어가 바로 코시안이었다. 베트남 어머니를 가지고 있는 완득이란 청소년이 킥복싱을 배우고, 똥주라는 담임 밑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왕따 비슷하게 된 정윤하란 여자친구가 생기고....사랑하고...기타 등등

정말로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키가 좀 작은 아버지, 베트남 어머니, 말 더듬는 삼촌, 학생 배급품을 뺏어 먹는 똥주라는 선생(하지만 진짜 선생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큰 소리만 질러대는 옆집 아저씨, 악덕기업주 사장(똥주 아버지란다), 외국인 노동자를 감시하기 위해 기업가가 고용한 앞잡이, 곧 문을 닫을 킥복싱 구장을 운영하는 관장 등등.....열패한 듯 보이는 인물들이 그닥 경쾌하지 못한 일상을 꾸려나가고 있는셈인데....이야기는 경쾌하기 그지 없다.

우리나라 인구통계를 보면 더 많은 완득이가 나올 수 밖에 없단다. 도농간의 격차도 더 심해진다고 하고. 더 많은 완득이들이 단일민족이라는 허구를 깨부셔주는 날이 어서 오길 바란다.

뱀발......글쎄, 외국인 노동자 관련해서 볼만한 영화가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바리케이트였던가? 아무튼...외국 영화라면 캔로치의 빵과장미, 자유로운 세계 등을 추천해본다. 알아서 구해서 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