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 왠종일을 기숙사에서만 뒹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펜을 들고 하루종일 책과 마주했던가? 그것도 아니다. 아.. 참으로 한심했던 시절이었다.  도대체 뭘 했던걸까? 무엇을 내 마음대로 이뤘을까? 꼬박 강의실에 앉아 결석을 단 한번도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오직 그것이 결석을 밥먹듯이 하며 어른 흉내나 내는 어중이 떠중이들과 나의 차이점이라 여겼다. 나름대로 조금은 자부심도 있었나보다. 하지만 어설펐다. 그것도 많이.


  공부를 하려면 제대로 했어야 했고, 농땡이를 쳐도 눈치를 보지 말았어야 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 어디쯤에서 서성댔다.


  다무라의 20대는 나에게 이상적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내가 바라던 일상. 평범한 20대의 일상 그대로다.  그의 거침없는 20대는 어설픔이란 찾아볼 수 없다. 적성에 맞지않자 때려치운 대학생활과 빠르게 시작한 사회생활. 나름의 커리어를 쌓아가며 서서히 자신을 알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내가 그리던 20대의 모습 그 자체다.


  다무라를 보고 있자면 난 참 남자답지 못했구나란 생각이 든다. 패기도 없거니와 결단력은 물론이요, 용기 또한 결여되었으니 한심하기 그지않다. 될대로 돼라식 삶은 앞으로도 나를 계속해서 과거속에 묶어 두겠지...  '내 꿈은 뭘까?' 또 한번 질문을 던져본다. 학창 시절 줄곳 내게는 풀리지 않던 숙제...


  몸이 근질거린다.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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