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체험] 알라딘 크레마 touch -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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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갖고 있는 전자책 리더가 있기에 크레마 터치나 샘과 같은 안드로이드로 돌아가는 기기들에 대한 관심이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괜찮은 전자도서관 몇 곳만 가입되어 있어도 엄청난 매력이 있기 때문에, 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책을 보다가 눈이 아파보았기에 전자잉크로 어플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은 꿈 같은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소니의 PRS-T1이 근래 전자책 애호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고, 지금 나오는 크레마 터치와 샘은 T1보다 사양이 개선된 것이다.


택배로 온 크레마를 꺼내본 순간 첫 느낌은 귀엽다는 것이었다. 지금 갖고 있는 페이지원이 키보드 자판이 없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느껴졌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9.4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자주 이용했고 킨들 DXG를 이용했던 경험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조금 더 들고 있어보니 페이지원보다는 묵직하게 느껴진다.


처음에 펌업을 할 때의 고난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집에서 와이파이는 잘 잡혔는데 펌웨어가 다운로드 중에 세 번 정도 중단되었다. 와이파이가 끊어진 탓이다. 다른 휴대기기에서 그런 적이 없었는데 크레마는 잘 잡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린 이후에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가 되었더니 이제는 와이파이가 안정적인 편이다. 펌업 이전에 전에 받아둔 샘플 파일을 열어보았을 때는 깜빡임이 너무 심하고 폰트나 자간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펌업 이후엔 꽤 가독성이 좋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전자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크레마 터치를 사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태블릿에서 이용하던 북큐브를 실행시켜보았다. 최신 버전이 무난하게 깔렸으나 페이지 넘어가는 게 너무 오래 걸렸다. 이걸 어쩌나 낭패다 싶었고, 이전 버전을 깔아볼 생각도 했지만 전자책 카페에서 이미 그런 일을 겪은 분의 경험을 보고 페이지 넘김 효과를 없앴더니 빠르게 넘어가게 되었다. 배경색도 흰색으로 바꾸는 게 더 보기에 좋은 것 같다.


교보도서관 어플도 처음 이용해보았는데 책 한 권을 대출해보니 좌우 여백이 많고, 가독성이 훌륭하진 않았다. epub 방식의 파일이라는데 설정을 바꾸면 좋아질런지 모르겠다.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점검해보지는 못했다.


킨들 어플도 깔아보았는데 역시나 가독성이 괜찮다. mobi 파일을 이용할 때는 이걸 써야겠다.


pdf를 보기 위해 오리온 뷰어를 이용했다. 태블릿에서 쓸 때도 빠른 것은 알았지만 무언가 설정하기가 귀찮았던 기억이 있는데, 역시나 초반에 이게 뭔가 싶은 순간이 여럿 있다가 적응이 되니까 꽤 쓸만해졌다. 다른 어플을 쓰는 분도 봐서 여타 pdf리더들도 나중에 시도해보려고 한다.


파손의 걱정에서 해방되었던 페이지원hd를 쓰다가 다시 두려움에 떨어야하는 전자잉크 기기를 받아드니 케이스를 구해야하나 고민이 되는데 생각을 좀 더 해봐야겠다.


요약하면 전자책 리더 유경험자가 안드로이드 전자책 리더로부터 기대했던 바를 기대치만큼 충족시킨 기계였다. 해상도가 개선되고, CPU나 램 같은 기계 성능 자체가 더 좋아진다면(요즘 안드로이드 태블릿 기기들을 보면 성능을 조금 올리더라도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도 않을 텐데 의외로 단가 맞추기가 어렵나보다) 금상첨화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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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 다카키 마사오, 박정희에게 만주국이란 무엇이었는가
강상중.현무암 지음, 이목 옮김 / 책과함께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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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할 투표일은 두 달 정도 남았다. 이 후보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은 아버지인 박정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다. 사람들은 경제가 성장한 반면 민주화의 흐름은 퇴보하다 못해 열악했던 박정희 시대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린다. 경제와 민주화, 어느 것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박정희와 그의 시대에 대한 판단은 완전히 달라지기 마련이다.


일본의 50년대 총리 중 하나였던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를 만주국의 경험을 통해 묶어서 서술한 강상중, 현무암의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라는 새 책은 공부가 부족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동안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정치, 경제를 미국에 절대 의존한 관계로만 상상했는데 일제 시기의 경험이 결국 한국 현대사에 진하게 배어있었고, 외면적인 혹은 수사적인 배일, 반일과 달리 실제로는 일본과 상당히 친한 관계였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미국 경험이 풍부했던 이승만 시기와 일본 장교 출신인 박정희 시기의 차이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일제 시기의 관료, 경찰, 군인과 같은 인력들이 어떻게 해방 정국, 50년대, 60년대에 활용되었는지를 더욱 알아보고 싶어진다. 어떤 인물들은 박정희처럼 아니 기시 노부스케처럼 시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해서 살아남고 정상의 자리에 섰을 것이다. 사실 친일이라는 경력은 광복 이후 치명적 약점이 되었지만 거의 곧바로 형성된 세계적 냉전 체제 때문에 쉽사리 용서받는 측면이 컸다. 박정희는 좌파 경력까지 만주 시절 인맥과 운을 통해 극복했다는 점이 더 부각된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기원은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지만 이 책은 박정희의 만주국 경험과 집권 후의 활용 그리고 일본으로부터의 차관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최근 내 관심사와 딱 맞는 책을 읽게 된 셈인데 이 책의 내용은 하나의 흐름으로 인식해야지 이게 전부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박정희가 자신이 젊은 시절에 갈망해서 성취한 일본 장교의 꿈, 그리고 그 꿈을 펼치던 무대인 만주국의 경험이 군사 쿠데타 이후 한국에서 다시 실현된다는 것은 일견 수긍이 간다(그리고 그런 주장은 이미 2006년 한중연 박사 논문으로 나왔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기시와 박정희를 만주국 시기부터 1970년대까지 묶었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기시나 박정희 같은 개인의 사상적 측면에 주목하는 바람에 그들의 사상이 어떻게 그의 지지 그룹을 형성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다. 박정희 집권기의 한국 사회의 모습이 순전히 박정희의 생각만으로 채색되었다는 건 지나친 평가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대목에 대해선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원래 이 책은 일본 고단샤의 '흥망의 세계사' 시리즈 18권으로 '대일본.만주제국의 유산'이라는 제목이었다. 하지만 한국 번역서는 대선 정국을 의식해서인지 박정희라는 이름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부제를 '다카키 마사오, 박정희에게 만주국이란 무엇이었는가'로 설정하고, 해제에서 '친일' 경력의 박정희를 강조하는 등 원래 책의 내용보다는 박정희를 더욱 부정적으로 그려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많지도 않은 조선 출신의 일본 장교 중 하나이며 좌익 경력으로 사형까지 언도받았던 인물이 한국의 대통령으로 장기 집권했다는 것 자체도 큰 아이러니고 한국 사회 전반의 압도적인 반일 감정을 생각한다면 박정희가 여전히 많은 이들의 추앙을 받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인간사라는 것이 하나의 잣대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특히 장기적인 피식민 상태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극대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무엇에 대해서건 마음대로 쉽게 단정지을 수 있지만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현대사에 대해 학문적 엄격함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걸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두운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무조건 지금의 잣대로 평하가지는 말고, 사과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사과하고 복권되어야 할 사람은 재평가를 해주는 게 공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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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 유희 2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영임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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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 유희 1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영임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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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22 2
조지프 헬러 지음, 안정효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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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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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평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카프카 평전 - 실존과 구원의 글쓰기 서강인문정신 16
이주동 지음 / 소나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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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 신간평가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 중 하나로 카프카 평전이 선정된 것은 어떤 운명이었을까. 신간 추천할 때 이 책을 발견하지 못 했기에 나는 다섯 권의 추천 목록에 카프카 평전을 넣지 못 했다. 이번에도 내가 추천한 다섯 권 중 어느 것도 선정되지 않았지만 그 전 달에 비해서는 그나마 마음에 드는 책 두 권을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카프카 평전은 그나마가 아니라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평전, 전기류의 책은 초등학교 때 위인전을 열심히 본 이후 남은 것이 하나도 없어서인지 잘 안 보게 된다. 근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전기를 보긴 했다. 외국 문학가의 평전을 국내 학자가 쓴다고 할 때 기대가 별로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그 난해하다는 카프카의 평전을 썼다? 회의적 예상과 반대로 오랜 세월 카프카 연구를 한 이주동 교수의 이 책은 상당히 세세한 부분까지 카프카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또 가장 결정적이게도 내가 본 바로는 카프카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꽤 도움이 된다. 


카프카를 제대로 만났던 건 예전에 전영애 교수님의 독일 문학 수업을 들었을 때다. 선생님 본인이 민음사판의 카프카 단편을 번역하시기도 했지만 카프카에 애착을 가지셨는데 그 사랑이 나에게도 전염이 되었는지 아니면 카프카 작품이 원래 마력이 있기 때문인지 카프카는 한 학기 동안 접한 수많은 독일 명작들 중 손에 꼽을 만한 작가였다. 지금은 꼭 그렇진 않지만 당시엔 헤세, 귄테 그라스, 카프카가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체코, 프라하에 갔을 때도 카프카가 살던 집에 가봤고, 카프카의 '변신'의 독어판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카프카가 살던 현장에 가봤다고 해도 그의 삶의 경험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단순한 관광에서 한 발자국도 더 나아진 게 아니었을 테다. 


전영애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때 '변신'을 읽으며 이런 서평을 썼다. 벌레로 변한 그레고리 잠자를 보며 경제 능력을 상실한 젋은 노동 인력은 식충이, 그것도 최악의 식충이 취급을 다름 아닌 가족으로부터 받기 때문에 각성해야한다고. 아마도 취업 전선 투입이 다가오던 시절의 압박감에서 그런 부분이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변신'에서 그레고리 잠자의 고립은 카프카 자신이 가족 즉 아버지와 여동생들로부터 비난 당하고 외면 받던 그 시절의 변형임을 알게 되었다. 


약간은 비천한 출신이기에 돈을 벌어야한다는 강박 관념에 평생을 보냈던 아버지 밑에서 카프카는 어린 시절부터 외로움을 느껴야했고, 문학을 하고 싶다는 자신의 소망은 아버지의 가치관과 배치될 뿐이었다. 


카프카의 젊은 시절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 그가 그다지 괴팍한 인물이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남들 하는 '짓'들도 잘 했으니까. 당시 가치관에선 이상할 것도 없다. 또 법학 박사였던 경력, 하기 싫었어도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던 것들이 소설에서 어떻게 녹아들어가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다. 


최근에 공부하는 1차대전사와의 연관성도 눈에 들어온다. 우선 '프란츠'라는 이름 자체가 당시 체코, 즉 보헤미아 지방을 지배하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의 이름을 딴 것이다.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던 제국의 '황제'의 마지막 세대로서 오랜 기간 통치했던 프란츠 요제프의 이름을 따며 카프카의 부모는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문득 김영삼이라는 이름을 가진 중학교 친구가 생각나기도 하고, 임금의 이름은 문서에 쓸 수 없었던 한국의 전통 사회의 관행이 떠오르기도 한다. 1911년 카프카가 군대의 기동연습의 엄격한 시간표에 맞춰 글쓰기를 했다는 대목도 재미있다. 1차대전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 중 하나가 당시 유럽 강대국들의 경직된 군사계획이다. 그만큼 엄격했다는 건데, 문학이라는 게 그런 식으로 되는 걸까? 여하간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했던 카프카로서는 그만큼 시간을 조금도 낭비할 수 없었던 것일지 모른다. 


가장 위안이자 절망인 부분은 카프카가 글다운 글을 자신있게 내놓기까지 엄청난 글쓰기 과정을 거쳤다는 대목이었다. 내가 소설을 쓰지는 않지만 카프카 정도의 작가조차 조잡한 글들을 수도 없이 불태워버리고 나서야 작품이 나온다고 했을 때 이렇게 인터넷에 끄적이고 있는 이 글은 가치가 있긴 한 것인지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내 기대만큼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 하는 것 같아 알라딘 11기 신간평가단엔 지원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기 때문인데 10기 활동의 마지막으로 카프카 평전을 만난 건 행운이다. 앞으로 카프카의 글을 다시 읽게 될 때 이 책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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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에 관한 검은 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검열에 관한 검은책
에마뉘엘 피에라 외 지음, 권지현 옮김, 김기태 감수 / 알마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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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강렬한 표지 디자인에 더해 언제나 흥미롭고 또 무서운 주제이기도 한 검열에 대한 책이라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읽기가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책이 거의 대부분 프랑스에서의 검열 사례를 다뤘기 때문이다. 구체적 사례들이 무수히 제시되지만 여전히 그런 게 있구나 정도의 느낌만 가질 뿐 생생한 느낌을 얻기는 힘들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부의 인허가를 받는 언론계뿐 아니라 본래 자유로워야 할 인터넷 상의 글쓴이들이 일제히 자기검열에 들어갔다. 어떤 이들은 사찰을 받고, 사법부의 처벌을 받아야했다. 자기검열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그래서 나꼼수의 김총수는 쫄지 말라고 외쳐댄다. 확실히 요즘엔 검찰마저 쫄지 않는 느낌이긴 하다. 

여하간 이 책이 주목을 받을만한 점은 근 몇 년 한국 사회의 검열 문화를 분석하기 위한 프랑스의 비교 사례를 제시한 면일 텐데, 책 속에 드러난 프랑스의 온갖 웃지 못할 검열들을 보면 홍세화가 예전에 설파한 똘레랑스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아마도 프랑스 정부 차원의 공식적 검열은 한국처럼 치사하지는 않을지 모른다. 물론 그네들은 법적 판단의 테두리를 건드리는 첨단의 예술가들에 의해 도전을 많이 받아왔기에 내성이 있기도 하겠지만, 최근 이슬람계에 대한 신경질적 반응이나 극우파에 대한 대규모 지지층을 보건대 그들 사회의 똘레랑스가 얼마나 작동하는지 의문이다. 

사실 이 책이 지적한 중요한 대목은 국가기구에 의한 검열과 탄압보다도 소위 정의를 위해 뭉쳤다는 시민단체를 비롯한 각종 민간 단체의 폐해다. 많은 경우 NGO는 사실상의 이익단체로 활동하며 자신들의 입장만이 정의인 것처럼 주장하며 반대편의 입장을 탄압한다. 물론 공식적인 권위는 없기에 국가기구를 거쳐야 하지만 갈수록 자유의 이름으로 목소리를 키우는 이들 단체들로 인해 어떤 이들은 더욱 자기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책을 보며 이런 프랑스의 검열이 한국에서 이미 나타났고 미래에 증가할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한 사회의 소수자들은 보호받아야 할 터이지만 종종 그네들이 그 지위를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려 할 경우 사회의 정의 체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 이런 식의 논의로 들어가면 판단이 상당히 애매해지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최근 한국 사회에서 종종 벌어지는 여론의 쏠림 혹인 어거지 혹은 사기적 이슈 메이킹의 행태를 탈피해야함은 분명하고 대화를 통해 상식이 지배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게 국가와 민간을 아우르는 저열한 검열망을 깨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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