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Friday Night Lights (2004) - 실화를 토대로 한 스포츠(미식 축구) 영화. - 제목은 매주 금요일에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고 이게 제목이 됨. 이건 패배한 사람들의 '기록'이다. 어떤 의도나 부연 설명 같은 것이 없다. 오직 이들의 '위대한 패배'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빠른 화면과 아름다운 화면... 그리고 박력있는 음악과 그에 뒤질세라 한 박력하는 편집까지... 그냥 봐도 후회할 일이 없다. 패배에 허탈해 하는 이들의 모습에... 내가 이들의 지나온 일들을 회상하게 될 만큼.... 감.동.이.다. 이들은 아직 17세다. 이번 패배는 끝이 아니며 시작이다........ 라고 상투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우리에게 승리는 무엇이고 패배는 무엇인가? 스포츠가 그렇다. 전쟁도 마찬가지다. 어쩔 수 없이 나눠지는 명암일 뿐... 승리와 패배는 같다. 2등은 기억되지 않는다고? 맞을지도... 하지만 결국 1등도 잊혀지긴 마찬가지다. 즐겨라! 패배도 눈물도... 우리가 살아 있기에 느낄 수 있는 100%의 표현임을... 승자의 환호와 같이 패자의 눈물도 즐겨라.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들 각자의 삶도 계속 된다. 끝나기 전까지는.... 해서 쓰러지는 것보다는 눈물을 즐길 줄 아는 것이 조금 더 보탬이 될 것이다.
내가 경제학을 전공하거나 개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아닌 관계로 로버트 프랭크라는 저자(?)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하지만 몇 가지 소제목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관계로 보게 되었는데, 최종결론은 약간 실망이다. 아예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많은 부분이 사실 네이버 지식인에서 찾아보면 나올 것들이지만, 그것조차도 귀찮은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편리함과 재미를 줄지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서문에도 있듯이 학생들이 작성한 내용이며, 그만큼 치열하거나 논리적인 설득이 부족해 보인다. 한마디로 어느 내용들은 설득력이 매우 약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비용편익이라는 하나의 주제만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하는 데 그것두 좀 지루한 감을 주었다. 좀 더 저자가 던져주는 주제에 집중해 본다면 모든 경제논리적인 사고는 이기적인 비용편익의 사고가 근본인 것인데, (책에는 이런 법칙이 통하지 않는 예외적인 사례도 제시하고 있다.) 그거야 당연한 것이라고 쉽게 받아 들일 수 있겠지만, 이 책의 내용들은 역설적으로 그것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이코노믹 씽킹이라고해서 무언가 다른 것을 기대한 나의 무지함도 한 몫 했겠지만, 사실... 핵심이나 근본이라는 것이 대개 그렇듯이 간단한 거니까.... 거기에 의미를 두고 싶다. 소득이 있다면 내가 '게임이론'과 연결해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인데, 게임 이론에서의 핵심은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과연 어떤 방법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하는가가 의문이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 단서를 잡은 것 같다.
내가 들고 다니는 다이어리보다 작다. 뭐랄까.... 작고 연약하다는 느낌? 해서 다른 소품들 사이에 있을 때 가장 가치 있어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 속 깊은 곳가지 파고든.... 한 구절을 옮겨본다. "많은 글쓰기가 그런 식이다. 맞춤법은 시간이 가면 정확해지지만(*나는 이 마저도..ㅠ.ㅠ), 우리의 의도를 제대로 반영하도록 단어들을 배열하는 데는 꽤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 글로 쓴 이야기는 보통 사건의 거죽만 훑고 간다. 석양을 본 뒤, 나중에 일기를 쓸 때는 뭔가 적당한 것을 더듬더듬 찾아보다가 그냥 '아름다왔다'고만 적는다. 그러나 우리는 사실 그 이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은 글로 고정해 놓을 수가 없어 곧 잊고 만다. 우리는 오늘 일어났던 일들을 붙들어두고 싶어 한다. 그래서 어디에 갔고 무엇을 보았는지 목록을 작성한다. 그러나 다 적고 펜을 내려놓을 때면 우리가 묘하하지 못한 것, 덧없이 사라지고 만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그 사라져버린 것이 하루의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을지고 모른다고 생각한다." 알랭 드 보통, "동물원에 가기" - '글쓰기(와송어)' 중에서 무언가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은 자유롭고 쉬운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그 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 한 문장씩 늘려가다 보면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자꾸 고치고 싶은 욕망. 이게 글쓰기가 주는 행복이자 고통의 근원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주에 구입한 책이다. (*2007년 5월) 왜 이렇게 비싼가 했는데, 종이가 좋다. ㅋ 아직은 초반을 읽는 중이라 전체에 대해서는 뭐라할 수 없지만... 서문은 어느 정도 감동적이다. 그 중에서 두가지 포인트만 집어 낸다면... 첫째, 지금까지 우리가 교육 받아왔던 사물의 표면보다 그 실체가 더 중요하다는 명제는 진실이 아니다라는 것. (저자는 교조라고 표현했지만.. 그 말은 너무 멀어 보인다.) 암튼 결론은 '올바른 마음 자세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옷이나 행동, 어법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는 법이고, 그런 마음 자세가 없는 사람이라면 스타일도 분명 어딘가 결함이 있기 마련이다.' 100% 동의. 브라보!!! 둘째, "어떻게 하면 옷을 '잘' 입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부정확하다. 좀 더 정확하고 근본적인 물음은 "어떻게 하면 옷을 '제대로' 일을 수 있을까?"여야 한다는 것. 어쩜 이렇게 냉정하게 정확할까.... ㅎ 본문은 서문의 명쾌함과 단호함에 비해 약간 정신 없지만, 서문에서 얘기하는 바는 밝고 명쾌하고 힘차다. 그래서 약간은 감동적이다. 서문만으로도 50%의 본전은 뽑았다는 생각이다.